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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두령-명개리-오대산-진부-방아다리 약수-운두령

........2000.11.13 01:41조회 수 598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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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토요일 아침 날씨에 전부들 약속을 펑크내어 할수없이 혼자서 광주 저수지 앞 삼리 싱글 코스를 타고 그 동안 보아 두었던 미빙 냉장 뒷산의 새로운 코스 답사를 마치고 업무.
12시 30분부터 벌어진 회사 옥상 파티에 친구들이 합류하여 바베큐와 와인으로 배를 든든히 하고 드디어 계획하였던 100km 오대산 일주 라이딩을 위해 4명이 3시경 경기도 광주를 출발하였습니다.

rocky,goldkim,welike,그리고 아직까지 장가를 안간 또 한 친구.
영동 고속도로를 달리며 해 떨어지기 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가는 길에 있는 청태산 휴양림에 들려 간단히 라이딩을 즐기기로 하였으나 영동 고속도로 도로가 많이 바뀌었는지 예전에 보이던 청태산 휴양림 입구 표시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속사까지 가버렸습니다.

우선 오늘의 숙소를 잡으려고 예약도 없이 운두령 산장의 권 두령을 찾았으나 방이 이미 예약이 끝났다는 이야기,그리고 바로 아래집도 마찬가지.군인 부대 바로 아래 용골 송어 횟집겸 숙박업을 하는 집에 들려 별실로 지어진 방을 3만원에 예약하고 내일 본격적인 겨울 라이딩을 위한 전초전으로 해 지기전까지는 간단히 라이딩을 하기로 했습니다.

5시 30분 출발, 이 승복 기념관을 예정하였으나 이미 어두어둑하여 지기 시작하여 차길을 따라 달리는 것은 위험하다 판단이 들어 이 승복 생가터로 좌회전하여 달리기 시작.6시 이미 깜깜해져 준비해간 라이트를 켜고 생가터까지 갔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내일의 라이딩이 만만치 않을듯.동계 라이딩은 처음하는 친구들이라 얼어 죽지 않기 위해 전부들 중무장을 하기는 하였지만 요령들이 없어서 너무 껴입어 라이딩에 문제가 있었는지 짧았지만 내일의 라이딩 감각을 익히기 위해 전부들 라이딩하기 잘했다고들 한마디씩한다. 숙소로 돌아와서 오랜만에 싱싱한 송어 회를 안주 삼아 여유롭게 소주 파티.
서울에서는 운전 때문에 거의 술 마실 기회도 가능하면 피하고 마셔도 차 때문에 항상 부담이 되는것이 현실인데 이렇게 미리와서 준비를 하니 차량 문제,귀가 문제 아무런 걸릴것이 없으니 정말 오랜만에 부담없이 마실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요일 새벽 2시반부터 깨어 해 뜨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도 바깥은 어둡고 보름달 같은 달이 둥실떠서 천지를 비추고 있었지만 소용없는 일.
이렇게 시간을 보내느니 달빛을 이용하여 지금부터 야간 라이딩을 감행하자는 친구도 있었지만 내일의 라이딩이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지를 몰라 밧데리를 절약하기로 하였습니다.
자다 깨다 반복하다 6시에 기상하여 준비를 마치고 출발을 했을때는 7시35분이 되어서 였습니다.
기온은 영하 2도,골짜구니에 휘몰아치는 바람을 따지면 체감 온도는 훨씬 떨어지리라 여겨져 동절기 라이딩을 위한 옷에다가 다시 안에 얇은 플리스 셔츠를 껴입고 라이딩 시작.
상의는 춥지 않은데 손과 사타구니가 얼기 시작한다.폭스의 오지 긴 장갑 사이드 와인더를 꼈지만 이것으로는 동절기 라이딩은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너무 추워 핸들을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손가락을 움크려 어중쩡한 자세로 핸들에 손을 걸쳐 조정만 할수 있는 자세로 하여 운두령을 35분 걸린 7시35분에 올랐다.여기까지 거리 5.1 km
잠시후 나타난 인준군, 발이 너무 시려 라이딩을 할수 없다고 투덜대더니 응급 처치로 운두령 고개의 장사꾼에게 비닐을 얻어 양말위에 껴신고 라이딩을 다시 시작하였다.
시마노 MTB 신발이 3 시즌용이라서 그런지 땀 배출이 잘되도록 앞쪽이 망사로 되어 있어 찬 바람이 너무 잘 들어오는데다가 이 친구 보온력도 별로없는 스포츠 면 양말을 신었으니 추울수밖에.
창촌 입구까지 약 12KM의 커브 심한 다운 힐.심한 커브길로 빨리 달리지를 못하는 트럭을 제끼고 손살같이 달려 내려 온다.
최고 속도 60KM----
손가락이 얼어 감각이 없기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손을 사타구니에 집어 넣어 녹인후에 예비용으로 가져온 등산용 플리스+신슐레이트용 장갑으로 갈아 끼니 푸근함으로 손가락이 풀리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이날 내내 이 장갑만 낀채로 라이딩을 마쳤다.
올해 동계 라이딩을 하려고 계획중인 라이더들은 반드시 등산용 동절기 양말과 장갑을 준비하시는것이 좋을것이라고 생각됩니다.

09:05 20.3KM 지점의 계방산 휴계소에서 아침 식사
11:15 39.4KM 명개삼거리 도착
11:30 42.6KM 오대산 매표소 도착
13:42 53.8KM 두로령(표고 1310M) 도착
14:10 60.4KM 상원사 도착
14:50 70.4KM 월정사 도착
15:15 72.6KM 월정사 주차장의 서울 식당 도착하여 점심 식사
16:03 79.2KM 월정 삼거리
17:07 91.8KM 방아다리 약수
17:45 101.4KM 이 승복 기념관
18:05 104.2KM 용골 송어 횟집 도착

오대산 매표소 거의 전까지는 잘 포장된 길이고 그 다음부터는 비 포장도로이나 짚차는 물론이고 승용차가 다닐 정도로 길 상태가 좋았고 도로 경사도 심하지 않아 쾌적한 라이딩이 가능하였습니다.
표고 1000M 지점부터 길에 눈이 보이기 시작 눈길과 비 포장도로를 번갈아 가며 올 처음으로 눈길 라이딩을 즐길수 있었다.
다행히 빙판은 없어서 라이딩에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올라갈수록 눈길이 길어지며 많아지는 형태. 바람이 적은 지형을 골라 행동식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여 허기를 달래고 계속 업힐 두로령 팻말이 설치된곳에 도착하여 이제부터는 계속 다운 힐이려니 생각을 하였으나 거기서 다시 더 올라가 표시 안된 고개-바로 여기가 구로령이라 생각이 들었으나 팻말 설치 지점이 잘못된듯-에서 드디어 다운 힐.
산을 감싸고 도는 비 포장도로가 저 아래까지 이어져있다.
달린다.그러나 길 상태가 자갈이 많아 마음놓고 달리기에는 불안하여 속도를 줄이려고 브레이크를 계속 잡은채 달리기를 계속하니 손 아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등산을 다녔어도 오대산은 처음이라 상원사,월정사 경내 구경을 하였다.상원사에서 월정사 내려오다 비 포장도로에서 관광 버스와 경주가 시작,버스를 제치고 쏜살같이 내려오니 허벅지에 쥐가 나기 시작한다.무리했던가?
다시 운두령으로 가기위해 차량 이동이 적은 방아다리 약수터로 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
계속 완만한 오름길,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한다.체력도 많이 떨어졌다.
쉬는 시간을 자주 갖으며 방아다리 약수터 입구에 도달하여 시간 관계상 약수터도 못가보고 바로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산을 넘는 고개길이 저위까지 이어져 있다. 체력만큼이나 심리적으로 지쳐 가리치(?) 가는 급격한 업힐을 걸며 타며 고개 정상에 올라 바로 다운 힐 시작 31번 도로 만나는 지점까지는 순식간에 내려온다.
이 승복 기념관에 도착하였을때에는 완전히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라이트 장착하고 나머지 2KM는 마지막 피치를 올려 차를 두고온 숙소에 무사히 도착하여 이날의 라이딩을 마무리지었다.

우리 친구들 왈! 올해 동계 장거리 라이딩은 이것으로 마치잔다.
너무 고생이 되어 당분간 장거리 라이딩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하긴 나도 히말라야 200KM 라이딩을 끝내고는 자전차 쳐다 보기도 싫고 당분간 장거리 라이딩은 절대 안하리라 다짐했는데 이제 바로 3주 지나 또 다시 장거리를 뛰다니.
아마 새로운 목표가 설정되면 또 새로운 의욕이 생겨나리라.

동계 라이딩의 성패는 무엇보다 장비에 달렸다고 봅니다.그것도 자전차가 아닌 보온이 제대로 되면서 활동이 아주 편한 의류-양말,장갑,언더 웨어,모자류 포함-의 정확한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마 대부분의 MTB SHOP 경우에는 이런 의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고 근처에 있는 등산 장비점을 이용하시면 좋은 기능성 소재의 제품을 MTB SHOP 보다는 저렴하게 구하실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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