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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과민 했다면....

........2000.11.16 01:55조회 수 40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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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제눈엔 넘 사치스러운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엠티비가 흔히들 브르조아 스포츠라고들 하잖아요.
너무 고가품들이라서 그런가보죠.
그리고 해외나가서 자전거를 탄다는것이 좀....
그러나 제가 좀 곡해를 했나 십군요.
제가 다니는 자그마한 회사가 요즘 넘 어렵거든요.
그러다보니 괞시리 화가나서 그만......(없는자의 속상함을 ...)
아무튼 멋진 여행을 했군요.
저의 지나친 독설을 이해 바람니다.


rocky wrote:
>기간:2000년 10월21일 토요일 아침 출국-10월29일 일요일 아침 귀국 (총 8박 9일)
>실제 라이딩 기간 :3박 4일간
>라이딩 거리 :약 200 KM -산속에서 115 KM,도로 85 KM
>최고 도달 지점 :고도 3800M(묵티낫)에서 800M(포카라)까지
>특징 :현지 포터나 가이드의 지원없이 솔로 라이딩 -필요한 짐은 전부 매고 라이딩 : 배낭 중량 약 10KG 정도
>
>주행 일정
>10월23일 포카라-헬기로 이동-묵티낫-마파
>10월24일 마파-깔로파니-따또파니
>10월25일 따또파니-베니-바그룽
>10월26일 바그룽-나야풀-나우단다-포카라
>
>히말라야의 라이딩은 지난 2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까지의 트레킹을 마치고 현지 여행사 대표로부터 조사해 들은 2군데 추천할만한 코스 중의 하나로 처음 6인이 출발하려고 하였으나 고도에 대한 걱정, 라이딩시의 부상, 긴급 건강 악화로 전부 도중 탈락하여 할수없이 혼자 감행한 라이딩기입니다.
>스케줄을 뒤로 미루어 같이 가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늦추면 늦출수록 또 다른 일이 돌발적으로 생기고 나 자신도 시간이 안되기 때문에 무조건 일단 시도를 하면서 문제점을 찾는 것이 다음 사람들을 위해서 도움이 되리라 판단하였습니다.
>
>10월21일 토요일
>스케줄대로 KAL로 서울 8시50분 출발, 약 4시간 채 못 미쳐 홍콩에 11시 30분 도착.
>오후 4시5분까지 공항 내에서 기다리다가 약 1시간 30분 출발 시간이 지연되어 5시 30분쯤 드디어 로얄 네팔 항공 RA 410 비행기를 타고 카투만두로 날랐다.
>약 4시간 15분 걸려 카투만두에 도착하여 금년내에 2번째 입국한다는 죄 아닌 죄 값으로 공항 내에서 비자를 50불을 내고 받아 짐 찾는 곳으로 가서 MTB가 제대로 나올까 조마조마 걱정을 하며 기다리고 있으려니 다행히 문제가 없이 제대로 나오고 있었다. 짐을 챙겨 검사도 제대로 없이 나오니 사랑 산 여행사에서 공항에 마중 나와 있었다.
>
>중간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약 5시간 정도로 너무 길어 피곤하였고 이것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다.
>서울--카투만두 직항로가 있다면 우리 나라 등산,카약,래프팅,파라글라이더,MTB등의 아웃도어 맨들에게 네팔 붐을 일으킬 수도 있을텐데---
>홍콩에서 의외로 많은 홍콩, 대만 사람들이 네팔로 여행을 가는 것을 보고 이것은 단지 직항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우리처럼 장시간 기다리는 트랜지트를 하여 간다고 한다면 아마 가는 사람은 아주 적으리라.
>
>*비자는 공항 내에서 현지 접수하여 처리를 하여 주나 당해 년 처음 입국 시 비자 피는 30불이고 2번 이상 입국하는 경우에는 50불을 받는 이상한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었고 비자 취득 시 반드시 명함 사진 1매가 필요하다.
>*환전은 1불당 공항내에서는 71.3루피 정도, 호텔에서는 68.39루피 정도로 하여주니 반드시 공항내의 환전소에서 바꾸는 것이 유리
>*팁은 이곳에서는 1불은 너무 크니 20루피가 적당하고 최대 50루피 이상은 주지 말라는 이야기임.
>*이곳 일당이 하루종일 열심히 일하고 1불 정도 된다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이야기.
>*한국 식당: 카투만두 왕궁 앞에 아리랑이 있고 그 외 2-3군데
>*시간차 :붙어있는 인도와는 30분 시차가 나고 서울과는 3시간 15분
>
>쓸데없는 자존심을 보는 것 같았다.
>예전과 같이 통신, 교통 등이 불편하여 지역적으로 독립성을 가지고 살아갈 때에는 어떤 시간대를 사용하던 문제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생각되나 현대와 같이 모든 것이 한 생활권으로 살아가는 때에는 무엇이든 통일되면 통일될수록 효과가 나는 법이다.
>지금 네팔처럼 인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라면 당연히 인도에 맞추어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하지 않을까?
>
>가령 보자. 화폐 단위, 전기 단위, 전기 콘센트의 형태, 언어, 좌우측 통행등 조금씩 틀려 우리가 여행할 때, 비즈니스할 때 얼마나 불편해 하는가?
>
>사랑산 사람들과 협의를하여 금후의 일정을 이야기 하였다.
>포카라에서는 좋은 MTB를 갖춘 가이드는 없기 때문에 할 수없이 카투만두에서 구하여야 하나 그것도 혼자이기 때문에 비용상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그 보다는 여행사가 이 방면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으니 ARRANGE가 어려운 것이리라 추측할 뿐이다.
>일단은 내일 아침 7시 버스 편으로 포카라로 가는 버스를 타서 포카라로 이동한 후에 모래 아침에는 첫 비행기로 좀솜까지 날라가기로 하였다.
>그 이후에는 혼자서 짐을 최대한 적게 갖고 MTB로 포카라까지 오는 것으로 이야기를 하였다.
>일단 히라-현지 사랑산 여행사 대표-가 포카라에 있다고 하니 같이 협의를 하여 볼 생각이다.
>
>일단 내일부터 산에서 사용할 돈으로 200불-13678루피-을 바꾸었고 사랑산 여행사에는 이곳 DURBAR 호텔 투숙비, 공항 PICK UP비-25불을 받는다, 그리고 내일 포카라 블루버드 호텔 비용해서 195불을 지불하였다.
>주의할 점:
>산에서 사용할 돈이라면 반드시 100루피 이하의 작은 돈으로 바꾸기를
>500루피,1000루피의 큰 돈은 산에서는 사용이 거의 불가.
>
>참고: 네팔하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아주 작은 나라로 인식되어 있으나 실제 네팔은 우리 남한의 1.5배되는 크기의 나라로 인구는 220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다.
>나라 길이는 옆으로 800km 위 아래로 200km
>교통은 일본, 홍콩과 같은 좌측 통행으로 영국 식민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
>왕이 아직까지 상징적으로 남아있는 국가.
>
>10월22일 일요일
>카투만두에서 포카라까지는 206KM 라고 한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포카라까지 가면서 로드 상태를 점검하고 나중 산에서 내려와 포카라에서 카투만두까지 라이딩 할수 있는 길 상태를 파악하려고 하였으나 관광객용 포카라까지 가는 고급 그린 라인은 이미 만석이라 표를 구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일단 정류장까지는 직접 가서 부딪혀 보기로 하였으나 자리 확보하는데 실패하고 다시 공항으로 나가 표를 구하는데 한국 가이드 말이 아주 어렵게 오후 2시30분 비행기표를 구했다고 했으나 33인승 COSMIC 에어 라인을 탑승하였을 때에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구하기 어렵다던 표는 정원의 절반도 채 안탄 채로 출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항공회사가 거짓말을 쳤던지 아니면 여행사가 생색을 냈던지 둘중 하나 일진데---
>
>바로 우측편으로 앉아 조망권을 확보하였는데 어찌들 전부 알았는지 오른쪽 자리로만 앉아 있었다.
>무서운 놈들---
>*로칼 항공은 좌석이 정해 있지 않아 선착순으로 자기가 앉고 싶은대로 앉을수 있고 조망은 카투만두에서 포카라행은 반드시 오른편에 앉아야 히말라야 연봉들을 가는 내내 볼수 있다. 마나스루, 안나푸르나, 다울라기리등의 8000M 연봉들---
>가는 내내 히말라야 연봉에는 관심이 없고 우측 바로 밑에 전개되는 끊임없는 산길을 바라보며 정말 환상적인 MTB 코스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이 바로 카투만두 MOUNTAIN BIKE 현지 여행사에서 말하던 바로 그 코스이던가!
>
>30분 걸려서 정확히 3시에 포카라 도착, 지난 2월 보던 풍경이 다시 정겹게 느껴지며 마중 나온 히라와 반가운 재회를 하였다.
>4명 정도만 왔어도 자기가 회사에서 같이 간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혼자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하며 10월초부터 12월말까지는 성수기라 정말 바쁘고 자기가 빠질수 없는 위치라고 한다,
>10월부터 12월말까지의 성수기에 한국에서 약 500명 정도의 손님이 온다는 이야기이니 바쁜 것을 이해할수 있겠다.
>그래도 혼자서 여기까지 오시다니 대단하다며 정말 반갑게 맞아주어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이 조금은 덜어지는 것 같았다.
>일단은 포카라에서 가장 좋은 5 스타급 BLUEBIRD HOTEL에 짐을 풀고 히라와 같이 입산 허가증을 받으러 갔다.
>안나푸르나는 자연 보호 관리를 위하여 입산 허가비를 1인당 1000루피를 받는데 이것은 입산을 위해서 무조건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의무 사항.
>*원칙적으로 MTB 라이딩 허가를 자연 보호 구역내에서 받을수는 없고 일단 트레킹으로 받아 본인이 알아서 소화하여야 함.
>히라 이야기는 검문소 근처에 오면 MTB를 분해하여 케이스에 넣어 매고 지나친후 다시 타라는 이야기이나 나로서는 어디가 검문소인지 정확한 위치도 모르고 또 접었다 폈다 하는것이 실제로 피곤한 상태에서는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가 하는 생각에 그냥 무시하고 타기로 작정했다.
>그런데 실제 라이딩이 끝나기 까지 딱 1군데만이 이에 대해 언급하였을 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무사 패스.
>
>허가증을 받고 히라의 차를 타고 사랑곳 중간까지 오르다 비제이와 함께 내려 꼭대기까지 약 30분간 걸어 올랐다.꼭대기에 오르니 포카라의 진주 풰와탈 호수가 발 밑으로 아주 아름답게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좌측편으로는 히말라야 연봉이 좌악 연이어 보이기 때문에 장관이라고 하나 이날은 흐려서 안나푸르나 산군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새벽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트는 것을 보기 위해 여기 오른다고 한다.
>6시 30분에 정상 부근에 다시 우리를 태우러 오기로 하였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이 남아 정상 근처의 전망이 좋은 간이 휴게소 비슷한 레스토랑에 앉아 콜라 한잔 마시며 여러 상념에 젖어 본다.
>
>왜 이렇게 이런곳에 오면 마음이 푸근하여 질까?
>한국에 이런 비슷한 장소가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마음이 편하게 느껴지기는 어려울텐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하여 본다.
>일본과 미국, 유럽등 여러 선진국을 여행하여 보면 각종 여러 가지 문화 시설로 편하고 깨끗하기는 한데 이런 여유로움이 없다.
>베트남, 네팔등의 이런 못사는 나라들은 불편은 하지만 이런 불편함을 보상하여 주고도 남을 여유와 심리적인 편안함이 있다.
>
>히라를 만나 같이 LAKESIDE 안의 식당으로 가니 유명한 집인지 관광객들이 꽉차있다 .맥주 한잔 마시며 내일의 일정을 의논하는데 아마 내일도 좀솜까지 가는 비행기는 자리를 잡기 힘들거라고 한다.
>좀 비용이 들더라도 헬기를 타고 오르는 것을 권해서 여기까지 왔으니 그렇게 가겠다고 했다.
>비용이 정상적이라면 약 1800불이라고 한다. 혼자 전세를 내서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비싸 가격을 잘 절충하여 달라고 하고 일단은 비용이 아주 많이 들더라도 올라가기로 하였다.
>
>돈이라는 것이 쓰기 위해서 버는 것이고 비용이 설사 200만원이라도 내 자신에게 200만원 이상의 효과를 본다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에 200만원을 아껴서 그 돈으로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물론 오르는 곳은 처음 계획 잡은 묵티낫의 4250M 까지 올려 주기로 하였다.
>라이딩은 포터가 따라 붙으면 내가 마음 편히 내려 오고 싶은 만큼 내려 올수가 없고 포터의 보행 속도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필요한 것을 내가 직접 매고 라이딩 하는 알파인 라이딩 방식(?)으로 하기로 하였다.
>*보통 포터들은 하루 트레킹 거리를 20~25KM로 잡고 일정을 짠다.
>
>그것이 일정을 줄이고 비용도 줄이며 나 혼자만의 여유로움을 느낄수 있는 진짜 여행이 되리라.
>
>밤 11시경이 되어 호텔로 돌아왔다.
>
>포카라 근처의 MTB 코스
>*사랑곳(SARANGKOT)-표고 1592M: 예전 KASKI 성벽이 바자르 5KM 오른편 언덕 꼭대기에 놓여 있는곳
>이곳은 처음부터 계속 업힐로 해서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 KASKIKOT 까지 옆으로 횡단한후 나우단다까지 계속 다운 힐 그리고 포카라까지 로드를 통해 다운 힐을 하는 아주 재미난 56KM MTB 코스가 있다고 한다.
>
>*포카라 철인 3종 경기
>사랑곳은 또한 히말라야 철인 3종 경기가 매년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풰와탈(PHEWA TAL)-호수에서 2KM 수영을 하고 싸이클은 사랑산에서 56KM를 마지막으로 마라톤 16KM를 한다고 하는데 전 세계에서 약 700명 정도가 참가를 한다고 들었다. 아직 한국인은 이런 쪽에까지는 정보가 없어서인지 참가한 사람이 전혀 없다고 들었다.
>
>*내년도 4월에 라사로 부터 카투만두까지 약 6일간 라이딩을 하고 기타 시간 포함해서 약 10일간으로 MTB 투어를 하자고 한다. 인원은 최소 인원 4명으로 잡고서 계획을 진행 시키기로 하였다.
> *관심 있으신 분 오디 캠프로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2명 접수 하였고 관심있는 분 많습니다.
>
>10월23일 월요일
>포카라 9시40분 헬기로 비행 시작
>MUKTINATH 10:20분 헬기로 도착
>0 KM 11:42 헬기장에서 라이딩 시작
>10.46KM 12:55 KAGBENI 도착 HOTEL NILGIRI VIEW 앞
>12.88KM 1:25 HILLTON HOTEL
> *중간에 속도계 이상으로 거리 체크 안됨-예상 거리 최대 2-3KM 구간
>13.81KM 2:12 조그만 산장
>18.79KM 3:30 ZOMSOM 도착
>26.18KM 5:04 MARPA HUNGRY EYE 라는 GUEST HOUSE에 투숙
>
>새벽 2시30분부터 계속 깨어 있었다. 어제 밤 11시에 잠이 들었으니 3시간 잔 것인데 이런 상태로 과연 오늘의 라이딩이 가능할지 걱정이 되었으나 잠이 오지 않으니 어쩔 수 없었다.6시경 몸이라도 풀양 뜨거운 물을 받아 몸을 담그고 있으려니 히라로 부터 전화가 와서 물기도 제대로 딱지 못하고 방으로 쫓아 들어가 전화를 받으니 헬기를 8시에 타기로 약속이 되었다고 한다.
>어떤 짐을 뺄 것인가 고민하며 짐을 챙기기 시작하였다.
>도와주는 이 아무도 없이 나 혼자 전 구간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경량화를 하여야 하며 또 어떤 상황에서든 라이딩에 필요한 것은 반드시 있어야만 했다.
>브레이크 슈도 2세트 가져와서 1세트만 가져가기로 했다. 이것 하나가 중량이 얼마나 나가랴 만은 그래도 빼야한다고 느꼈다.
>카멜백은 빼는 대신 중간 중간 롯지에서 생수를 조달하기로 했고 비누, 빗등과 같이 산속에서 사치스러운 장비는 전부 뺐다.
>그래도 컴팩트한 하절기용 침낭과 다운 파카, 상하 고어텍스 비옷, 레인 스패츠, 보온을 위한 고어사의 윈드 블록 모자, 헤드 밴드, 여분의 털 장갑, 울 양말 1개, 헤드 랜턴은 가장 부피가 작은 페츨 마이크로를 현지 시장에서 2000루피에 구입하여 서울에서부터 가져온 부피가 약간 크고 아주 밝지만 밝기가 2시간이 채 안가는 스웨덴 제 미라 랜턴은 빼어버렸다. 어차피 야간 라이딩을 할 것이 아니라면 희미하더라도 오래 밝은 것이 더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에서다.
>간밤 2시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내린다. 이런 비속에서 헬기는 뜰 수 있을까?
>그리고 산 속에서도 비가 만약 계속 내린다면 라이딩을 시작할 엄두가 날까 하는 불안이 엄습한다.
>아침 식사를 호텔 식당에서 차 한잔과 삶은 계란 2개 빵 1조각으로 간단히 때우고 히라와 같이 부리나케 공항으로 나갔다.
>비가 꽤 내려 이런 날씨에 비행이 가능할까 걱정이 되어 물어보니 헬기는 비속에서도 이착륙에 전혀 걱정이 없단다.
>공항에서 사람들을 만나니 내 짐을 보고 자전차임을 알아 차리고 어디까지 가는 지 전부들 궁금해 하고 히라는 자랑스럽게 묵티낫까지 간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한참을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비가 거의 그쳤다. 마침 내가 탈 비행기가 돌어와 드디어 비행기에 올라탔다.조정사 포함한 6인승 핼기에 뒷자리에 자전차와 배낭을 싣고 조정사와 단둘이 포카라 공항을 이륙하여 묵티낫을 향해 나르기 시작한다.
>
>헬기를 타고 약 40분 걸려 묵티낫에 도착하였다.
>오는 내내 헬기 조정사 옆 좌석에서 지도를 들고 라이딩 할 코스를 보면서 지형을 익히기에 바빴다.
>아! 저기가 따또파니 그리고 가사 그 위는 깔로파니 정확히 마을을 지적해 내니 비행사가 처음 가는 사람이 의외인지 최고라고 한다. 전부 다 산에 다니며 지도를 많이 보며 방향 감각을 익힌 덕분이리라.
>협곡을 돌아 돌아 한마리 잠자리 같이 낮은 고개만을 찾아 땅에 바짝 붙어 날아가는 모습은 경이롭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도 하였다. 지난번 안나푸르나는 한번 붕 떠서 계곡에 바로 앉아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비행 시간도 길기 때문에 그리고 중간에 산을 여러번 넘기 때문에 확실한 비행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고개를 지나갈 때는 밑에 있는 사람들과 손도 흔들면서 서로 인사도 할 정도의 거리---
>
>드디어 묵티낫 헬기 착륙장에 도착 짐을 내리니 약간 어지러움 증세. 걸음 걸이가 약간 비틀댄다.
>헬기가 떠나간 후에 짐을 전부 풀고 자전차 조립을 시작하였다.
>
>그런데 잠시후 헬기가 또 한대 온다.어찌된 일일까? 이곳은 헬기가 잘 안 다닌다고 하던데 잠깐 사이에 2대가 온다니 참 이상도 하다 싶었다.
>그런데 나를 부르기에 보니 조금전 나를 실어준 바로 그 조종사가 아닌가? 내가 헬기에 지도를 놓아 둔줄 알고 지도를 건네주기 위해서 가다가 일부러 돌아 온것이다. 나는 내 지도는 배낭에 그대로 두고 헬기에 놓여 있는 지도를 아까 보았는데 아마 이 친구 그 지도가 내것으로 알았나 보다. 필요는 없었지만 그 친구의 성의에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
>혹시 라이딩 도중 사고가 나면 반드시 연락을 하라고 명함을 주고 간다.
>그리고 금요일 포카라에 무사히 귀환하면 만나서 맥주 한잔 하기로 하였다.
>
>뒷 드레일러까지 풀어 놓고 하는 조립은 처음 하는 것이라 조금 당황스러웠으나 조금 고민한 후에 해결을 하였고 핸들 바 가방 고정 장치가 잘못 조립되어 다시 조립하고 뒷 안장 가방을 큰것을 끼우니 라이트가 위치가 안 맞아 위치를 조정, 이번 라이딩을 위해 발판이 넓은 다운 힐용 새로 바꾼 패달은 전혀 풀어 놓지 않아 다시 손을 보는등 이런저런 조정에 시간이 1시간 이상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이런 것들은 사실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 만반의 준비를 하였더라면 출발 시간을 적어도 한시간은 앞 당길 수 있지 않았을까.
>동네 젊은이들이 신기한지 구경꾼으로 모여 들었고 한번 타보자고 한다. 지나가는 트레커들이 인사를 한다.
>하긴 여기에 자전차를 끌고 오는 미친놈들이 얼마나 될까? 더군다나 혼자서 헬기를 전세 내어서 오는 부르조아(?)는 그리 많지 않으리라.
>
>만반의 준비를 하고 드디어 라이딩, 약간은 휘청 거린다,고도 탓인가?
>이곳 묵티낫은 불교와 힌두교의 성지로서 교인이라면 평생에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그런 곳이란다.
>예전 네팔의 유명한 왕이 세속의 모든 영화를 버리고 이곳에 숨어들어 도를 닦던 곳이란다. 내가 보기에는 별로 이상한 것을 발견 할수 없는데 왜 이곳이 그렇게 유명한 곳일까?
>헬기장 바로 위가 성지인 절이다.
>
>의외로 좋은 길을 즐기면서 아주 빠른 속도로 내려 온다. 이상 한 나라에 온 엘리스 마냥 내가 이제껏 살던 곳과는 분위기에서 전혀 다른 사막 지대의 새로운 풍경을 보면서 계속 달려 무스탕의 입구 카그베니를 거쳐 좀솜-마르파까지 내려 온다.
>카그베니에서 좀솜은 이미 오후에 접어 들어서인지 밑에서 듣던대로 계곡 밑에서 불어 오는 맞 바람이 아주 강렬하여 균형을 잡기 어렵고 또한 길이 너무 좁은데다가 노새가 계속 짐을 운반하고 있어 탈수 없는 곳이 많았다. 노새가 지나가기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길이 좋아지는 곳에서는 바람이 잘 때를 이용하여 계속 타고 내려온다.
>이곳은 길 상태가 좋지 않고 계곡-차라리 강이라 하는 편이 어울릴 정도의 아주 넓은 계곡이었다.-옆을 끼고 내려 오는 길이라 자갈과 사막 지대의 회색 모래 먼지투성이. 입안이 모래로 버석거린다.
>거의 많은 구간을 끌면서 내려왔다. 완전 들고 이동하여야 하는 지역이 거의 없는 것이 천만 다행이라고나 할까.
>불곡산과 맹산과 같은 싱글트랙을 탄 것이 여기서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임도만 탄 사람이라면 넓은 길에서도 실제 라이딩이 가능한 좁은 길을 찾아 라이딩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꼈다.
>묵티낫부터 마르파까지는 완전 사막지대이나 주위의 4000-7000M 산군이 즐비하여 황량한 속에서도 장엄한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오늘 내가 달린 코스가 이미 3800M 에서 2670M를 넘는 고도이니 주변의 산들이야 말한들 무엇하리.
>우리 나라 산들도 적어도 3000M 급이 넘는 산이 있어야 그래도 장엄한 모습을 나타낼 수 있는데 산이 너무 낮아 아기자기한 맛밖에는 볼수 없어 약간 아쉽다는 생각을 갖게한다.
>그런데 이 황량한 곳에 무엇이 있다고 이 사람들은 여기에 미련을 갖고 정착을 하며 살고 있을까?
>우리가 보기에는 매력을 끄는 것이라고는 단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거대하고 황량한 풍광일진대 그것도 이미 사람 손이 너무 많이 간 인공적인 문명에 식상해서 찾아오는 것이지 이런 곳에서 매일 매일 살아간다면 그것도 매력이 아니라 이미 지겨움이 아닐까?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들을 위안 시켜주고 현실을 빠져나가는 도피 수단 그것이 종교가 아닐까 한다.
>라마 불교와 힌두교 이런 강력한 도피 수단이 그들을 심적으로 위안케 하리라. 사실 우리가 배부르고 생활이 순탄하며 재미난 것이 너무 많으면 종교는 거의 매력을 잃어버린다. 그런 세계에서 이 사람들은 살고 있는 듯 보인다.
>
>좀솜에서 마르파까지는 그런대로 좋은 라이딩길-카그베니,좀솜 구간보다 훨씬 좋은 길이었다-이었으나 여전히 바람은 세다. 이곳은 마을이 꽤 커서 짐을 운반하는 조그만 트럭도 있어 라이딩 길에 차 바퀴 자국이 있을 정도.
>
>마르파 도착하니 시간은 어느덧 4시30분, 고도는 2615M 이다. 오늘은 여기서 쉬기로 했다.
>오늘 하루종일 먹은 것이라고는 아침 호텔 식당에서 먹은 것과 라이딩 하면서 먹은 것은 초코바 1개, 양갱 1개, 칼로리 메이트 1봉(1개 사면 2봉 들어있음), 카라멜 3개정도 영양은 어떨지 모르나 허기가 져서 안되겠다.
>트레커들이 많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 개중 좋게 보이는 NEERU GUEST HOUSE 라는 식당겸 레스토랑을 골라 오늘 투숙할 방을 알아보니 이미 트레커들로 만원이란다.
>한국에서 5년간 일했다는 주인이 한국말로 친절하게 환대하며 다른 호텔을 소개해 주기에 Hungry eye라는 GUEST HOUSE에 짐을 풀고 다시 그곳으로 가서 버섯 피자-130루피(2500원 정도)-와 생수 2개-개당 60루피(1000원 정도)-를 시켜 저녁 식사를 하였다. 피자는 색상과 맛이 조금 이상스러웠으나 이곳에서 그런 것을 가지고 불평한다면 사치라고나 할까? 생수는 하나는 마시고 1개는 내일 라이딩용으로 구입하였다.
>호텔로 돌아와 일찍 7시도 안되어 잠을 청한다. 하루종일 30L급 중형 배낭에 넣은 짐이 허리를 짓눌러 허리가 아파 빨리 눕는것이 낫겠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
>오늘 라이딩은 친구들과 같이 왔어도 그런대로 즐길수 있는 정도의 코스로서 정말 좋은 추억을 남겼으리라.
>혼자와서 좋은 점은 경쟁이 없으니 무조건 내 능력에 맞게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주변 경치를 구경하면서 라이딩을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거나 하는 것이 전혀없었다. 아마 여럿이 라이딩 한다면 약간의 경쟁심이 들어가 자연스레 구경보다는 속도 위주로 라이딩이 되어 중간 무리를 하게 되고 그럴 경우 잘못하면 사고가 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사고가 난다면 간단히 몇십M 아니면 몇 백M 추락이기 때문에 거의 죽음이 아닐까. 무조건 안전 운행하자! 위험하다 생각이 들면 내려서 걸어가고----
>
>추위를 상당히 걱정을 하고 짐을 준비하였는데 오늘 내내 26도에서 아무리 낮아도 14도 아래를 내려가지 않아 추위는 전혀 느끼지 못했고 바람막이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몽벨의 윈터 라이딩 자켓이 이곳에서는 정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덕을 많이 보았다.
>배낭은 일단 침낭과 다운 자켓이 들어가니 아무리 컴팩트 하다고 하더라도 부피가 커져서 MTB용 배낭은 도저히 사용할수가 없었고 오스프리의 심플한 30L 급 배낭을 매었는데 국내에서는 거의 팔리지 않지만 이와 같이 심플하고 가벼운 몽벨의 30L급 바란스 라이트도 이런 곳에서는 아주 적격일 것 같다.
>코스 중단부까지는 쓰레기통이 없어 서울서부터 가지고 온 자전차 보호용 스폰지를 버리지 못하고 배낭에 매달고 달리다가 중간 휴게 지점에서 버리니 짐이 많이 컴팩트하게 되어 다행이다.
>
>전체적으로 라이딩을 하면서 느낀점은 내가 식량을 너무 많이가지고 온것 같다.
>레인웨어 하의, 레인 스패츠, 여분의 등산 장갑, 양말및 내의 필요 없었고 중간 휴식시 눕기 위해 가지고 온 은박 시트도 자전차 커버를 이용하면 되므로 가지고 올 필요는 없었다. 조금만 내용을 알았더라면 짐을 더 줄일 수 있었는데.
>
>10월 24일 화요일
>오늘은 라이딩 둘째날. 오늘도 여전히 아침 5시 45분-한국 시간-에 깨어나니 이곳으로는 2시30분.
>습관의 무서움에 놀란다. 일어나니 피곤도 많이 풀렸고 시간도 때울 겸 어제 기록을 정리한다.
>이번의 라이딩 시도는 세계에서도 가장 긴 골짜기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시도한다는 의미를 나 나름대로 붙여보고 싶다. 사실 이렇게 의미를 붙인다는 것이 전혀 무의미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나 혼자이니까 무언가 의미를 달고 싶어진다.
>그래서 세상에는 남들이 보면 아무 의미도 없는 것들을 나름대로 의미를 붙여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속물 근성?
>
>오늘은 최대한 달릴 수 있는 곳까지 많이 내려가려고 한다. 그래야 내일이 편해지니까.
>가능하다면 포카라까지 달려 내려가보자.
>
>절반은 내가 자전차를, 절반은 자전차가 나를 타고----
>Marpa 에서 Tatopani 까지 43.67km +?(들고 간 거리)
>평균 속도 6.3 km,
>최고 속도 :31.9 km
>실제 주행 시간:11시간 17분
>금일 주행시간:아침 6시7분부터 저녁 7시50분까지
>
>주행 기록
>MARPA(고도 2690M) 6시 7분 출발
>투구체 6시33분 도착 이곳까지는 계속 라이딩 가능한 좋은 길
>KOBANG 7시30분 도착 11KM 중간부터 돌계단 나옴
>LARJUNG 7시40분 도착 11.6KM
>KOKHETANI 8시58분 도착 15.98KM 도중 커다란 다리 전후로는 라이딩 불가능하고 코케타니 근처부터 라이딩 가능
>KALOPANI 9시34분 도착 18.87KM 라이딩 하기 좋은 길, 차 한잔 마심
>LETE 10시24분 도착 22.2KM 레떼 앞쪽은 탈수 없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산 비탈길 횡단하여야 함.
>GHUMAUNE 11시13분 도착 24.4KM
>GHASA 12시 2분 도착 26.54KM 구마우네에서 가사까지는 그런대로 탈만한 편임
>TALBAGAR 1시12분 도착 30.95KM
>KOPCHEPANI 2시40분 도착 33.44KM 탈바가르부터는 전혀 탈수없는 길로 거의 들고 내려 옴
>DANA 4시51분 38.57KM KABIN GUEST HOUSE 도착
>TATOPANI 7시50분 도착 43.67KM+?
>
>마르파에서 칼로파니까지의 순탄함으로 오늘 어쩌면 계곡 끝인 베니까지 갈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으나 칼로파니에서 타토파니까지의 길은 장난이 아니었다.
>거의 전부를 들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편이 차라리 편할것 같았다. 처음부터 이런 줄 알았더라면 아마 라이딩을 시작하지 않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최악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상류는 이미 개발이 되어 로드 상태가 좋은 편이나 하류로 내려갈수록 로드 상태는 점차 좋아지겠지 하는 나의 상식을 비웃기라도 하는 양 점차적으로 길이 더 영 엉망이니--
>이건 MTB를 즐길 수 있는 길이 아닌 완전한 트레킹 코스였다.
>나중 내려오면서 가게에 들려 차 한잔하면서 현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문이 풀렸다.
>지금 네팔 정부는 골짜기 끝인 MUSTANG 지역에 모든 자금을 투자하여 개발을 하고 중류는 방치해 둔 채로 있다고 한다.
>그러니 길이 이 모양일수 밖에---
>골짜기의 끝에 있는 가장 큰 도시인 Zomsom 을 중심으로 위로는 묵티낫에서 아래는 Kalopani 까지 잘 발달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좀솜까지는 비행기를 타고와서 위 아래를 구경한후에 비행기로 다시 내려가는 트레킹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하루에도 4군데 항공사마다 3-4차례 33인승 비행기가 뜨고 내리기 때문에 적지 않은 인원이 비행기를 그리고 일부가 헬리콥터, 그리고 일부는 포카라쪽에서 일부는 투롱라 패스를 넘어 트레킹으로 넘어 오고 있었다.
>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곳 사람들은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 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돈다.
>종교와 섹스, 그것이 티벳에서 밀교가 생겨 난 원인은 아닐까?
>돈이 가장 적게 들고 문명이 없어도 발달할수 있는 분야가 이 분야가 아닐까?
>그 수많은 섹스 체위를 자랑하는 카마수트라는 반드시 문명이 발달되어야만 계발이 될수 있었을까?
>인간 외적의 발전이 문명이라면 우리 인간 자체를 파고 들어가는 발전 방향이 바로 종교의 탐구 그리고 그런 섹스의 발전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여 본다.
>
>산속 가게에서 파는 사과가 생긴 모습에 비해서는 아주 단단하고 씹으면 향도 좋으며 아주 맛이 있다.
>1개당 10루피-170원정도-를 받았는데 가지고 온 식량이라고는 전부 단것들 뿐이라 무언가 싱싱한 그런 것이 먹고 싶던 차에 앞에서 네팔인이 먹고 있는 것을 보니 더 참을수 없어 한개 팔라고 하니 가게에서 판다고 한다. 이 사과들은 이 산속에서 재배되어 파는 것들인데 마치 우리의 홍옥과 같이 단단하고 맛이 있었다.
>이 사과는 사람들에 의해 아열대 기후인 포카라, 네팔까지 직접 몸이나 당나귀로 운반되어 팔리고 있었다.
>
>라이딩이 아니 자전차 운반이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도저히 따또파니 까지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포카라까지 가려던 계획이 베니까지 그리고 피곤해 짐에 따라 따또파니로 점차 줄더니 마지막에는 다나에서 자기로 했다.
>다나 도착하기 전부터 돌위에 광고되어 있던 KABIN GUEST HOUSE에 드디어 도착하여 방을 부탁하니 이미 만원이란다. 맙소사!
>이 산속 어디에서 자라고---
>제대로 된 GUEST HOUSE도 없어 할 수없이 TATOPANI 까지 가기로 했다.
>중간에 술 한잔 걸친 노인을 만났는데 TATOPANI 까지 이곳으로 부터 2시간 이상 걸린다는 말에 맥이 빠진다.
>너무 지쳐 TATOPANI 까지 가지 말고 차라리 산 속에서 비박을 하기로 마음을 정하니 편안하다.
>계곡에서 양말을 벗고 오랜만에 발을 정성 들여 씻으니 피로가 약간 풀린다.
>길에서 약간 벗어나 지형이 높은 곳에 마침 돌 무더기가 있기에 자리를 잡는다.
>돌을 옮겨 자리를 평탄하게 하고 기대어 앉은 자세로 자기로 했다.
>시트를 깔고 침낭을 깔아 편안한 자세를 취해본다. 저 멀리 산 위에 불빛이 반짝인다.
>의외로 기대하였던 반짝이는 별들은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흐릴려나.
>조금씩 이슬비 기미가 있고 또 내일 아침까지 이런 자세로 약 10시간 이상을 보내기에는 너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짐을 싸고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내려오니 바로 전기가 들어오는 민가이다.
>잠자리를 부탁하니 마루 한 구석을 배정하여 준다. 남은 식량을 많이 꺼내주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길어야 20분 정도가면 TATOPANI라고 하기에 다시 짐을 메고 길을 나선다.
>TATOPANI 까지 가면 샤워도 할수 있고 저녁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수 있으리라.
>터벅터벅 걸어 30분을 훨씬 더 걸려 TATOPANI 로 걸어 가장 크게 보이는 트레커들이 많이 모인 식당겸 호텔로 들어갔다.
>방 배정을 받고 식당에 나와 인도 요리 차파티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 누워버린다.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
>10월25일 수요일-라이딩 셋째날
>2.02KM 6:43 고라파니로 가는 갈림길.
>4.71KM 7:18 순다르 레스토랑
>8.02KM 8:38 TIPLYING 다리 입구
>10.93KM 9:31 BEGKOHLA
>14.21KM 12:42 RAKHU
>20.29KM 2:50 RAGHUGHAT 라쿠부터는 구간이 좋은 상태임
> 점심 식사
>25.17KM 4:30 BENI에서 버스 타기 위해 걸어 나오는 다리 앞
>40.23KM 8:00 바그룽
>
>이날도 어김없이 이곳 시간 2시 30분에 잠이 깨어 기록을 한다.
>오늘 가능하다면 포카라까지 들어갈 수 있다면 대 성공이고 안되면 나야 풀까지라도 갈 수 있었으면 한다.
>길 상태는 TATOPANI 에서 BENI 까지 그런대로 좋은 길이라고 들었으나 짐을 운반하는 당나귀가 너무 많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포카라에서 히라로 부터 몇번이나 들었다.
>당나귀가 지나갈때는 계곡쪽이 아닌 반드시 산쪽으로 서 있어야 안전하다고 들었다.
>당나귀는 사람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계곡 쪽으로 서 있다간 지나치며 당나귀 등 양옆으로 실은 짐이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치기 때문에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한두마리가 아니고 한번 행렬이 지나치면 십여마리씩 무리를 지어 지나가는데 그중 한두마리는 조심성이 많고 겁도 많아 처음보는 자전차에 깜작 놀라 계곡쪽으로 도망치는 놈,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놈등을 몇번이나 경험하였기에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
>안오는 잠을 다시 눈을 감고 졸다 깨다 반복하다가 5시30분 드디어 일어나 짐을 싸며 오늘 라이딩 준비를 시작한다.
>바깥은 여전히 어둡고 짐을 다 싸고 아침 식사로 양갱 1개와 초코 바를 먹자니 먹히지 않는다. 1-2시간 달린 후에 먹으리라 생각하고 다시 핸들 바 가방 안에 집어넣고 6시 자전차를 들고 호텔 카운터로 나오니 이미 종업원이 나와서 정리하고 있었다.
>
>지난 밤 GUEST HOUSE에서 도착 후 먹은 짜파티 2장 30루피, 생수 50루피, 2인용 베드 방 독채 사용료 100루피 총 180루피(약 3200원)를 지불하고 바깥이 밝아지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의 코스 상태를 물어본다.
>RAGHUGHAT 까지만 가면 길이 오토바이도 다니고 상태가 아주 좋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까지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길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나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현지인들에게 길의 상태를 물어보면 가장 나쁜 구간을 뇌리에 두고 길 상태를 이야기 하기 때문에 나쁜 구간이라고 하여도 실제로는 의외로 중간 중간 탈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였기에 그다지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어려운 구간이 있더라도 부디 중간 중간 타고 갈만한 좋은 길이 많기를 내심 기대하여 본다.
>자전차 타는 길 상태는 자전차 타는 사람의 눈으로 보아야 만이 제대로 평가할수 있는 법.
>
>어제 밤에 어디서 있다가 그렇게 늦게 도착하였느냐고 묻기에 너무 늦어 산속에서 비박으로 하려고 하다가 그냥 내려왔다고 하니 산속에서의 야영은 아주 위험하다며 절대로 산속에서 자지 말라고 부탁한다.
>외국인은 무조건 돈을 많이 가지고 있기에 밤중에 습격하는 일이 있고 가끔씩 사고가 난다는 이야기이다.
>
>6시 조금 넘어 오늘의 라이딩을 시작한다.
>한참을 가다가 언덕에서 쉬고 있노라니 누가 부른다.
>체크 포인트라며 적어놓고 가라고 한다.
>바로 고라파니 갈림길이었다. 고라파니로 가는 길은 계단이 험난한 계속적인 오름길, 나는 베니로 가는 길로 하산을 계속한다.
>중간 중간 타며 끌며 가끔씩은 자전차를 매기도 하면서 RAKHU 도착.
>끝없이 이어진 길, 즐긴다는 것보다는 이 계곡을 탈출하는 편이 맞으리라.
>지나가던 여자 트레커가 나를 보더니 CRAZY! 한다.
>그래 맞다. 나는 미쳤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까지 혼자 와서 이 고생을 사서 하다니.
>그래도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한다는 그 기분은 모든 고생을 상쇄 시켜 줄만큼의 충분한 보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
>이날부터는 생수를 사 먹지 않고 오염이 되지 않은 듯 싶은 물을 그냥 마시기로 하였다.
>원주민들도 먹는 물이라면 내장이 강한 나도 견딜수 있으리라.
>중간 중간 현지인들이 짐을 나르며 쉬는 곳 옆에 물을 먹기위해 간단히 처리를 하여 놓은 곳이 나오면 그냥 마시기로 하였다.
>이후 마지막까지 그냥 현지인들이 마시는 물을 똑같이 마셨는데 다행히 장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특히 길에 당나귀 똥이 질펀하여 완전히 당나귀 똥 냄새와 당나귀 똥을 밟으며 라이딩 하기 때문에 물통은 반드시 캡이 씌워진 것을 사용하여야만 한다. 일반 그냥 물통이라면 케이스 사방 팔방 당나귀 똥이 튀어 그냥 마실수 없다.
>
>당나귀 그룹이 지나갈 때는 한참을 쉬다가 없는 틈을 이용해서 어려운 구간을 빨리 나르고 하기를 반복하며 라구갓까지 오니 사무용 회전 의자를 나르는 모습이 보인다.
>문명의 잔재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드디어 다 왔구나!
>다리 바로 붙어있는 식당에 들어가 맥주와 치킨을 시켜놓고 오랜만에 여유를 부린다.
>바로 옆을 보니 히피같은 모습을 한 돈 없어 보이는 서양 녀석이 보이기에 불러 내가 한잔 살테니 맥주 한잔 같이 하자고 했다.
>물어보니 프랑스 녀석인데 벌써 여행이 5달째 접어들며 이곳 안나푸르나 서키트를 1달째 돌고 있다고 한다. 언제까지 여행할지 정해 놓지도 않은 채로 계속 여행할 작정이며 돈이 떨어지면 일본에 가서 일을 하여 돈을 번후 계속해서 여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여유 작작한 여행을 생각할수 있다는 그 사고 방식이 부러웠다.
>
>점심겸 저녁 식사를 하고 더 늦어지기 전 작별 인사를 하고 베니로 달렸다.
>드디어 베니 도착하고 계속 달리니 아까 산에서 본 혼자서 안나푸르나 써키트를 완주한 일본인 친구가 부른다.
>나는 계속 달려 베니 끝까지 가니 계곡을 건너는 길이 없다.
>다시 돌아와 길을 물어 조그만 골목길로 해서 다리 입구를 찾아 계곡을 건넜다.
>
>이것으로 안나푸르나 써키트는 마쳤다.
>이제부터는 포카라를 향해 가는 길만 남아 있을뿐.
>바그룽을 향해 달린다.
>포장은 되어 있지 않지만 그래도 달리기 좋은 길을 계속 달린다. 길은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마을은 없어 계속 달리다가 갑자기 턱이 진 길을 발견하는 순간 한바퀴 돌아 앞으로 나가 떨어진다.
>길옆 가게에 몰려 있던 원주민들이 쫓아 달려 온다. 나는 바로 일어나 부러진 곳이 없나 확인하고 어깨를 심하게 부딪쳐 타박상을 입고 어깨가 쑤시나 그냥 달릴 수밖에---
>I AM O.K.! 하고 그냥 달려 나간다.
>그런데 앞 바퀴가 이상하다고 느낀 순간 펑크가 나 있다. 조금전 충격으로 터진 모양이다.
>튜브를 교환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어두워지기 전 달릴 수 있을 때까지는 달려야 할텐데----
>
>완전히 길이 어두워져서 더 이상은 달릴 수 없다.
>헤드랜턴을 켜보지만 등산용 헤드랜턴으로는 빨리 달릴 수 없다.
>할 수없이 길옆 가게에 들어가 잠을 재워 줄 수가 있냐고 하니 조그만 자리를 가르키며 자라고 한다.
>그런데 마침 젊은이가 내가 랜턴을 갖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기도 마침 바그룽까지 가려고 하던 참인데 같이 가자고 한다.
>둘이 말 동무하며 걷고 달리고 하며 바그룽을 향해 가는데 30분 걸린다던 길은 1시간이 넘었건만 바그룽이란 마을은 보이지를 않는다. 계속 언덕 길을 오른다. 이 길을 업힐 하는것도 장난이 아니겠군.
>이 친구 지나가던 짚차를 세워 한참을 이야기하더니 타라고 한다. 둘이 타고 바그룽을 향해 가는데 이건 업힐이 끝이 없다..타고 갔다면 큰일 날 뻔 했군.
>한참을 타고 드디어 고지대에 위치한 바그룽에 들어가 호텔에 투숙. 가장 좋은 호텔이라고 하는데 타올 한장 없는 그런 곳이다.
>그래도 샤워 시설과 수세식 화장실이 있는 것이 다행이랄까.
>나를 안내해준 젊은 친구 REM 에게 돈을 주는 것은 물질적으로 성의를 표시하는것 같아 포기하고 저녁 한끼와 맥주 한잔 사주고 들어와 잠을 청한다.
>REM은 내일 포카라까지 자전차를 타고 가는 것을 극구 말리며 중간에 정글을 지나게 되고 그런 곳에는 강도들이 있으니 반드시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한다.
>내일 아침 자기가 6시에 와서 버스 타는 곳까지 같이 가 버스를 태워 주겠다고 한다.
>
>여기까지 잘 와서 마지막 쉬운 곳에서 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되나 걱정이 된다.
>어떻할까. 계속 GO냐 아니면 여기까지로 라이딩을 마치고 버스를 탈까.
>더 이상의 고민은 내일 일어나 걱정하자.
>
>10월 26일 목요일-라이딩 네째날
>바그룽에서 포카라까지의 라이딩
>6시20분 바그룽 출발
>8:09 14.4KM KUSMA
>11:19 31KM NAYA PUL
>14:11 44.89KM KHARE - 언덕 꼭대기 1770M까지 약 14KM UP HILL
>15:10 73KM POKARA 입구 도착
>15:45 80.48KM BLUE BIRD HOTEL CHECK IN
>총 주행거리:80.48KM
>최고 속도:53.6KM
>평균 속도:15.3KM
>
>이 깊고 높은 산 속에 이런 큰 마을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되지 않는 그런 곳에 바그룽은 위치하여 있었다.
>마치 전쟁과 갖은 재난을 피해 깊은 오지에 십승지가 발생된 것처럼 이곳도 그런 연유로 이 도시는 개발된 것일까?
>징키스칸 시대의 전쟁이라면 지면 마을이 완전 도륙이 되는 그런 시대에 무서움을 피해 이런 곳에 숨어들었을까?
>도저히 정상적이라면 이해되지 않는 그런 곳에 그 동안 안나푸르나 서키트에서 보아왔던 그런 규모와는 전혀 비교할수 없는 큰 마을로서 바그룽은 존재하고 있었다.
>
>아침 2시30분 기상, 지도를 보고 시간을 뒤척이며 보내다가 5시30분 짐을 전부 챙겨 6시 후론트로 나오니 아직 문조차 열지 않은 상태,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어제 나를 가이드 해준 REM이 헬멧 바이저를 챙겨들고 온다.
>아마 어제 저녁 바그룽 도착하자마자 REM의 집에 가서 조카들에게 먹을 것을 주다가 배낭에서 빠진 모양이다.
>마침 옆 가게에 사과와 토마토를 사서 아침으로 작은 사과 1개, 방울토마토 보다 약간 큰 정도의 토마토 5개를 먹은 후 후론트에 어제 저녁 맥주, 식대, 방값등을 전부 계산하니 700루피(=11200원)이다.
>안전하게 가라며 버스 터미날까지 같이 가겠다고 하여 일단 걸어 나오며 그냥 자전차를 타고 포카라까지 간다고 했다. 이 친구 내 결심이 굳은 것을 아는지 조심하라고 한다. 바그룽 입구까지 같이 걸어나와 헤어지는 기념 사진을 찍고 드디어 아침 6시20분 바그룽을 출발하였다.
>포카라까지는 72KM 라고 하나 전부 도로 포장이 되어 있어 그렇게 힘들지 않고 빨리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제 밤에 짚으로 올라온 끊임없던 UP HILL을 지금은 다운 힐이 되어 시속 30KM 이상의 속도로 달려 내려온다.
>아! 이런 식으로 간다면 포카라까지 힘들이지 않고 금방 갈 수 있을텐데---
>바그룽 접어드는 다리까지는 계속 다운 힐 그리고는 계속 계곡을 끼고 도는 길이나 계곡이 표고 차가 높아 길을 연결하느라 계속 오르 내리며 진행한다. 그런대로 힘들지 않고 KUSMA 까지는 도착하였다.
>
>NAYA PUL 못미쳐 기어가 제대로 안들어가며 삐꺽이더니 드디어 끊어져 버렸다.
>아이고 맙소사. 다행히 카투만두 MTB 전문 숍에서 체인 몇 마디를 얻어 오기를 천만 다행이다.
>한참을 만지작 거리지만 익숙치 않은 솜씨로 고치려니 한 시간 이상을 뙤양 볕 밑에서 고생을 하였다.
>간신히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고쳤다는 것을 내 나름대로 느끼며 조심스럽게 페달 질을 한다.
>그런데 조금 있으려니 이제는 앞 기어에서 체인과 부딪치는 소리가 계속나며 어딘가 뻑뻑하다.
>내 실력으로 완벽하게 고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알기에 적당히 왼쪽 오른쪽 돌려 기어가 완벽히 조정이 되지는 않지만 중간 기어 상태로 유지 시켜놓고 조금 나아진 상태로 그냥 가기로 했다.
>드디어 NAYAPUL, 이곳은 지난번 안나푸르나 산행시 산을 빠져 나오던 바로 그곳이다.
>지난번 익혀 둔 주변의 산세가 낯에 익다.
>그곳에서 쉬면서 NAUDANDA 까지 얼마나 올라가야 하니 업힐로 계속해서 13KM라고 한다.
>그러면서 무엇하러 고생하냐며 택시를 타고 가라고 유혹한다.
>언덕 고개까지 13KM만 고생하면 그 다음은 포카라까지 계속해서 편한 다운 힐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악마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친 채 달리기로 했다.
>이제까지 고생하여 놓고 마지막에 재를 뿌릴 수는 없지.
>힘들면 걸어서라도 가자.
>드디어 출발, 우선 2KM를 목표로 달린다. 그리고 2KM가 되면 바로 보이는 곳까지 다시 목표를 수정하여 달린다. 그리고 거기까지 도달되면 다시 목표 수정 이런 방식으로 조금씩 거리를 늘여 나간다.
>힘들면 1KM를 목표로 해서 달리고 쉬고 그래도 힘들면 길옆 난간에 누워 한참을 쉬며 계속 업힐을 오른다. 드디어 고개가 보인다.
>조금만 더 가면 이제부터는 고생 끝이라는 생각에 여유가 생긴다.
>길 옆 가게에 들려 세븐 업 2개를 시켜 들이켜고 남은 식량을 동네 아이들에게 나누어 준다.
>그리고 다시 올라 드디어 고개 그리고는 30KM 가 넘는 로드 다운 힐, 이제까지의 고생이 확 풀린다.
>달리는 내내 포카라와 페와탈 호수가 발 아래 보인다.
>그리고는 평탄한 길을 한 10여KM 달려 포카라 도착.
>방향 감각이 없으니 블루 버드 호텔 장소를 물어 물어 호텔에 3시 45분 도착.
>호텔 수위가 안나푸르나로부터 여기까지 자전차로 왔다는 사실에 놀라며 경례를 한다.
>호텔로 들어가 짐을 풀고 히라에게 도착했다는 전화를 한 후에 정말 오랜만에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며 피로를 푼다.
>조금 있으려니 히라가 맡겨둔 짐을 가지고 와 옷을 갈아입고 호텔내의 식당에 들어가 둘이 맥주 한잔 들이켰다.
>지배인에게 히라가 자랑스럽게 나를 소개해주며 방금 안나푸르나에서 여기까지 자전차로 왔다고 하는것 같다.
>자기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돌아왔다며 놀란다.
>둘이서 맥주를 한참 들이키다가 자리를 바꾸어 2차로 일본인이 운영하는 호텔로 자리를 옮겨 일본인 사장과 인사를 하고 한참을 마시다가 호텔로 돌아와 다시 잠을 청한다.
>
>그 동안 정들었던 ROCKY MOUNTAIN SUZI Q를 히라 녀석이 한번 들어 보고 난 뒤 탐이 나는지 무겁게 들고 갈 필요없이 자기에게 팔고 가라고 한다.
>이번 라이딩을 위해서 나를 전적으로 도와준 히라에게 감사의 표시와 정표의 기념으로 1000불에 가방, 펌프, 연장등 모든 것을 다 끼워 주기로 하였다.
>
>
>10월28일 토요일-귀국길
>카투만두 RA 401 08:10----방콕 12:35 3시간 5분 소요
>공항에서 체크를 너무 엄격히 하고 검사만 비행기 타기 전까지 5단계 정도를 거치니 모든 손님 특히 여자 손님들이 불평이 대단하다.
>내 느낌에도 남자 경찰이 체크를 하지만 몸을 너무 더듬으니 기분이 묘해지는 것이 기분이 아주 불쾌해질 정도인데 여자 경우에야 그 기분이 어떠하랴 싶었다.
>어떤 손님은 체크인 카운터에서 네팔인의 업무 처리 방식에 분통을 참지 못하고 네팔 인들과 싸우지는 못하고 자기 머리를 쥐어 박으며 화를 낸다.
>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이런 쓸데없는 일을 많이 만들어서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는 곳이 후진국이라면 필요없는 일은 가능한 한 생략하고 꼭 필요한 일만을 하는 곳이 선진국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후진국 사람들은 무언가 바쁘게 항상 일을 하지만 효과 면에서 보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일을 하고 있으니 발전할 수가 없는것 같다.
>마치 안나푸르나 서키트 트랙에서 곳곳이 위치한 체크 포인트는 무슨 소용이 있으며 그 오지 바그룽 마을 들어가는 곳의 검문소는 왜 필요하단 말인가.
>예전 마을과 마을이 서로 싸움을 하며 안보이게 경쟁하고 정탐하고 할 때는 이런 기능이 필요하였겠지만 세상이 하나인 요즘에 이런 기능이 과연 무슨 효과가 있단 말인가?
>
>방콕에 도착하여 시내 나가는 리무진 버스를 물어보니 500바트(=12000원)라고 한다. 잔금도 얼마 남지 않았기에 돈을 절약하고자 무조건 나가 기차를 타니 리무진 버스의 5분의 1인 90바트(=2160원). 그런데 문제는 기차가 도착 시간부터 연착을 하더니 올라타니 에어콘도 없고 차량마다 달린 화장실이 날씨가 더우니 지린내가 나도 너무 난다는 거다.
>참을수 없을 정도이고 달리는 차안을 보니 무질서와 지저분이 혼돈되어 있는 상태. 방콕 시내까지 한시간 걸린다는데 기차 길옆을 보니 너무 못 살았던 우리 예전 기차길 옆이 생각나며 지저분해도 너무 지나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 지저분 속에서 나라가 발전할 수 있을까.
>깨끗하지 않고 정리되지 않은 나라가, 국민이, 회사가, 개인이 발전한 적이 있었던가.
>내가 느끼는 태국은 일본과 교통 씨스템이 일단 똑 같고 일본을 우리 한국인이 느끼는 저항감보다는 훨씬 잘 소화를 하고 있는듯 싶었다. 이 겉으로 보이는 태국의 발전 뒤에는 일본이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바로 받을수 있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이 바뀌지 않는한 일본이 아무리 이끌어가더라도 발전의 한계는 있으리라.
>
>비행 시간은 새벽 2시라 시간이 너무 남아 태국의 가장 번화가 매장을 이곳 저곳 들려보며 쇼핑도하고 태국 전통 음식도 먹고 전통 마사지도 받으며 시간을 때우다 밤 11시가 넘어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서 KAL을 타고 귀국하니 일요일 아침 9시30분 경이 되었다.
>
>*총 여행 경비
>*서울-카투만두 왕복 비행기표: 78만원
>*헬기 대여료: 1000불
>*기타 비용: 600불-고급 호텔 투숙, 고급 식사 비용으로 돈 많이 씀
>
>이번에는 MTB 코스를 정확히 모르고 또 처음이기도 하며 악착같이 돈을 절약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안하고 돈을 집행하여 돈이 많이 들었지만 다음 번 가는 ECONOMY MTB RIDER들을 위해서 비용을 최대한 저렴하게 하여 네팔 MTB 라이딩을 기획한다면 약 100만원으로 보름은 충분히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이럴 경우 여행사의 안내나 포터나 가이드 없이 모든 것을 자신들 스스로 해결하고 일급 호텔에서의 투숙이 아닌 일반 게스트 하우스 수준에서 숙박을 하여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물론 가장 중요한 라이딩 코스는 헬기를 타고 간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코스를 더 길게 탈수 있다고 본다.
>
>*추천 MTB 코스
>1.이번 라이딩을 마치고 카투만두로 돌아와 THAMEL 마켓내에 있는 MTB 전문 숍 'DAWN TILL DUSK'을 들려 주인 SONAM GURUNG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기는 안나푸르나 서키트 트랙을 8번이나 라이딩 하였다고 한다.
>이 코스 전체를 라이딩하는데 고소 순응 기간 포함하여 소요 시간 13일로 잡으면 여유있게 라이딩 할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 코스를 트레킹 하는데는 보통 18일을 잡는다.
>이 서키트의 가장 높은 PASS는 5416M 의 투롱라 PASS 이다.
>
>2.포카라에서 카투만두까지의 206KM 로드가 아닌 로드 좌측편의 산악 지대를 통해 약 300KM 이상의 오프 로드 코스.
>
>3.티벳의 수도 라사로부터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까지 약 10일간의 라이딩.
> 중도에 5000M 급 고개를 2번 넘는다. 짚차가 후미에 따라오며 지원 가능함.
>
>4.기타 참조
> www.visitnepal.com/hmb HIMALAYAN MOUNTAIN BIKES :관광객 위주의 MTB 가이드
> www.bikingnepal.com 네팔에서 가장 유명한 MTB TOUR GUIDE 회사 홈 페이지
> KATHMANDU MOUNTAIN BIKE 란 여행사에서도 관광객 위주의 MTB 가이드
> e-mail: dtd@wlink.com.np DAWN TILL DUSK의 사장 SONAM GURUNG--이 사람이 진짜 MTB 전문가
> *문의하면 친절히 알려주겠다고 함.
> 문제는 관광객 위주의 접근 가능한 코스는 가격이 싸지만 남들이 잘 안가는 코스 안내는 무지하게 비싸다는
> 사실을 염두에 두기 바람.
>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lonely planet의 Nepal 책을 사서 394 page Mountain Biking을 참조 하기 바람
> 그외 히말라야 지도를 구하시는 분은 길동 오디 캠프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5.추가 문의 사항은 최 영규 011-217-9818 또는 paul@oddesign.co.kr 로 문의하셔도 됩니다.
>
>*네팔의 물가
>환율 1불:68.39~72루피로 환전 가능. 호텔보다는 은행을 이용할 것
>팁은 30~50루피 범위에서 지불
>
>*출국세:1100루피(=17600원)
>*입산 신고서:1000루피(=16000원)
>
>*로지:1인용 베드 40루피(=640원)-3인이 같이 자는 경우
>*로지 1인실:100루피(=1600원)
>
>*안나푸르나 호텔---공항까지 리무진 택시비 300루피(=4800원)
>*일반 택시는 아주 싸다.
>
>*환타, 콜라: 25루피(=400원)-산 속에서
>*미네랄 워터 1L :50루피(900원)-산 속에서
>*사과-10루피(=160원)-산 속에서
>*작은 귤: 3개 2루피(=32원)-산 속에서
>*큰 귤: 5루피(=80원)-산 속에서
>*버섯 피자-150루피(=2400원)-산 속 게스트 하우스에서
>
>*사용 장비 리스트
>품목 브랜드 비고
>30L 중형 배낭 OSPREY 라이딩시 사용.
>당일 MTB 배낭 VAUDE 용량이 적어 사용 못함
>하절용 침낭 몽벨 춥지 않아 충분히 사용 가능
>은박 시트 코오롱 사용 안함
>배낭 레인커버 오디 캠프 사용 안함
>고어 레인웨어 몽벨 사용 안함
>레인 게이터 몽벨 사용 안함
>다운 자켓 몽벨 저녁에 호텔에서 주로 사용
>반팔 내의 BAILO 산 하단부에 사용
>긴팔 내의 몽벨 고지에서 사용
>MTB 라이딩 자켓 몽벨 라이딩시 아주 요긴히 사용
>윈드 자켓 몽벨 전혀 사용 안함
>플리스 5지 장갑 몽벨 전혀 사용 안함
>MTB용 5지 장갑 폭스 산에서 사용, 로드에서는 사용 안함
>QUICK DRY TOWEL 몽벨 면 타올은 건조가 늦어 요긴하게 사용
>헬멧 OGK 산위에서만 사용
>자전차 캐링 백 서울---카투만두--포카라 왕복시 사용
>ALIEN 공구 키트 TOPEAK 펑크, 체인 끊어짐, 자전차 조립에 사용
>펑크 키트 ZEFAL 튜브 교환시 사용
>휘슬 과 소형 칼 사용 안함
>핸들바 가방 몽벨 카메라 백, 메모용지 가방으로 사용
>새들백 TOPEAK 용량이 커서 좋았음
>물통 NALGINE 캡이 주둥이 덮는 모델 아주 요긴
>물통형 정수기 미제 무거워 휴대 안함
>카멜 백 PLUTYPUS 물통 사용 안했음
>예비 튜브 사용하였음. 꼭 필요
>코펠 부피가 커서 산에 가지고 가지 않음
>가스버너 코베아 부피 문제로 산에 가지고 가지 않음
>가스통 신안가스 호텔로 돌아와 호텔내에서 사용
>치솔,치약
>선블록 시세이도 산행중 사용 안하고 포카라 귀환후 사용
>립스틱 사용 안함
>선글라스 줄보 사용 안함: 안경 안 낀 사람은 반드시 필요
>
>*식량
>품목 브랜드 준비 수량 사용 수량
>양갱 해태 4개 3개만 먹음
>초코 바 미제 10개 4-5개만 먹음
>CALORY MATE 일제,국산 6박스 3박스 먹고 나머지 기증
>껌 롯데 1통 사용안함
>김치 라면 3 1개만 호텔에서 먹었음
>비스켓 1통
>후랑켄 소시지-4개짜리 진공포장.2개만 먹고 나머지는 기증
>햄 소형 2 1개는 먹고 1개는 원주민 기증
>누룽지 사탕 작은 1 봉지 직접 먹은것 5개 미만
>카라멜 미제 작은 1 봉지 직접 먹은것 10개 미만
>사과,귤-현지 구매 사용
>세븐 업,콜라는 틈 나는 대로 산속에서 사 먹었음.
>저녁은 호텔에서 매식으로 하고 아침, 점심만 행동식으로 처리
>비타민, 활기등의 부족이 예상되어 암 웨이 제조약과 녹용이 들어간 약으로 매일 아침 라이딩 전 6알씩 복용
>
>전체적으로 식량은 서울 출발시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으나 실제 라이딩을 끝낸 후 보니 너무 많은 식량 준비로 네팔 사람에게 대부분 나누어 주었음.
>
>이상으로 안나푸르나 라이딩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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