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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고기... 싱글도 있어여...

........2000.11.20 13:30조회 수 244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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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람있는 투어겸 라이딩을 하셨군요. 저는 새재를 걸어서만 이쪽에서 저쪽으로, 또 저쪽에서 이쪽으로, 그러니까 이쪽저쪽 다 넘어봤지요.
^^ 수류탄님은 잔차로 그냥 달려내려가시니 그 오묘한 싱글코스를 놓치셨군요. 그러니까 3관문에서 2관문방향으로 길이 크게회전하는 곳을 사람들은 그것도 지루하다고 질러 다녔죠. 요기가 싱글입니다.
새재코스는 참 좋은코스지만 수도권에서 가기에는 너무 먼게 흠이죠.
아이들 교육.소풍을 겸하면 좋지요. 잔차타기 위한 목적 이라면 오고 가고 길에버리는 시간이 너무 길지요. 혹시 다음에 가시는 분 계시면 싱글도 꼭 타보세요.^^


수류탄 wrote:
>
>수류탄 wrote:
>
>겨울이 오기 전까지 한번이라도 더 타려고 노력중입니다
>
>토욜 축령산 벙개 따라 가려다가
>
>'거품'이란 단어에 지레 겁먹구서
>
>결국 궁리 끝에 거품 안 날 만한 먼 길에 나섰습니다
>
>코스를 잘 익혀 두었으니
>
>차량 수배만 된다면 번개 한번 올려 보겠습니다
>>수류탄 wrote:
>>
>>11/18(토) 07:30분 K2님과 저 수류탄은 충북과 경북을 이어주는 문경새재와 이화령을 향해 출발합니다. K2님의 잔차는 3조각으로 분해하여 뒷좌석에 싣고 제 잔차는 캐리어 뒤에 매달고, 중부고속도로 음성IC를 나와 괴산을 거쳐 3번국도상에서 빠지는 조령산휴양림에 도착. 중간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긴 했지만 소요시간은 무려 3시간 남짓
>>
>>K2님의 조각난 잔차 다시 꿰맞추고, 자판기 커피 한잔 마시며, 함께 오기로 했다가 근토 때문에 출근하신 태백산님께 염장지르기 전화 한통...
>>수화기 속에선 문경새재 대신 사무실에서 썩고 있는 신세타령의 태백산님 한숨만 메아리....미안했지만 할 수 읍지요
>>
>>문경새재는 일제시대 신작로 (이화령고개)가 생기기 전까지 충청도와 경상도를 있는 추풍령, 죽령 등과 함께 세번째로 통행이 많았던 곳 이라고 하지요. 3개의 조령관문은 험준한 지형을 이용한 군사시설이었구요.
>>
>>주차 관리인 아저씨 말씀
>>"가끔씩 여길 미친 넘들이 자징거타구 개떼처럼 몰켜 간다우"
>>K2님과 저도 드디어 두마리의 개떼가 되어 그 미친 넘들의 반열에 오릅니다
>>
>>10:45분 제3관문 정상부터 제2관문을 지나 제1관문까지 다운힐 8Km
>>이렇게 잘 다듬어진 오프로드는 세상에 둘도 없을꼬야
>>상쾌한 숲내음과 근사한 절경들은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슴다
>>패달질 한번 안하고 단숨에 15분만에 내려 왔는데
>>주변에 폭포도 있고 시퍼런 계곡물에 석성, 석탑, 그리고 드라마 왕건 촬영장까정 제대로 둘러 볼 여유도 없이 내리 쏩니다
>>타박타박 걸어 내려가는 등산객들은, 우리가 부러운지 아님 진짜 미친 넘들 취급하는 건지 구경거리 보듯 바라봅니다
>>
>>11:00분 막바지 단풍구경오신 등산객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들어 오십니다
>>그 틈을 두 잔차는 쑝쑝 빠져 나옵니다
>>입장료 1,900원쓱 냈는데 단 15분 다운힐의 댓가였습니다
>>
>>경북 문경 땅에 들어서 문경-수안보간 이화령(해발 540m)고개를 오르기 시작합니다
>>신설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터널로 연결되어 대부분의 차량통행은 이 신설도로로 몰리고, 구 3번국도 이화령 고갯길은 한적한 마을길로 변해버렸습니다
>>온로드 업힐 7Km, 그러나 곧 이화령 정상에서부터의 다운힐 7Km를 기대하면서 빡빡 힘을 내 봅니다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 집니다
>>한굽이 돌아가면 정상이 보이려나 ?
>>그러나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업힐은 고통입니다 핵핵켁....
>>'진짜 담배 끊어야지' 다짐다짐 해 보지만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K2님, 저 담배 하나 주십시오"
>>
>>12:20분 이화령 정상은 영하의 기온입니다
>>그늘진 곳엔 얼음이 얼어 있으니까요
>>K2님이 바리바리 싸오신 샌드위치, 오렌지 등 와구와구....
>>이제 신나게 온로드 다운힐 7Km에 들어갑니다
>>멀리 아래에 충청도 땅이 보입니다
>>바람은 잔잔하게 우리에게 매우 협조적입니다
>>속도계를 보니 최저 40Km/h, 최고 47.5Km/h
>>찬 바람에 두 손이 핸들에 얼어 붙는 것 같습니다
>>브레이크 타는 냄새가 나는 듯, 눈썹을 휘날리며....
>>뒤 따라 내려 오시는 K2님께서 즐거운 비명을 질러 보시지만, 얼어 붙은 안면근육은 '이야호' 대신에
>>'꺄우요' 뭐 이런 괴상한 소리를 냅니다
>>이렇게 여엉원히 배고플때까지 내려가는 다운힐은 없을까 ?
>>너무너무 신이 납니다. 곧 닥쳐올 또다른 업힐의 고통은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너무너무 신이 납니다
>>
>>13:50분까지 거의 1시간 넘게 최초 출발점을 향해 업업....
>>힘들어 내려 걷고 싶어도 종종 나타나는 등산객들 앞에선 쓸데없는 자존심이 발동....뭐 이정도 언덕쯤은 우습지요 하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기를 써 봅니다. 속은 아주 미칠 지경인데....
>>결국 아주 한적한 오르막에서
>>"K2님, 아무도 안보니까 끌고가시지요".... K2님 대찬성이시랍니다
>>
>>약 3시간에 걸쳐 조령3관문 - 2관문 - 1관문 - 이화령 - 조령휴양림으로 도는 거의 온로드에 가까운 한바쿠 코스를 무사히 쫑 쳤습니다
>>총 연장 33Km
>>노면상태와 주변경관 그리고 한산한 차량통행 등 주저없이 A+ 입니다
>>단지 서울에서 다소 멀어 고것이 좀 흠이지요
>>귀경길엔 고속도로 정체 때문에 고생...
>>
>>두서없는 글줄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수류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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