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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03 문경새재, 이화령 투어후기입니다.

........2000.12.03 21:06조회 수 635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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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집을 출발 개포동의 태백산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도착시각 6:05분. 이미 태백산님 이익재님의 잔차를
차 지붕으로 올리고 계셨고, 수류탄님도 나와 계시더군요.

아직까지는 그리 춥다는 생각이 들지않는 약간 서늘한 날씨,
비는 오지않고, 하늘엔 별이 초롱초롱...
YS님은 아픈 무릎을 빌미로 불참을 선언하셨다고 하더군요. ㅋㅋ

최원두님께서 잠실 롯데월드로 나오신다고 해서 일행은 잠실로
향했습니다. 롯데월드 앞으로 가니 이미 최원두님께서 나와
계시더군요. 잔차를 수류탄님의 레토나뒤에 달고 중부고속도로로
향했습니다. 아직은 해가 뜨기 전의 아침시간이라 차는 그다지
많지를 않더군요. 7시가 조금넘어 음성 휴게소에 도착,
간단히 우동으로 요기를 합니다. 이익재님께서 준비하신 김밥과
충무김밥, 그리고 우동으로 모두들 말도없이 음식들을 먹어
치웁니다.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우릴 이상한 눈으로 흘깃거리며
보고, 여학생으로 보이는 몇몇 여인들은 저의 쫄바지만 열쉼히 쳐다
보더군요.ㅋㅋ 간단한 간식거리와 음료를 준비하고 7:40분쯤
휴게소를 출발, 음성 휴게소를 빠져나옵니다. 이어서
34번 국도를 만나고, 증평을 지나고, 괴산을 지나고 속리산 쌍곡계곡
입구를 지나 3번 국도를 만나 약간 북상, 조령산 쉼터라는 휴게소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9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이익재님의 잔차 바쿠는 상식을 뛰어넘는 spinergy라는 묘한 넘으로
림의 높이가 높아 캐리어에 실을때 바람은 빼는 관계로 다시 바람을
넣어야 했습니다. 아, 말발굽님의 그 floor pump가 그립더군요.
뭐, 각자 돌아가면서 100번의 stroke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탱탱해지지
가 않더군요, 꺽~~~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출발. 9:30.

조령 3관문까지의 약간은 빡센 온로드 업힐을 합니다. 찬바람에
땀이 흐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업힐은 항상 나의 정신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관광객들의 시선을 느끼면서 휴양림 입구 매표소에 도착
합니다. 조령 3관문까지는 두가지 길이 있는데 휴양림(?)길을
이용하면 요금을 내야하고, 다른 시멘트길을 이용하면 무료라고
합니다. 우리의 수류탄님, 매표원의 눈만 벗어나면 휴양림으로
옮겨 오르기 위해 표를 구입하지 않습니다.
약 50m를 오르다 휴양림길로 옮기려는 찰라, 그 독사같은(?) 매표원의
눈에 단박에 적발되고 맙니다. 클리프, 쪽팔려서 매표원에게
묻습니다. "시멘트길로 계속가면 어디가 나오죠?" "조령3관문" "수류탄
님! 계속가면 조령3관문이 나온대요, ㅋㅋㅋ"
계속 빡센 업힐. 드디어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있는 문경새재 도립
공원 매표소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이번에는 태백산님의 오바가 시작됩니다.
"아자씨, 반대쪽 길로가면 표 안끊어도 되죠?" (주: 매표소를 지나
좌, 우로 길이 있는데, 좌로 가야 조령 공원,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
"거기로는 못가구요, 조령으로는 못들어갑니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되요!" 엥, 여기서 서울로 다시 가라구요???
수류탄님 다시 대듭니다. "지지난주에 이리 표끊고 들어갔는데,
무신 얘기래요?" "아, 저 띵띵한 아자씨가 엉뚱한 소리 하니까
그러지요..." "아자씨, 저사람말 무시하구요, 빨리 표 주세요."
이렇게 해서 표는 무사히 구입합니다.
계속되던 비에 대한 우려는 역시 우리의 기상예보를 너무 믿었던
우리에게 적지않은 실망(?)을 안겨주며,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을
연출합니다.ㅋㅋ
조령 3관문을 들어서서 잠식 휴식, 약수로 물통도 채우고 다시 출발.
금의 환향길과 장원급제길이 바로 나타나는데, 장원급제길이
약간의 싱글 냄새를 풍기는 돌길이어서 이리로 접어듭니다.
다른길은 정말 잘 정돈된 흙길입니다. 쏘면 상쾌할 것 같은...
제이리님이 말씀하신 싱글이 이곳은 아닌것 같은데, 다른 곳은
찾아보지를 못했네요... 500여m를 가니 다시 본길과 만납니다.
이때부터 쏩니다. 와일드바이크의 기상을 조령에 심기 위해서!!!
오른쪽으로는 먼지하나 없는, 바닥의 돌이 그대로 투영된 맑디맑은
냇물을 두고 일행은 그 잘 정돈된 흙길을 쏩니다. 관광객이 다소
있기는 했지만, 속도를 조절해가며 자~알~ 내려갑니다.
조령2관문이 나옵니다.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많더군요.
근처의 왕건 초창기 촬영장도 구경하고 다시 1관문을 향해 출발
합니다. 작년 겨울 미국 출장때 가봤던 공원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MTB를 타기에는 조금 미안한 흙길이 이어집니다.
입에서는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Y~S~님 죄~송~혀~요~" ㅋㅋㅋ
조령 1관문을 순식간에 도착합니다. 태조 왕건의 촬영 본장이 근사하게
세트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여기서 다시 왈바의 기강을 만방에 알리기
위해 작전에 없는 코스를 만듭니다. 혜국사 입구라고 된 산길을
따라 업힐을 시도합니다. 시멘트 길로 포장된 구간인데, 마치 석모도의
보문사 입구와 비슷한 깎아지른듯한 길이 나옵니다. 뒤에는 관광객들
의 시선이 모아집니다. "재들 저길 잔차타고 올라가려나봐..." 아,
이 시선만 없었다면 사정이 다르지만 이제는 아판사판입니다. 죽을힘을
다해 치고 올라갑니다. 두구간인데 일구간은 궁뎅이 붙이고, 이구간은
궁뎅이 띄고. 숨은 목에차 할딱대지만, 그래도 무사히(?) 잘 올라
왔네요, ㅎㅎ 혜국사 가는 길은 여기서 끝입니다. 여기서 부터는
돌계단이네요, 쩝. 일행 휴식에 들어갑니다. 쵸코바도 먹고, 구름과자
도 먹고. 계곡이라 서늘합니다. 항상 이럴땐 태백산님이 선수를 칩니다.
"춰요, 내려가요~" 일행들 다시 전열을 정비해서 하산합니다.

금새 남쪽의 공원입구가 나오고 일행은 이화령 등반에 나섭니다.
하초리를 지나고 진안교 근방에서 이화령쪽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
갑니다. 오르는 길은 차가 뜸합니다. 가끔 빵빵거리는 무시칸 운전자
도 가끔 있습니다. 오른쪽 아래로는 얼마전 개통한 이화령 터널로 연결
되는 3번 국도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7km의 up힐을 끝내는
지점에 이화령을 알리는 돌탱이가 하나 큼직하게 놓여있습니다.
자, 이제 업은 끝입니다. 아래로는 구불탕 구불탕 놓인 길이 우리를
반깁니다. 따라 오는 차도 없어, 마냥 즐겁게 쏩니다. 60km. 모두들
이 속도로 내려옵니다. 역시 투어는 내리막으로 끝이 나야 합니다.
가슴이 시원합니다. 다시 3번 국도와 만나고, 출발했던 조령산 쉼터에
도착합니다. 12:50. 약간은 아쉬운 오늘의 문경새재투어는 여기서
끝이납니다. 다음에는 이화령으로 오지 말고, 조령 1관문까지 갔다가
다시 조령 3관문쪽으로 오르는 방법도 생각이 나게 합니다.
모두들 무사히 투어를 마쳤습니다.

서울로 와서는 개포동의 해물탕집에서 밥과 소주와 이야기가 곁들여
집니다. 이 또한 즐거운 시간입니다.

오늘 운전으로, 코스 안내로 수고하신 수류탄님 감사합니다.
운전과 회계로 태백산님도 수고가 많으셨구요,
이익재님과 최원두님과 저는 겨울 속의 가을 하늘을 잔차와 어우러져
마냥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늘도 저의 외도를 예쁘게 눈감아준 집사람에게 축복이 있기를 ^^

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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