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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 전국일주 - 1

........2001.01.07 15:37조회 수 47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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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1. 1. 월요일
주행 거리 : 77.5 km
주행 시간 : 3:49
평균 속도 : 20.3 km
파주 -> 서울 -> 수원

그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월 1일의 해돋이를 맏이하고 그동안 꿈꾸던 자전거 전국일주를 바로 출발했다. 점심먹고 파주에서 출발했으니 평택 정도까지 밖에 가지 못하리라.
역시 서울의 공기는 좋지 않다. 잠시만 달려도 입안에 먼지가 사각사각 씹힌다. 이건 아무리 먹어도 배 부르지 않는데 별로 반갑지 않다.
구로를 조금 지났나, 뒤에서 버스의 경적 소리가 들린다. 비키란 소리겠지? 어데로? 이럴때 길가로 비키면 더욱 위험하다. 그냥 달리는데 공항버스가 옆에서 밀어붙인다. 열이 받아 버스 앞으로 달려 잔차를 세워버렸다. 버스앞에 잔차를 세워 놓고 기사에게 가서 핏대를 세웠다.
"당신은 지금 날 죽이려고 하고 있는거야! 이러다 사고나면 어떡할 거야?" 기사왈 나에게 왜 길을 비키지 않느냔다. 길을 비켜?어데로? 길 밖으로? 이 친구 운전면허 있는거 맞아? 한참을 따지며 핏대를 세우니 결국에 사과한다.
우리나라 운전자의 현 주소다.
자전거는 무조건 차에게 차선을 양보하여야 한다는 의식....
자전거도 도로에 나서면 엄연히 이륜차인데....
하긴 우리나라의 교통상황에서 잔차를 타고 도로에 나온 자체가 잘못이니....
여러분! 운전할 때 이륜차 무시하지 맙시다.

수원을 지나는데 앞에 차가 정차되어있어 수신호를 보내고 지나치려는데 뒤에서 승용차가 빵빵거린다. 이거 또 열받네....
그만 차를 세워버렸다. 그런데... 쿵! capital이 잔차 뒤를 받고 말았다. 그런데 황당한건 그 운전자가 오히려 화를 내고 있었다. 이건 완전한 일방 과실인데....
티격태격하고 있는데 차에서 여자들이 내리더니.... 참....
더 이상은 정상적인 이성을 가지고 있는 대하민국 여성을 위하여 언급하지 않기로 합니다.
결국 경찰서까지 가고....
갈길이 바쁜 나그네가 무슨죄?
그 차 팔아봐야 내 잔차 뒷바퀴하나 살 수 없다는 말에 운전자의 어이없는 표정을 뒤로하고 다시 페달을 밟은 발에 힘을 줍니다.
결국 2시간을 소비하는 바람에 수원에 사는 누나집에서 하루를 기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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