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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 전국 일주 - 2

........2001.01.07 15:39조회 수 398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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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1. 2. 화요일
주행거리 : 137.4 km
주행시간 : 6:04
누적주행 : 214.9 km
평균속도 : 22.6 km/h
수원 -> 오산 -> 평택 > 천안 -> 공주 -> 논산

간 밤에 내린 눈으로 온통 밖이 하얗다.
잔차 여행만 아니라면 마냥 좋으련만 마음이 무겁다. 왜 눈은 미끄러운거야?
성환/천안 근처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다. 특히 성환 근처는 거의 빙판이다. 조금 지나니 도로의 눈이 녹아 물이 자꾸 눈에 튀겨 온 잔차와 얼굴이 흙 투성이다. 결국 천안에서 MTB 샵에 들러 흙받이를 8,000원에 구입하여 설치하고 주인장과 잠시 환담을 나누었다.
천안을 조금 지나니 잔차의 프러트 디레일러가 이상하다. 1단으로 변속이 되지 않는다. 잔차를 세우고 보니 이런! 온통 얼어 붙었다. 겨우겨우 막대기로 얼음을 제거하고 나니 제대로 작동이 된다.
공주의 한 기사식당에서 청국장으로 점심을 떼우고, 옛날에 힘들게 넘었던 차령을 다시 넘으려는 생각에 심난해하고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새로 뚫린 길을 가르켜준다. 아직 개통도 하지 않은 길에 쌓인 눈을 밟으며 가는 길의 맛이 좋다.
점점 엉덩이가 고통을 느낀다. 그나마 다행인건 안장이 가운데가 없는 것이어서 전립선에 자극은 없다. 다만 양 엉덩이 뼈가 거의 고문 수준이다.
원래는 전주에서 자기로 했으나 엉덩이가 너무 아프고 라이트를 찾을 수 없어 결국에 4시에 논산에서 주행을 접기로 하였다.
논산입구에서 한 여관에 여장을 풀고 잔차 청소를 했다. 워낙 흙탕물에 떡이되어 청소하는데 4시간이나 걸렸다. 그래도 그렇게 닦아놓으니 완전히 새잔차의 모습을 찾았다.
체인에 기름을 바르고나니 다시 내일의 여정에 대한 열정이 솟는다.
포천 막걸리와 감자탕으로 저녁을 떼우고 나니 사람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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