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 113.2 km
적산 주행거리 : 455.98km
주행시간 : 5:28
최고속도 : 70.0 km/h
평균속도 : 20.6 km/h
주천 -> 구례 -> 화개 -> 하동 -> 진주
주천을 조금 지나 대동 터널을 지나니 페달을 밟은 발에 힘이 들지 않아도 잔차가 절로 나간다. 이제부터 내리막이다. 이래서 오르막이 싫지만은 않다. 오르막뒤엔 내리막이, 내리막뒤엔 어김없이 오르막이 나온다. 이것이 바로 인생이 아닐까?
페달질 한번에 미터계가 50km/h를 가리키고, 두번에 60 km/h를 가리킨다. 지금까지의 주행 기록이다.페달을 밟은 발에 한층 힘을 더하니 금새 70 km/h가 나온다. 타이어의 온 트레드가 아스팔트를 할퀴며 날카롭게 소리친다. 바퀴의 살 하나하나가 날카로운 바람가르는 소리를 내며 살아 있음을 알린다. 페달질 세번에 벌써 구례다. 그대로 구례를 지나친다.
구례를 지나 하동까지는 섬진강변을 따라 길이 나있다. 진푸른 섬진강물은 우리나라 최후의 청정수라 불리는 만큼 깨끗이 하늘을 담고 있다. 군데군데 포근히 마을을 감싸고 도는 섬진가의 흐름은 강이 생명의 근원이라는 말을 증명해주고 있는 듯하다.
전라남도를 지나 경상남도 경계를 접어드니 바로 화개가 나를 반긴다. 옛날엔 꽤 큰 장이라는데 요즘은 더 이상 장어 서지 않는다. 새로운 출발은 위하여 새로운 장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애처롭다.
화개를 뒤로하고 다시 페달을 밟으니 금새 하동이다. 하동이란 이음은 웬지 모르게 정이간다. 하동에 왔으니 다른건 몰라도 제첩국을 먹고 가야지! 한 식당에 들어가 제첩국을 주문하고 한참 있으니 미역국이 나온다. 제첩국을 주문했다하니 요즘은 날씨가워낙 추워 제첩이 나오지 않는다 한다. 할머니들이 호미를 가지고 캐곤하는데 요즘은 날씨가 워낙 추워서....
하는 수 없이 입맛을 다시며 미역국으로 점심을 떼우고 진주로 향한다.
이제까지 줄곧 남쪽을 향하던 나침반이 이제 동쪽을 가르킨다. 태양도 정오를 넘어 이제 내 그림자를 보며 달린다. 새삼 그림자로 비추는 내 모습이 잔차와 잘 어울린다.
어느덧 잔차는 진주에들어선다.
옛날 학생시절 친구들과 지리산에 왔다 먹었던 장어구이가 생각난다. 남강근처의 한 황토방에 숙소를 정하고 남강가로 향했다.
안내하는 아주머니 인상이 좋아 많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안으로 들어선다.
소주 한 병에 금새 장어구이 한 접시가 사라지고 만다. 옛날 그 친구들의 모습이 그립다.
많은 사람들이 그립다.
여행은 떠나는게 아니라 돌아오는것이 아닌가 싶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