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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 전국일주 - 5

........2001.01.07 15:41조회 수 43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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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1. 5. 금요일

주행거리 : 122.75 km
적산주행거리 : 632.3 km
주행시간 : 6:32
평균속도 : 8.7 km/h
최고속도 : 63.0 km/h

진주 -> 마산 -> 진해 -> 부산

간밤에 장어구이와 함께 마신 술 때문인지 늦잠을 잤다. 잠결에 얼핏 본 시계 바늘이 시침인지 분침인지 분간이 않되어 핑계삼아 마냥 자 버렸다. 깨어보니 7:30분이다.
내가 잠들 때 까지만해도 4~5명이 누워자고 있었는데 일어날 때 보니 넓은 방에 홑것 하나만 걸친 고깃덩어리들이 여기저기 넓러져 있다.
서둘러 일어나 샤워를 하고 뜨거운 열탕에 들어가 온몸을 녹인다. 오늘하루 여행을 위한 준비 운동이다.
황토방 주인아저씨의 안내로 한 식당에 가니 식당 주인도 옛날에 잔차를 상당히 좋아했단다. 내 잔차를 보더니 대뜸 "꽤 비싸겠는데요?"한다. 보리차를 손수 데어 내 물통에 가득 담아준다. 어데가나 따뜻한 인정은 남아있다.
아침을 먹으니 다시 힘이 솟는다. 다시 출발이다.
우리네 인생이 그렇듯이 잠시 쉬면 출발이고, 한참을 달리다 보면 또 다시 휴식이 있지 않겠는가?
마산에 사는 처형을 만나려 했으나 마침 집에 없어 그냥 지나친다.
잔차여행을 하다보면 가장 위험한게 터널을 지날때가 아닌가 한다. 터널가에는 예측불가능한 온갖 물건들이 널부러져있고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의 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빠져나오는 사탄의 괴성을 연상케한다. 그러한 터널을 지날때면 온 몸의 신경이 하나하나 모조리 곳추선다.
여행도중 만나는 사람마다 보는 사람마다 걱정을 한다. 한 겨울에 어떻게 혼자서 그것도 자전거로 여행을 하느냐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겨울여행이 그렇게 힘든것만은 아니다. 그 힘든 상황을 극복하며 오히려 즐기면 그 장애요소는 더이상 장애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 장애는 내 여행을 더욱 즐겁고 더욱 도전적으로 만든다. 장애가 크면 클 수록 내 의지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Never Stop Me!!

나는 자연인이다. 그 무엇으로부터도 자유스러우나 결코 독불장군이 아닌 자연인.... 지금까지 꿈꿔왔던 그 모습이다. 나는 이렇게 내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여행을 통하여, 고통을 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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