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눈이 많이와 산에 동물들이 굶어 죽는 판인데, 먹다놓친 그 빵으로 적어도 하나의 생명은 구할 수 있었으리라 봅니다.
잘 하셨습니다.
ducati81 wrote:
>정말 대단한 투어였습니다..아마 서울 왈바분들도 이런 투어는 한번도
>경험해 보시지 못하셨을거라고 장담!!합니다...^^
>
>오늘의 날씨는 정말 최고였죠..날씨는 맑고 바람은 적당하고..
>2시간의 싱글 다운힐이 기대가 되었습니다..모두 7분이 나오셨습니다..
>차 2대에 자전거를 실고 나머지 한대에 온바이크님과 제가 타고 보경사
>로 향했지요..보경사 주차장에 가니 바람이 좀 불더군요..
>초반 시멘트 업힐...힘이 좀 빠질려고 하는데..토토님 하시는 말씀..
>
>"저기로 올라갑니다.."
>
>척 보니 길도 아닌것 같은 길로..저희를 이끄셨지요..-_-;;;;
>초반은 사람머리 만한 돌들이 널부러져 있어서 도저히 타고 가는것은
>무리겠더군요..그래서 들고 끌고..아마 오늘 간 코스의 반정도는 등산
>하는 기분으로 끌고 들고..메고..
>500m까지는 무난했습니다..끌고 가는게 좀 힘들어서 그렇지..
>500m이상...전날 포항에 내린 눈으로 땅에 눈이 좀 보이더군요..
>포항에서 사는동안 눈을 거의 본적이 없으므로..페달에 발을 끼울때
>떨어지는 눈발...낭만적이더군요..이때까지만해도..-_-
>600m..눈이 좀 많아지고..더이상 흙길이 보이지 않더군요..
>
>"야..이런게 서울 왈바 분들이 자랑하던 스노우 바이크.."
>
>하면서 신나게 탔습니다..이때까지만해도..-_-
>700m이상..눈이 발목까지 오더군요..바람도 많이불고..눈이 있을거라고
>전혀 짐작을 못한 저와 오이아님은 손끝과 발끝이 그냥 얼어서..
>이미 마비지경...
>800m이상..눈이 무릎까지 오고..사람이 다니지 않은 길이라서 눈은
>미끄럽고..사람이 다닌길은 깊이가 깊은 구멍이 생겨서 자전거로는
>도저히 진행 불가능..거기다가 손끝은 이미 감각을 상실한지 오래..
>반이상을 자전거를 들고 와서 힘도 거의 다빠진 상태..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벼랑에 매달려서 점심을 먹었죠..
>토토님의 헬멧이 그냥 밑으로 굴러가서 그거 내려가서 줏어오고..
>추워서 덜덜 떨면서 밥과 빵을 먹었죠...
>중간에 오이아님이 우유를 땅에 떨어뜨리셨는데..그냥 밑으로 데굴 데굴
>
>"어! 저거 내 덜 먹었는데.....ㅠ.ㅠ"
>
>정상을 눈앞에 두고..무릎이상 오는 눈때문에 더이상의 전진이 불가능
>했습니다..그래서 아쉽지만 다시 머리를 돌려서 하산...아마 900m근처
>까지는 올라간것 같습니다..3시간 정도 걸려서요..
>
>올라가는 길이 눈길이었으니 내려오는 길도 눈길..마구 마구 미끄러지고
>브레이크 잡아도 미끄러지는 뒷바퀴..정말 다들 4~5번씩은 눈길에 그냥
>뒤집어지고 넘어지시고..
>
>눈을 정말 좋아하는 저이지만 이제 제발 제발 눈이 그만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끝도 없이 나오는 눈길..춥고..힘들고..ㅠ.ㅠ
>내려오는 길은 주먹만한 돌과 뾰족 뾰족한 돌들로 인해서 2분이 튜브에
>펑크가 나셔서 중간에 갈고..돌길은 정말 내려오기 힘들더군요..
>근데 온바이크님과 토토님은 그새 내려가셔서 뒷꼭지도 보이지 않고...
>
>정말 많이 많이 굴르고..힘든 투어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정말 추웠죠..아마 정상 근처의 체감 온도는 영하 15도 정도
>손끝과 발끝이 얼어서..브레이크 감각도 없고..발은 말을 안듣고..
>다들 얼굴은 얼으셔서 말도 제대로 못하시고..
>
>"빠리 가시다..(빨리 갑시다..)"
>
>내려오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죠..또 끌고 들고..구르고...^^
>
>정말 끝도 없는 눈길을 걷고 또 걸었죠..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영하 10도에서는 z2 bomber도 sx-r도 다 얼어버려서 트레블이 10mm
>오이아님과 선수분님의 엘라스토머 샥은 이미 리지드...
>마스크가 다 얼어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오로지 앞을 보고 걷고
>또 걷고..배낭에 가득 가져간 방풍 옷들은 꺼낼수가 없었죠..손이 얼어서
>지퍼를 열수가 없었으니...
>
>하여간 정말이지 이번 겨울 최고의 투어였습니다..온바이크님의 다운힐
>실력은 정말이지..토토님도 대단하시죠..
>
>하하..그리고 오늘 투어의 제목은 "토토의 거짓말 투어"로 결정!!
>토토님이 제일 많이 하신말..
>
>"저기만 가면 길이 편합니다.."
>"거의 다 왔어요..힘냅시다.."
>"이제 내리막입니다.."
>"여긴 정말 길이 죽입니다.."
>
>이말에 대한 나머지 6분들의 공통적인 반응
>
>"<b>거짓말!!</b>"
>"<b>더 이상 안속아!!</b>" ^^
>
>하하..그리고 뒷풀이도 끝장나게 했죠..
>지금은 토토님 가게입니다..옆에선 토토님과 온바이크님이 기타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계십니다..오이아님은 이미 홍콩 가셨죠..^^;;;
>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닙니다..온바이크님과 토토님의 염장 후기..
>그리고 오이아님의 뒷풀이 후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음껏 염장 아파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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