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해 보시지 못하셨을거라고 장담!!합니다...^^
오늘의 날씨는 정말 최고였죠..날씨는 맑고 바람은 적당하고..
2시간의 싱글 다운힐이 기대가 되었습니다..모두 7분이 나오셨습니다..
차 2대에 자전거를 실고 나머지 한대에 온바이크님과 제가 타고 보경사
로 향했지요..보경사 주차장에 가니 바람이 좀 불더군요..
초반 시멘트 업힐...힘이 좀 빠질려고 하는데..토토님 하시는 말씀..
"저기로 올라갑니다.."
척 보니 길도 아닌것 같은 길로..저희를 이끄셨지요..-_-;;;;
초반은 사람머리 만한 돌들이 널부러져 있어서 도저히 타고 가는것은
무리겠더군요..그래서 들고 끌고..아마 오늘 간 코스의 반정도는 등산
하는 기분으로 끌고 들고..메고..
500m까지는 무난했습니다..끌고 가는게 좀 힘들어서 그렇지..
500m이상...전날 포항에 내린 눈으로 땅에 눈이 좀 보이더군요..
포항에서 사는동안 눈을 거의 본적이 없으므로..페달에 발을 끼울때
떨어지는 눈발...낭만적이더군요..이때까지만해도..-_-
600m..눈이 좀 많아지고..더이상 흙길이 보이지 않더군요..
"야..이런게 서울 왈바 분들이 자랑하던 스노우 바이크.."
하면서 신나게 탔습니다..이때까지만해도..-_-
700m이상..눈이 발목까지 오더군요..바람도 많이불고..눈이 있을거라고
전혀 짐작을 못한 저와 오이아님은 손끝과 발끝이 그냥 얼어서..
이미 마비지경...
800m이상..눈이 무릎까지 오고..사람이 다니지 않은 길이라서 눈은
미끄럽고..사람이 다닌길은 깊이가 깊은 구멍이 생겨서 자전거로는
도저히 진행 불가능..거기다가 손끝은 이미 감각을 상실한지 오래..
반이상을 자전거를 들고 와서 힘도 거의 다빠진 상태..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벼랑에 매달려서 점심을 먹었죠..
토토님의 헬멧이 그냥 밑으로 굴러가서 그거 내려가서 줏어오고..
추워서 덜덜 떨면서 밥과 빵을 먹었죠...
중간에 오이아님이 우유를 땅에 떨어뜨리셨는데..그냥 밑으로 데굴 데굴
"어! 저거 내 덜 먹었는데.....ㅠ.ㅠ"
정상을 눈앞에 두고..무릎이상 오는 눈때문에 더이상의 전진이 불가능
했습니다..그래서 아쉽지만 다시 머리를 돌려서 하산...아마 900m근처
까지는 올라간것 같습니다..3시간 정도 걸려서요..
올라가는 길이 눈길이었으니 내려오는 길도 눈길..마구 마구 미끄러지고
브레이크 잡아도 미끄러지는 뒷바퀴..정말 다들 4~5번씩은 눈길에 그냥
뒤집어지고 넘어지시고..
눈을 정말 좋아하는 저이지만 이제 제발 제발 눈이 그만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끝도 없이 나오는 눈길..춥고..힘들고..ㅠ.ㅠ
내려오는 길은 주먹만한 돌과 뾰족 뾰족한 돌들로 인해서 2분이 튜브에
펑크가 나셔서 중간에 갈고..돌길은 정말 내려오기 힘들더군요..
근데 온바이크님과 토토님은 그새 내려가셔서 뒷꼭지도 보이지 않고...
정말 많이 많이 굴르고..힘든 투어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정말 추웠죠..아마 정상 근처의 체감 온도는 영하 15도 정도
손끝과 발끝이 얼어서..브레이크 감각도 없고..발은 말을 안듣고..
다들 얼굴은 얼으셔서 말도 제대로 못하시고..
"빠리 가시다..(빨리 갑시다..)"
내려오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죠..또 끌고 들고..구르고...^^
정말 끝도 없는 눈길을 걷고 또 걸었죠..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영하 10도에서는 z2 bomber도 sx-r도 다 얼어버려서 트레블이 10mm
오이아님과 선수분님의 엘라스토머 샥은 이미 리지드...
마스크가 다 얼어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오로지 앞을 보고 걷고
또 걷고..배낭에 가득 가져간 방풍 옷들은 꺼낼수가 없었죠..손이 얼어서
지퍼를 열수가 없었으니...
하여간 정말이지 이번 겨울 최고의 투어였습니다..온바이크님의 다운힐
실력은 정말이지..토토님도 대단하시죠..
하하..그리고 오늘 투어의 제목은 "토토의 거짓말 투어"로 결정!!
토토님이 제일 많이 하신말..
"저기만 가면 길이 편합니다.."
"거의 다 왔어요..힘냅시다.."
"이제 내리막입니다.."
"여긴 정말 길이 죽입니다.."
이말에 대한 나머지 6분들의 공통적인 반응
"<b>거짓말!!</b>"
"<b>더 이상 안속아!!</b>" ^^
하하..그리고 뒷풀이도 끝장나게 했죠..
지금은 토토님 가게입니다..옆에선 토토님과 온바이크님이 기타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계십니다..오이아님은 이미 홍콩 가셨죠..^^;;;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닙니다..온바이크님과 토토님의 염장 후기..
그리고 오이아님의 뒷풀이 후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음껏 염장 아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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