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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파리님의 코믹 후기 (내용무)

........2001.01.16 21:55조회 수 279추천 수 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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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wrote:

내용 없다니깐요....


진파리 wrote:
>얼마전에 자전거를 해보겠다고 입문한 후배녀석 둘과 안양쪽 관악산 밑
>
>자락을 라이딩하기로 한날
>
>헉! 날씨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
>뉴스에선 올겨울의 추위기록이 깨졌다는 보도가 헤드라인으로 연신 이
>
>어지고 내심 마음 한 구석에선 왕 초보들인데 너무 춥고 위험한거 아닌
>
>가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
>순간 왈바를 밥먹듯 자주 들어오면서 느낀 무엇인가가 또 뇌리를 스친
>
>다.....
>
>그래 가자! 후배녀석들에게 오지말라고 전화하려던 손이 내려오면서 전
>
>날 대충 준비해논 라이딩 준비를 서두른다.
>
>방한대책은 기본.... 부족한 장비지만 꾸역꾸역 나름대로는 세심하게 하
>
>나 둘 챙겼다.
>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꺼내 간단한 정비를 하는데....
>
>비상사태 발생 뒷바퀴가 트위스트를 추는게 아닌가!....
>
>아! 그제서야 지지난주에 오늘 이어서 라이딩할 코스만들고 집앞에서 이
>
>해안가는 곳에서 한번 대차게 넘어진 기억이 불쑥 또 뇌리를 스친다...
>
>그때 림이 휘어진것이다.
>
>할수 없이 매형(id:모바일)에게 급하게 call....
>
>매형이 마침 우리집으로 올일이 있다기에 자전거좀 빌려달라고 부탁...
>
>조금 늦었지만 매형이 차에 자전거를 실어다 준덕에 약속장소에 도착하
>
>니 후배들은 차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
>사실 정말 추운 날씨였다. 라이딩을 의심하는 두 후배의 나약함을 꾸짖
>
>으며 12시가 조금 못되서 산속으로 업힐하기시작했다. 불어오는 차가운
>
>바람은 정말 라이딩이 안될듯 싶었다.
>
>그러나 그것도 잠시 비산동에서 망해암까지 이어지는 포장된 임도 업힐
>
>코스를 만나서 약 10분의 라이딩은 바로 추위에대한 걱정을 불식시켰
>
>고 약 2.5Km 업힐을 즐기기 시작했다.
>
>사실 나로서는 눈과 얼음이 깔린 라이딩은 처음이었지만 후배들에게는
>
>사실 처음이 아닌척했다.
>
>전전날 있은 술번개때 여러사람들의 경험담과 번개후기를 통해 가능하
>
>리라는 나름대로의 확신만 아니었다면 선의의 거짓말은 안했을것이다.
>
>예상대로 임도는 얼음이 깔린자리는 라이딩이 불가능했고 눈이 쌓인 자
>
>리를 찿아 버겁게 라이딩을 해야만 했다. 클립페달이 처음인 후배들은
>
>연신 넘어지고 진파리도 넘어지고.....
>
>쌓인눈은 패드가 되주었고 몸의 열기는 불어오는 찬바람을 조롱하기라
>
>도 하듯 시원한 솔바람의 느낌으로 치환시켜 놓았다.
>
>우린 정상까지 무사히 업힐을 끝내고 휴식을 했다.
>
>아뿔싸! 그런데 차를 가지고 온 후배가 그만 key를 잃어버린 것이다.
>
>아마도 넘어지면서 눈속에 떨어뜨린 모양이었다.
>
>key마저 없으면 이 추운날씨에...... 상상만 해도 눈 앞이 깜깜했다.
>
>이런날 차속은 마지막 비상구가 아닌가!....
>
>아! 오늘 왜 이러나.... 아무래도 관악산 신령이 우리의 용단을 시험하려
>
>하나보다....
>
>우린 서둘러 갖고 있던 귤을 까먹고 3열 횡대로 다운힐아닌 열쇠 찿기
>
>라이딩을 해야만 했다.
>
>여기서 잠시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자
>
>진파리: 야! 어디서 넘어졌는지 잘 기억해봐!
>
>후배1: 어후! 나도 잘 모르겠어... 힘들어서 그랬는지....헸갈려....
>
>후배2: 형! 저기 눈 자국아냐.. 찿아보자....
>
>진파리:야! 눈자국이 한두군데냐...
>
>후배1: 아냐! 금방 넘어진 눈 자국은 다르거든....
>
>우린 이런 대화들을 하면서 아주 천천히 3열 횡대의 열쇠 수색작전은
>
>진행되었다.
>
>우린 최초로 업힐이 시작된 지점이 가까와지자 초초해지기 시작했다.
>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 후배2가 "형! 찿았어....찿았어"
>
>우린 무인도에서 구조선을 만난듯 환호했고 얼었던 마음도 다시 풀리면
>
>서 계속 라이딩을 할수 있었다.
>
>이번엔 우측임도로 업힐을 다시 시작했고 후배들은 열심히 진파리를 쫓아와 주었고 나도 겨울
>
>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된양 하얀 설산을 배경삼아 마치 열연이라도하
>
>듯 겨울산과 하나가 되가고 있었다. 아마도 자전거를 타면서 인생역정
>
>과 자전거타기와 비교를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
>다행히도 이번 업힐은 군부대용 도로여서 간간히 맨땅도 있었고 아까보
>
>다는 업힐 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우린 중간쯤에서 가지고온 음식을 다
>
>먹어버리고 맨땅 업힐을 즐길수가 있었다.
>
>심한 업힐이 시작되는 곳에는 차량은 1단으로 운행하라는 표시가 있었
>
>고 정상까지는 역시 맨땅 업힐이 가능했다. 순간 강원도 양구에서 눈과
>
>더불어 지냈던 군 시절이 떠 올랐다.
>
>그랬다. 담당 도로제설 작업을 위해 5-6시간을 걸어서 갔다온 것이 이해
>
>가 가는 순간이었다.
>
>어쨌든 이거 또한 분단의 상처가 아닌가 싶었다.....
>
>우린 정상에서 물한모금으로 피곤함을 씻어내고 진파리가 두 후배 초보
>
>에게 기본적인 다운힐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사실 나도 초보이긴 한
>
>데... 그래도 후배들보다는 조금 더 할수있으니까...)
>
>후배1(해병대출신...하지만 현재는 무니만 해병대)은 힘들다고 엄살을
>
>피웠고 후배2(젊어서 그런가..)는 산을 탔던 친구라 처음 치고는 체력이
>
>꽤 좋은편이어서 걱정을 안해도 될듯했다.
>
>우린 다시 중간에서 싱글로 접어 들었다. 싱글은 정말 라이딩 하기가 더
>
>더욱 괜찮았고 재미 또한 쏠쏠했다. 짧은 거리였지만 겨울 스노우 바이
>
>키의 진수(어! 이건 내이름인데...)를 맛보았다.
>
>이미 지쳐있는 후배1에게는 다소 힘든 코스였으리라 보였다.
>
>우린 마을까지 미끄러지듯 싱글코스를 내려왔다.
>
>여기까지가 지지난주에 개척했던 코스였다.
>
>두후배들에게 여기서 부턴 묻지마라는 것과 함께 후배들의 마음을 추스
>
>릴것을 요구했다.
>
>비산동 공설 운동장근처 주택가를 돌아오다보니 날씨가 더 추워진듯했
>
>고 어는덧 오후 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후배1의 계속되는 라이딩 종료
>
>요구를 묵살한채 4시까지만 라이딩 하기로 하고 관양동 산림욕장쪽으
>
>로 노선을 잡았다. 이 코스는 나즈막한 싱글이지만 노면 상태는 거의 얼
>
>음덩어리 였다. 마치 테마공원처럼 시설이 훌륭했다.
>
>잘딱여진 길,약수터,깔끔한화장실,자연학습장등등....
>
>겨울이 아니면 등산객들로 꽉 채워질듯 느껴졌다.
>
>이런곳이면 라이딩하기엔 그다지 좋을것 같진 않았다.
>
>약수터에서 물을 마시면서 후배2과 상의한 끝에 난 코스방향만 대충 익
>
>혀놓고 추위와 고단함을 호소하는 후배1을 위해 라이딩을 마치기로 하
>
>고 하산을 했다.
>
>후배1의 차도 가까이에 없었고 일몰도 가까와지고 날씨도 점점 추워지
>
>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사실 후배1은 라이딩 준비가 철저 하지는 못했다.(진파리의 잘못이었
>
>다..)
>
>반면 후배2는 산에 대한 개념이 있어서인지 나름대로 잘 준비를 해왔
>
>다. 라이딩도 처음치고는 꽤 잘하는 편이라고 느꼈다.(이 후배는 왈바
>
>ok911님과 같은 소방공무원이다.강동구에서 근무)
>
>우린 인덕원근처 고기부페집에 들려 꽁꽁 언 손발과 몸을 숯불의 열기
>
>로 달랬다.
>
>추워서 빨갛게 상기된 얼굴과 일그러진 머리를 서로 봐가며 푸짐히 거하
>
>게 저녘을 해결하고 헤어졌다.많이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
>라이딩시간: 약 4시간30분
>라이딩거리: 약12Km
>출석부: 진파리와 그의 후배둘
>
>참고로 이코스는 진파리가 처음으로 번개를 칠려고 마음먹고 있었던 코스랍니다.
>완성되면 소개나 하죠....^0^
>
>
>
>
>
>
>
>
>
>
>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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