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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 전국일주 - 11

........2001.01.18 14:40조회 수 40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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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1. 11. 목

주행 거리 : 24.5 km
적산 주행거리 : 1006.3 km
주행 시간 : 1: 23
평균 속도 : 17.6 km/h
최고 속도 : 51.0 km/h

양양 -> 속초

오늘은 부담이 없는 날이다. 아니, 그냥 휴식을 취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산악회 선배와 인사하고 바로 속초로 향한다. 속초에는 반가운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 동호회의 한 선배가 잔차 여행을 에스콧해 준다고 경기도 광주에서 차를 가지고 오셨다.

눈앞의 설악산이 온통 하얗다. 아름답고 장엄하다. 오늘 따라 설악산이 더욱 커 보인다. 파란 하늘과 하얀 설악산이 만나는 저 멀고 높은 곳에 미시령 휴게소가 보인다. 현기증이 나도록 높다.

속초에 왔으니 다른 건 몰라도 오징어회는 먹고 가야지. 대포항에 가보니 겨울에는 속초앞바다에서는 오징어가 잡히지 않고 전부 포항에서 잡아 올라오는 것이란다. 오징어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속초산인데.... 우럭으로 회와 매운탕을 먹고 선배가 예약해 놓은 코레스코 콘도로 향한다. 강한 바람이 연신 눈을 흩날리고 있다. 창문도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튕겨 나갈 듯이 흔들린다.

잔차는 다른 것과 달리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10여 년 전 잔차 전국일주 때 제주도에서 바람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바람이 없어도 내일은 가장 힘든 일정이 될 텐데 바람까지.... 날씨가 맑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정상공격하기 전날 밤의 그러한 두려움과 흥분이 온 몸을 긴장시킨다. 도중에 포기하고 지나가는 차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지는 않을까 두렵다. 이번 여행 중 특히 내일 하루는 나 자신과의 가장 치열한 싸움이 되리라. 결코 예서 질 수는 없다. 지그시 입술을 깨물고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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