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라이딩을 할수도 없는 가운데서 오늘 드디어
저는 큰 마음을 먹고 서울에서 춘천까지의 라이딩을 계획
하고 실행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일단 120킬로정도의 서울에서 춘천까지 거리를 기준으로
중간중간 쉬어갈수있는 여유시간을 잡고서 6시간정도면
도착할것이라 생각하고 일단 춘천에 도착해서는 다시 버스
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다는 계획을 갖고 출발하기로 했
습니다.
1. 10시 - 집인 용산에서 지하철을 타고 청량리로....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고 자전거를 갖고 갈수있느니
없느니 말이 많은데 일단 저의 경우는 아무 방해없이
승차했습니다. 연휴인 관계로 지하철 사람이 붐비지 않는
상황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을듯 싶습니다.
쫄바지입고 자전거를 갖고서 지하철 제일 앞칸에 몸을 싦고
가는 중에 모든 사람들이 저의 복장과 자전거를 쳐다보더군
요..... 민망하게 시리....
2. 10시30분 청량리 도착 슬슬 출발.....!!!!
내려서 망우리쪽 길을 잘 몰라서 헤메다가 이리저리
헤메인끝에 바른 길을 확인하고 힘껏 출발합니다.
아.!!! 역시 우리나라 도로는 자전거를 위한 배려가 전혀
없습니다. 갓길같지 않은 갓길을 생명줄삼아 달리는 가운
데에도 뒤에서 빵빵거리는 버스들......배려라곤 눈꼽만큼
도 없이 바로 이삼십센티를 공간으로 마구 밟아대는 자동차
들사이로 저는 휘청휘청거리며 식은 땀을 흘리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망우리고개 업힐.......으..........첫번째 고통........
그러나 사력을 다해.....영차.........
그러나 힘든 업힐뒤에는 항상 댓가가 있죠....바람을 가르
는 다운힐.......
앗!! 속도계가 오십킬로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더 달릴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만
이런...!!!
구리시로 접어들면서 갓길의 상태가 아주 취약해지기 시작
했습니다. 갓길은 온통 얼음과 눈이 뒤덮힌 상태......
더이상 속도를 냈다가는 대형 참사가 저를 기다릴듯 해서
서서히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정확한 시간추측이 힘들어집니다.
드디어 서울을 벗어났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도시와 아파트의 모습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좌우로 보이는
산등성이와 밭두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도로주행을 위해서 전용신발을 신지 않고 운동화를 신고오
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까딱 미끄러지거나 위급한 상황때 클립을 제때 떼어내지 못
한다면 그대로 사망에 이를수 있을만큼 위험한 상황이 계속
되고 있었기 때문이죠....
더구나 갓길의 형태도 알아볼수 없을만큼 쌓인 눈때문에
더욱더 위험은 저의 고민과 번민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자.....
드디어 구리시를 벗어나 남양주시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늘은 겨울날씨 답지않게 따뜻했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하다는건 저에게 또다른 난관의 예표였
습니다. 갓길의 얼음이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갓길의 얼음이 녹아내린다는것은 이제 나의 투어가 흙탕물
까지 뒤집어쓴체 달려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죠.
마석이 보여야 하는데 지나가는 곳의 표지판에는 아직도
마석을 나타내는 표지판이 없습니다.
자꾸만 산으로 올라간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갓길마저 없어져버렸습니다. 편도2차선의 최대한도로
오른쪽으로 자전거를 붙힌채 달리는 가운데서도 업힐이라는
부담때문에 속도를 제대로 낼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 상태로는 평균20킬로유지도 무리라는 판단이 계속 머리
를 스치기 시작했습니다.
업힐.........끝없는 업힐..............
저 멀리 보이는 곳은.............터널......
300미터짜리 터널까지 있을 줄이야........
터널안에서는 아예 자전거에서 내려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갓길 인도도 없는 최악의 위험지대.......
조금만 참자........
터널을 통과했을때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부터 다운힐이다....
저 멀리 마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표지판마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40킬로대의 계속 되는 다운힐을 하면서
내가 이렇게 까지 높은 곳까지 자전거로 올라왔다는
스스로의 칭찬을 하면서.........
상당시간 다운힐과 무리하지않은 페달링을 하면서......
드디어 저는 마석에 도착했습니다.
도착시간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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