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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3/7일 일자산 수요야간번개

........2001.03.08 17:29조회 수 269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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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밤날씨...

칼 같은 바람이 한강둔치를 휘감고 돌아갑니다.

시간이되자 여기저기서 어둠을 뚫고 반짝이는 미등과 라이트가 하나둘

씩 도착합니다.

오랜만에 혹은 몇일전 본 얼굴들이었지만 반갑기는 마찬가지인

가 봅니다.

몇분은 날씨탓인지 사정이 있어서인지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올리브님. 한별님..또 누구였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

커피한잔으로 차가워진 속을 달래기도 전에 출발하시자 그럽니다.

하얀공님은 춥다고 자꾸 집에 가신다면서 야간(?)모습을 보이십니다.

올리브님이라도 계셨으면 덜 했으련만....아마도 추운날씨에 꼬리를

내리셨나 봅니다....ㅎㅎㅎ

그러나 이분 저분 같이가자는 말에 생각이 바뀌신듯 뒤쫓아 오십니다.

온로드로 일자산 육교까지 이동합니다.

헉! 근데 진파리잔차가 앞브레이크 암의 장력에 문제가 생겨 고쳐달라

고 주파수높은소리를 내며 조르며 굴러가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후미에서 ok911님 또 저를 챙기십니다.

손을 봤지만 여의치 않아 일자산입구에서 보기로하고 열심히 쫏아갑니

다.앞서간 일행은 보이질 않습니다.

911님은 남을 위해 희생하시는 직업이시라 그런지 늘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계십니다.

요즘 소방대원님들의 아름답고도 슬픈소식이 우리들 가슴을 감동시키

고 있죠.

사랑합니다 911님...

늘 조심하시고 행복하시길...

그래도 한강둔치보다는 바람이 덜해 나름대로는 괜찮습니다.

저 진파리는 왈바에서 야간라이딩이 처음인지라 걱정반 기대감반으로

열심히 쫗아갑니다.

육교에 도착하니 말발굽님,노바님,미루님,뭉치님 등(깜깜해서 어느분

이 더 나왔는지또 가물가물..)이 잠실에서 차가운 바람을 몰고온 일행들

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반갑게 해후를하고 난후 업힐이 시작됩니다.

날씨가 포근했으면 진창이 될만한 싱글은 다행히도 얼어있어서 라이딩

하기가 좋았습니다.

십자수님 도움으로 완성된 왈바라이트를 켜고 저 진파리는 야간라이딩

을 재미있게 즐깁니다.

뭉치님과 그일당은 삼천포로 빠졌는지 뵈질 않습니다.

나중에는 다 만났지만....

이것도 라이딩질서가 아닌가요?...ㅋㅋㅋ(딴지 한번 걸고...)

아! 이런재미였구나.... 텅텅텅...계단도 내려오기도 성공했습니다.

말발굽님은 진파리인지 확인하더니 약간 놀라는 표정....(아닌가?)

속으로 기분 좋았답니다.

방향도 위치파악도 안됐지만 앞서가는 사람의 깜빡이는 미등과 라이트

를 따라 열심히밟아댑니다.

뒤에서 소식이 들려옵니다.

초보맨님 펑크가 났답니다. 늘 그렇듯이 누군가가 또 열심히 도와주고

계실겁니다.

왈바는 늘 이렇게 아름답고 잔잔한 감동이 있어서 좋습니다.

저 진파리도 좀더 열심히타서 모든것이 안정되면 그런상황들을 챙기며

라이딩해야겠다는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산정상은 바람과 추위가 좀 있었지만 후끈달아있는 라이딩열기에 문제

가 되지 않습니다.

얼마를 탔을까.... 이번에는 홀릭님이 또 펑크가 났답니다.

잠시의 기다림동안 말발굽님께서는 "라이딩과 펑크의 관계"에 대해서 일

목요연하게 자상히 설명해주십니다.

아! 그렇구나 또 한가지 배웠습니다.

사실 제 베낭에는 여분의 튜브가 준비되있질 않았습니다.

잔차를 바꾸고나서 호환성이 떨어지는 스피너지휠용 튜브를 미쳐 준비

못한것이마음에 걸렸습니다.

미루님은 아답터를사서 쓰는것이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당장 아답터와 예비튜브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를까? 이제라이딩도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하얀공님 역시 업힐은 잘하십니다. 다운힐도 빨리 배우세요...ㅎㅎㅎ

부대에서 근무하다말고 군복차림으로 잔차타러 오신분....

잘 이해가 안갑니다....가능한일인지...

하지만 라이딩할때는 누구도 어떤복장도 문제는 안되는법....

재성이님인가? 그추위에 반바지가 왠말입니까?

우리 천원씩 걷어서 겨울바지 구해줍시다...ㅎㅎㅎ

담부터는 긴바지입고 보호대꼭하고 타셔야겠죠...

처음시작했던 육교를 내려오는것으로 오늘의 라이딩이 종료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집으로 돌아갈일이 걱정입니다....날씨도 추운데...

수류탄님은 내일 일찍 출장을가신다고 먼저 가십니다.

야심한밤에 빨갱이,노랭이,검뎅이,개구리복등을 입고

머리에는 석탄캐다온 광부들처럼 헤드램프를 달고....

시장에 들어서서 얼마남지않은 영업시간을 노려 곱창집으로 곱창을 채우러갑니다.

십수명의 지극히 평범한(?) 자전거를 좋아하는 우리들은 곱창집에 빼곡

히 자리를잡고앉아 막걸리 한잔과 곱창으로 라이딩과 추위로 인한 허기

를 채웁니다.

말발굽님 술은 딱 한잔씩만 하라는 명령을 내리심과 동시에 막걸리통은

벌써 비워졌지만 음주 라이딩의 피해를 우려하시는 왈바님들의 소리라

도 들은듯 다들 자제하십니다.

역시 말발굽님같은신 어른분들이 계시기에 왈바의 모습은 든든합니다.

말발굽님! 감사합니다.

그들은 다시 곱창집을 나와 각자 방향으로 해산을 하고....

온로드로 멀리까지(안양,여의도,신림동..)이동하시는 분들은 서둘러 불

어오는 세찬 바람을 힘차게 밀쳐내며 어둠속으로 홀연히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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