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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란거 함 써볼까...

........2001.03.11 23:06조회 수 276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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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후기를 잘 안쓰는 편임다. 사실 산에도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_-
라이딩 하고 오면 잔차닦고 피곤해서 자거나, 아니면 책보거나 먹거나
하다가 자거나 둘 중하나 입니다. 결국 자는 거네요...

오늘은 두 가지의 인상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그건 쓰면서 차츰 말하죠.

번개를 자주 가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번개가는 날은 전날부터 설렘다.
그리고 출발하기 전 그 분위기가 저는 좋습니다. 뭐랄까... 소풍가기
전날 기분 비슷한걸까요? 그래서 집합장소에는 조금 일찍
도착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돌아올때는 별로입니다.
잠시 천상을 여행하고 인간세상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랄까요..(니가 언제 거기 가봤냐 하면 할말 없슴다.)

언제나 그렇지만...코리안 타임...한 30분 늦게 출발했슴다.
수리산 꽤 멀더군요. 말발굽님 차 잘 얻어탔습니다.
초입부터 심심찮게 눈에 띄는 자전거들...봄이 왔네 봄이와 라이더들의 가슴에도...^^

업힐은 역시 힘듭니다. 당연하죠. 중력을 거스르고 있으니까...
저는 제가 밟고 있는 지구가 화나지 않도록 조심스레 올라갔습니다.
쩝...그래서 다리가 바쁩니다. 단수가 낮으니까...
근데 제 생각에는 높은 단수로 힘자랑하는거 별로입니다.
좀 그러다 보면 다리에 쥐나고 자전거에도 무리가고 라이딩이 즐겁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절해 가며 끝까지 즐겁게 타는 것이 제가 초점을 맞추는 부분입니다.
덕분에 오늘은 쥐 같은건 없었습니다.

내리막은 너나할거 없이 쏩니다. 두두두...풀샥을 타는 분들이 부럽더군요.
내리막에 대해선 할말 없슴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점심 그냥 그랬슴다. 태백산님 왈...똥국(군대갔다오신 분들은 무슨뜻인지 압니다)이다..
앞에 있는 나 '후루루, 진짜다...-_-'. 김치는 맛있었습니다.
저혼자 한 접시는 먹은거 같슴다.
재성이님 머리때문에 오해 받슴다. '아줌마 여기도 밥 좀 조요..'

또 업힐 함다. 피가 위장에 집중되었나 봅니다. 기분 별로 안좋슴다...
목부분에 찌릿찌릿하고(제가 밥 많이 먹으면 나타나는 증상)...덮슴다.
홀릭님의 한 마디가 기억에 남네요...'밥먹고 업힐하믄 안되는디...'
속으로 무지 웃었습니다. 홀릭님의 말투가 웃겨서요...(죄송.)

어라라라..와보니까 출발점으로 돌아왔슴다.
여기서 첫번째 impressive!!
Steve를 봤슴다. 포리너 몇이 우다다 내려오길래 어라...멋진걸...하는데
올리브님이 'Hi Steve'하는 것임다. 발음 죽임다.
스티브가 'Hi'하더군요.
그리고 '여기 와얼 봐잌 이쉐요?' 하더군요.
옆에 있던 왈바분들 얼떨결에...'예(한국말 '예' 아님다. 'yeah!'였슴다.)
한국말 아는 사람들에게 그럴 필요 있을까 하고 생각했슴다.
여담인데 한국와서 영어로 길물어보는 외국인들 짜증임다.
지네가 한국에 오믄 한국말을 조금이라도 알아서 와야 될거 아님까?
그래도 가르쳐는 줍니다. 한국말로...그래도 몬알아들으면 영어 몇 마디 해주죠.

어쨋든 스티브 10라 멋찜다. 그 큰 덩치에 자전거로 붕붕 날읍니다.
그리고 역시 캐넌데일은 파란색이 짱임다. 나중에 파란색 지킬 살람다...
스티브 친구의 자전거가 파랑 캐넌데일이더군요. super V였나...

싱글을 향합니다.
진창 장난 아님다. 자전거가 한 3키로는 무거워진거 같슴다.
활시위 당겨 코닦는다고 넘어질때 마다 진흙 텁니다...
쫌 가니까 싱글트랙이 나옴다.

여기서 두번째 impressive. busylegs점프하다.
싱글트랙에는 나무뿌리가 많더군요. 나무뿌리를 전후로 낙차가...
기냥 함 해 봤슴다. 펄쩍...다리로 충격 흡수...느낌 좋슴다.
재미 들려서 나무뿌리 나올때 마다 함다...
busylegs 납니다...^O^

중간에 잠시 헤메기도 했지만 다시 약수터로 돌아왔슴다.
약수터에 모여 있던 사람끼리 모종의 회동이 있었슴다. 알려고 하지 마세요...

더 길게 쓰면 지루해 하실거 같습니다.
중략하고 잠실에 돌아왔습니다. 무지하게 춥더군요..
지하철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막가님의 차에 탔슴다.
중가에 세차하고...자동차용 셀프세차장 자전거 닦기에도 좋더군요.
우리동네에는 없는거 같던데...덕분에 세차하는 수고를 덜었습니다.

클리프님과 함께 오다가 학여울역에서 지하철 타고 집에옴.
라면 두개 끓여서 동생과 나눠먹고 이거 씀다.

진흙빼면 재미있는 라이딩이였슴다.
저는 싱글 체질인가 봅니다. 싱글 재밌슴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차 태워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ps. 제 생각인데요, 도로에서 조금만 얌전히 달리면 안될까요...
2차선 3차선 왔다갔다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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