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나라의 땅끝을 찾아서........
참가자: 여우님 ( 왕초보이지만 파워풀한 힘을 보여주는 여성 라이더)
양은성님 (고교동창 , 해남투어가 첫 라이딩임)
심석주님 ( 군대 후배, 해남투어가 첫 라이딩임)
미사일박
****************************************************************
2001년 3월 8일
소사역 06:40집결
비상식량과 난방에 필요한 장비점검 후 힘찬 화이팅 소리와 함께 06:50 출발
기온은 영하 3.7도 였으나 세찬 바람으로 인하여 체감온도는 영하10도를 훌쩍 넘은듯 했다.경인로를 경유하여 광명사거리를 지나 첫 휴식지인 안양역을 향해 힘차게 페달링을 해갔다. 강한바람이 가장 두려운 존재로 나를 비롯한 일행을 괴롭혔고 비닐봉지로 발을 감싸고 바람과의 싸움을 즐기며 안양으로 이동했다 이때부터 양은성님은 힘들어함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 상태로 완주가 가능할지 염려되었다
병점으로 가기위해 지나간 안양-수원간의 1번 국도는 쉴새없이 파고드는 버스들, 우회도로를 타고 가기위한 트럭들과 자가용으로 인해 긴장되는 도로였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최악의 라이딩 코스가 이곳이 아닌가 싶다. 한시간 정도 왔을까 ....수원에 이르러서야 버스와의 자리싸움이 한산해져 왔다. 양은성님과 심석주님은 초행이라서 그런지 적응이 안되어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업힐에서는 뒤쳐지기 시작했다
과연 완주 할수 있을까.....초행길인 이들에게 너무 무리한 투어일까 걱정이 되었다
08:50 병점 도착
인심좋은 식당아주머니를 만나 푸짐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발도 녹이고 평택을 향해 출발 ....
힘든 업힐후 다운힐이 주는 시원한 즐거움은 잔차를 타는 사람들의 특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우님과 나는 19km정도의 평균속도로 양은성님과 심석주님은 17km의 평균속도로 약간 거리가 벌어진 상태로 이동하였다
10:20 경 평택을 지나 갈림길이 나타났고 45번 국도를 타고 아산,서해안으로 가야할지 1번국도를 타고 천안으로해서 공주로 향해 투어를 진행할지 고민후 바람도 강하고 눈발도 날리는듯해 육상쪽으로 선택하고 천안으로 향했다
12:40경 천안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로 여우님이 무진장 좋아한다는 뼈다귀 해장국을 먹고 인심좋은 주인 아주머니가 타주시는 커피로 몸을 녹이고 갈길이 먼지라 서둘러서 출발하였다
휴식을 취할때마다 서울에 계신 자방님과 연락을 취하여 투어 상황을 보고하였다
1번 국도가 버스,트럭,자가용과의 전쟁이라면 23번 국도는 지루함과의 싸움이다. 끝없이 펼쳐진 일직선 도로와 논,밭이 눈과 마음을 피로하게 만들기에 업힐이 없음을 위안으로 삼아 열심히 페달링을 했다
예상하지 못한 바람과 기온, 그리고 잔차여행의 경험이 부족한 일행들의 지침으로 오늘 하루 동안 익산까지 가겠다는 나의 욕심은 무리임을 알게 되었고 평균속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서 2박3일 일정동안 땅끝을 갈수 있을지 염려스러워졌다.
드디어 첫번째 고비인 1.5km의 업힐 차령고개가 시야에 나타났다
이 도로는 갓길이 없고 대형트럭이 많이 운행하는 도로라서 위험했다
여우님과 나는 아슬아슬하게 갓길을 밟아가며 쉼없이 페달링을 해나갔고 업힐 요령을 알려주는 대로 여우님은 중도에 내리지 않고 열심히 페달링을 해나가 금새 정상으로 올랐다.
가볍게 다운힐을 하고 23번 국도의 지루한 평행길을 지나고 나니 신공주대로가 나타났고 해가 지기 시작하고 있어서 숙소를 찾아야했다
공주까지 가서 숙소를 잡자니 갈길이 너무 멀어 휴게소에서 논산 방향으로 가면 숙소가 있다는 안내에 해가 진후 15km를 더 이동하기로 했다
다행히 23번 국도는 편도4차선에 갓길이 넓어 라이트가 없어도 비교적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수 있었다
심석주님이 점심식사한것이 체하여 라이딩을 하기에 무리가 있어서 양은성님과 둘이 트럭을 얻어타고 이동하였다.
여우님과 나는 라이트도 없이 열심히 페달링을 하여 계룡산 국립공원밑에 있는 알프스 산장으로 이동하였고 산장 밑에 있는 식당에 20:20정도 되어서야 일행 4명이 모두 모일수 있었다.
여우님이 감기로 고생중이라 식사후 약을 구입하고 숙소에서 여독을 풀었다.
해남투어 1일차 총 주행거리 15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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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 9일
06:00경에 여우님의 모닝콜로 일어났고 잔차 상태점검후 06:50 땅끝을 향해 출발
다시 23번 국도( 23번 국도의 총거리는 110km정도 되는것 같다)를 타고
평규속도 19km를 유지하며 질주 하였다 산 아래라서 그런지 도로에는 서리가 쌓여 있었고 기온은 1일차보다는 약간 따뜻했다
강경까지 이동후 아침 식사를 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고향이 나타날것을 생각하니 힘이 솓는 듯했고 양은성님과 심석주님도 어제와는 달리 컨디션도 좋았고 잔차에 적응이 되기 시작한것 같았다
09:20 경 충청도땅을 뒤로하고 전라북도땅을 밟을 수 있었다.
여우님은 한번도 밟아보지 못했던 땅을 잔차로 여행한다고 신기해 했다.
고향이 서울이라 시골에 별로 와본적이 없다고 해서 간간히 시골에 대해 설명해 주며 이동하였다
두번째 고비인 장성재를 생각하니 까마득해졌다.
십자수님이 장성재를 피해서 가는 방법을 왈바게시판에 띄워놨다고 여우님이 얘기해 주었지만 피하지 않고 장성재를 넘기로 했다.
왈바 정신에 입각하여 ......
날씨는 어제와 달리 따뜻하고 중간 중간 맞바람이 힘들긴 했지만 라이딩하기에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심석주님과 양은성님도 첫 라이딩하는것 치고는 잘 따라와 주었다
익산역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있는데 할아버지,동네아저씨들이 여우님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역시 시골이라 도시의 보는관점과 많이 틀리다는것에 웃음이 나왔다. 여우님은 지치지 않고 계속 씩씩하게 잘 따라와주고 있었다.
익산 시내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자방님께 현재 상황들을 보고했다
여우님은 손에 쥐가나는게 힘들어서 궁디 아픈것은 비할게 아니라며 오른쪽 손과 팔을 아파했다. 갈길이 멀어 속도를 줄일수는 없고 양은성님과 심석주님은 여우님과 나의 평균속도를 맞추는게 힘이 들었는지 중간에 힘들면 차 얻어타고서라도 간다고 먼저 출발할것을 원해서 여우님과 나는 어제보다 중간 중간의 휴식을 덜 취하고 질주해갔다.
새로 개통된 30번 국도를 타고 벽골재를 거쳐 정읍으로 향했고 곳곳에 좋은 경치에서는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사진기를 양석주님이 갖고 있어서 아쉬워하며 지나갔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속에서 인간은 너무 초라한 존재라는것을 장성재 앞에서 느꼈다.
3km의 계속되는 업힐.....해남투어중에서 가장 힘든 고비였다
미리 긴 업힐의 요령을 여우님에게 숙지 시키고 장성재를 넘기 시작했다.아직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 장성재는 장관이였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수 없는 산과 눈의 조화.....환상적이였다.
1km지점 통과후 여우님이 조금씩 힘들어하고 있었다. 업힐 중간에 내리면 고개정상에서 후회할거라고 말하고 끝까지 내리지 않게 할려고 요령을 설명해주며 업힐은 계속 되었다.도중에 내릴줄 알았는데 여우님은 끝까지 내리지 않고 3km의 장성재를 넘었다. 정신력이 사람의 부족한 능력을 얼만큼 키워주는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경우가 되었고 이런 정신력이면 땅끝까지 계획한 일정대로 충분히 갈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업힐로 흘린 땀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5km의 다운힐을 즐기고 오늘 일정의 목표지점인 광주를 향해 달렸다
광주까지 50km 나 남았는데 시간은 오후 5시를 훌쩍 넘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속도를 조금더 올렸다.
장성까지의 1번 국도는 사방에 산뿐이고 인적도 드물고 아무리 페달링을 해도 답답한 산들이 계속되니 여우님이 지겨워하면서 페달링을 하고 투어 일정중에 가장 힘들어하는 길이였다.
여우님은 이길이 언제 끝나냐고 계속 질문하면서 페달링을 했고 장성호를 지날 무렵 양은성님이 광주에 사는 친구차를 불러서 타고 오겠다고 연락이왔다
우리 일행은 장성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여우님과 나는 해가 진후에도 계속 페달링을 했다.
장성역에서 일행과 합류하고 여우님과 나는 친구차의 백업을 받으며 광주로 이동하기로 하고 양은성님과 심석주님은 차로 이동을 하였다
나는 평균속도 25km로 달렸고 여우님은 22km정도의 속도로 숨가쁘게 따라오고 있었다 20:20경 숙소를 정하고 늦은 저녁식사를 하러 삼겹살집으로 들어갔다. 여우님은 오바페이스를 해서 많이 추워하고 경련을 일으키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양은성님과 심석주님은 궁디가 아파서 어기작 걸어다니면서도 여우님이 많이 힘들어하니까 차를 타고 이동한 것을 미안해 하며 여우님이 식사를 할수 있도록 챙겨 주었다.
삼겹살과 소주 3병을 먹은후 백업을 해준 친구와 나는 고등학교 선생님을 뵈러 가고 여우님과 심석주님은 숙소로 양은성님은 고향이 광주라 집으로 향했다
다음날 아짐 06:30에 만날것을 약속하고 ..........
해남투어 2일차 총 주행거리 184.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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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 10일
선생님을 뵙고 술 한잔하고 친구와 2차까지 가도록 마셔서 아침에 일어나는것이 힘들었다.
머리는 깨질듯했고 정신이 없었다. 몸을 추스리고 07:00출발
13번 국도를 타고 나주 비행장을 통과하여 나주 터미널에서 아침식사를했다. 주문한 음식의 푸짐한 양을 보니 고향의 인심에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다음 행선지는 영암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13번 국도가 확장되어 편도 4차선에 갓길도 넓어 on load하기에 좋았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나의 고향집인 독천으로 힘차게 페달링을 했고 마지막날이라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여우님도 일정중에서 제일 힘차게 페달링을 해서 평균속도 25km를 유지했다. 영암에서 독천까지 819번 지방도를 타고 이동하였고 독천 터미널에서 택시기사아저씨한테 여쭤보니 땅끝까지 65km정도 남았다고 하여 17:00경이면 땅끝이구나 기대하며 13번 국도의 종점인 토말(땅끝)로 향했다. 해남은 새로운 도로가 생겼는데 아직 지도에 표기되지않은 길이였다. 이제 마지막 고비인 우슬재만 넘어가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해남터미널에 도착해서 택시기사아저씨가 틀린 정보를 제공했음을 알았다.
해남에서 땅끝까지 25km정도로 예상했는데 훨씬 먼 42km였다.
올라올때를 염두에 두고 버스시간을 알아본후 바삐 땅끝을 향해 출발하였다. 땅끝을 24km앞둔 지점에 도착한 시각은 17:00
땅끝에서의 막차가 18:55분이라고 해서 바쁘게 재촉했다.
허준유배지가 땅끝2km 지점을 남겨두고 있었고 바닷가의 짠 냄새가 코끝에 와닿았다. 업힐의 고비를 모두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가파른 업힐이 눈앞에 나타나 일행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우슬재와 장성재를 넘으면서 요령을 익혀서 그런지 이젠 옆에 따라가지 않아도 여우님 혼자서 업힐을 잘할수 있게 되었고 심석주님도 씩씩하게 업힐을 하여 여우님을 따라잡고 올라오고 있었다.
마지막 업힐까지 무사히 마치고 다운힐이 시작 되었다.
시멘트 길위에 군데군데 큰 구멍과 급커브가 끝까지 긴장을 놓칠수 없게 하였고 조그마한 횟집들과 등대만이 조용히 땅끝을 지키고 있어서 그 썰렁한 분위기가 힘들게 땅끝까지 온 우리들을 반기고 있었다.
18:00경에서야 땅끝에 도착한것이다.
3일동안 이곳에 오려고 많은 고비들을 넘기며 그렇게 달려온것이다
바닷 바람이 무척 추웠다
막차시간에 쫓기어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해남가는 군내버스막차를 타고 땅끝을 떠났다.
해남투어 3일차 총 주행거리 148.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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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어를 통해서 많은것을 느끼고 배웠다.
이번 투어의 리더로서 저를 믿고 함꼐 해준신 여우님,양은성님,심석주님그리고 관심있게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참가자: 여우님 ( 왕초보이지만 파워풀한 힘을 보여주는 여성 라이더)
양은성님 (고교동창 , 해남투어가 첫 라이딩임)
심석주님 ( 군대 후배, 해남투어가 첫 라이딩임)
미사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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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 8일
소사역 06:40집결
비상식량과 난방에 필요한 장비점검 후 힘찬 화이팅 소리와 함께 06:50 출발
기온은 영하 3.7도 였으나 세찬 바람으로 인하여 체감온도는 영하10도를 훌쩍 넘은듯 했다.경인로를 경유하여 광명사거리를 지나 첫 휴식지인 안양역을 향해 힘차게 페달링을 해갔다. 강한바람이 가장 두려운 존재로 나를 비롯한 일행을 괴롭혔고 비닐봉지로 발을 감싸고 바람과의 싸움을 즐기며 안양으로 이동했다 이때부터 양은성님은 힘들어함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 상태로 완주가 가능할지 염려되었다
병점으로 가기위해 지나간 안양-수원간의 1번 국도는 쉴새없이 파고드는 버스들, 우회도로를 타고 가기위한 트럭들과 자가용으로 인해 긴장되는 도로였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최악의 라이딩 코스가 이곳이 아닌가 싶다. 한시간 정도 왔을까 ....수원에 이르러서야 버스와의 자리싸움이 한산해져 왔다. 양은성님과 심석주님은 초행이라서 그런지 적응이 안되어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업힐에서는 뒤쳐지기 시작했다
과연 완주 할수 있을까.....초행길인 이들에게 너무 무리한 투어일까 걱정이 되었다
08:50 병점 도착
인심좋은 식당아주머니를 만나 푸짐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발도 녹이고 평택을 향해 출발 ....
힘든 업힐후 다운힐이 주는 시원한 즐거움은 잔차를 타는 사람들의 특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우님과 나는 19km정도의 평균속도로 양은성님과 심석주님은 17km의 평균속도로 약간 거리가 벌어진 상태로 이동하였다
10:20 경 평택을 지나 갈림길이 나타났고 45번 국도를 타고 아산,서해안으로 가야할지 1번국도를 타고 천안으로해서 공주로 향해 투어를 진행할지 고민후 바람도 강하고 눈발도 날리는듯해 육상쪽으로 선택하고 천안으로 향했다
12:40경 천안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로 여우님이 무진장 좋아한다는 뼈다귀 해장국을 먹고 인심좋은 주인 아주머니가 타주시는 커피로 몸을 녹이고 갈길이 먼지라 서둘러서 출발하였다
휴식을 취할때마다 서울에 계신 자방님과 연락을 취하여 투어 상황을 보고하였다
1번 국도가 버스,트럭,자가용과의 전쟁이라면 23번 국도는 지루함과의 싸움이다. 끝없이 펼쳐진 일직선 도로와 논,밭이 눈과 마음을 피로하게 만들기에 업힐이 없음을 위안으로 삼아 열심히 페달링을 했다
예상하지 못한 바람과 기온, 그리고 잔차여행의 경험이 부족한 일행들의 지침으로 오늘 하루 동안 익산까지 가겠다는 나의 욕심은 무리임을 알게 되었고 평균속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어서 2박3일 일정동안 땅끝을 갈수 있을지 염려스러워졌다.
드디어 첫번째 고비인 1.5km의 업힐 차령고개가 시야에 나타났다
이 도로는 갓길이 없고 대형트럭이 많이 운행하는 도로라서 위험했다
여우님과 나는 아슬아슬하게 갓길을 밟아가며 쉼없이 페달링을 해나갔고 업힐 요령을 알려주는 대로 여우님은 중도에 내리지 않고 열심히 페달링을 해나가 금새 정상으로 올랐다.
가볍게 다운힐을 하고 23번 국도의 지루한 평행길을 지나고 나니 신공주대로가 나타났고 해가 지기 시작하고 있어서 숙소를 찾아야했다
공주까지 가서 숙소를 잡자니 갈길이 너무 멀어 휴게소에서 논산 방향으로 가면 숙소가 있다는 안내에 해가 진후 15km를 더 이동하기로 했다
다행히 23번 국도는 편도4차선에 갓길이 넓어 라이트가 없어도 비교적 안전하게 라이딩을 할수 있었다
심석주님이 점심식사한것이 체하여 라이딩을 하기에 무리가 있어서 양은성님과 둘이 트럭을 얻어타고 이동하였다.
여우님과 나는 라이트도 없이 열심히 페달링을 하여 계룡산 국립공원밑에 있는 알프스 산장으로 이동하였고 산장 밑에 있는 식당에 20:20정도 되어서야 일행 4명이 모두 모일수 있었다.
여우님이 감기로 고생중이라 식사후 약을 구입하고 숙소에서 여독을 풀었다.
해남투어 1일차 총 주행거리 15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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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 9일
06:00경에 여우님의 모닝콜로 일어났고 잔차 상태점검후 06:50 땅끝을 향해 출발
다시 23번 국도( 23번 국도의 총거리는 110km정도 되는것 같다)를 타고
평규속도 19km를 유지하며 질주 하였다 산 아래라서 그런지 도로에는 서리가 쌓여 있었고 기온은 1일차보다는 약간 따뜻했다
강경까지 이동후 아침 식사를 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고향이 나타날것을 생각하니 힘이 솓는 듯했고 양은성님과 심석주님도 어제와는 달리 컨디션도 좋았고 잔차에 적응이 되기 시작한것 같았다
09:20 경 충청도땅을 뒤로하고 전라북도땅을 밟을 수 있었다.
여우님은 한번도 밟아보지 못했던 땅을 잔차로 여행한다고 신기해 했다.
고향이 서울이라 시골에 별로 와본적이 없다고 해서 간간히 시골에 대해 설명해 주며 이동하였다
두번째 고비인 장성재를 생각하니 까마득해졌다.
십자수님이 장성재를 피해서 가는 방법을 왈바게시판에 띄워놨다고 여우님이 얘기해 주었지만 피하지 않고 장성재를 넘기로 했다.
왈바 정신에 입각하여 ......
날씨는 어제와 달리 따뜻하고 중간 중간 맞바람이 힘들긴 했지만 라이딩하기에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심석주님과 양은성님도 첫 라이딩하는것 치고는 잘 따라와 주었다
익산역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있는데 할아버지,동네아저씨들이 여우님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역시 시골이라 도시의 보는관점과 많이 틀리다는것에 웃음이 나왔다. 여우님은 지치지 않고 계속 씩씩하게 잘 따라와주고 있었다.
익산 시내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자방님께 현재 상황들을 보고했다
여우님은 손에 쥐가나는게 힘들어서 궁디 아픈것은 비할게 아니라며 오른쪽 손과 팔을 아파했다. 갈길이 멀어 속도를 줄일수는 없고 양은성님과 심석주님은 여우님과 나의 평균속도를 맞추는게 힘이 들었는지 중간에 힘들면 차 얻어타고서라도 간다고 먼저 출발할것을 원해서 여우님과 나는 어제보다 중간 중간의 휴식을 덜 취하고 질주해갔다.
새로 개통된 30번 국도를 타고 벽골재를 거쳐 정읍으로 향했고 곳곳에 좋은 경치에서는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사진기를 양석주님이 갖고 있어서 아쉬워하며 지나갔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속에서 인간은 너무 초라한 존재라는것을 장성재 앞에서 느꼈다.
3km의 계속되는 업힐.....해남투어중에서 가장 힘든 고비였다
미리 긴 업힐의 요령을 여우님에게 숙지 시키고 장성재를 넘기 시작했다.아직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 장성재는 장관이였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수 없는 산과 눈의 조화.....환상적이였다.
1km지점 통과후 여우님이 조금씩 힘들어하고 있었다. 업힐 중간에 내리면 고개정상에서 후회할거라고 말하고 끝까지 내리지 않게 할려고 요령을 설명해주며 업힐은 계속 되었다.도중에 내릴줄 알았는데 여우님은 끝까지 내리지 않고 3km의 장성재를 넘었다. 정신력이 사람의 부족한 능력을 얼만큼 키워주는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경우가 되었고 이런 정신력이면 땅끝까지 계획한 일정대로 충분히 갈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업힐로 흘린 땀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5km의 다운힐을 즐기고 오늘 일정의 목표지점인 광주를 향해 달렸다
광주까지 50km 나 남았는데 시간은 오후 5시를 훌쩍 넘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속도를 조금더 올렸다.
장성까지의 1번 국도는 사방에 산뿐이고 인적도 드물고 아무리 페달링을 해도 답답한 산들이 계속되니 여우님이 지겨워하면서 페달링을 하고 투어 일정중에 가장 힘들어하는 길이였다.
여우님은 이길이 언제 끝나냐고 계속 질문하면서 페달링을 했고 장성호를 지날 무렵 양은성님이 광주에 사는 친구차를 불러서 타고 오겠다고 연락이왔다
우리 일행은 장성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여우님과 나는 해가 진후에도 계속 페달링을 했다.
장성역에서 일행과 합류하고 여우님과 나는 친구차의 백업을 받으며 광주로 이동하기로 하고 양은성님과 심석주님은 차로 이동을 하였다
나는 평균속도 25km로 달렸고 여우님은 22km정도의 속도로 숨가쁘게 따라오고 있었다 20:20경 숙소를 정하고 늦은 저녁식사를 하러 삼겹살집으로 들어갔다. 여우님은 오바페이스를 해서 많이 추워하고 경련을 일으키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양은성님과 심석주님은 궁디가 아파서 어기작 걸어다니면서도 여우님이 많이 힘들어하니까 차를 타고 이동한 것을 미안해 하며 여우님이 식사를 할수 있도록 챙겨 주었다.
삼겹살과 소주 3병을 먹은후 백업을 해준 친구와 나는 고등학교 선생님을 뵈러 가고 여우님과 심석주님은 숙소로 양은성님은 고향이 광주라 집으로 향했다
다음날 아짐 06:30에 만날것을 약속하고 ..........
해남투어 2일차 총 주행거리 184.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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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 10일
선생님을 뵙고 술 한잔하고 친구와 2차까지 가도록 마셔서 아침에 일어나는것이 힘들었다.
머리는 깨질듯했고 정신이 없었다. 몸을 추스리고 07:00출발
13번 국도를 타고 나주 비행장을 통과하여 나주 터미널에서 아침식사를했다. 주문한 음식의 푸짐한 양을 보니 고향의 인심에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다음 행선지는 영암
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13번 국도가 확장되어 편도 4차선에 갓길도 넓어 on load하기에 좋았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나의 고향집인 독천으로 힘차게 페달링을 했고 마지막날이라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여우님도 일정중에서 제일 힘차게 페달링을 해서 평균속도 25km를 유지했다. 영암에서 독천까지 819번 지방도를 타고 이동하였고 독천 터미널에서 택시기사아저씨한테 여쭤보니 땅끝까지 65km정도 남았다고 하여 17:00경이면 땅끝이구나 기대하며 13번 국도의 종점인 토말(땅끝)로 향했다. 해남은 새로운 도로가 생겼는데 아직 지도에 표기되지않은 길이였다. 이제 마지막 고비인 우슬재만 넘어가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해남터미널에 도착해서 택시기사아저씨가 틀린 정보를 제공했음을 알았다.
해남에서 땅끝까지 25km정도로 예상했는데 훨씬 먼 42km였다.
올라올때를 염두에 두고 버스시간을 알아본후 바삐 땅끝을 향해 출발하였다. 땅끝을 24km앞둔 지점에 도착한 시각은 17:00
땅끝에서의 막차가 18:55분이라고 해서 바쁘게 재촉했다.
허준유배지가 땅끝2km 지점을 남겨두고 있었고 바닷가의 짠 냄새가 코끝에 와닿았다. 업힐의 고비를 모두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가파른 업힐이 눈앞에 나타나 일행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우슬재와 장성재를 넘으면서 요령을 익혀서 그런지 이젠 옆에 따라가지 않아도 여우님 혼자서 업힐을 잘할수 있게 되었고 심석주님도 씩씩하게 업힐을 하여 여우님을 따라잡고 올라오고 있었다.
마지막 업힐까지 무사히 마치고 다운힐이 시작 되었다.
시멘트 길위에 군데군데 큰 구멍과 급커브가 끝까지 긴장을 놓칠수 없게 하였고 조그마한 횟집들과 등대만이 조용히 땅끝을 지키고 있어서 그 썰렁한 분위기가 힘들게 땅끝까지 온 우리들을 반기고 있었다.
18:00경에서야 땅끝에 도착한것이다.
3일동안 이곳에 오려고 많은 고비들을 넘기며 그렇게 달려온것이다
바닷 바람이 무척 추웠다
막차시간에 쫓기어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해남가는 군내버스막차를 타고 땅끝을 떠났다.
해남투어 3일차 총 주행거리 148.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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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어를 통해서 많은것을 느끼고 배웠다.
이번 투어의 리더로서 저를 믿고 함꼐 해준신 여우님,양은성님,심석주님그리고 관심있게 지켜봐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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