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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초행길....

........2001.03.19 18:03조회 수 27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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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에 3호선 매봉역에서 한별님과 만나
3호선 종점인 수서역까지 간 뒤,
분당선으로 갈아타고 한 정거장(복정역), 그리고 다시 8호선으로
갈아타고 한 정거장(산성역)....

뭐 그리 멀지 않은 길인데도 몇 번 갈아타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그것도 일종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산성역에 10시 막 지나 도착해서 밖으로 나가보니
벌써 부지런하신 미루님, 피오님 등등 진을 치고 계시더군요.

모두들 모이길 기다린 뒤 남한산성으로의 업힐.
몇 백미터 못가 너무 더워 겉옷을 벗어야만 했습니다.
날씨 정말 좋더군요.
그리곤 쉬지 않고 또 업힐....

남한산성 초입에서 배영성님과 수류탄님은 선약으로 집에 가시고,
나머지 분들 성곽따라 자전거타고 올라갑니다.
그런데, 그늘진 곳이어서 아직 얼음과 눈이 많았고,
아마 사월 중순 지나야만 길이 좋아질거라는 말씀들이
오갔습니다.

옥정사지쪽으로, 오른쪽으로 꺾어져 올라가는 길에서
완전 혀 빼물었습니다.
자전거 끌고 올라가기도 버거운데, 미끄러워 자꾸 뒤로 밀리고
넘어지고....
행여 미끄러질까봐 온 몸에 잔뜩 힘들어가고....

중간에 케코님 한 번 전화 주시고, 디지카님두 한 번 전화 해
주셨습니다.

미루님 왈 "어떤 넘들이 20분마다 한 번씩 전화를 해대는겨? 그것두
중간 중간 쉴 때를 용케 알아가지구...."

제가 Full Face 헬멧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두 분.
헬멧쓰고 전화받기 얼마나 힘드는지 아시면서....

올리브를 갈구는 방법도 가지가지 아닙니까? ^^

벌봉 꼭대기 바위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광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봄 기운이 뭍어있는 바람도요.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허니비 다운힐 코스....
짜릿하고 환상적이더군요.
녹음이 우거지면 더욱 아름답고 훌륭한 싱글 트레일일거라 생각됩니다.
자칫 잘못해서 오른쪽, 왼쪽으로 깎아지른 비탈로 곤두박질 칠 뻔한
적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그 좁은 싱글 트레일이 얼음과 눈으로 미끄럽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간이 조마조마 했답니다.

항상 올라가는 길은 가도가도 끝나지 않을 듯 지루하고 힘들기만
한데, 내려오는 길은 언제 지났나 싶게 순간입니다.

좀 짜릿한 기분이 느껴지나 보다 싶더니, 어느새 하남시 방향의
무속연구원쪽으로 다 내려와 있었습니다.

점심 먹구, 자전거 손 보러 샵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은 혼자였습니다.
한강둔치를 달리며 길 앞으로 부옇게 보이는 밤안개도 좋았고,
물냄새도 상쾌했습니다.
하지만 천호동서 포이동까지 조금은 적적하고,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낮에 그 많은 사람들과 북적대다, 해 지고 어두운 귀로에
혼자 돌아오게 되었으니....
집에까지 한 시간 이상 걸려, 돌아온 것 같습니다.

어젠 남한산성 초행인 분들이 대다수 였는데, 아무 사고없이
라이딩을 즐기면서 끝낼수 있었던 것을,
남한산성 地神께 감사드리고픈 마음입니다.

너무 즐겁고 신이 나서 어젠 올리브가 괴성을 좀 질렀는데,
다들 별 싫은 내색 안하고 잘 참아주셔서 고맙구요.
진파리님 선물 고맙습니다.
뭉치님, 미루님, 제 휠셑 교체에 신경써주시고,
도움주신 것 잊지 않겠습니다.

번개 참가하셨던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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