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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개또한 한마디 하지 않을수 없지요..

........2001.03.29 15:37조회 수 264추천 수 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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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초보 번개 1회때는 바퀴가 말썽, 그 후 약 2주동안 내내 자전거 들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그녀석을 차버리고 새 애인을 구했는데..
이제 자전거 때문에 문제되는일은 없겠지? 하고 생각.
이번에도 역시 일찍 장소에 도착하여 혼자서 저녁먹고 전철역주변에서 기다리다가 라이트를 켜봤는데.... 상태가 않좋았다.
여기저기 살펴보고 스위치의 접촉불량임을 찾아내 스위치를 제거, 두 선을 직접 연결하여 일단 문제는 해결.
역시. 오늘도 사고 치는일은 없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
우면산 업힐 시작부분에서부터 라이트가 자꾸 꺼진다.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자전거에 충격이 오면 꺼진다.
아~~ 이를 어쩌냐? .. . . . 진파리님 왈 '앞 뒤사람 사이에 껴서 가는 수밖에..'
그래.... 달빛을 가로등으로 활용하고, 내 앞을 스쳐가는 흰 소복차림의 정체불명의 아낙을 (?) 길 안내자로 삼아 .... 걍 가는거지.. 뭐.
업힐까진 그런대로 무난히 올라왔지만 문제는 다운힐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앞사람과의 간격을 떨어뜨리지 않으려 해도 라이트를 켜고 가는사람과 그렇지 않은 나의 속도는 어쩔수 없이 벌어지게된다.
어느덧 중반부(훈련장 같은곳)에서 난 산속의 미아가 되고
앞행렬의 불빛마저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애초부터 어둠에 익숙해진 두 눈은 길을 보기 시작했고 하얀것은 돌이다! 까만것은 웅덩이다! 라는 인식을 깨닫기 시작한다.
아까부터 내주위를 돌며 자꾸 놀다 가라는 흰 소복차림의 아낙의 유혹을 뿌리치고 라이트도 없는 특공 다운힐을 감행한다.
약수터 까지 내려와서야 배터리에 연결된 전선의 접지 불량임을 찾아내 배터리를 충격이 적은 베낭에 넣고 탔더니 문제가 해결됐다.
이제야 제대로 불을켤수 있었지만 이미 산을 벗어나고 있었고...

모쪼록 처음 산행인데다가 처음 야번이었는데,(게다가 그곳이 우면산!!!)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라이딩였다.
라이트 없는 다운힐... 정말 스릴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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