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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임진각 라이딩 후기

........2001.04.02 23:54조회 수 34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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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주행거리: 편도 64km - 생각보다 멀더군요. 헐~헐~.
* 총주행시간: 2시간 20분 - 쉬는 시간 5분 포함. ㅋㅋ.
* 평균속도: 27.5km/h - 도로여건이 좋아 속도가 잘 나더군요. ㅎㅎ.

제가 사는 오류동에서 아침 9시에 힘차게 출발했지요.
날씨는 뭐가 내릴 것처럼 꾸물렁하기가 그지없습니다.
남부순환로를 따라 이제 한물 간 김포공항지나서 행주대교
건너서 자유로를 따라 아주 자유로이 쭈우욱~ 쭈우욱~.

헌데 옆에서 자동차와 대형 트럭들이 쓩-쓩-. 무척 시끄럽습니다.
그리고 트럭들이 몰고오는 엄청난 뒷바람에 휘청- 휘청- 댑니다.

길도 그냥 죽죽 一字로만 뻗어서 지루하기 그지없고, Q,.Q
이름이 자유로라서 좀 자유럽게 생긴 도로인줄 알았더니
이건 거의 완전히 일자로입니다. ㅎㅎ. 만약 같이 달리는
분이 있었다면 좀 덜 지루했을지도 모를텐데...

약 35km정도 지나가니 보슬비가 내립니다.
그래, 이 정도는 시원하고 좋지 뭐~, ㅎㅎㅎ.
그러나 좀 더 지나서 보슬비는 주룩비(?)로 바뀝니다.
비맞으며 라이딩하는 거 제일 싫어하는 난데,
흙물 튀고 서서히 스타일 구겨지기 시작합니다. -,.-;;

제가 달리기 좋아하는 도로는 시골길 같은 오프로드, 아니면
주위에 가로수가 시원하게 줄서서 나를 향해 열라 환호하는
그런 포장길을 좋아하는데, 이거 자유로는 주위에 볼 것도 별로
없고 좀 삭막하더군요. 아직 겨울의 흔적이 채 사라지지 않아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개나리나 진달래라도 활짝 피어있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을... 여하간 기대와는 영~ 달랐습니다.

재작년 여름에 동해로 혼자 투어갔을 때의 그 경춘가도와 설악산,
동해의 풍경이 새삼 그립습니다. (올해 또 갈 계획입니당. ㅎㅎㅎ)

그래도 파주 문산 지나 임진각, 판문점에 가까워지면서
북녁 땅이 저편 너머에 있다고 생각하니 전에 본 영화 JSA도
생각나고, 저의 군생활 시절도 문득문득 생각나고, 하여간
이런저런 감회(?)가 새롭더군요.

옆을 돌아보면 가끔 작업중인 군인아저씨들이 '저건 뭐야?'하는
눈길로 쳐다봅니다. ㅎㅎ.

도착하고 보니 엉덩이에, 상의 앞면에 흙물이 아주 예술적으로
튀어가지고 마치 한폭의 추상화입니당. -.-;;; 물론 가지고 간
여별의 캐주얼옷들로 언제 그랬냐는듯이 깔끔하게 변신하고서
다시 한 스타일 해줍니다. ㅋㅋㅋ.

오후엔 좀 날씨가 개어 올 때도 잔차타고 올까 생각을 해봤지만
좀 힘들기도 하고, 또 그 지루한 도로길을 반복하려니 좀 그렇더군요.
그래서 친구의 승용차에 몸과 잔차를 싣고 Come Back Home~~.

담에 번개로 올려볼까 생각해 봤지만 글쎄요,,, 여러 사람이
함께 한다면 그리고 개나리 진달래가 반겨준다면 좀 다르겠지만
그리 추천하고픈 코스는 아니란 느낌이 들더군요.

다음부턴 미리 알아보고 경치좋은 로드 관광코스를 좀 개발해
봐야 하겠습니다. 잼없는 후기 읽어주셔서 고맙슴당.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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