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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고 어의없고 화나는 여의도 주행기.. --++

........2001.04.15 17:02조회 수 515추천 수 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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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아니.. 오늘 세벽 2시까지 놀다가.. ;;;

무거운몸을 이끌고 잔차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정비를 게을리한 탓에
패달질 하면 삐걱삐걱 소리가 나고..
크랭크는 약간 황토빛을 띄더군요... --+++
(아앗.. 따가운 눈초오리.. ㅠ_ㅠ;;)

오늘 라이딩의 주요목적은
클리트 착용후 여의도까지의 시간단축 여부와
시간이 남으면 벙개참석.. 혹은
인근산 라이딩 이었습니다..

일단 여느때와 같이 군포를 지나서 금정역 쪽으로 달려가는데..
오옷~~~~

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군포 - 금정간의 인도에 펼쳐진
벗꽃길.....

마치 눈발이 날리듯이
벗꽃이 제 머리위에서 춤을 추면서 떨어지더군요..
하지만.. 그와는 상반되게...
인도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빵꾸난데가 많아서
웨이백 제대로 안하면 앞으로 튕겨져 날라갈..
그런 길이어서...
열심히 뿌려지는 벗꽃의 기분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정신없이 그길을 탈출(!) 했습니다..
헥헥...

머.. 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기분이 좋긴 했씁니다..
아.. 기분좋은건 여기까지 해두고.. ;;;

안양 경찰서를 경유해서 명학역 - 안양역을 지나
관악역에 거의 접근했을때..
뒷쪽에서
"퍽! 피쉬쉬쉬쉬~~~"
소리가 났는데..
이때까지는 그게 설마 그 소리일라구........ 라는 생각 할 겨를도 없이
"덜덜덜덜덜덜"
그리면서 뒷바퀴에서 무거운 느낌이 나더군요..

얼렁 반대편 인도로(제가 달리던 쪽엔 인도가 없었음...)
무단횡단 하구서 사태를 파악할려고 보니까...
귀찮아서 안가져온 빅토리녹스칼(일면 맥가이버칼)
을 안가지고 왔더군요...
이런 띱.... ㅠ_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것을 아직 몰랐죠..)

암튼 손바닥만한 몽키스패너를 조금 벌려서
그걸루 타이어 일부분을 들어내고..
맨손으로 타이어를 벗겨내었습니다..
강선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

바람이 새는곳을 봤는데..
음... 튜브의 이음새 부분이
아예 찢어져 버려서 너덜너덜 해졌더군요..

어차피 튜브팻치 안가져 왔고..
그걸 튜브패치로 해결할수도 없었고..
암튼.. 미리 준비하고 있던 예비튜브를
꺼내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고
그것으로 튜브교체는 마무리를 지었죠..

다시 달려서 안양천변 도로를 타고
여의도로 향했습니다..
머.. 이때까지도 앞으로 뭔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마냥 시간 빼앗긴거 단축한다고 정신없이 달렸죠..

이때 클리트를 이용한 패달질의 감을 잡긴 했는데..
체력소모가 너무 크더군요..
이것을 조절하는게 관건일텐데.. 음냥..
암튼.. 체력증진을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해야 겠죠..

이제 슬슬 안양천이 끝나고
넓디 넓은 한강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우회전을 하고 저 멀리 보이는..
망할넘의 국회의사당을 향해 달렸습니다..

행주대교쯤에...
사람들이 많아졌구나... 날씨가 풀려서 그런가보다.. 하고..
별 생각없이 달렸습니다..

오늘의 목표지는 마포대교..
근데.. 행주대고 지나서.
제대로된 한강둔치를 만나자마자....
기겁을 했습니다...

전엔 허허벌판에 모형헬기를 날리던 곳에..
푸른 잔디가 깔리면서..
그곳에만 인파 200 여명이 돗자리를 깔고 놀고 있고...
자전거 도로에는
걷는 사람, 뛰는사람, 잔차탄사람, 오토바이 탄사람,
인라인 탄사람, 유모차 탄 사람...... 등등해서..
그전에 여의도 왔을때보다
인구밀도(?)가 5배는 많아진듯한.. --+++=

이건.. 뭐.. 속도 10킬로 이상 낼 수 없는..
말그대로 정체구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기분좋게 놀러 나온 사람을
마구마구 추월해 가는것도 좋은 기분도 아니고.. 에휴....

열받아서 옆의 오프로드로 마구마구 달렸습니다..
MTB 의 진수를 보여주고자.. 오프로드를 이용해서
더 빨리 마포대교에 도착할 수.....
있었을텐데....

타이어에 문제가 있는지... 림에 문제가 있는지...
오프로드에 뭔가 뾰족한게 있었는지...

튜브에서 바람이 새기 시작하더군요...
"Oh~~ shit!!!!!!!!"

그 수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구경꺼리를 제공하고자...
열심히 펌프질 했습니다.. --++++

일단.. 한번 새기시작한 튜브는
계속 새는군요.. 흠냥..

암튼.. 오늘의 라이딩은 이만 접고
전철을 타고 집에 돌아가자.. 마음 먹었는데..
달리고 보니까 원효대교까지 와있었네.. --++

원효대교에서 마포대로교로 가는 길이
이렇게 험난할 줄이야.. ㅠ_ㅠ;;;;;

암튼.. 고생고생해서 마포대교까지는 왔고..
여의나루역은 보나마나 사람들 때문에
접근조차 못할 것이고... 여의도 역으로 가자...

가는길에... 오오오~~~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아이스크림을
도로변에서 아줌마가 팔더군요..

옛 향수도 느껴볼겸 잔차도 쉬어서 갈겸
하나 샀는데... 천원이라네... (사기꾼!!! ㅠ_ㅠ;;)

암튼.. 그거 먹구.. 더 갈증 느끼고.. --+++

여의도 공원에서
여의도역으로 가는 길은..
정말....

잔차를 타서 조금 위에 있다보니까..
무슨.. 콩나물들이 걸어가는 듯한..
출근길 지하철 상황이 연출되더군요..

이런길은 서서 잔차를 끌고 가야 하는데..
실수 했습니다... 걍 타고 갔습니다......

공원에서 역까지 80%.. 90% 정도 왔을때..
그때까지 잘해오던 스탠딩에 미스가 나면서..
왼쪽클리트를 뺀답시고 비틀었지만..
이미 쓰러지는 도중이었습니다..

결국 왼쪽 핸들바로 지나가던 여자애를.. 찍을뻔했지만..
그애 아줌마의 전광석화 같은 몸놀림으로
꼬마애는 다행이 아무데도 다치지 않았고..
저도 쓰러지면서 무릎보호대로 땅을 찍어 버려서
별 타격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콩나물들이 밀집된 지역을
발로 한번 밟은듯한.....
수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
그것도 나만 바라보는 사람들 가운데에..
오른쪽 클리트가 빠지지 않아서
어그적 대고 있는 모습이란.. --++++

암튼.. 꽤 오랫동안 자빠져 있었던것 같은데도
그 아줌마는 계속 날 째려보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라고 낮게 깔아주니까..
한번더 눈을 흘기면서 걍 가더군요...

에휴.....

암튼.. 여의도역 플랫폼까지 가는길에는
더이상 별일이 없었고..
신길역에서 갈아타고.. 영등포 역에서...

맨 끝에 탔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좀 있어서..
새로 들어 오는 사람들이 좀 불편할것 같더군요..

아닌게 아니라
문이 열리자 마자
밖에 있던 여자분이 좀 불편해 하시는것 같아서
잔차를 좀더 뒤로 밀었는데..

그렇기 비켜줬는데도 제 잔차 앞바퀴를 퍽~~
치고 지나가더군요..
그리곤 새하얀 바지에 얼룩 묻었다고 찡그리네.. --+++
에뛰.. 피했는데 그걸 걷어차면 낸들 어쩌라구.. --+++

암튼... 짜증.. 엄청 납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일때문에
기분 상해 있다가..
금정에서 갈아 탈라구 내릴라구 하는데..
오른쪽에 서있던 아저씨...
절대 안비키는군요.. --++++

그래서 어그적 대면서 좀 피해갈라구 전차를 좀 들었는데..
그때.. 오른쪽 가방끈에 매달려 있던
레오파르도 고글이 전철과 플랫폼 사이로 빠져버렸습니다..
헛! 참... 어이가 없어서..

딴사람들 다 들리게 낮은 목소리로
"에 쉬 ~ 8 "
그리고 잔차를 집어 던지듯이 기둥에 세워두고
가방도 대충 집어 던지고
전철 문닫고 갈때까지
옆구리에 손 끼고 열라 인상 찡그리고 서있었습니다..

전철 출발하고 플랫폼 아래로 내려가서 고글 줍고..
음.. 아랫쪽에 약간 흠집이.. --+

그리고 플랫폼으로 올라오다가..
(참고로 전 평소에 청바지 계열 즐겨 입습니다..)
라이딩 쫄바지에 구멍을 내버렸습니다.. --+++
(웃띵!!!!!!!!!! --+++)

차라리 일자로 찢어지거나 그러면..
어서 배웠던것처럼.. 줄무늬처럼 만들어서
깔끔하게 매꿀 수도 있을텐데..
아예 구멍이 나버렸으니.. 에뛰.. --++

글케 한대앞 오고서..
개찰구 빠져나갈라는데..
가방안에 있는 지갑 꺼내는게..
왜 그리 짜증나던지.. 에휴...

역에서 나오기전에
바람이 완전히 빠져버린 뒷바퀴에
바람 한번 더 넣어 주고
집까지 달려 왔습니다... 에휴...

암튼.. 뭔 머피의 법칙 같은 하루인가 봅니다..
(하늘이 잘생긴 나를 시기하나? 에휴...)

오늘의 result 는 없습니다..
내려서 걸은 거리도 꽤 되고
지난날 여의도 라이딩때와 다른점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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