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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백운산과 철마산 번개의 후기.

........2001.04.15 21:29조회 수 371추천 수 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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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시간이 가지를 않는지 모르겠다.
근무를 나오기는 했지만, 온통 잔차를 타는 모습만이
뇌리에 떠오른다.
점심을 조금 두둑히 먹었다.
그래야 라이딩에 지장이 없을테니까.
저기 다음 근무자가 들어온다. 야호! 신난다.
그런데 왜 나와 근무 교대를 할 사람은 들어오지를 않는거지?

시간이 없다. 번장인 내가 늦게 나갈 수는 없지 않은가.
반바지를 입었다. 조금 흥분이 되기 시작을 한다.
왈바 져지를 입었다. 가슴이 두근 거린다.
드디어 나의 잔차를 베란다에서 꺼내왔다. 오늘도 나에게
온 몸을 바쳐서 스릴과 쾌감을 줄 나의 잔차다. 그래서 부드럽게
쓰다듬어본다. 역시 반응을 보인다. 금방 히죽하며 나를
바라보는 듯하다. 나도 입가에서 웃음이 질질 흐른다.

바람이 나를 막으려고 하지만 나는 오로지 달리는 것에만 집중을
한다. 조금 더 힘을 주어서 페달을 밟아본다.
다리 근육이 짜릿한 통증에 환호성을 지른다. 나도 환호성이 나온다.

백운역에서 번장인 나를 기다리는 또 다른 미치광이들.......^^
뭐가 좋아서 힘들고 험한 산을 이렇게 헤매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이들을 불러냈다. 그럼 나는 뭐지? 역시 ....

돌 무더기의 업힐, 컨트롤과 체력이 있어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잘들 올라온다. 조금 겁이난다. 번장인
내가 뒤에 쳐질까봐 말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달렸다.

등산을 해야한다. 이곳은 잔차로는 못 간다. 나는 나의
애마를 어께에 맸다. 아~ 육중한 무게감..^^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저기 깁스 맨 님은 잔차를 그냥 한 손으로 번쩍 들어올린다.
깁스 맨 님은 힘도 좋다. 아니, 잔차가 좋은가?

신나는 다운힐..... 그런데 등산객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맘껏
쏘지는 못한다. 그래도 신난다. 이제 마직막 정상.
마지막 다운힐.... 좀 가파르고 미끄럽다. 그런데 잘들 내려온다.
나만 잘 타는줄 알았는데......쩝.

역시 산을 탄 다음에는 막걸리가 젤이다. 그냥 넘어간다.
말이 파전인 김치 부침개를 한입 물어본다. 그래, 보기에는 김치
부침개지만 입에 들어가니 파전 보다도 맛이 좋다.

이제는 힘이 더 난다. 역시 막걸리의 힘이 마구 쏫아난다.
에너지가 다리로 전달이 된다. 마구 달려도 지치지가 않는다.
이런 걸 바로 술발이라고 하나보다.

이상하게 이 글을 쓰고 있을때 까지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를 않는다.
왜일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산에서 좋아하는 잔차를 탔다는 것이
나에게 이렇게 행복감을 안겨준다. 이제 언제 또 사람들과 산에
가지? 그날을 또 기다린다. 그리고 막걸리도.....

오늘 라이딩을 같이 한 비탈리 님과 깁스 맨 님, 김 형욱 님, 박 민기 님.
아주 즐거웠습니다. 김 형욱 님은 오늘 아쉽게도 중간에 가셨지요?
다음에는 꼭 끝까지 같이 합시다.
모두들 무사히 들어가셨는지 궁금합니다. 행복에 젖은 하늘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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