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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느낀 강촌... 나만의 후기

........2001.04.23 21:04조회 수 279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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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는.... -_-;;
아침에 몸이 말을 안듣더군요. 미루님의 예측이 맞았습니다.

날씨 죽여줬습니다.
뭐 생각보다 빡세진 않았습니다... 하하..
(오만방자한 초보라이더... -_-;; 사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첫번째 업힐의 끝에서... 사실 오버맨에게 고마웠습니다...
우리조의 페이스 조절을 해줬습니다...^^;

첫번째 다운힐... 엄청나게 잼있었습니다.
자갈밭에 헤딩하기 전까지는.... -_-;;

교과서적인 코너링 기법을 머릿속에 그리며...
코너에 진입하기전에... 상체를 약간 세웠다가 리드미컬하게
상체를 낮추며 진입... 다시 상체를 세우며 코너의 바깥쪽으로...
나가서 다시 상체를 낮춘다...진행방향은 Out-in-out...
몇번하니깐 익숙해진것같더군요...

첫번째 다운힐에서... 앞서가는 한 님이 너무 소심한 라이딩을 하십니다.
뒤에서 졸졸 따라가는데... 다운힐에 광분한 AIR 정말 답답했습니다.
저의 그런 맘을 느끼셨는지... 옆으로 살짝 비켜주십니다.
광분한 AIR 미친듯이 쏩니다...

자신감 + 오만함 + 무지함으로 똘똘 뭉친 AIR...
출발점으로 부터 약 10키로 지점의 내리막 왼쪽 코너링...
상체를 세우며 코너 빠져나가는쪽을 응시하던 저의 시선이...
갑자기... 자갈밭으로... -_-;;
헬멧으로 땅을 찍어버렸습니다. 생각하고 느낄 사이도 없이...
추측컨데... 무언가 돌뿌리 같은 것에 걸려서...
왼쪽으로 핸들이 확꺾이며 뒷바퀴가 끌리면서
걍 옆으로 누워버린 것같습니다. 엄청 아푸더군요... -_-;;

약발라주시는 와우님과 걱정하시는 미루님께는 센척 하느라고 안아프다고 했습니다만... ^^;
어께, 허벅지, 허벅지와 사타구니 사이의 미묘한 부분, 팔꿈치에 타박상 + 찰과상 -_-;;

워낙 고속에서 심하게 넘어진 터라... 돌뿌리에 보호대가 걸려서 옆으로
밀려나며 팔꿈치에도 제법 크게 상처가... -_-;;
헬멧은 우그러지고 금가고...
두번밖에 안입은 울 회사 로고가 새겨진 면티 구멍나고.. -_-;;

아파죽겠는데... 수류탄님은 옆에서 아이디가 에어라서 맨날 나르는거라고
아이디 바꾸라고 자꾸 그러십니다.
"수류탄 터질까봐 빨랑 가려다 이렇게 됐어요.."라고 할려다 참습니다.. ^^;
하기야.. 수류탄님이랑 같이 라이딩할 때마다 널부러졌으니... -_-;;

가정리(?)에서 밥을 기다리는데... 혈압과 체온이 조금씩 떨어지며
다친 곳들이 아파지기 시작합니다...
혈압강하로 계속 더 아파집니다... -_-;; 거의 주금입니다.
아파서 인상쓰고 있는데 와우님께선... 여기서 퍼지면 안된다고 하십니다.
힘들어서 그러는거 아닌데 열나 아푼데... T.T.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이상한 맛의 국수 면발을 끝까지 먹으려했으나...
배탈까지나면 정말 죽을거 같아서... 다 먹지는 못합니다.

사진을 한판 찍고 다시 업힐입니다.
사진찍을 때 상처난 부분을 자연스럽게 가립니다... --;;
(디지카님 잘 가려졌던가여?? ^^;)

몸은 여기저기 돌뿌리에 상처받고,
맘은 국수같지도 않은 막국수에 상처받았지만...
나때문에 투어가 지체되면 안된다는 일념으로 업!업!업!
이놈의 업힐은 끝도 없나??
재성이님의 큰엉덩이만 보며 계속 업업하는 중에...
계속해서 재성이님의 엉덩이가 작아집니다... 우띠....
갑자기 옆에서 론(외국인 한분이 론님 맞져?)님이 굉음을 내며 추월합니다.
앞서가던 사람이 멀어진거는 아무 생각없었는데...
추월당하니 갑자기 호승심이 생깁니다... 그래도...
맘만 그렇지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합니다.. -_-;;

걍 땅만 보고 계속 업업... 갑자기 앞에서 큰 한숨소리가 나며 론님이 내립니다.
무어라 한국인의 끈끈한 동료애를 느끼해 해주는 한마디를 해주고 싶지만...
영어는 커녕 한국말도 한마디 안나옵니다... -_-;;
입을 벌렸다간 국수가 튀어나올 것같아... 걍 업업합니다.
마지막 직선 주로 업에서.... 중간쯤의 돌뿌리에 걸리며 컨트롤을 잃고 내립니다.
좀 끌고 올라가 제법 평탄한 곳에서 다시 탑니다.

코너를 한번 도니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업힐 끝이랍니다.
기괴한 함성을 지르며 들어갔습니다... -_-;;
다른 사람들 다 올라와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제법 빨리 올라온 편입니다.
내가 다치지만 않았어도... 날아서 올라왔을꺼야...
지금 내 왼쪽 다리는 빠워가 평소의 60%밖에 안돼... 하면서
스스로 말도 안되는 위안을 합니다... -_-;;

양갱이를 하나 먹고... 구름과자도 하나 먹고... 사진도 한판찍고...
(여기서도 상처부위를 가립니다.. -_-;;)
신나는 마지막 다운힐.... 미루님이 옆에서 왔다갔다 하며...
"에어님 너무 위축된 것같아요"하며 느리게 간다고 뭐라하십니다.

에잇... 난 하루에 한번만 자빠져.. 그니깐 이젠 안자빠져...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먼지를 뿌리며 쏩니다...
코너에서 뒷바쿠 락되며 끌리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그래도 몸은 아픔을 느끼는지 경직되어있습니다.
수류탄님께서 핸들잡은 손에 힘빼라고 그러십니다.
예하고 대답은 하지만... 잘 안됩니다... --;;

다 내려오니 약간 아쉽습니다.

와우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다운힐만 보면 미친듯이 달려드는 저 통제하시느라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왕초님 자상하게 울조의 아기들 챙겨주시는 모습 정말 보기좋았습니다.
번장 미루님 정말 수고하셨고요.
와우님이 사주신 라면... 꿀맛이었습니다.

집에서 샤워하면서 다시한번 상처의 아픔을 느꼈습니다... T.T.

긴 업힐의 끝에 정상이 있었고... 짜릿한 다운힐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업힐 중에 생각에 잠겼습니다.
살아오며 이렇게 힘들게... 열심히 했던 것이 있었나...
농구시합중에 힘들면 걸어다니던... 그런... 약간은 나태했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참... 전 농구는 약간 고수축에 속합니다... 하하.. 자랑은 아니고요.. -_-;; )
화살표 두개가 밑으로 내려꽂혀있는 표지판... 그놈이 계속 생각나네요... ^^;

하루에 한번 넘어지니깐...
담에는 초반 약한 업힐에서 미리 한번 넘어져볼까 하는 허황된 생각을 하며...
장황한 후기를 마칩니다.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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