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wrote:
:수류탄 wrote:
:
:안내방송이 울립니다.
:"아아~~ 초급자분들, 출발선에 정렬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원 400 여명중 상급 및 중급을 뺀 초급자가 300 여명이 훨씬 넘습니다.
:
:잔차를 어루만진지 어언 7개월,,,킬킬킬...정신없는 왕초보가 시합엘 나왔습니다.
:떨린다거나 긴장되는 그런 기분은 없습니다.
:배번 '540' 번호표가 오늘의 제 이름입니다.
:540번! 잘 해 보자구!
:
:멀리 비구름에 반쯤 덮힌 광덕산이 비웃는것 같습니다.
:
:주제넘게 튀어 나갈 일도 없고, 그저 제 분수껏 달리자고 다짐다짐 해 봅니다.
:옆에 뒤에 우리 왈바얼굴들이 많이 보여 내심 든든합니다.
:
:"땅야~~"
:출발 총소리가 울립니다.
:
:수많은 자전거가 미친듯이 달려 나갑니다.
:마치 톨게이트를 빠져나온 고속버스마냥...
:우당탕...벌써부터 부딪쳐서 나자빠지는 분들이 나옵니다.
:
:미루님, 장우석님 우리편(?) 낯익은 궁둥이들이 저를 추월해 갑니다.
:어라? 너무 빨리들 달립니다.
:
:"내가 너무 늦는건가?"
:뒤를 돌아보니 왕초님 흘깃 보이고...선수들이 별로 없습니다.
:앞으로는 개떼처럼 많아 보입니다.
:
:초반 업힐 5 Km구간은 절대 오바하지 말자고 다시한번 굳게 다짐합니다.
:빗방울이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좀 구질구질한 날씨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앞 선수만 쫓아 갑니다.
:이미 선두는 보이지 않을정도로 대열이 길게 흩어져 달립니다.
:
:며칠전 제 앞차기에 나가 떨어진 개 놈은 안보입니다.
:콘크리트길은 끝나고 비포장이 시작됩니다.
:
:죄송하게도 아군(我軍) 마린보이님을 따라 잡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으신가?..."힘 내세요" 외치고 앞으로 나갑니다.
:
:말발굽님께서 맨소래담을 바르면 좋다구 하셔서...쳐발랐더니...물팍이 화끈화끈 따가와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
:경사가 급해 지면서 슬슬 쳐지는 선수들이 늘어 납니다.
:웬만한 경사도 끌고 가시는 나약한(?) 중생들도 있습니다.
:
:"킬킬킬...거봐, 왜 첨부터 오바하고 난리래? "
:속으로 맘껏 비웃으면서 한놈씩 추월해갑니다.
:하나씩 제끼면서 "바부" 라고 외칩니다. 물론 속으로만...
:
:점점 교만해지는 수류탄이 되고 있습니다.
:
:임도에 접어 들면서, 끌고 오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래도 조 앞에 열심히 패달질하는 두 자전거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와우님과 클리프님.
:"먼저 갑니다" 목례후 추월하는데...왜 이리 미안한 생각이 들던지...
:와우님 왈 "모야? 이거...이래도 되는거야?...우아래두 읍써 ? "
:저양반 아직 말 할 기운이 남아 있으니 다행입니다...킬킬킬
:
:땀이 흘러 고글 안에 김이 서립니다.
:뿌옇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눈에 뵈는게 없으니 더 잘 올라 가는것 같습니다.
:헉헉 숨소리가 거칠어 집니다.
:
:끌고가는 분들이 길을 잘 안 비켜줍니다.
:알아서 비켜 가라는 건지...매너는 빵점짜리들 입니다.
:
:저도 내리고 싶지만, 속도 까먹는게 너무나 아깝습니다.
:낑낑 타고 오르면 대략 5~6 Km/h 쯤 되는데...
:끌고 오르면 4 Km/h 남짓 ?
:
:바로 앞에 끄시던 분이 제가 열나게 밟고 오르는 저를 위해 길을 비켜 주십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보니 디지카님이었습니다.
:무거운 풀샥으로 고생 많으십니다.
:
:속도계 시계를 보니 30 여분쯤 됐었나 봅니다.
:출발시 거의 꼬리 부분이었는데...첫 업힐에서 대충 15 명 정도 잡은것 같습니다.
:흐흐흐...업힐이 거의 끝나갑니다.
:
:한별님이 앞에서 헤메고 있습니다.
:초급 시니어는 저보다 쪼끔 앞에서 출발했는데...
:"수류탄님 맞으세요?"
:"그래 이 인간아...젊은 청춘이 비실비실 모하는 거야 ?"
:냅다 야단을 쳤더니, 금새 앞으로 달려 없어집니다.
:그렇다고 매정하게 혼자서 가버립니다.
:
:첫 다운힐...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 다운힐에서 움찔대시더군요.
:물론 비도 왔고, 조심은 해야 겠지만...
:이때다 싶어 앞기아 큰거에 걸고, 뒤기아 작은놈 걸고 마구 패달질...
:정확하게 11명 잡았습니다.
:
:길 가에 분실물들이 수두룩 합니다.
:쵸코바, 펌프, 게토레이...등등 다 주우면 한 배낭 되겠더군요.
:
:온로드 다운힐...다행히 빗물이 말라서 위험요소는 안보입니다.
:맞바람이 아닐때에는 70 Km/h 까지 달렸습니다.
:군데군데에서 화이팅을 외쳐주는 대회 진행요원들의 격려에 힘이 납니다.
:
:프리라이더의 신쌍덕 대위님을 추월합니다.
:"힘내세요" 했더니, 이 양반 진짜로 힘 내서 마구 쫓아 오십니다.
:다음부턴 말 조심 해야지요...킬킬
:
:온로드 평지...음료수를 마십니다.
:쵸코바도 하나 까먹습니다.
:두번째 가파른 업힐을 위한 대비 입니다.
:내려서 쉬고 싶지만, 뒤에 따라오는 넘들이 너무 무섭습니다.
:또한 제 앞에 따라 잡아야 할 넘들이 너무 많습니다.
:
:저를 추월하는 선수들이 셋 있었지만 신경 안씁니다.
:다음 언덕에서 곧 만날텐데요...
:이래서 사전에 코스 답사는 꼭 해야 하는가 봅니다.
:
:지난번 답사때 한시간 걸렸던 지점을 지나는데...기록이 3분 단축 됐습니다.
:기뻐서 허공에 대고 고함을 한번 쳐봅니다.
:
:두번째 업힐...짱돌무더기...아까 평지에서 저를 추월히느라 힘 뺀 친구들 다시 따라 잡습니다.
:연습땐 끌고 올랐는데...어라??? 제가 꾸역꾸역 타고 오르는 겁니다.
:끝나고 도핑테스트 해야되는건가?
:기분 좋게 두번째 업힐을 넘었습니다.
:
:바람이 다소 세게 불어 간간이 애로사항이 생깁니다.
:25 Km지점 간판이 보입니다.
:절반 왔는데 아직 지치진 않았습니다.
:
:제 목표가 3시간 25분 이었는데...한번 해 볼랍니다.
:달리는 중에 3시간 10분으로 목표를 달리 잡습니다. 빠샤~~
:
:다운힐...저 앞에 사진 찍는 분들이 보이십니다.
:표정관리에 잠시 신경을 써 봅니다.
:다가가보니 YS님과 챔프님입니다.
:두 분의 격려의 함성이...제겐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험한 다운힐을 더빨리 달립니다.
:한 다섯놈 또 잡았습니다.
:
:문금리라는 마을을 지날때, 지난번 답사기록보다 또 5분쯤 단축합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
:비록 다리는 힘들지만 참을 수 있습니다.
:두 딸의 얼굴을 떠올리며 힘을 내봅니다.
:
:온로드 오르막...539번 온바이크님이 맞바람을 헤치며 오르십니다.
:
:온바이크님...첫 벙개 남한산성때 저를 코치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뒤로 도망 못가게(?) 감시하시던...왈바 선생님.
:그날 그렇게 제가 도망쳤으면...자전거 팔고 딴짓거리 열심히 했겠지요.
:
:똑같은 맞바람이지만 저보다 더 휘청거리십니다.
:"화이링~~" 하면서 미안한 마음으로 추월.
:
:세번째 임도에 접어듭니다.
:
:저를 추월하시는분...며칠전 체인 끊어졌을때 도와주셨던 평택의 조성세님...마스타부이신데, 오히려 저를 다독거리시며 앞으로 나아가십니다.
:아유 기운 빠져라...
:
:뭐 먹을거 없나? 해서 뒷주머니를 부스럭 뒤져 봅니다.
:얼랠래??? 암것두 읍는 겁니당...
:다운힐때 모두 떨어뜨렸겠지요.
:초코바, 쏘세지, 사탕...그림의 떡.
:대신 음료수로만 허기를 달래봅니다.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한데...
:
:앞 언덕에 십자수님 궁둥이가 보입니다.
:그 궁둥이가 작은 언덕을 넘어 내려가면, 전 그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는 위치입니다.
:죽어라 올랐다가 내렸다를 반복합니다.
:
:간혹 펑크 때우시는 분들을 지나면서, 스스로 제 타이어에 감사할뿐...
:왕창님...체인 끊어져 저를 안타깝게 하십니다.
:
:뒤에 시니어 한명이 쫓아 옵니다.
:따라 잡히지 않으려고 저도 이를 악 물고 밟습니다.
:
:철커덩...무슨 소린가?
:순간 체인 끊어졌던 악몽이 되살아 납니다.
:다행히도 앞체인이 빠진거 였습니다....안도의 한숨.
:한번도 안내리고 완주하려고 했는데...결국 한번쯤 쉬어 주어야 하는가 봅니다.
:
:이때 반월인더컴님...펑크를 때우고도 저를 추월하십니다.
:반월님은 저를 반가와 하시는데...전 하나도 반갑지가 않습니다.
:"저 양반이 펑크 때우는 동안...난 모야???"
:
:거의 45 Km지점까지 이르렀습니다.
:허기와 갈증에 기운이 점점 빠져갑니다.
:
:마지막 구간...싱글 다운힐인데...이 넘이 무척 험합니다.
:여지껏 뻥뚫린 개활지였는데...컴컴한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면서,
:돌멩이와 작은 시냇물 흐르는 그리고 풀밭(?) 암튼 싱글놀이 하기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
:마지막 힘을 내서 달려 내려옵니다.
:우당탕퍽퍽...앞사람이 저를 비켜 줍니다.
:대부분 싱글다운힐 경험이 없으신가 봅니다.
:걍 끌고서 쩔쩔 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
:사정없이 추월합니다.
:여기서도 한 대여섯명 제낀것 같습니다.
:넘어지고 구르신 분들은 대부분 이 코스에서 그러셨을 겁니다.
:
:어느덧 도착지점...
:벌써 한나절이 다 지났구나...
:방금전에 앞서 도착하신 십자수님과 한별님, 재성이님이 반겨줍니다.
:죙일 죽어라 패달 밟은 동지들...
:꽤죄죄한 몰골과 흙투성이...그래도 제일 잘 난 사람들입니다.
:
:속도계를 들여다 봅니다.
:
:평균속도 : 15.4 Km
:주행시간 : 3시간 08분 40초
:
:만쉐...목표달성...넘넘 기쁩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맨 꼴찌로 출발해서 하나씩 추월하는 맛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
:7개월 초보가 무럭무럭 자라게 도와주신 왈바 선배님들 고맙습니다.
:
:
:
근데요.
슈류탄님의 후기는
왜이리도 짧은가요?
마냥 마냥 기~일었으면 좋겠읍니다. ^.^
글고 후기에 목말라하는 왈바인들을
너무 초조하게 기다리게 하시는데 그럼 못써요 ^.^::
저 반월인더컴도 수류탄님의 후기에 중독이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첨엔 잔차로 중독이 되더니 이젠 슐탄님의 잔차 후기에 중독이되어
가는 군요.
하하하 !
자알 읽었읍니다.
반월인더컴.
:수류탄 wrote:
:
:안내방송이 울립니다.
:"아아~~ 초급자분들, 출발선에 정렬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원 400 여명중 상급 및 중급을 뺀 초급자가 300 여명이 훨씬 넘습니다.
:
:잔차를 어루만진지 어언 7개월,,,킬킬킬...정신없는 왕초보가 시합엘 나왔습니다.
:떨린다거나 긴장되는 그런 기분은 없습니다.
:배번 '540' 번호표가 오늘의 제 이름입니다.
:540번! 잘 해 보자구!
:
:멀리 비구름에 반쯤 덮힌 광덕산이 비웃는것 같습니다.
:
:주제넘게 튀어 나갈 일도 없고, 그저 제 분수껏 달리자고 다짐다짐 해 봅니다.
:옆에 뒤에 우리 왈바얼굴들이 많이 보여 내심 든든합니다.
:
:"땅야~~"
:출발 총소리가 울립니다.
:
:수많은 자전거가 미친듯이 달려 나갑니다.
:마치 톨게이트를 빠져나온 고속버스마냥...
:우당탕...벌써부터 부딪쳐서 나자빠지는 분들이 나옵니다.
:
:미루님, 장우석님 우리편(?) 낯익은 궁둥이들이 저를 추월해 갑니다.
:어라? 너무 빨리들 달립니다.
:
:"내가 너무 늦는건가?"
:뒤를 돌아보니 왕초님 흘깃 보이고...선수들이 별로 없습니다.
:앞으로는 개떼처럼 많아 보입니다.
:
:초반 업힐 5 Km구간은 절대 오바하지 말자고 다시한번 굳게 다짐합니다.
:빗방울이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좀 구질구질한 날씨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앞 선수만 쫓아 갑니다.
:이미 선두는 보이지 않을정도로 대열이 길게 흩어져 달립니다.
:
:며칠전 제 앞차기에 나가 떨어진 개 놈은 안보입니다.
:콘크리트길은 끝나고 비포장이 시작됩니다.
:
:죄송하게도 아군(我軍) 마린보이님을 따라 잡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으신가?..."힘 내세요" 외치고 앞으로 나갑니다.
:
:말발굽님께서 맨소래담을 바르면 좋다구 하셔서...쳐발랐더니...물팍이 화끈화끈 따가와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
:경사가 급해 지면서 슬슬 쳐지는 선수들이 늘어 납니다.
:웬만한 경사도 끌고 가시는 나약한(?) 중생들도 있습니다.
:
:"킬킬킬...거봐, 왜 첨부터 오바하고 난리래? "
:속으로 맘껏 비웃으면서 한놈씩 추월해갑니다.
:하나씩 제끼면서 "바부" 라고 외칩니다. 물론 속으로만...
:
:점점 교만해지는 수류탄이 되고 있습니다.
:
:임도에 접어 들면서, 끌고 오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래도 조 앞에 열심히 패달질하는 두 자전거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와우님과 클리프님.
:"먼저 갑니다" 목례후 추월하는데...왜 이리 미안한 생각이 들던지...
:와우님 왈 "모야? 이거...이래도 되는거야?...우아래두 읍써 ? "
:저양반 아직 말 할 기운이 남아 있으니 다행입니다...킬킬킬
:
:땀이 흘러 고글 안에 김이 서립니다.
:뿌옇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눈에 뵈는게 없으니 더 잘 올라 가는것 같습니다.
:헉헉 숨소리가 거칠어 집니다.
:
:끌고가는 분들이 길을 잘 안 비켜줍니다.
:알아서 비켜 가라는 건지...매너는 빵점짜리들 입니다.
:
:저도 내리고 싶지만, 속도 까먹는게 너무나 아깝습니다.
:낑낑 타고 오르면 대략 5~6 Km/h 쯤 되는데...
:끌고 오르면 4 Km/h 남짓 ?
:
:바로 앞에 끄시던 분이 제가 열나게 밟고 오르는 저를 위해 길을 비켜 주십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보니 디지카님이었습니다.
:무거운 풀샥으로 고생 많으십니다.
:
:속도계 시계를 보니 30 여분쯤 됐었나 봅니다.
:출발시 거의 꼬리 부분이었는데...첫 업힐에서 대충 15 명 정도 잡은것 같습니다.
:흐흐흐...업힐이 거의 끝나갑니다.
:
:한별님이 앞에서 헤메고 있습니다.
:초급 시니어는 저보다 쪼끔 앞에서 출발했는데...
:"수류탄님 맞으세요?"
:"그래 이 인간아...젊은 청춘이 비실비실 모하는 거야 ?"
:냅다 야단을 쳤더니, 금새 앞으로 달려 없어집니다.
:그렇다고 매정하게 혼자서 가버립니다.
:
:첫 다운힐...깜짝 놀랐습니다.
:대부분 다운힐에서 움찔대시더군요.
:물론 비도 왔고, 조심은 해야 겠지만...
:이때다 싶어 앞기아 큰거에 걸고, 뒤기아 작은놈 걸고 마구 패달질...
:정확하게 11명 잡았습니다.
:
:길 가에 분실물들이 수두룩 합니다.
:쵸코바, 펌프, 게토레이...등등 다 주우면 한 배낭 되겠더군요.
:
:온로드 다운힐...다행히 빗물이 말라서 위험요소는 안보입니다.
:맞바람이 아닐때에는 70 Km/h 까지 달렸습니다.
:군데군데에서 화이팅을 외쳐주는 대회 진행요원들의 격려에 힘이 납니다.
:
:프리라이더의 신쌍덕 대위님을 추월합니다.
:"힘내세요" 했더니, 이 양반 진짜로 힘 내서 마구 쫓아 오십니다.
:다음부턴 말 조심 해야지요...킬킬
:
:온로드 평지...음료수를 마십니다.
:쵸코바도 하나 까먹습니다.
:두번째 가파른 업힐을 위한 대비 입니다.
:내려서 쉬고 싶지만, 뒤에 따라오는 넘들이 너무 무섭습니다.
:또한 제 앞에 따라 잡아야 할 넘들이 너무 많습니다.
:
:저를 추월하는 선수들이 셋 있었지만 신경 안씁니다.
:다음 언덕에서 곧 만날텐데요...
:이래서 사전에 코스 답사는 꼭 해야 하는가 봅니다.
:
:지난번 답사때 한시간 걸렸던 지점을 지나는데...기록이 3분 단축 됐습니다.
:기뻐서 허공에 대고 고함을 한번 쳐봅니다.
:
:두번째 업힐...짱돌무더기...아까 평지에서 저를 추월히느라 힘 뺀 친구들 다시 따라 잡습니다.
:연습땐 끌고 올랐는데...어라??? 제가 꾸역꾸역 타고 오르는 겁니다.
:끝나고 도핑테스트 해야되는건가?
:기분 좋게 두번째 업힐을 넘었습니다.
:
:바람이 다소 세게 불어 간간이 애로사항이 생깁니다.
:25 Km지점 간판이 보입니다.
:절반 왔는데 아직 지치진 않았습니다.
:
:제 목표가 3시간 25분 이었는데...한번 해 볼랍니다.
:달리는 중에 3시간 10분으로 목표를 달리 잡습니다. 빠샤~~
:
:다운힐...저 앞에 사진 찍는 분들이 보이십니다.
:표정관리에 잠시 신경을 써 봅니다.
:다가가보니 YS님과 챔프님입니다.
:두 분의 격려의 함성이...제겐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험한 다운힐을 더빨리 달립니다.
:한 다섯놈 또 잡았습니다.
:
:문금리라는 마을을 지날때, 지난번 답사기록보다 또 5분쯤 단축합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
:비록 다리는 힘들지만 참을 수 있습니다.
:두 딸의 얼굴을 떠올리며 힘을 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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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로드 오르막...539번 온바이크님이 맞바람을 헤치며 오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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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바이크님...첫 벙개 남한산성때 저를 코치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뒤로 도망 못가게(?) 감시하시던...왈바 선생님.
:그날 그렇게 제가 도망쳤으면...자전거 팔고 딴짓거리 열심히 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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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맞바람이지만 저보다 더 휘청거리십니다.
:"화이링~~" 하면서 미안한 마음으로 추월.
:
:세번째 임도에 접어듭니다.
:
:저를 추월하시는분...며칠전 체인 끊어졌을때 도와주셨던 평택의 조성세님...마스타부이신데, 오히려 저를 다독거리시며 앞으로 나아가십니다.
:아유 기운 빠져라...
:
:뭐 먹을거 없나? 해서 뒷주머니를 부스럭 뒤져 봅니다.
:얼랠래??? 암것두 읍는 겁니당...
:다운힐때 모두 떨어뜨렸겠지요.
:초코바, 쏘세지, 사탕...그림의 떡.
:대신 음료수로만 허기를 달래봅니다.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한데...
:
:앞 언덕에 십자수님 궁둥이가 보입니다.
:그 궁둥이가 작은 언덕을 넘어 내려가면, 전 그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는 위치입니다.
:죽어라 올랐다가 내렸다를 반복합니다.
:
:간혹 펑크 때우시는 분들을 지나면서, 스스로 제 타이어에 감사할뿐...
:왕창님...체인 끊어져 저를 안타깝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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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시니어 한명이 쫓아 옵니다.
:따라 잡히지 않으려고 저도 이를 악 물고 밟습니다.
:
:철커덩...무슨 소린가?
:순간 체인 끊어졌던 악몽이 되살아 납니다.
:다행히도 앞체인이 빠진거 였습니다....안도의 한숨.
:한번도 안내리고 완주하려고 했는데...결국 한번쯤 쉬어 주어야 하는가 봅니다.
:
:이때 반월인더컴님...펑크를 때우고도 저를 추월하십니다.
:반월님은 저를 반가와 하시는데...전 하나도 반갑지가 않습니다.
:"저 양반이 펑크 때우는 동안...난 모야???"
:
:거의 45 Km지점까지 이르렀습니다.
:허기와 갈증에 기운이 점점 빠져갑니다.
:
:마지막 구간...싱글 다운힐인데...이 넘이 무척 험합니다.
:여지껏 뻥뚫린 개활지였는데...컴컴한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면서,
:돌멩이와 작은 시냇물 흐르는 그리고 풀밭(?) 암튼 싱글놀이 하기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
:마지막 힘을 내서 달려 내려옵니다.
:우당탕퍽퍽...앞사람이 저를 비켜 줍니다.
:대부분 싱글다운힐 경험이 없으신가 봅니다.
:걍 끌고서 쩔쩔 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
:사정없이 추월합니다.
:여기서도 한 대여섯명 제낀것 같습니다.
:넘어지고 구르신 분들은 대부분 이 코스에서 그러셨을 겁니다.
:
:어느덧 도착지점...
:벌써 한나절이 다 지났구나...
:방금전에 앞서 도착하신 십자수님과 한별님, 재성이님이 반겨줍니다.
:죙일 죽어라 패달 밟은 동지들...
:꽤죄죄한 몰골과 흙투성이...그래도 제일 잘 난 사람들입니다.
:
:속도계를 들여다 봅니다.
:
:평균속도 : 15.4 Km
:주행시간 : 3시간 08분 40초
:
:만쉐...목표달성...넘넘 기쁩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맨 꼴찌로 출발해서 하나씩 추월하는 맛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
:7개월 초보가 무럭무럭 자라게 도와주신 왈바 선배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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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요.
슈류탄님의 후기는
왜이리도 짧은가요?
마냥 마냥 기~일었으면 좋겠읍니다. ^.^
글고 후기에 목말라하는 왈바인들을
너무 초조하게 기다리게 하시는데 그럼 못써요 ^.^::
저 반월인더컴도 수류탄님의 후기에 중독이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첨엔 잔차로 중독이 되더니 이젠 슐탄님의 잔차 후기에 중독이되어
가는 군요.
하하하 !
자알 읽었읍니다.
반월인더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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