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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산 대회후기입니다.

........2001.05.02 17:49조회 수 28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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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했습니다.
불길한 징조가 보이구 마음도 불안하고 왠지 심한 부상을 당하거나 뭔가 안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느낌..... 대회전 주 내내....
강씨네mtb사장님께 심정을 말씀드리자 욕심부리지 말고 설설 타고 무사히 오라고 손수 여우잔차를 분해해서 닦아주시고 비온다는 일기예보에 기름도 쳐주시고 구리스도 챙겨주셨습니다.
강사장님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감동받으며 미사일박님과 함께 28일 오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삼촌댁에 거의 다왔을즈음 숙모께 미리 전화를 드렸더니 숙모 외가에 아주 나쁜 일이 생겼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정말 기분도 이상하고 대회에 참가하기 두렵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상황이 삼촌댁에서 묵을수 없게 되어 미사일박님 동생집에서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회 아침~~

미사일박님의 여동생이 싸준 김밥을 먹고 대회장으로 출발 .....
날씨가 영~ 어둡고 침울하고 이상합니다.
도착하자마자 빠른 주최측의 진행으로 서둘러 잔차바퀴를 끼우고 행렬에 합세합니다. 이때 허니비님,라이더님(라이더님의 조언 정말 감사했습니다),정상희님,정상희님사모님....정신이 없어가지구 더 기억이 안납니다.죄송 ^.^;;;
왈바분들과 프리라이더분들이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침울했던 마음이 조금 밝아졌습니다.
프리라이더의 이영미님이 수리산대회에서 일등하신 분을 지목하시면서 그분뒤만 따라가면 2등이라고 농담하십니다. 모든대회에 항상 순위에 드시는분인데 여우가 어찌 따라갑니까?
헤헤 웃고는 그분께 다가가서 수리산에서 뵈었다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분은 아드님도 일반부 선수로 참가했다고 자랑하십니다 대단한 모자분입니다.

초등부가 앞에서 출발하고 여자부는 맨 꽁찌......
왜 항상 여자부가 맨꽁찌일까요?

출발~~
여우앞에 있던 꼬마가 스타트가 느립니다. 여우도 떨리는 마음으로 허우적 거리며 달리기 시작합니다.
문득 이영미님의 말씀이 생각 났습니다. 앞을 살펴보니 그분이 안보입니다. 엥~~~내가 꼴찌인가벼.....ㅜ.ㅜ
그때부터 그 분을 찾아서 마구 페달링을 했습니다. 아무리 가도 그분은 아주 먼곳에 계신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헥헥대며 계속 그분을 찾아서 전진~~~
이게 웬일입니까?
초반 부터 미사일박님이 대회포기하고 내려가면서 잘하라고 인사합니다.
이론 ~~ 또 잔차가 말썽인가보군 아님 부상? ㅜ.ㅜ 힘이 쭉 빠집니다.
이것또한 불길한 징조...내게도 이런일이 있지말란법이 없으니...

전방에 그분이 보였습니다. 여우 오바페이스로 그분 뒤에 바짝 붙었습니다. 그분이 알아보시고 잘 올라간다고 말을 걸어옵니다.
숨이 차서 죽을것 같았습니다. 답변을 할 기운조차 없었습니다.
간신히 그분을 앞질렀습니다. 제뒤에서 바짝 따라온 여자선수 업힐실력이 장난아닙니다. 추월당했습니다. 여우를 추월하신분...보이지가 않습니다. 초반에 오바페이스를해서 답사때 타고 가던 업힐을 끌고 뛰었습니다.
목이 아주 많이 마릅니다....
물을 마실려서 잔차를 멈추고 마셔야하는데 그럴틈이 없습니다.
참자~~~
에잉~~참자....
잔차를 끌때 간신히 한모금 먹고 업힐은 재밌다~~ 라고 제 자신에게 주문을 걸기시작했습니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어졌습니다. 머리속에 말발굽님의 페달링하시는 모습이 떠오릅니다.힘들때 어찌어찌하라고 조언해주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어디서 본듯한 페달질을 노젓듯하라는 글도 떠오릅니다.강사장님이 알려주신 업힐방법도 떠오릅니다.난 할수있다와 업힐재밌다라는 주문을 게속 중얼거리며 가다보니 도로가 나옵니다.

순간적으로 꿈꾸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몽롱하고 멍하고 아무소리도 안들리고 아무것도 않보이고.... 지금도 생각해보면 제정신이 아닌듯싶습니다.
도로업힐인데...기어를 제일 무겁게 했는데.....이상하게 잔차가 가볍게 날라갑니다.
중간중간에 홧팅을 외치는 도우미들이 너무 반갑고 고맙습니다.
혼자 외롭게 싸우며 가고 있는데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할까요? 마라톤도 이런 기분인가요?

몸이 조금 풀렸는지 처음보다는 힘이 나기 시작합니다. 업힐도 조금 편해졌습니다.
앞에 가시던 아저씨한분이 먼저가라고 비켜주십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다가 넘어졌습니다. 다시 끌고 뛰다가 평지에서 다시 잔차에 오르고....
앞에가신 여자선수 도대체 안보입니다.
뒤에 오시는 여자선선수도 안보입니다. 그분의 연세가 46세이므로 혹시 무리가 되셨나,다치셨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mtb역사와 함께 하신분이라고 자연사랑님이 나중에 말씀해 주셨지요

속도계가 망가져서 도대체 몇km나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중간중간 도우미에게 여기가 몇km쯤이냐고 묻자 모른다 합니다.
마지막 다운힐~~~무섭다....
하얗게 질려서 페달링을하며 다운힐을 시작합니다.
코너 돌때는 거의 멈추다시피하며 두려움과 싸우기 시작합니다.

이혁재님인것 같은분이 중간에 잔차를 고치는것 같았습니다.
저를 알아보신분들이 화이팅을 외치십니다.
여기가 몇km지점이에요?~~~~
26km지점이요~~~

와~~~이제 무서운 다운힐이 끝나가는가 보다 조금만더 힘내자!!!
자연사랑님이 보입니다.아주 반갑습니다. 도로가 나왔습니다.
정신없이 페달링을하는데 멈추라고 하십니다. 여자부 골인지점이였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고 페달을 빼는데 왼쪽다리에 쥐가 났습니다.
쥐가 잘 안나는 편인데 긴장을 해서 그런가 봅니다.
1등하신 박영심님 얼른 오셔서 축하한다고 등 두들겨 주시고 잔차 받아주시고 나이와 소속을 물어보십니다.

자연사랑님께서 연습 많이 하더니 좋은 성적을 냈다고 아낌없이 칭찬해주셨습니다. 자연사랑님 감사합니다.
미사일박님의 불운 소식을 말씀 드렸더니 왜 그리 대회운이 없냐며 아쉬워하십니다.

여자선수들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서로 격려해주고 인사하고 아주머니 선수븐들 대단하십니다.
1등선수 30대후반 3등선수 40대 후반 이셨습니다.
간단히 도시락을 먹은후 모두 주최측이 마련한 차량에 탑승하여 출발지점까지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꿈을 꾼듯하고 입상한것이 신기합니다.
계속 불길한 징조가 보이더니......

지금 제 잔차를 잘 닦아서 쉬게하는중입니다. 이번 주말부터나 같이 놀아주어야겠습니다.
학교다닐때 국어를 제일 싫어했어서 글솜씨가 없습니다. 바이크러브님의 글을 읽고 나니 왠지 쓰고 싶어져서 후기 올립니다.

제 글솜씨에 비하면 바이크러브님의 후기는 정말 재밋습니다.

응원해주신 왈바분들 감사하구요 입상하신분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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