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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남한산성 번개 후기

........2001.05.14 10:53조회 수 291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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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맑은 날씨, 마음이 설렙니다.
남한산성은 Tour Story만 읽고, 가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던 차에 미루님의 번개가 반가웠습니다.
금요일밤은 둔치로 나가서, 이번에 처음 사서 장착한 클립리스 페달에 적응하는 연습을 한다고, 잔디밭에서 꼈다, 뺐다, 급정거후 신속히 빼기 등을 혼자 연습했습니다. 내 생각에 초보치곤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대견해 했습니다.
그러나, 초보의 섣부른 자만이 실전에서는 소용없다는 것을 남한산성에서 깨닫게 됩니다.

토요일 아침, 9:40분 복장과 장비를 갖추고, 한강둔치를 따라, 잠실역으로 출발 - 잠실역에서 8호선 타고 산성역으로 나오니 이미 여러 분들이 와 계시더군요. 잠실역 4거리에서 교통회관쪽으로 가기 위해 택시옆에 정지했는데, 하마트면, 택시옆으로 넘어질 뻔 했습니다. 페달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겨우, 택시를 손으로 붙잡고 빼기는 했지만, 거의 택시에 쳐박을 뻔 했습니다. (역시 난 연습이 더 필요해)

산성역에 도착한 후, 다른 분들을 기다리는 동안 미루님은 제 잔차를 손봐 주십니다.(고맙습니다)
다른 분들이 도착 하시자 마자, 로드 업힐로 산성 성문까지 갑니다. 중간에 시원한(조금은 야한) See-Through 를 입으신 디지카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사진을 찍어 주시고, 합류를 합니다.

수퍼 크런치 - 허니비는 그야말로 일품이더군요. 제가 타 본 싱글(그래봐야 우면산/수리산/관악산이 전부임) 중에서는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이 좋았습니다.
폭이 15cm 내외의 싱글을, 더군다나, 오른쪽은 경사가 심한 싱글을 휙휙 지나가니, 길 좌우의 무성한 나뭇가지가 회초리 처럼 팔/다리를 때립니다.

수류탄님은 코스를 타기전 주의사항을 일러 주십니다. 싱글 오른 쪽 경사가 심하니, 정지시 항상 왼쪽발을 빼서 내릴 것 등등...
그러나, 수퍼 크런치 막바지에 좁은 싱글 통과중, 몸이 흔들하더니, 잔차와 몸이 왼쪽 비탈쪽으로 쏠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신속히 발을 빼야지..'했지만, 몸과 잔차가 혼연일체가 되어 넘어가는 중이었고, 눈에는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이 보입니다.
다행히, 수풀이 우거진 비탈이었기에 몸과 잔차가 거꾸로 수풀에 걸쳐 있게 됩니다.
두발은 페달에 묶여 있지, 팔 주위로는 수풀에 감싸여 있지, 움직일 수가 없더군요.
우현님을 비롯한 여러분이 당겨주시고, 끌어 주셔서 겨우 풀려납니다.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바로 출발하려는데, 미루님의 조언, '바로 출발하지 마시고, 몸 점검, 잔차 점검을 한 후, 천천히 출발하세요'.

허니비에서는 더맨님의 뒤를 쫒아 가는데, 좁은 싱글에서 더맨님이 잔차없이 혼자 서 계시더군요. 비탈을 보니, 더맨님 잔차가 5m 아래 낙엽사이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위험한 순간, 바로 잔차만 바로 비탈 아래로 던져버리신 듯 했습니다. 속으로 ' 저거구나, 저렇게 해야 하는 구나, 난 언제 저렇게 되지?.

재미있는 라이딩이 다 끝나고, 수류탄님과 함께 둔치를 따라, 집으로 오면서, 수류탄님은 여러가지 조언을 해 주십니다. 웨이백의 자세/파워를 기르는 요령/연습을 게을리 말것/험한 다운힐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것 등등.
조언과 아울러 게토레이도 사 주셔서 맛있게 마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라이딩이었고, 점점 잔차에 빠져드는 절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다음 번개때도 여러분들을 다시 뵙기를 기다리며,
J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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