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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그섬에 가고싶다

........2001.06.12 00:25조회 수 270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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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촉산입니다
지지난주 니콜라스님과 통화만 하고 찿아 뵙지는 못했습니다
그주는 혼자 남한산성갔다 길을잃어 집에오니 12시
이번주는 미루님 번개 따라 갔다 장렬히 전사 집에오니 1시
저는 사람이다보니 못따라 가겠더라구요
담엔 꼭

알핀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6월 10일 오전 8시 중계동 서울온천 사거리 출발, 불암산과 동구릉 온로드까정 약 4시간 반.
: 번장 니콜라스님, 빠워맨 바이커님, 장래유망주 론 그리고 알핀...
:
: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니 좋더군여. 자리에 앉아서 졸면서 갔습니다.
: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니콜라스님이 좋아하십니다. 혹 아무도 안나오면 그냥 돌아갈려 하셨다네요.
: 바이커님이 길을 인도하십니다. 일단 몸 풀고 가자고 작은 뒷동산에 올랐습니다. 너무너무 아기자기 합니다. 근데, 튀어나온 나무뿌리, 계단이 가로막습니다. 프리라이더 바이커님과 니콜라스님한테는 문제가 안되지만, 마일드라이더 론과 알핀한테는 장애물입니다. 바이커님이 "아니~~ 내리지 말고 타고 와야져!!!!" 라고 구박하시지만, 재주가 재주니만큼....
: 바이커님 나홀로 가지 않으시고, 자주 자주 기다려주십니다. 친절도 하셔라.
:
: 산에 가다보면 등산객의 열이면 아홉이 자전거 타는 사람을 응원하더군요. 인자요산이라... 옛말이 그를게 없지요.
: 오늘도 아주머니 한 분이 테레비에서만 보던 산악자전거를 실제로 처음본다면서 무척 좋아하시네요.
: 어젠 안산에서 아이들을 만났는데, 역시나 난리입니다. 선수냐고, 훈련중이냐고... 여자냐구(..., 제 쉰 목소리....)
: 아이들을 꿈을 키워주고자 거짓말 했습니다. 선수 맞다구, 니네들은 테레비도 안보냐구, 다음에도 나오면 응원많이 하라구...
: 근데 막판에 이름이 모냐구 물어봐서 .... 그건 말이야... 그건.... 비밀이지롱... 하구 시야를 벗어났습니다.
:
: 흠... 본론으로, 뒷동산에서 충분히 워밍업을 하구 불암산으로...
: 처음가는 길들은 어찌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저 따라가기에도 바쁠뿐더러, 어디가 키포인트인지 감이 안오니...
: 불암산은 돌 계단이 중간중간에 있어 불편하더군요. 바이커님, 니콜라스님한테는 문제가 안되지만...
: 이 돌땜에 문제가 생기고야 말았습니다. 정암사(?) 시멘트 다운힐 끝에 산으로 들어설때에 수로가 있는데  이것이 크지 않아서 그냥 통과하고픈 유혹을 주더군요.
: 건널때 나름때로 뛰었나 싶었는데... 마음은 박남정, 몸은 ???
: 건너고 나니, 먼저 도착한 니콜라스/바이커님이 한마디 하십니다. "거기 펑크내기 쉬운덴데..."
: 이말이 끝나기 무섭게 뒤따라온 론의 타이어에서 바람이 샙니다. 바이커/니콜라스님이 도와 론의 튜브를 교체합니다. 튜브가 칼로 자른듯 상처가 큽니다. 이런걸 snake bite라고 한다는군요.
: 그러는 동안 여기서 해먹은 튜브가 몇개니, 림은 몇번이나 휘었는지 모르겠다며 두분이 경험담을 말씀하십니다. 프리라이딩을 하려면 기술을 많이 익혀야 한다고도...
: 튜브교체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제가 묻습니다. "니콜라스님, 제 림도 휘었는데 왜 펑크가 안났지요???" "아! 바로 바람이 안빠지고 한참후에 펑크나는 경우도 있지요. 튜브의 찍힌 부분이 미미하면...."
: 혹시나 얼른 제 타이어를 만져보니... 이론!!!! 역시나 바람이 빠져있네요. 저는 이빨 하나짜리 뱜이 물었군요.
:
: 불암산은 내려서 가야하는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힘든 업힐이나 위험한 다운힐이 거의 없더군요.
: 다만 또하나의 절(이름을 안알아봤네요.)에서 내려오는 비포장 다운힐은 모래가 많아 위험하더군요.
: 근데 이길을 바이커님은 저 뒤에서 속력을 한껏 올린후에 내려가지 뭡니까... 론은 기가 막힌 표정을 짓더군요.
: 다운힐이 끝나고 조그만 공터에서 호핑 강좌가 열렸습니다.
: 일단은 작은 막대기로 장애물을 만들어서 연습하고...
: 뛰기전에 한번 움추리고...
: 제자리 뛰기 한다는 기분으로...
: 론과 알핀은 신나게 연습합니다. 론은 금방 익히더군요. 저는 자꾸 안장이 똥침을 놓아서리...
:
: 연습을 끝내고 동구릉을 향해서 출발하는데, 앞에 가는 론은 과속방지턱만 보이면 콩콩 뛰더군요... 나중에는 제법 하는게... 좀전에 연습하던게 대견스럽더군요.
:
: 동구릉까지의 온로드는 신호등도 많지 않고, 길도 넓고, 지루하지도 않고 좋더군요.
: 동구릉에 들어서니, 딱 저의 취향입니다. 돌 없구, 숲속이고, 경사 완만하고...
: 근데 다운힐에서 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앞에가던 니콜라스님이 미끄러져 넘어지심은 물론이고 뒤따라가던 저도 바로 옆에서 꽈당...
: 저는 나름대로 넘어지신 니콜라스님을 피해 방향을 잡았는데도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 아무래도 세미슬릭 타이어가 산에서는 좋지 않은듯 합니다. 집에와서 바로 산악용으로 교체했습니다.
:
: 니콜라스님은 어깨에 찰과상을 입으시고, 저는 허벅지 측면을 돌에 찍혔습니다. 근육이 부었는데 며칠 갈 듯합니다. 아 이거.참. 나의 신조는 "가늘고 길게 탄다!!!" 인데...
: 니콜라스님은 뼈가 부러진 기억이 있어, 부상이라도 뼈만 안부러지면 감사한다는군요.
:
: 물어보진 않았지만 동구릉 코스를 조금 일찍 끝낸 둣 합니다. 부상자가 생기는 바람에...
: 참 마음에 드는 코스인데, 안타까웠습니다.
: 다시 출발 지점인 중계동에서 바이커님과 헤어졌습니다. 바이커님은 오후에 코렉스배 코스 답사가신다는 군요. 참으로 빠워맨이십니다.
: 근데, 번개때마다 빠워맨들이 한 분씩은 계시더군요.... 아마도 동마다 한명씩은 될 듯합니다. 흠.... 나도 행촌동의 빠워맨이 되어야 하는디...
: 니콜라스님과는 미아리에서 헤어지고...
: 니콜라스님은 내일 석모도에 가시는데, 물이 없어 걱정이라시는군요. 대신 인삼막걸리가 있다는데....
: 아.... 부럽다.... 막걸리가 머리가 띵띵 아파서 그렇지. 얼매나 맛있습니까!!!
: 니콜라스님, 온바님, 홀릭님,왕창님,클리프님.... 낼 잘 댕겨오세요...
:
: 흠... 오랜만에 후기를 써보는 군요.... 마침 일찍 번개가 끝나는 덕입니다.
: 니콜라스님, 바이커님 호핑연습 많이 할께여... 담에 또 불암산, 동구릉 같이 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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