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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야간 망우산

........2001.06.29 16:15조회 수 69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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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일(목) 20:00분... 잠실선착장.

망우산 갈 사람덜...꾸역꾸역 모여듭니다.

출석부 : 말발굽, 좋은아빠, 송동하, 산초, M4, 수류탄 (이상 6명)

근간의 야간번개 치고는 흥행(?)이 별로 안좋습니다.
같은 시간, 산본에서 술벙개가 있어서...
아무래도 고객을 많이 빼앗긴듯 하다며...말발굽님...산본쪽을 향해 눈을 째립니다.
"십짜수...남의 장사 망치게 했어?...담에 주거따"

20:10분 말발굽님...힘차게 외칩니다..."출발!"
출발과 동시에... 우당탕쿵쾅...산초님, 콘크리트 바닥에 드러눕습니다.
오늘 두번째 번개참석인데...초장부터 긴장하게 됩니다.

돌격 앞으루...말발굽님은 뒤도 안돌아 보시구 마구 쏩니다.
속도계가 35 Km/h를 훨씬 넘습니다.
마일드바이크에서는 당근 경계 해야할 인물입니다.

워커힐고개를 오른후...감사하게도... 겨우 뒤를... 돌아다 봐 주십니다.
"모야?...다 어디가구...수류탄님 혼자밖에 읍써???"

한분 두분...헉헉...다 올라 옵니다.
송동하님...응가가 급해서(?)...부득이 귀가해야 한답니다.
워커힐 언덕의 서늘한 밤공기가 땀을 식혀줍니다.
부디...응가...잘 해결하길 빌며...
송동하님의 뒷깜빡이가 멀어져 갑니다.

20:50분...구리시청앞...
혹시나 더 오시는 손님 안 계신가 했지만...역쉬 없습니다.
증말 조촐하게 다섯명만 갑니다.
개나리 봇짐에서 보호대 꺼내서 중무장 합니다.
미리 물도 마셔둡니다.

가만 생각해보니...저는 망우산 처음 입니다.
그동안, 뭐 하느라고 여기를 빼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노면은 적잖이 미끄럽습니다.
나무뿌리나 돌멩이 위에서는 여지없이 팽팽 헛돕니다.
그래도 산 공기 좋고...푸근합니다.
이따금씩 들리는 소쩍새 소리가 마음을 여유롭게 해 주는듯 합니다.
말발굽님, 맨 앞에서 길을 잡고 계시구...길 모르는 산초님과 저는 맨 뒤에서 허우적 댑니다.
맨뒤에 있으면...귀신이라도 쫓아 올것만 같아...패달질이 저절로 됩니다.

헉헉 대면서...약수터 물한잔...
이 시원한 물맛은 도저히 표현 불가능입니다.

끌고 메고 조금 오르고나니...아스팔트 도로가 나옵니다.
어라?...주위를 둘러보니...무덤이 꽤 많습니다.
여기가 망우리 공동묘지구나...
한밤중에..무덤 사이로 잔차타고 댕기는...도대체 우리는 뭐하는 작자일까요?
그래도 내려다 보이는 야경은 끝내줍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오고 싶지 않은 ....

그런데, 오늘 어째 잔차가 잘 안나간다 했더니...
뒷 브레이크 슈가... 림에 닿아 있습니다.
말번장님께서 손수 브레이크를 손봐 주십니다.

코스를 모르니...답답합니다.
싱글로 접어 들면서 말발굽님 뒤에 착 달라 붙습니다.
아직 물기가 묻어있는 흙덩어리들이  파바박...튑니다.
동물의왕국에서나 봤던, 헬멧만한 크기의 두꺼비가 어슬렁 기어 다닙니다.
뱀이건 뭐건 닥치는대로 먹어치울 기세입니다.

산초님...체인이 끊어져...일행은 라이트를 비춰가며...
말발굽님의 복구작업을 응원합니다.
희미한 불빛에 둘러보니...우리는 무덤 사이에 쭈구리고 앉아 있습니다.
산 속에 웬 모기는 그리도 많은지...팔 다리 엄청 뜯깁니다. 
시간은 어느새 22:10분을 넘어갑니다.

미끄러운 바닥을 타는 다운힐...미끄덩 아찔...긴장의 연속입니다.
뒤에서 와지끈뚝딱...누군가 넘어지는 소린데...
남 걱정 할 때가 아닙니다...저 역시 언제 꼬꾸라 질지 모릅니다.
제법 길게 늘어진 싱글 다운힐...건조한 날에 다시 오고 싶은...   

M4님...지난주 넘어진곳...재 도전 했지만...글쎄요?
다음주에 또다시 짚고 넘어가야 된답니다.
철저한 복습...수능 고득점자들의 공통된 얘기...

남한산성보다는 작지만...싱글 다운힐은 더 아기자기하면서...뭐랄까? 
아무튼 다 좋습니다.

21:00분...다 내려와 무당집 앞에서 산초님, 체인 또 연결합니다.
이젠 닭갈비 먹으러 가야하는데...
법진님, 마린보이님, 사또님, 더맨님... 기다리고 있답니다.
구리방향에서 워커힐 쪽으로 다시 언덕을 넘습니다.
선두 말발굽님...가차없이 또 쏩니다.

닭갈비...계륵(鷄肋)...먹자니 살점은 없구...버리자니 아깝구...
그런 닭갈비가 아니라, 뼈없는 갈비살(?)이지요.
잔차타고서 밤중에 먹는건, 죄다 맛있지만...
일부러 닭갈비 드시고 싶은 분께서는...말발굽님 번개에 나오세요.
늘 그러하지만...
번개도 재미있지만...뭐, 먹는 시간도 재미있습니다.

24:20분...천호대교를 건너면서 번개를 마칩니다.
주행거리 : 34 Km
평균속도 : 18 Km

말발굽님의 협박으로 후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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