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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80 랠리...지원조...

........2001.07.16 18:28조회 수 1030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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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랠리와는 별 상관 없는, 지원조의 스토리 입니다.

7/13 (금) 19:00분...잠실선착장...
지원조인 저는 자전거가 필요 없습니다.
봇짐 하나 달랑 메고, 집(삼성동)에서 걸어 나섭니다.

옛날 소풍갈때...일찍 나오는 애들 마냥...킬킬킬
말발굽님...벌써부터 나와 계십니다.
살펴보니...대청봉님, k2님, 자연사랑님도 보입니다.
왈바의 큰형님들께서 아랫것들을 맞아 주시는 진풍경입니다.

캡사이즈님으로부터 1톤탑차의 인수인계를 받습니다.
사이드브레이크 안되구...에어컨 물론 안되구...앞문 잘 안 닫히구...등
그렇지만. 잔차 16대를 실어 날라야 하는 가장 중요한 수송수단 입니다.
에어컨 잘 나오는 차 타려는 와우님을, 붙잡아 강제로 옆자리에 앉힙니다.

[출석부]
A팀 : 디지카, 레인50, 성현창, 몽디, 최교, 이영수
B팀 : 말발굽, 왕창, 캡사이즈, 대청봉, 비탈리, 김성호
C팀 : 십자수, 재성이, 태백산, 마니, 아나와, k2
D팀 : 트레키, 코요테, 좋은아빠, 안지, 왕초, 노해성
진행 : 미루
지원 : 자연사랑, 장수산, 와우, 김정기, 홀릭, 수류탄
                                                                      (이상 31명)   

마창진에서 아침에 올라오신 성현창님과 몽디님...다소 고단해 보입니다.
청주의 노해성님은...춘부장어르신께서 직접 데려다 주실만큼 자식사랑이 각별하신가 봅니다.

21:10분...수학여행 떠나는 애들 같습니다.
사또님, 아파치님, 뭉치님, 잔차님, 법진님, 포르테님...빠이빠이 고맙습니다.
각 팀별로 4대의 승합차에 분승하며, 주의사항이 전달됩니다.
차 안에서 춤추기 없기, 담배꽁초 버리기 없기...등등

금요일 밤, 교통정체를 뚫고 고속도로로 달립니다.
많은 사람과 잔차 그리고 화물로 과부하...
매연만 디립다 뿜어대며, 속도는 잘 나지 않습니다.
업힐만 나오면 RPM이 뚝 떨어집니다.
여정은...원주-제천-영월-사북 입니다.

23:00분...치악산휴게소.
우동 한그릇에 목숨 겁니다.
오밤중, 한가한 휴게소...갑자기 우동 매출이 팍팍 늡니다.

7/14 (토) 02:00분...함백산 만항재 정상...
각 조별로 출발준비에 매우 부산합니다.
트럭에서 잔차를 모두 내리고 나서...묘한 공허함을 느낍니다.
남들은 죄다 바쁜데...난... 왜... 할 일이 없을까 ???
라면 끓일 준비중인 B조지원 자연사랑님 옆에서, 라면봉지를 까며 일조합니다.
그래야 이따가 뭐 하나라도 당당히 얻어 먹을수 있지 않을까 ?
라면, 햇반, 미트볼, 쏘세지, 커피믹스...등
싸늘한 고개 정상에서...훈훈함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팀 저팀 기웃거리며...한 입씩 걸식 합니다.

와우님...스텐드펌프 들고 불특정다수를 위해 공기압 서비스 다닙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희한한 현상입니다.
디지카님의 카메라가 곳곳에서 번쩍입니다.

날씨는 다행히도 맑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
한쪽에서..."B조 토네이도 으쌰으쌰 화이띵~" 무지하게 시끄럽습니다.
왕창님 목소리 상당히 크지요.
잔차정비, 초보분들 짐 챙겨주기, 야식...정신없이 280 랠리는 시작되는가 봅니다.

03:30분...긴장감이 잔뜩 묻어있는 미소...
길가에서 박수 쳐 주는 각 팀의 지원조들 사이로, 서서히 팀별 출발합니다.
빨간 깜빡등의 무리들이 점차 임도멀리 사라져 갑니다.

B조의 김성호님...산이라고는 아니, 오프로드는 첨 이라는데...
물가에 애들 내 놓은것 같습니다.

모두가 출발하고 난 후의 만항재는 삭막하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팀원들 거둬 먹이느라 어지럽힌 쓰레기 줍기, 설겆이,
남은 음식으로 지원조끼리 식사하기...등 바쁜건 계속 이어집니다.

1지점 예미역까지 이동합니다.
위성항법장치가 장착된, 자연사랑님과 장수산님의 차량 뒤에만 들러 붙습니다.

05:30분...예미역...
시골 조그만 간이역...졸음과의 전쟁은 이미 시작 되었습니다.
곳곳에 찌그러져서 30분간 인화단결 취침 합니다.
날밤을 홀랑 지새워야하는 부담이 매우 큽니다.

07:00분...식당에서 지원조들만 먼저 아침식사를 합니다,
길 가에 앉아서 이제나 저제나 팀원들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호랑이만한 도둑고양이가 어슬렁 돌아 다닙니다.

김정기님과 장수산님...미싯가루를 불법제조 및 동(同)행사 합니다.
나름대로는 게토레이도 섞고 꿀도 타고...창작의 번뇌에서 나온 산물입니다.

08:20분...각 조별로 뭉쳐서 들어 옵니다.
아직까지는 표정들이 매우 밝습니다.
우려의 대상이었던 B조 김성호님...말발굽님 꼬리에 붙은채 위풍당당입니다.
도착 하는대로 식사와 휴식...그리고 다시금 출발준비 합니다.

길 잃은 C조만 09:20분경 도착하여...뒤늦게 수저를 휘두릅니다.
펑크를 세번이나 낸 재성이님...쥐구멍을 찾아 댕깁니다.
마니님...뒷변속기행거가 부러져 난감해 합니다.
그러나 와우님이 가만 있질 않습니다.
와우님의 같은 부품을 떼어내 바꿔 달아 줍니다.
다음 구간에서 라이딩 하려던, 와우님... 아깝지만 스스로 계획을 접습니다.

1순위로 C조 아나와님 라이딩 포기합니다.
이미, 십자수 팀장께선 방출(?)을 결정한 상태이고...
다른 팀원들의 열렬한 환호속에...아나와님의 잔차는 트럭으로 올려 집니다.
같은 팀원이 포기하는데...이렇게 즐거워 할 수가 있을까요 ? 
포기한다고 편안하게 무위도식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습니다.
장수산님의 웨이타 보조로써...랠리인생을 변경설계합니다.

마지막 팀이 떠나고 난 후...
반복되는 쓰레기 정리와 설겆이...이것이 바로 지원조의 일상생활인가 봅니다.
한끼 해 먹이고 나면...다음 끼니를 걱정 해야만 하는...

약 1시간 가량을 달려, 가리왕산 입구에 도착합니다.
빗방울이 조금씩 날리는 듯 합니다.
홀릭님이 제공한 대형 텐트를 설치 합니다.
암말 안해도 일렬로 착착 누워 30분씩 꿀잠을 잡니다.
툭툭 부딪히는 빗소리, 귀뚜라미, 선선한 바람...
홀릭님 한마디..."아~내가 꿈꾸던 진정한 야생의 세계로다"

12:00분...선두가 도착하는가 봅니다.
여지껏 내무반이었던 텐트는, 순식간에 버너와 가스렌지가 불을 뿜는 취사반으로 바뀝니다.
아울러 운전병이었던 지원조는 취사병으로 변신합니다.
비도 오고 해서...라면으로 메뉴를 정합니다.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맛...라면.

A팀 6명...개떼처럼 몰켜 댕깁니다.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없는...똘똘 뭉쳐... 보기 좋습니다.
갑자기 시끌시끌 하다 싶으면...B팀이 들어온 겁니다.

오전까지 잘 달렸던 B팀의 김성호님...두번째로 포기합니다.
수류탄의 잔학한 시집살이와 더불어, 노예와 같은 랠리 지원조가 됩니다.
세상에 공짜 밥은 없습니다.
설겆이 열심히 해서 능력을 인정 받아야 합니다.

김정기님...광적인 설겆이를 보여줍니다.
매니아의 수준을 훨씬 벗어난 투철한 장인정신...
찬사의 목소리가 가리왕산에 메아리 칩니다.

옆에 유니클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우리를 몹시 흥분하게 합니다.
불 같은 성격의 자연사랑님..."우리도 고기 구워 먹자..."
만약 반대 했다가는, 가차없이 숙청될 분위기 입니다.

14:50분...정선읍내에서, 삼소파티(삼겹살+소주)할 식재료를 구비하여...
3지점인 마평리로 부지런히 달립니다.
산중턱 임도 입구에서, 번개탄과 숯...화력지원 OK...
빨리 안익는 삼겹살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소주잔도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바삐 돌아 다닙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제법 굵은 빗줄기지만...다시 텐트를 설치하여...
대자연의 심술에, 감히 맞서 봅니다.
김현님과 유니클 지원조까정 합석하여...온 산에 삼겹살 연기를 피워댑니다.
아직 산속에서 헤메고 있을 우리 무장공비들이...
이 냄새를 맡고 제대로 길 찾아 내려 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18:00분...비는 그칠줄 모르고...
날은 점점 어두워 가므로...수돗물 공급과 비 피할곳 마련을 위해서,
베이스캠프를 산 밑 마평리 마을 민가로 옮깁니다.
분명...하산하는 팀원들은...조별로 뭉치지 못하고 흩어져 내려올 것으로 판단되므로...

각 팀별로 따로 차리지 않고...4개팀 통합 식사준비를 합니다.
팀 구별없이 도착하는대로 씻고 먹고 쉬면 됩니다.

트럭이 오를 수 있는 곳까지 최대한 올라, 하산하는 팀원들을 기다립니다.
쓰러지기 직전의 k2님과 왕초님이 보입니다.
라이트들이 제대로 작동을 못해...베이스캠프까지의 내리막이 심히 걱정 됩니다.
너댓명씩 모아 천천히 출발시키고...트럭의 헤드라이트를 뒤에서 비추며 함께 다운힐 합니다.
이 짓을 네번 반복합니다. 

마지막 팀원들이 하산한 시각이 21:40분 입니다.
새벽부터 시작된 라이딩은 그들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더구나 비 때문에 탈진 일보직전까지 이르르기도 합니다.
아이언윙 팀은 중도 포기하고 상경합니다.

7/15 (일) 01:50분...오대산 입구 주차장...
전원 차량탑승하여 이동합니다.
새벽 동틀때까지 차 안에서 새우잠을 청합니다.
라이딩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옵니다.

마지막 구간 투입은 다음과 같습니다.
A팀 : 6명...모조리 포기.
B팀 : 말발굽, 왕창, 캡사이즈,비탈리
C팀 : 태백산, 재성이
D팀 : 트레키, 코요테, 좋은아빠, 안지, 노해성
진행 : 미루
                (이상 12명)

05:00분...힘찬 함성과 함께 또 출발합니다.
비록 280 랠리가 무박2일에 가까운 연속행사이긴 하지만...
다행히도 어제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서너시간 이상씩 취침 할 수는 있었습니다.

지원조 6명과...포기자 13명...
모두 19명의 증강된 차량팀은, 방동약수...마지막 종료지점까지 이동합니다.
오대산은 잔차를 따라, 차량들도 임도로 진행합니다.

산 정상에 D팀 5명이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앤지님...싯포스트가 부러져...
탑재한 잔차중에서 싯포스트를 교환하여 계속 라이딩 합니다.

잔차로 20 여분 다운힐 하는 구간을...우리 차량들은 30 분이 넘게 걸립니다.
아름다운 경치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립니다.
코스 중간의 온로드에서... 비탈리님과 좋은아빠님...악천후를 무릅쓰고 역주하는 모습...
옆구리 쑤신다는 말발굽님...이를 악 물고 타시는 것 같습니다.
눈물이 날 뻔한 감동이었습니다.

08:50분...차량들은 종료지점 근처 민박집에 먼저 도착합니다.
잔차들은 정오경 도착 예정입니다.
각 지원차량들을 털어...남은 부식거리를 안주삼아 소주 한잔씩 합니다.
이는 짧은 시간동안...폭 잠들려는 해괴한 발상...
행사 기간중 수면시간은 서너시간이 채 안됩니다.
운전대 붙잡구서는. 그야말로 졸음과의 전쟁입니다. 

12:00분...완주자들이 도착합니다.
흙탕물을 뒤집어 쓴 험한 모습들이지만...표정들은 자랑스럽습니다.

재성이님...근간에 1200투어와 280랠리...두 종목을 석권한 기린아.

캡사이즈님...완주는 했지만...
전날밤 가리왕산 다운힐의 부분 코스이탈로 말마암아 완주 인정은 못받았습니다.

정돈과 휴식후...14:30분...상경길에 오릅니다.
계속되는 졸음과의 전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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