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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라이딩(화야산)....

........2001.07.31 02:44조회 수 536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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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아스트로보이' 줄임말)입니다.

이번 첫 라이딩은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녀가 첫사랑을 오래 기억하듯이, 저에게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처녀 라이딩이었기 때문입니다.

코스 초입부터 시작된 업힐, 미숙한 기어조작, 낮은 안장 ...턱까지 차오르는 숨참, 어지러움, 말하기 조차 버거움, '이제라도 힘들면 내려가도 됩니다' 라는 미루님의 정성어린 채찍...
정말 힘들었습니다. 처음엔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요.

그러나 화야산 '죽음의 업힐' 부터 조금씩 적응되는 몸, 점심식사 장소에서 바라다 본 능선의 아름다움, 몇년만에 맛 본 계곡의 시원한 물맛... 간간히 불어오는 산바람..., 동료들의 정성어린 관심 등등..
이런 것들이 다시금 힘을 솟게 했습니다. 그래서 냅다 페달을 밟았지요.

힘에 부쳐 몇번은 끌고 가기도 했지만 결국 정상에 올랐고, 정상에서 바라다 본 강줄기 모습은 무릉도원도 부럽지 않더군요.

정상에서 다시 내려오는 다운 힐은 또 다른 기분이었습니다. 
돌들이 타이어 림(rim)부딪혀 나는 경쾌한 소리(?), 속도감, 해냈구나 하는 성취감!! 등등...

출발지로 돌아와서 계곡 물 속에 담근 머리, 발, 산지기님이 뿌려주는 등목 등등... 잊지 못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왕초보 때문에 고생하신 고수님들께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이번 라이딩을 통해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도 다시 한번 느낀 것 같구요.
 
가능하면 일욜날 하는 번개에 참석하여 체력과 테크닉을 연마할 생각입니다.

버니님! 업힐에서 다시는 끌고 올라가지 않도록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미루님! 부자가 함께 하는 라이딩 넘 부럽고 보기 좋더군요. 그리구 안전과 MTB에 관한 여러가지 지식 등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헬멧값 '영MTB' 에 송금했습니다.

산기님! JJ님! 페달과 신발을 곧 구입하려고 사이트 조사중입니다.
가격 대비 성능 좋은 것 있으면 추천바랍니다. 바로 사버리게...
그리구 산지기님, 분당 E-MART에 있다는 장갑, 아직까지 있다면 사주면 안될까요(신설동 근처에는 E-MART가 없어서...), 돈은 송금해 드리죠, 아니면 다음 벙개때 드리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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