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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불곡산 타잔능선...

........2001.08.04 15:26조회 수 502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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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름이 타잔일까...?

모이는 장소인 율동공원까지 잔차를 타고 가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지만...
"내가 왜 이런거 까정 신경을 써야 되남?...가뜩이나 용량도 모자란데..."

작금의 무더위... 한낮에 패달질 한다는건 곧 쥬금입니다.
이럴때일수록 야간번개에 충실해야 합니다.
열대야라고는 하지만...의외로 산 꼭대기는 춥습니다.

잠깐 광고말씀...
8/4(토) 20:00에 말발굽님의 수리산 야번이 있습니다.
덥다고 짜증내지 마시고...땀구멍을 확 열어 주세요.
말발굽님...맘에 드세요?

21:00분...비교적 늦지 않게 모여듭니다.
산지기, 록키, 태백산, 바이크리, 유진, 슬로바이크, 파인더, 수류탄  (이상 8명)

번장 산지기님이 선두에 서시고...
걸어다니는 분당 지도책... 록키님이 후미를 봐 주십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시작은 늘 업힐입니다.
업힐 없는 다운힐은 있을수 읍지요.

고개위 수퍼에서 태백산님 저녁식사...빵과 우유로 허기를 달랩니다.
얼릉 장가를 가야...밥 한술 얻어 먹쥐...
아니다...장가가면, 엄처시하에 못나올수도 있겠구나...

태재고개 정상에서 우측 골목으로 빠져...꼬불꼬불 기어 오릅니다.
며칠전 폭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깊게 패인 고랑이 감히 앞바퀴를 삼키려 합니다.
아직도 물이 흥건히 고여 있고 또 흐르고...흙탕물 푸짐하게 튑니다.
좀전에 말끔하게 세차 했는데...

머피의 법칙...
1) 잔차 닦으면 진흙탕에 빠진다.
2) 보호대 안하면 그날 꼭 넘어진다.
3) 간식 꼬불쳐가면 잊어먹고 걍 집으로 온다.
4) 펌프 안가져가면 꼭 펑크난다.

서서히 민가가 끊기면서, 본격적으루 산속으로 기어 들어갈 찰나...
캄캄한 골짜기에...천지를 진동하는 우렁찬 개 짖는 소리...
한두마리가 아니고... 수백마리 개소리에 고막이 파르르 떨립니다.
아마도 다가오는 말복이 지나면 조용해 지리라...

좌우는 물론 위까지 풀숲이 우거져 정글 같습니다.
바닥엔 무릎까지 잡초가 널려 있는데...물까지 흐르는 겁니다.
질퍽거리는 진흙탕물...이건 완죠니 늪입니다.

늪...하면 생각나는... 뱀...생각만 해도 소름이 팍팍 돋습니다.
혹 근처에 뱀 있으면...도망가라고... 땡땡이만 열나게 땡땡땡...

좌우의 풀잎에 사알짝 베어 가면서... 가시에 찔려 가면서...
정글 같아서 타잔능선이라고 그런건가...?
암튼 날도 더운데...스팀이 푹푹 뿜어져 나옵니다.

얼마를 끌고 올랐을까?
오를수록 질퍽거림은 점차 없어져 갑니다.
게다가 시원한 풀내음이 ㅎㅎㅎ.

훤한 보름달이... 어두움속에서 헤메는 우리에게 광명을 줍니다.
이젠 싱글코스 노면도 좋고,,,좌우 풀잎 가지치기도 되어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달리기만 하면 되는...그런 타임입니다.

산지기님 뒤를 따라, 길 모르는 저는 두번째로 달립니다.
혹 일행허리가 끊길까봐...비교적 많이 와본 바이크리님과 유진님은 중간에 섞입니다.
역시 혈연으로 똘똘 뭉친 패밀리 입니다.
누구든 이들중 한명과 싸움나면...반드시 3:1 각오해야 합니다...킬킬킬

달빛아래 싱글 다운힐...어떻습니까...?
말이 필요 없습니다.
으아아~~~즐거운 비명이 메아리 칩니다.
타잔처럼 악악대서 타잔능선 이로구낭...

바로뒤 파인더님도 잘 따라 오십니다.
갖은 엄살은 다 부리시더니...
어라?...슬바님(슬로우바이크의 줄임말)은 슬로우가 아닙니다.
초보라고 속이시는 분들...성분검사를 해 봐야 됩니다.

내리막으로 달리다가 간혹 얕은 오르막도 만나구.
신나게 달리다 보니...조 밑에서 트럭달리는 소리가 아련히 들립니다.
아~~ 다시금 자연을 벗어나,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구나...

총 연장은 10 km가 조금 안되는것 같습니다.
속도계가 약간 비정상입니다.
최고시속이 140 km/h로 나오구...

월하(月下)의 공동묘지...를 지나, 오포삼거리로 나옵니다.
다시 온로드로 고개를 넘어 율동공원 주차장까지...
산길도 좋지만...저는 이 온로드가 더 좋습니다.

11:10분...율동공원 근처 수퍼에서...
맥주 + 수박 + 음료수 = 히히덕.
앗참, 그러고보니...산지기님 패밀리께서 비용을 아끼지 않으셨군요.
감사하구요...담에 갚아야지요.

모두들 자동차에 잔차 얹어, 집으로 돌아 가시구...
잔차가 상전입니다.
사람위에 잔차가 있으니...

전, 집(=삼성동)까지 더 달립니다.     

시원한 밤바람이 저를 미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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