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임에도 회사에 나갔더니 쪼매 열받네요. 날씨도 덥고..
퇴근길에 이상하게 부대찌개가 먹고 싶어서
집에 오자마자 어머니를 졸라 인근 식당으로 향함.
배가 찢어지도록 먹고 집에 왔더니 자전거가 눈에 걸린다.
탈까말까탈까말까탈까말까.....
중앙공원이나 어슬렁거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끌고 나왔다.
공원 안에 있는 흙더미같은 야산을 몇번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아웅. 별로 재미 없어..
집에 갈까 하다가 '기수를 북북서로 돌려라' 청계산 온로드로 향했다.
정신문화 연구원 앞에서부터 업힐 시작.
온로드 업힐이 그렇듯, 내리기엔 자존심 상하고 계속 오르기엔
숨이 턱턱 막힌다.
누군가 그랬다.
"업힐은 항상 힘든 거 같아. 그건 실력이 나아져도 마찬가지야.
처음엔 오르기 힘들어서 힘들어했는데(?), 나중에는 좀 더 빨리
올라가려고 용써서 힘들어. 그래도 신기한 건 힘든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거지. 그래서 다들 타는 거 아닐까?"
어쨌든 작년 초가을에 여기 올라오다가 보미트 할 뻔 했는데
지금은 좀 낫다. 오히려 밤에 산길을 혼자 오르려니 약간 으스스한게..
여우나 귀신이 불쑥 나타날 거 같다.
'기왕이면 처녀귀신을 불러줘...'
솔로로 나이 먹다 보면 처녀귀신한테도 맘이 설렌다. -_-;;
야간 다운힐은 늘 무서워... 좀 과장하면 업힐 속도로 내려왔다.
집에 거의 다 왔는데 흰색 에쿠스가 갑자기 끼어들어니 우회전을
한다. 빽~ 소리를 지르려 했는데.. 어렴풋이 보이는 탑승객들이
하나같이 몸은 건강하고 두발은 단정했다. -_-;;
얌전히 집에와서 샤워하고 맥주 한사발 들이킴.
평속 : 모름.
최고 속도 : 모름.
주행거리 : 역시모름.
라이딩 시간 : 1시간 30분(쯤)
라이딩 중 부른 노래 : November Rain/서른 즈음에/우주소년 아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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