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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대공원에 지하통로 있어요.

........2001.09.01 06:09조회 수 276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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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없었지만 지금은 지하통로가 생겼답니다.
고가도로 직전에 인도쪽을 보시면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리로 해서 반대로 나오면 되지요. 거기는 타고 내려갔다 타고 올라올 수 있게 해놓았답니다. 다음에는 그쪽길로 가세요. 근데 잘 안보인답니다. 그것이 문제이네요.


Jake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안냐심까?
:
: 병아리 라이더임다.
:

:
: 제가 저의 후배와 같이 간 과천 서울랜드 허접 투어 후기를 올려봄다.
:
: 글이 매우 엉성하고 조잡하니 노약자와 임산부는 탐독을 삼가해 주시기 바람다.
:

:
: 8월25일 토요일 오후 1시 점심을 먹자마자 우린 바로 출발했습죠.
:
: 회기동 경희대학교 정문에서 보기좋게 시원하게 달리기 시작했슴다.
:
: 아참, 저희 애마 소개가 늦었군요.
:
: 제 MTB는 일명 철티비 , ALTON 1.5 Jump 입니다. 이름은 붉은 매 (차체가 빨간색입니다...)
:
: 후배 MTB도 철티비, 코렉스 제품이며 앞 포크 샥이 있는 놈입니다. 옥션에서 중고로 6만원에 샀죠.  이름은 내맘의 잔차.... -_-;;;
:
: 하여튼, 붉은 매와 내맘의 잔차는 저희를 싣고 아주 잘 달려 주었슴다.
:
: 홍릉을 지나 신설동을 지나 광화문까지 잘 달렸습니다. 토요일 오후라 차가 무지 많더군요.... 날씨는 찌뿌둥하고 바람이 불어서 라이딩 하기에는 정말 환상적인 날씨였습니다만, 이노무 차때매 우리들은 가스가스~!! 를 외쳐대야만 했습니다.
:
: 아무튼 우린 서울역을 지나 용산을 지나 한강대교에 도착했습니다. 50분 걸리더군요...
:
: 흑흑... 철티비를 끌고 회기동에서 한강대교까지 50분이 걸리다니, 과천까지 가려면 좀 더 피치를 올려야 겠다고 생각했습죠.
:
: 한강대교 위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물마시고 5분간 휴식하고 남쪽에 바라보이는 남태령을 보고 굳은 결의를 다졌슴다.
:

:
: 다시 출발~ 웁스.....
:
: 한강대교 끝에서 상도터널로 들어가는 걸 알고 있는지라 2차선으로 진입하려고 하는데 차가 계속 꼬리를 물고 달려와 틈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건널목에서 건너려고 우회하여 달렸지만 우우우웁스~~~ 노량진에는 건널목이 없고 전부 육교만 있는 거셨슴다...... 우헥....
:
: 할 수 없이 노량진 경찰서앞까지 가서 유턴했죠.....헥헥...
:

:
: 상도터널.... 며칠전에 산 뒷 깜박이를 켜고 신나게 달렸슴다. 나의 이쁜 뒷 깜박이는 터널안에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고 우린 안전하게 터널을 빠져 나올 수 있었슴다.
:

:
: 자... 이제 숭실대 고개를 넘어야 할 차례군요... 
:
: 사실 저흰 초보 라이더구 과천도 초행길이었습니다. 다른 길도 알았지만 한 번 가보자는 의기를 투합하여 이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이죠....에고.... 이노무 언덕길은 끝이 없는 것이었슴다....
:
: 전국투어 하신 분들.... 대관령을 넘으셨다구요..... 전 전국투어 자신 없슴다.... 숭실대 고개.... 욕고개였슴다...
:

:
: 고개를 넘어 이젠 내리막길, 오냐 너 잘 만났다,  시속 60Km로 쓩 내려왔습니다. 바람에 땀이 식어서 추웠습니다. 기분 끝장이었슴다.
:
: 사당을 지나 남태령고개로 진입했슴다...  여긴 더 길더군요  으흐흑.... T-T
:
: 이너무 철티비 너무 무겁슴다.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거 같슴다....  그런데 그런데... 사당에서부터 어느 두 라이더가 저희를 좇아 오는 것이었슴다...
:
: 비록 저희 애마들은 싸구려이지만 저희 자존심은 무엇보다 고귀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것들이라 저흰 쉬지 않고 페달링을 했슴다... 따라 잡힐 듯 잡힐 듯 하다가 도저희 힘들어서 걸어올라가다가
:
: 않되겠다... 정상에서 과자먹는 척하고 쉬자....
:
: 우헤헤... 저흰 잠시 과자 몇개를 입에물고 뒤따라 오던 분들을 쳐다보면서 빙긋 웃어 주었죠. 아.... 스펙타클 울트라 캡숑 오만한 미소.... 제가 생각해도 한 대 패주고 싶을 정도의.... 
:
: 그 분들께 죄송....
:
: 그리곤, 물 한모금 먹고 남태령을 내려갔슴다. 내려가는 길이 생각보다 짧아서 실망했슴다.
:
: 앗... 또하나 장애물... 대공원 사거리에서 직진신호 받고 가려고 하는데 고가도로가 떡하니 나타났심다...
:
: 우왕.... 자전차도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우린 교통당국에 탄원할까 생각하다가 힘들어서 참기로 했습니다. 차들이 수도 없이 밀려오는 틈바구니를 비집고 고가를 탔슴다. 호호홍~~
:
: 저희 애마들은 도로에서는 차 였슴다.....!!!  (잔차....-.,-;; )
:
: 아무튼 2시간 만에 과천에 도착했심다. (1시 출발 3시 도착)
:

:
: 선배님, 회기동에서 과천까지 2시간이면 많이 늦은 건가요...??  달릴 수 있을 만큼 힘들게 달렸는뎅...
:
:  이거원 거리 및 시간감각이  없어서리, 나중에 선배님들 따라갈 수는 있으려나....??? 휴~~~.....  걱정되는 부분이네요..
:

:
: 암튼, 대공원에서 사진도 찍고 동물원 구경도 하고 놀다가 맘마 먹구 6시에 집으로 출발했습죠.
:
: 요번엔 남태령이 아닌 양재동 쪽으로 직진했슴다. 아... 이쪽은 평지였습니다. 왜 이길로 오지 않았을까.... 우린 절규했슴다~!!!!
:
: 그런데...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슴다..... 양재동을 지나 강남역을 지나 한남대교를 탔습니다. 다리가 무지 아팠슴다....  아.... 내나이 방년 28.... 이제 나도 기력이 다 했단 말인가...??? 후배(26세)는 벌써 제 앞을 쭉쭉 뻗어 나가고 있었슴다.....  야속한넘.....
:

:
: 한강에 눈믈을 뿌리고 남산 언덕길을 타고 올라가다가 약수역 방면으로 빠졌습니다. 신당동을 지나 후배는 집이 근처여서 옆길로 빠지고 저는 제기동쪽으로 달렸습니다. 혼자 달리니까 다리가 덜 피로하더군요....오옷.... 저는 질투의 화신인가 봅니다..@_@
:

:
: 그런데... 그런데.... 심상치 않은 캣아이의 깜박거림을 발견했슴다..... 저 분은 슈퍼 라이더!!!
:
: 경동시장 사거리에서 잔차를 점검하시고 계시더군요.... 전 홍릉쪽으로 천천히 그 분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 분은 스템에도 깜박이를 부착하셨더군요... 한 참 앞서서 뒤를 돌아보니 깜박이가 멋지게 저를 쫓아노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 전 그분에게 인사를 하려고 나란히 달렸습니다.  허거걱.................. 근디..... 그분은 이상한 까만 보호경에 마스크까지 쓰고 계셨습니다. 일반 마스크가 아니라 프로 라이더들이 쓰는 코/입/목까지 두르는 그런...
:
: 아무튼 그 슈퍼 라이더는 최고급 슈트에 잔차에 스타일까지 죽였습니다. 사이보그 같은 멋진 복장이었습죠.... 그런데... 그분은 제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하려는데 본 체도 안하시고 그냥 가시는 거였슴다....
:

:
: 쿠쿠콰~~~~앙~~~
:
: 제 심장이 갈라지는 소리였습죠.... 그거 있잖습니까.. 왜.... 인사하려고 하는데 상대방은 저를 못봤는지 무시하는건지 그냥 지나칠때의 그 처절함 + 비굴함 + 난감함 + 쪽팔림 + 알파...
:
: 저의 애마 붉은 매는 폭발하기 시작했슴다. "주인님 본 때를 보여주세여~!!!"
:
: 저와 붉은 매는 소리없이 슈퍼라이더의 뒤를 낮게 날아 따라갔습니다. 
:
: 아까 다리가 아파 죽을 듯 했던 엔진(제 다리입니다)이 갑자기 살아 요동치기 시작했슴다!  경련이라도 일어났나 봅니다.
:
: 사각 사각 뒤를 따라가다가 고대 역 근처까지 와서 추월을 했슴다!
:

:
: 우헤헤헤헤헤!!!
:
: 붉은 매 ! 우리의 승리다 크하하핫!!!
:
: 전 승리의 기쁨을 오래 간직하려고 일부러 느긋하게 달렸슴다. 이제 승부는 끝났다는 듯이 말이죠...
:
: 물론 그 슈퍼 라이더는 그런 저를 앞서서 갈 길을 가셨지만 헤헤! 
:
:  뭐, 승부는 났고 제가 이긴건 이긴거죠 캬캬캬캬!!
:
: 기분 좋았심다...
:

:
: 근데,,,,, 이너무 엔진이 또 말썽입니다... 이젠 거의 다리로 구르는 것이 아니라 다리 무게로 페달링을 하는 수준이었슴다!
:
: 겨우 학교에 도착해서 씻고 그대로 뻗어 잤슴다... (2시간 소요)
:

: --------------------------------------
:
: 저도 투어 후기를 써보는 것이 소원이었슴다.
:
: 그래서 이렇게 쓰고 있슴다.
:
: 재미 없어도 재미있다고 리플 달아 주세여...
:
: 안그럼 정모때 싸구려 철티비에게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으실 수도 있슴다.
:
: 암튼, 즐거운 투어였슴다.
:
: 아직도 다리가 아프네여...
:

: Live to Ride , Ride to L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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