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재밌네요.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팔에 소름에.......


핑크팬티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음.. 이번에 자전거 한대를(AS-4000) 주문해 놓고 온갖 자전거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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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트들을 찾아서 돌아다니는데.. 중학교이후 손놨던 잔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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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탄다 생각하니 넘나 기대대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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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아직 여름이 찾아오지 않았던 몇년전 6월.. 칭구 셋이랑 제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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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러가쬬. 계획은 자전거로 제주도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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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해서 관광지도 큼지막한걸 한장 산뒤 섬을 딱 네등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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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동안 완주하기로 해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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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생각이 잘못됐다는걸 깨달은것은 3일째 되던날부터 였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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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에 운동도 안하다가 갑자기 탄 자전거라.. 힘에두 부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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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궁둥이.. 멍이 들었는지 앉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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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려왔고, 서면 다리가 후들거리는 속에서 우리는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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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막길에선 기어를 1단(젤러빡빡한거)를 넣어야 한다는 내 말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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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고 그렇게 달렸쑵니다.. 내리막길에선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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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지두명은 겨우 균형만 잡을수 있는실력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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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고싶었지만 그래도 3일째 코스분량을 못채우면 4일째는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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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벽1시까지 달리고 있을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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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앞쪽에 왠 여자 한명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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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처에 동네두 없구.. 차들도 거의 안다니구.. 불빛은 없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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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레 경계가 되더군요. 아;; 길도 약간 오르막이라 대게 피곤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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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제가 자전거라 조금씩 거리가 좁혀지면서 그 여자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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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습이 또렷해지눈데.. 머리칼은 허리 약간 못미치구 위엔 흰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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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었구 바지는 까만색인지 잘 보이지 않았...... 다고 생각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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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여자뒤에 있던 전봇대가 분명히 다리때문에 가려져서 안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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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는데 다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계속해서 그 여자 밑으루 내비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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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가 풀들도 가려짐이 없이 그냥 다 보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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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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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그 여자 옆얼굴이 보일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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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힘이 솟아납니다.. 기어를 1단으루 올리고 페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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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밟습니다. 아주 가볍게 자전거가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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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속에 칭구들, 부모님, 소중했던 옛 추억들이 떠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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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미친듯이 페달을 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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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 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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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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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에 맨 배낭을 누군가가 때립니다..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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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솔직히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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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멈추면 내 삶도 멈출거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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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 볼수는 더더욱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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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언덕 넘어로 보이는 환한 빛..  벌써 아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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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였습니다.. 왠지 성스럽게 느껴지는 빛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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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에 거의 다 도착했을때 뒤를 홱~! 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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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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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에 나부끼는 가방 끈자락을 제외하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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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1km정도 떨어져서 오던 제 칭구들에게 물어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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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애들은 그 여자를 못 봤답니다.. 중간엔 마을도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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