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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소동과 모모의 얼렁뚱땅 우면산 라이딩..

........2001.09.03 06:10조회 수 735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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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바 가족 모두들.. 주말 재미있게 라이딩들 하셨는지..

에. 이번 주제는 주책이와 모모의 얼렁뚱땅 우면산타기 입니다.

김현님과 뭉치님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나의 애마-다시 꾸지라고 정했다.-를 처음 타보기로 했다. 혼자는 심심할 것 같아 모모라는 친구를 섭외 함께 타기로.. 두넘다 어차피 산을 처음 타는지라 어쩌면 처음부터 고생은 불보듯이 뻔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떠나기전에..

첨 떠나는 넘들이 뭔 준비물이 그리많은지.. 얼마전에 새로 구입한 카멜백에 얼음을 빠방이 넣고 편의점에서 파워에이드 1.5리터 사서 모조리 넣고..
휴 이많은걸 다먹을까?했는데 라이딩중에 두넘이서 다 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약수물로 배를 채웠다. 뭔넘의 물을 그리도 많이 먹는지..
구급약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고장에 쓸 툴들.. 카메라, 선그라스도 두개 혹시 날씨가 흐려지면 바까쓸라고..
그리고 산에서 혹시 모르니까 신문지하고 휴지까정..
참 중요한 것이 빠졌다.
십자수님이 알려준 자세한 우면산 트렉 안내 프린터한거..
그리고 또 다른 분이 보내주신 우면산 지도. 이렇게 만반에 준비를 하고 있는데 주책 마눌님왈

아예 집을 싸가라. 집을..

여기서 잠깐.. 마눌님이라니.. 그럼. 주책 소동은 장가를 갔는가? 당근이다. 작년 10월 장가가고 지금껏 오래오래 잘 살고 있다.
마눌님은 자전거를 타는가? 탄다. 못탔는데 가르쳐서 함께 탄다.
근데 지금은 왜 안타는가? 음.. 이유가 있다. 복중에 아기땜시 잠시 쉬고 있는 중이다.
아마 내년에는 함께 타고 다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둘이서 한참 타고 다닐 때 한 컷 보여준다.






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일단 교육문화 회관쪽으로 자전거를 달렸다.. 아. 역시 잔차는 이맛에 탄다. 헬맷사이로 숭숭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 음..
‘뿌앙’
천하무적 버스다. 한차선을 다 차지하고 달리는 것이 분에 안차는지 뒤에서 마구 경적을 울린다. 나원참.. 날 잡아먹어라 잡아먹어..
십자수님의 안내서에 따르면 교원 연구원인가.. 뭐 이런 말이 나온다.
오~ 저앞에 있네..
음.. 딱인데.. 조금 지나가니..
오호.. 화훼단지..
우째 이런일이..
어찌 이길을 다 알고 계실까..
십자수님이 혹시 국립지리원 근무하시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음.. 예술의 전당 터널 반대쪽이 나와야 하는데..
이상타..
지도를 보니 우회전을 하면 우면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그 때 오른쪽 길이 보인다. 에라 모르겠다. 휘리릭.
조금 업힐을 하니까..
아.. 우면산 입구다. 근데 계단인데.. 음..어쩌지.. 뒤에서 묵묵히 따라오던 모모왈

이길 맞아?

넌 이게 산이지 바다로 보여? 잔차 들어. 좀만 올라가면 돼..
궁시렁 궁시렁
뭬야?
아냐.. 산이 참 좋네..
흠흠.. 그나저나.. 산악 자전거를 타야지 이렇게 매고만 다녀서야...







그리고 나서 자전거를 맨채로 30분을 올랐다.
음.. 이 길이 아닌 것 같은데.. 군부대도 안보이고..
그래도 간간히 사람들을 보니 산은 산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야.. 이 길 맞아?

어허 맞다니까.. 쩜만가면 꼭대기야..

정상 남기고 한 50m는 돌산이다.







사진 보이지 아예 돌밭..
이제 문모는 말이 없다. 꼭대기다..
야호~ 음..
우리가 등산을 온겐가?
이거참.. 조금 가니까..
소망탑이 나온다. 소망탑이라고 이름까지 있으니 소망한번 빌어보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운동도 하고.. 전혀 자전거가 올 길이 아닌 곳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신기해 보이는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본다. 흠흠..쑥스럽구먼

조금 가다보니 길은 아닌데 잔차는 갈 수 있을듯한 곳이 있다.
폭이 한 30-40cm 쯤 되는 좀 위험해 보이지만..
이렇게 끝낼 수는 없을 것 같아 가기로 결정하고 길을 벗어나 잠시 페달을 저었다.
나무들이 많아서 무척이나 시원하고 컴컴했다. 모모.. 좋단다. 난 겁난다. 이게 길도 아니고.. 도대체 어디로 가는건지..







아무래도 길이 이상타 싶을 때즈음 다시 길이다..
음.. 계단이구먼.. 다시 잔차 둘러매고 오른다.
이상하네.. 오르는 길은 모조리 계단이고..
우면산이 아니고 계단산 아냐?
다시 계단을 오르기를 30분..
덕우암 약수터가 나타났다.
잠시 자리에 앉아 쉬면서 사지도 한방찍고 -그냥 파란넘이 주책소동입니다.-자세히 지도를 살펴보는데. 오호라.. 이 길이었구먼.. 지도를 보고 대충 길을 파악했다.
십자수님의 길안내는 멀어진 듯.. 죄송합니다. 십자수님..
에이 모르겠다. 이제 맘대로 가기로 했다. 잔차가 갈 수 있는 곳이면.. 간다.. 카~ 멋지군..








물어 물어 남태령을 찾아 가는데.. 범바위 약수터를 지나 조금 가다보니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왼쪽편 길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그리로 내려가기로 했다.
역시 계획에 없던 길이다.
어차피 처음 가는 길인데.. 예상대로 길은 너무나 멋졌다.
쭉 이어지는 다운힐에 적당한 돌무더기들..








모모나 주책 모두 신나서 한참이나 내려왔다. 길이 좀 심하게 가파른 부분이 있어 조심해서 내려간후 모모에게
조심해라. 많이 가파르다. 두두두두~~~~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에서 모모가

으라라~ 하더니 쿠당쿵쾅.. 쩝.. 뒤집어져버렸다.
놀란 마음에 잔차를 버리고 달려가면서 참호에 빠졌으면 확 묻어버리고잔차만 등에 매고 ...짜짜짜.. 생각했는데 그냥 꼬꾸라진거다. 명이 긴넘이군..
다행히 큰 상처는 아니다. 조금 기스나고..
헬맷을 써 정말 다행이다. 꼭 헬맷써라..

다시 조금 업힐.. 그리고 다시 신나는 다운힐..
이번엔 잔차를 바꿔서 내려가기로 했다.
뭐 잔차탓이라나..
옆으로 지나치는 발칸 진지들과 작은 참호들이 군사지역인가?
혹시 잡히면.. 별수 없지 뭐.. 그나 저나 이제 길이 나와야 하는데…







30분쯤 즐긴 신나는 다운힐.. 아무래도 길은 아닌거 같고.. 그냥 산을 타고 내려온게 아닐까? 알수가 있나 도대체 어디를 왔는지..라는 생각이 들즈음.. 저 아래쪽에 도로가 보인다. 아하.. 끝이구먼.. 나와보니..
어라.. 과천 매운탕이 눈앞에..







이상하네.. 도대체 얼루 나온건지..하고 지도를 쭈욱 살펴 본 결과.. 아마도 파란색으로 표시된 길로 나온게 아닌가 싶다.
암튼 얼렁뚱땅 즐거운 시간을 우면산에서 보낼 수 있었다.
근데.. 도대체 길은 어디가 정상인게야?







아.. 주책소동도 열심히 타서 왈바님들 번개에 누가 되지 않을때쯤.. 참가해야 할텐데..언제 그런 시절이 올는지..그동안 어찌 잔차들을 타고 노는지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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