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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두번째 수리산...

........2001.09.16 00:45조회 수 57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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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독산동 사무실에서 출발한다.
식사전이라 산본 근처에서 매식할 생각으로 일찍 나섰다.
사실 제일 좋아하는 축구 중계한다는 것도 잊은 채 오늘 라이딩만 생각하며 아무생각 없이 차를 몰았다. 평촌을 지나 우회전, 산본방향으로 방향을 틀어서 가는데 갑자기 차가 시동이 꺼진다. 다시 시동을 걸어봤지만 헛수고, 가만 보니깐 주유경고등이 켜져 있었다. 앵꼬가 난 것이다. 자가운전 13년 동안 한번도 격어 보지 못한 앵꼰데... 어~쉬~
퇴근시간이라 뒤에 차는 막 밀려오고...... 아이고 미치겠다.. 길가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일단 노견으로 차를 이동시키고, 집으로 전화를 해서 집사람에게 보험회사에다가 도움을 요청하게 했다.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위치를 설명해 주고 기다리는데, ok911님이  수리산으로 가다가 만나 인사를 나누고 911님은 수리산으로 향하고, 약 40분이 지나니 보험회사 차가 도착한다. 그냥 주유만하면 시동이 걸릴 줄 알았는데, 경유차 특히 카니발은 복잡하단다. 먼저 주유부터 하고, 본넷을 열어 터보기능 하는거(명칭 잘 모름) 분리하고, (이때 시간을 보니 벌써 8시반이 넘었다. 분명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릴 동지들을 생각하니.. 아이고.. 번장 진파리님의 전화번호도 없고..... 집사람은 넷맹이라 안되고, 사무실 후배에게 전화를 해서 인터넷 접속을 시켜 와일드바이크 검색을 해서 진파리님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전화를 했다 먼저들 출발하시라고.....) 그 밑에 있는 엔진 덮게를 분리하고, 연료 품어주는 노즐에 연결된 나사를 풀어주고 연료펌퍼에서 펌핑질을 하니 에어가 빠지고 연료가 노즐쪽 나사사이로 흐르기 시작한다. 그 상태로 시동을 거니 시동이 걸리면서 경유가 분무된다. 다시 조립하고 고맙다는 인사하고 출발하니 9시가 넘었다. 배가 몹시도 고팠다. 집으로 갈까? 아니 여기까지 왔는데......  혼자서 뒤쫓아가다가 동지들 못 만나서 수리산 미아가 되는건 아닌지.... 갈등 갈뜽 했으나 이미 차는 한양아파트 뒷길에 다다랐다. 우선 허기부터 면하려고 한양아파트상가 빵집에서 햄버거1개와 우유2개로 배를 채우고 출발.. 9시반

지난번 첫 라이딩땐 굉장히 힘들게 생각됐던 길이었는데 혼자여서 그런지 아님 무섭고 긴장이 돼서 그런지 힘이 별로 드는 것 같지 않다.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아무도 없는 캄캄한 산길을 혼자서 열심히 패달질을 한다. 어제 급조한 싸구려 라이터(구형 핸드폰 빠떼리(7.2V)에 전선을 납땜해서 할로겐전구를 빼내고 일반 렌턴전구(4.8V 0.75A)와 감압회로 없이 연결한 것)가 마음에 든다. 상당히 밝다. 세 번 정도 길을 잘 못 들어서 헤메다가 돌아온다. 빨리가서 동지들과 합류해야지 하는 생각외에 아무생각이 없다. 쉬지 않고 계속 달리다보니 에덴수녀원(?)인가가 나온다. 우회전해서 한참을 내려오다가 길이 아닌 것 같아서 지나가는 짚차를 세워 길을 물어본다. 이 길로 가면 대야미로 가는 길이란다. 방향을 돌이켜 왔던 길을 다시 올라간다. 지난번 라이딩때 쭈쮸바 먹던 가게가 나온다. 불은 꺼져있다. 혹시 동지들이 들렸다가 간 건 아닐까하고 쓰레기통을 살펴본다. 쭈쮸바 껍질이 별로 없다. 아, 여기는 오지 않았구나.. 수리사 방향으로 오르막을 오른다. 멀리서 가로등불빛이 보이고 그아래 자전거앞바퀴가 삐죽이 보인다. 살았다... 혼자서 약수터까지 갈 생각을 하니 여기서 부턴 길도 잘 모르겠고 무섭기도 하고 정말로 걱정이 됐는데.... 911님 용가리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이산가족 상봉에 나오는 분들의 심정이 아마도 내 심정하고 똑 같았으리라... 반갑다. 이젠 나도 외롭지 않다. 조금 있으니 진파리님 나잍바이크님 반월인더컴님이 오신다. 반갑습니다.
좀 쉬다가 출발..  일행들 모두 무사히 약수터까지 내려온다. 약 12시 
상가슈퍼로 향했다. 음료 한 켄에 나잍바이크님 자전거를 안주 삼아 잠시 담소가 이어진다. 내겐 모두 살아있는 자전거 공부였다. 용가리님의 청계산번개를 기약하며 헤어진다. 안녕....... 즐거웠습니다...

나홀로 라이딩 그것도 야간에.. 얼마나 외로운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나는 왈바님들을 더욱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사랑합니다. 님들...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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