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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강촌챌리저대회

........2001.09.26 00:15조회 수 610추천 수 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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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탄지 이제 8개월...
총누적거리 3800키로...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탓다고 생각했지요.
지금까지의 잔차생활의 점수를 메겨볼 심산으로 대회에 참가 했습니다.
춘천이 고향이라 토요일 일찌감치 내려가 집에서 일찍이 잠을 청하려 합니다. 그런데 이놈의 잠이 오질않고 내일 있을  경기의 풍경이 자꾸만 그려지는 겁니다. 자는둥 마는둥 드디어 아침이 왔습니다.
노모님이 차려주시는 아침상을 받고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 입습니다.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처럼...

대회장에 가서 반가운 왈바님들 인사하고 몸을 풀어야 겠다고 생각했죠.
대회장의 운동장을 가벼운 페달질로 몸을 풀며 다짐을 해 봅니다.
최선을 다 해야지!!

마이크 안내에 운동장에 집합하라는 맨트가 나옵니다.... 이런저런 식순에 의한 행사를 마치고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가슴에는 꿍꿍하는 긴장의 맥박이  오고 있습니다.
심장박동이 저절로 빨라지고 손바닥에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비기너 베테랑급 출발 1분전....30초전....10초전... 4...3...2...1
탕!!
이제!!  드디어!!  마침내!!  출발합니다.
스타트부터 선두에 설려고 노력합니다.
잔차전용도로 11키로... 40키로를 오르내리는 속도...
바퀴에서 울어대는 윙~윙~윙 소리가 나를 더욱더 흥분되게 합니다.
지금 같아서는 선두에 나설 힘이 있는데 .... 참고 바람막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임도 입구에 다다름니다.
먼저출발한 다른 급의 선수들이 헉헉대고 있습니다.
힘차게 추월을하고...
이순간 제가 아주 잘난 사람 같습니다.
고개를 몇개 넘고 이제 힘이 들기 시작합니다.
내가 너무 오버를 했는게다...
페이스조절을 해야지... 그래도 내리지는 말자...
여기저기 내려서 끄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저도 내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제가 잘난 사람 같습니다.
내리지 않습니다.

정상은 왜이리 먼지 뒤에서 한사람 두사람 추월을 해 갑니다.
이쯤이면 정상이 나와야 하는데 ...4월인가 5월인가 초보탈출번개로 한번 와본 코스라... 대충은 아는데 정상이 이리도 힘든가??
이럭저럭 추월도 당하고 추월도 하고 이러면 본전치기는 되는게다..
힐끗힐끗 번호판도 확인하며 같은 급을 추월하면 기분이 더좋아지고 힘도 남니다.

이제 첫번째 정상을 올랏습니다.
다운힐 돌덩이가 이리 저리 살벌합니다.
앞에가던 선수 내려버립니다.
전 조심조심 천천히 안전하게 내려갑니다.
그래도 다운힐에서 몇명의 선수를 추월하고 가정리에 내려옵니다.
동내분들 박수 치십니다. 그 박수소리에 힘이 납니다.
그런데 다리에 이상한 징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근육이 자꾸만 올라붙으려 합니다.
이게 쥐인가??
아직 쥐가 나는 일은 없었기에 쥐가 뭔지 모릅니다.
오늘 쥐를 처음 경험을 하며 앞으로 봉화산을 넘을 일이 걱정입니다.
급수대 앞을 지나가며 바늘을 찾았지만 있을리가....없지요.
좀더 오르다보니 이제는 않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리고야 말았습니다. 종아리를 주무르고 보호대의 끈도 느슨하게하고... 그동안 몇명의 선수 또 추월합니다.
다시 힘을 내어 출발합니다.
그런데 쥐가 다시 나올까 걱정이 됩니다.
기어를 가볍게 놓고 살살 올라갑니다.
내려서 끌기도하고 좀 타기도 하고 ... 무쟈게 힘듬니다.
이제는 정말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집에 있는 아이들도 생각하고 마누라 얼굴도 생각납니다.
자랑스런 아빠... 남편이 되고자....ㅎㅎㅎ
이런 저런 생각을하며 정상에 도착합니다.
급수대에 물마시는 몇명의 선수들을 보고 그냥 스쳐지나가며...
신나는 다운힐을 시작합니다.
앞에 두명이 내려가는 것이 보입니다.
아!!!  추월해야지....
속도를 냅니다.  좀더 가까워 집니다.
조금만 달리면 추월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의 몸이 중심을 잃었습니다.
꽈당!! 몇번의 요동과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머리 부분이 먼저 땅을 들여 받고.... 한바퀴 회전 ... 등짝으로 좌르르...
헬멧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무릎보호대와 팔꿈치보호대를 한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는 순간입니다.
출발당시에는 모두 보호대를 않하여 저도 하지 않으려다 저는 초보라는 생각을 한것이 ......
헬멧과 보호대는 시합시에 필수입니다.
여러분도 다음시합때는 확실한 보호대를 착용하시길...

넘어지는 동안 한 선수가 추월을 했습니다.
다시 잡아야지....
잔차 전용도로에서 추월을 했지요.
그런데 또 다시 추월을 당하내요...
이제 다 왔습니다.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순간 박수소리가 나더군요.
다시 힘을 내서  추월.....햐~~ 이맛....

비록 입상은 못하였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나의 목표 3시간...
2시간 20분대에 들어 왔으니 대단하지 않습니까...ㅎㅎ
몇등이나 했을라나.... 궁굼한데... 협회에서 이직도 발표를 않하니...
뭐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좀더 연습을 하였다면...  사실 사무실 일때문에 잔차를 한동안 타지 못했거든요.
그리고....
출발전에 스트레칭을 확실히 했다면 그놈의 쥐때문에 고생은 않했을텐데....


이번대회에 이것은 얻었습니다.

첫번째....보호대의 중요성.
두번째....출발전 확실한 스트레칭


이상입니다. 

++++++++++++최고의 테크닉은  안전한 라이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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