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잘 읽었읍니다. 제가 마치 수리산 라이딩을 하는것 같읍니다.
그런데 금당계곡에서 수리산 하안미리 임도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저도 이가을이 가기전 한번 갈 예정 입니다.
까미노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장소 : 가리왕산, 백석산 그리고 금당계곡
: 일시 : 2001년 10월 7일
: 참가자 : 스나이퍼, 화이트베어 그리고 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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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10 0KM 금당계곡(등매초등교)
: 08:35 4.9KM 유로리 삼거리(왼쪽)
: 10:00 26.7KM 가리왕산 하안미리임도 시작바리케이트
: 10:50 33.7KM 삼막(피늪재 약700m전)
: 11:20 34.6KM 하안미리 삼거리(피늪재)(왼쪽)
: 11:30 34.9KM 장전리 삼거리(왼쪽)
: 12:15 42.3KM 막동리 삼거리(왼쪽)
: 16:45 76.0KM 모릿재 삼거리(왼쪽)
: 17:05 83.0KM 대화면 신리
: 17:35 92.2KM 금당계곡
:
: 가리왕산-당일로 갔다오기에는 조금 먼 곳이지만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이리 저리 지도책을 보면서 연구한 끝에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인 하안미리에서 진입하기로 했다.
:
: 평창 IC에 내려서서 31번 국도를 평창 방향으로 가다 금당계곡으로 들어섰다. 이곳저곳 주차할 곳을 찾다보니 어느새 비포장도로로 진입. 등매초등교가 눈에 뜬다. 마침 일요일이라 학생들이 없어서 이곳에 주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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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당계곡] 8:10
: 금당계곡. 깨끗한 물이 조용히 흐르는 강을 따라서 라이딩을 시작했다. 포장을 하려는지 중장비로 평평하게 한 흔적이 보이지만 잘 다져지지 않고 푸석푸석한 도로노면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흐르는 고요한 강은 작은 동강을 연상케 한다. 여기 저기 붉은 나무들이 하나둘씩 눈에 보인다. 이제부터 낙엽이 시작되는 시기겠지.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는 도로변의 예쁜 집들 옆에는 어김없이 '민박'을 알리는 표시가 있다. 올 때부터 고속도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던 스나이퍼도 막상 잔차에 오르니 물 만난 생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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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포리 삼거리] 8:35
: 유포리로 가는 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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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 더 재미있는 것은 원시림 같은 숲과 차가 다니기에는 좁고 산악 자전거면 충분히 통과하기에 적당한 길, 계속해서 금당계곡으로 흐르는 자그만 계곡이 연결되어 계곡 물소리와 함께 -초짜님의 후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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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나 우리의 목표인 가리왕산으로 향한다. 짧은 비포장이 끝나고 포장도로가 시작된다. 길은 상안미리를 거쳐서 31번 국도를 국도를 가로 길러 가리왕산 쪽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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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왕산임도 입구] 10:00
: 바리케이트. 드리어 가리왕산 하안미리 임도의 시작점에 도착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백석산(1365m) 나물채취 휴식기간이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5월 중순부터 2,3 주 동안 입장료 5000원을 받고 나물의 채취가 허가되었다고 한다. 4륜 구동형 차랑 뿐만 아니라 일반 승용차로도 임도를 따라서 백석산 부근까지 올라와. 너도나도 한 푸대자루씩 나물을 캐다보니 97년 개방이래 3년만에 휴식기간으로 정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나물이 없어졌나보다. 나물은 잎만 살짝 뜯어 가면 다음해에 다시 자라는데, 일부사람들이 잘 몰라서 나물을 뿌리째 뽑아 씨가 말랐다는 기사를 어느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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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지난 5월 가리왕산의 산자락을 조금 맛 본 이후 드디아 입성. 초입에서 처음 약 육,칠백미터는 계곡을 따라서 오르는 오르막이다. 지도에 보니 절골이라는 이름의 계곡이다. 계곡을 건너는 조그마한 다리에 도달하여 물을 뜨려고 보니 물이 없다. 이런! 아직 초입인데,, 산에 높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계곡에 물이 없다니.. 설마 임도 내내 물이 없지는 않겠지 하는 희망을 갖고 전진한다.
:
: 1928년 조립되었다는 입간판이 보인다. 1928년이라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전, 그러니까 말로만 듣던 일제 침략기에 이곳에 나무를 조림했다는 이야기인데.. 상당한 역사가 있는곳이구만.. 일본사람들이 이곳에 나무를 심었단다. 민둥산에 그냥 심었을까? 아니면 아름드리 나무를 다 잘라내고 심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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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정도 고도감이 느껴지면서 저 멀리 청옥산(1256m)이 보이고 청옥산 자락에는 하안미리에서 지동리로 넘어가는 임도의 모습이 또렷이 눈에 들어온다. 언젠가 저것도 한 번 넘어보리라.
:
: 평탄한 오르막길이다. 때로는 어느 왕릉에 소풍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너무나도 평탄한 길이다. 잘 정비되어 있는 길은 피늪재를 행하여 꾸준히 이어진다. 승용차도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는 길이니 잔차는 날라가야하는데... 아직 내공이 부족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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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한쪽에 서있는 겔로퍼를 발견했다. 이곳 임도에 관한 연구를 하기 위하여 올랐다는 사람에게 앞으로의 길과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에 대하여 물어본다. 전반적으로 평탄하고 좋은 길이 계속되는 것 같다. 평상시 같으면 쉽게 물이 눈에 뜨지만 요즘은 가물어서 몇 군데 없다면서 피늪재 직전의 산막 옆에 시냇물이 있다고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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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막-피늪재 직전] 10:50
: 산막에 도착했다. 비교적 큰 규모의 산막과 간의 화장실까지 깔끔하게 지어져 있다. 가족들 데리고 와서 바케큐파티하기에 적합한 장소같다. 혹시 앞으로 물이 없을 것에 대비하여 빵빵하게 물로 배를 채우고 물통에 하나 가득 담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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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늪재, 하안미리 삼거리] 11:20
: 800여 미터쯤 가니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피늪재에 도착했나보다. 어느 곳이든 고개에 오르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알 수 없는 시원한 바람이 있다. 경험상 이것으로 고개를 직감한다. 100 여 미터쯤 내려서니 하안미리 삼거리가 나온다. 간결한 표지석과 근방의 지도를 어지럽게 그런 입간판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가면 가리왕산의 마항치. 왼쪽으로 진행 장전리 삼거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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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전리 삼거리] 11:30
: 300여 미터쯤 가니 장전리 삼거리. 역시 표지석과 입간판이 보인다. 이곳 임도는 비교적 관리가 잘되어있는지 노면이 좋을 뿐 아니라, 갈림길마다 자세한 안내판까지 친절하게 설치되어 있다. 막동리 삼거리에 가는 도중에는 남동쪽으로 가리왕산(1561m)과 그 오른쪽으로 중왕산(1376m) 이 보인다. 보이지 않지만 그 중간쯤이 마항치겠지. 언젠가 왈바투어에 참가하여 점심을 먹던 곳... 중왕산 자락에는 마항치에서 피늪재에 이르는 임도와 피늪재에서 장전리로 내려가는 임도와 그리고 그 밑의 다른 임도 등 3개의 서로 다른 임도가 수평으로 보이는 형상이 재미있다. 그리고 가리왕산 자락에는 지난 5월 잠깐 밟아 보았던 가리왕산 순환 임도도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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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동리 삼거리] 12:15
: 막동리 삼거리. 이곳부터 모릿재까지는 34 Km. 큰 오르막이 없는 평온한 길이지만 모릿재까지 중간에 탈출로가 없다는 점이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혹시 무슨 사고를 만났을 때 중간에 샛길이 있으면 어떻게든 잔차를 끌고 내려올 수가 있는데, 일단 들어서면 끝까지 가거나 아니면 돌아오거나.... 모릿재까지 3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를 잡아도 충분한 시간이다. 서울에서 부터 컨디션이 안 좋던 스나이퍼가 이곳에서 장전리로 내려가려고 한다. 약간의 거짓말과 감언이설로 회유, 모릿재로 끌고 가기로 한다. 적진으로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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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전리 삼거리를 지나면서 보이기 시작한 낙엽들이 막동리 삼거리를 지나면서 절경을 이룬다. 저 멀리는 바늘로 콕,콕,코옥.. 찔러서 붉은 피를 낸 듯한 나무들. 한 굽이, 한 굽이를 돌 때마다 붉은 낙엽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난다. 눈에만 담아두기에는 너무나도 황홀한 풍경이라 사진기를 꺼내 몇 장 찍는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눈앞에 펼쳐진 멋진 경치를 아무리 열심히 찍어도 보잘 것 없는 사진이 되는 것이 아쉽다. 이 아름다운 풍경은 힘들여서 이곳에 오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한 특권인가 보다. 그래도 가는 길을 멈추고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이번에는 꼬옥 좋은 사진 찍어서 이곳에 오지 못한 가족들에게 보여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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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쪽으로 갈마봉(1266m)과 박지산(1381m)에 걸려있는 임도가 한동안 우리와 함께 달린다. 다음주쯤 저 곳에 한 번 가볼까... 저쪽도 적은 고도차의 긴 임도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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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평탄한 고속도로에(?) 어디서 튀어 나왔는지 자갈들이 보인다. 너무나도 좋던 길만 달리다가 갑자기 만난 자갈들에 정신을 빼앗기다보니 어느새 스나이퍼가 앞서 나가기 시작한다. 업힐만 보면 흥분하는 스나이퍼. 아니나 다를까, 거친 노면에 막동리 삼거리이후 가리왕산 임도에서 만나 진짜 업힐이다. 모처럼 숨을 헐떡이면서 메타기를 보니 벌써 60Km 라이딩 했다. 이제 슬슬 피곤함이 엄습해올 때가 됐다. (이곳이 막동리 삼거리에서 모릿재까지 가는 길 중 업힐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힘든(?) 구간 이였던 것 같다. 대부분이 약한 경사의 긴 내리막이고, 약간의 짧은 오르막이 이지만 이 구간이 가장 거친(?) 오르막으로 기억된다.-막동삼거리에서 약 18 km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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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막이 보이는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따뜻한 햇빛, 지친 다리에 저절로 눈이 감긴다 모두들 이곳에서 오후의 한가로움을 맛보기 위하여 취침.... 싸늘한 바람에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2시 35분이 조금 지난 시각. 20여분쯤 잠을 잤나보다. 아~~ 달콤한 낮잠 이였다. 몸이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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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굽이를 더 도니, 저 멀리 큰 도시가 보인다. 지도를 보고 요리조리 생각하니 진부인 것 같다. 망원경이 없어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발왕산(1458m)으로 추측되는 산이 청명한 날씨 덕분에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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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베어의 뒷바퀴에 이상이 있다. 펑크다. 내려서 확인하니 육중한 몸매에 비하여 바람이 양이 적었나보다. snake bite, 그러나 이상하게도 펑크난 곳에 한곳이다. 구멍 크기로 추측컨대 못은 아닌 것 같지만, 혹시나 해서 열심히 타이어를 체크하지만 별 이상이 없다. 하여간 보이는 펑크만 수리하고 다시 출발했다. 얼마 안가서 다시 타이어가 flat해진다. 조금전 때웠던 곳 바로 옆에서 바람이 센다. 이번에는 가지고 있던 예비타이어로 갈아 끼우기로 했다. light형 튜브로 specialized란 글자가 선명하다. 타이어를 끼우고 펌프질을 하는데 느닷없이 피익..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난다. 모두들 긴장한 표정이다. 혹시 밖혀있는 못을 발견하지 못한 건 아닐까? 다시 타이어를 분리한다.(이거 미셀린 건데, 내가 쓰는 싼 미도스 타이어는 쉽게 빠지는 반면 미셀린 빼려면 힘께나 써야한다. 벌써 몇 번째야..) 이런! 불량품이다. 2 mm쯤 되는 구멍이 육안으로 쉽게 판명된다. 그것도 두 곳씩이나. 거금 주고 샀다는데 말썽만 부린다. 하늘을 보니 언제 변했는지, 푸른 하늘은 사라지고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바람도 싸늘하고, 기온이 제법 낮아 진 것 같다. 스나이퍼는 얼른 윈드자켓을 꺼내 입는다. 4시가 다된 시각이다. 계속되는 펑크, 스나이퍼의 펑크수리법을 들으며 웃고 즐기다 보니 한시간 가까이 소비되었다.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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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옆에 간혹 표지석들이 보인다. 12Km,11Km. 모릿재까지 남은 거리인가 보다. 연이어서 약한 경사의 내리막이 이어진다. 주변 경치에 감탄하며 조금씩 아끼면서 다운힐을 한다. 계속되는 가을의 풍경들. 하늘은 조금 스산하고, 구름낀 날씨에 잔잔히 쌓여있는 낙엽을 밟으면서 내려가니 운치가 있다. 한참을 내려왔지만 아직도 붉은 빛의 나무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얼마쯤 왔을까? 바로 발아래로 마을이 보인다. 마평리인것 같다. 이제 곧 모릿재에 도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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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릿재] 16:45
: 드디어 반가운 바리케이트가 보인다. 길고 긴 34Km의 구간이 끝나고 모릿재에 도착했다. 자동차 타이어 자국이 선명한 뽀얀 먼지로 가득한 길이 만나는 삼거리다. 오른쪽 마평리방향으로 나뭇가지에는 280랠리를 알리는 표식이 눈에 뜬다. 한방중에 긴 구간을 지나 이곳에 도착해서 이 표식을 보았을 때 그들이 느끼는 반가움을 헤아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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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신리 쪽으로 내려간다. 100여미터 내려가니 삼거리, 왼쪽으로는 대화 쪽으로 가는 새로운 임도. 오른쪽으로 급한 내리막에 들어서니 산을 반쯤 깍아내며 뽀얀 흙먼지를 내면서 바삐 움직이는 중장비들이 보인다. 마평-신리간 터널공사가 한창이다. 98년 이곳에 왔다는 엄기석씨에 의하면 그때도 공사가 한창 이였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눈에 익숙해왔던 가을의 풍경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황폐한 모습에 당황스럽기까지하다. 불과 몇백 미터를 사이에 두고서 너무나도 다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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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를 위해 포장된 내리막길을 달려 신리로 향한다. 열심히 페달링해서 속도감을 느끼며 내려가고 있는데, 페달링 한번 안하고 여유롭게 내려가는 화이트베어의 옆모습. 육중한 몸매. 그냥 내려간다. 180을 넘는 키에 우람한 체구, 어떤 면에서는 MTB에 불리한 조건이지만, 지난 강촌대회 이후로 기량이 향상, 웬만한 오르막은 거뜬히 오른다. 6개월도 안된 초보인데... 그가 처음 잔차를 산 다음날 그를 데리고 서림에서 조침령을 넘어서 아침가리골을 갔다.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닌데... 그때의 그를 생각하면... 무서운 초보다.(日就月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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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리] 17:05
: 31번 국도를 만났다. 마지막 힘을 내서 도로를 질주 주차해둔 등매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7시 3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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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 가리왕산구간:(휴식 없이 실제 라이딩 시간-총 3시간 40분)
: 하안미리임도-7.0Km, 40분-삼막(피늪재 직전)-0.9Km, 6분-하안미리 삼거리-7.7Km, 25분-
: 막동리 삼거리-33.7Km, 2시간 15분-모릿재-9.2Km, 15분-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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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 JJ님으로부터 기회가 있으면 같이 투어링 하자고 몇 차례 연락이 있었지만, 탑승인원의 초과로 아쉽게도 이번에 같이 가지 못했다. 다음에는 꼭 같이 가요... JJ님
: 갑자기 준비하느라 자료는 부족하고, 급한 김에 산고양이 엄기석씨에게 연락을 했더니 자세한 설명과 손으로 그린 지도를 팩스로 보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장평에서 서울까지 6시간 넘게 스나이퍼와 화이트베어가 운전했다. 필자는 수동 잔차는 운전해도 수동 차는 운전하지 못해서 뒷좌석에서 내내 잠만 잤다. 몇 번씩 운전을 바꾸면서 졸음을 참으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안쓰러웠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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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임]
: 막동리 삼거리에서 모릿재까지 가는 길은 대부분 내리막길이다. 막동리 삼거리에서 모릿재까지는 약 34Km 구간이지만 고도차는 불과 200여미터도 되지 않는다. 약 1000m와 900m사이를 오르내리는 길이 계속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붉은 가을의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한다. 가을 단풍을 신물 나도록 지긋지긋하게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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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대명사 단풍이 물드는 요즘에는 전국 방방곡곡 어디를 가더라도 멋들어진 풍경을 볼 수 있을겁니다. 길이 험하면 험한 데로, 좋으면 좋은 데로,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 가을을 향하여 애마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요? 마음이 맞는 동료가 있으면 한층 즐거운 라이딩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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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금당계곡에서 수리산 하안미리 임도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저도 이가을이 가기전 한번 갈 예정 입니다.
까미노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장소 : 가리왕산, 백석산 그리고 금당계곡
: 일시 : 2001년 10월 7일
: 참가자 : 스나이퍼, 화이트베어 그리고 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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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10 0KM 금당계곡(등매초등교)
: 08:35 4.9KM 유로리 삼거리(왼쪽)
: 10:00 26.7KM 가리왕산 하안미리임도 시작바리케이트
: 10:50 33.7KM 삼막(피늪재 약700m전)
: 11:20 34.6KM 하안미리 삼거리(피늪재)(왼쪽)
: 11:30 34.9KM 장전리 삼거리(왼쪽)
: 12:15 42.3KM 막동리 삼거리(왼쪽)
: 16:45 76.0KM 모릿재 삼거리(왼쪽)
: 17:05 83.0KM 대화면 신리
: 17:35 92.2KM 금당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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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왕산-당일로 갔다오기에는 조금 먼 곳이지만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이리 저리 지도책을 보면서 연구한 끝에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인 하안미리에서 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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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IC에 내려서서 31번 국도를 평창 방향으로 가다 금당계곡으로 들어섰다. 이곳저곳 주차할 곳을 찾다보니 어느새 비포장도로로 진입. 등매초등교가 눈에 뜬다. 마침 일요일이라 학생들이 없어서 이곳에 주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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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당계곡] 8:10
: 금당계곡. 깨끗한 물이 조용히 흐르는 강을 따라서 라이딩을 시작했다. 포장을 하려는지 중장비로 평평하게 한 흔적이 보이지만 잘 다져지지 않고 푸석푸석한 도로노면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흐르는 고요한 강은 작은 동강을 연상케 한다. 여기 저기 붉은 나무들이 하나둘씩 눈에 보인다. 이제부터 낙엽이 시작되는 시기겠지.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는 도로변의 예쁜 집들 옆에는 어김없이 '민박'을 알리는 표시가 있다. 올 때부터 고속도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던 스나이퍼도 막상 잔차에 오르니 물 만난 생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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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포리 삼거리] 8:35
: 유포리로 가는 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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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욱 더 재미있는 것은 원시림 같은 숲과 차가 다니기에는 좁고 산악 자전거면 충분히 통과하기에 적당한 길, 계속해서 금당계곡으로 흐르는 자그만 계곡이 연결되어 계곡 물소리와 함께 -초짜님의 후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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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나 우리의 목표인 가리왕산으로 향한다. 짧은 비포장이 끝나고 포장도로가 시작된다. 길은 상안미리를 거쳐서 31번 국도를 국도를 가로 길러 가리왕산 쪽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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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왕산임도 입구] 10:00
: 바리케이트. 드리어 가리왕산 하안미리 임도의 시작점에 도착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백석산(1365m) 나물채취 휴식기간이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5월 중순부터 2,3 주 동안 입장료 5000원을 받고 나물의 채취가 허가되었다고 한다. 4륜 구동형 차랑 뿐만 아니라 일반 승용차로도 임도를 따라서 백석산 부근까지 올라와. 너도나도 한 푸대자루씩 나물을 캐다보니 97년 개방이래 3년만에 휴식기간으로 정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나물이 없어졌나보다. 나물은 잎만 살짝 뜯어 가면 다음해에 다시 자라는데, 일부사람들이 잘 몰라서 나물을 뿌리째 뽑아 씨가 말랐다는 기사를 어느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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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지난 5월 가리왕산의 산자락을 조금 맛 본 이후 드디아 입성. 초입에서 처음 약 육,칠백미터는 계곡을 따라서 오르는 오르막이다. 지도에 보니 절골이라는 이름의 계곡이다. 계곡을 건너는 조그마한 다리에 도달하여 물을 뜨려고 보니 물이 없다. 이런! 아직 초입인데,, 산에 높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계곡에 물이 없다니.. 설마 임도 내내 물이 없지는 않겠지 하는 희망을 갖고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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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8년 조립되었다는 입간판이 보인다. 1928년이라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전, 그러니까 말로만 듣던 일제 침략기에 이곳에 나무를 조림했다는 이야기인데.. 상당한 역사가 있는곳이구만.. 일본사람들이 이곳에 나무를 심었단다. 민둥산에 그냥 심었을까? 아니면 아름드리 나무를 다 잘라내고 심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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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정도 고도감이 느껴지면서 저 멀리 청옥산(1256m)이 보이고 청옥산 자락에는 하안미리에서 지동리로 넘어가는 임도의 모습이 또렷이 눈에 들어온다. 언젠가 저것도 한 번 넘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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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탄한 오르막길이다. 때로는 어느 왕릉에 소풍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너무나도 평탄한 길이다. 잘 정비되어 있는 길은 피늪재를 행하여 꾸준히 이어진다. 승용차도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는 길이니 잔차는 날라가야하는데... 아직 내공이 부족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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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한쪽에 서있는 겔로퍼를 발견했다. 이곳 임도에 관한 연구를 하기 위하여 올랐다는 사람에게 앞으로의 길과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에 대하여 물어본다. 전반적으로 평탄하고 좋은 길이 계속되는 것 같다. 평상시 같으면 쉽게 물이 눈에 뜨지만 요즘은 가물어서 몇 군데 없다면서 피늪재 직전의 산막 옆에 시냇물이 있다고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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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막-피늪재 직전] 10:50
: 산막에 도착했다. 비교적 큰 규모의 산막과 간의 화장실까지 깔끔하게 지어져 있다. 가족들 데리고 와서 바케큐파티하기에 적합한 장소같다. 혹시 앞으로 물이 없을 것에 대비하여 빵빵하게 물로 배를 채우고 물통에 하나 가득 담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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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늪재, 하안미리 삼거리] 11:20
: 800여 미터쯤 가니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피늪재에 도착했나보다. 어느 곳이든 고개에 오르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알 수 없는 시원한 바람이 있다. 경험상 이것으로 고개를 직감한다. 100 여 미터쯤 내려서니 하안미리 삼거리가 나온다. 간결한 표지석과 근방의 지도를 어지럽게 그런 입간판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가면 가리왕산의 마항치. 왼쪽으로 진행 장전리 삼거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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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전리 삼거리] 11:30
: 300여 미터쯤 가니 장전리 삼거리. 역시 표지석과 입간판이 보인다. 이곳 임도는 비교적 관리가 잘되어있는지 노면이 좋을 뿐 아니라, 갈림길마다 자세한 안내판까지 친절하게 설치되어 있다. 막동리 삼거리에 가는 도중에는 남동쪽으로 가리왕산(1561m)과 그 오른쪽으로 중왕산(1376m) 이 보인다. 보이지 않지만 그 중간쯤이 마항치겠지. 언젠가 왈바투어에 참가하여 점심을 먹던 곳... 중왕산 자락에는 마항치에서 피늪재에 이르는 임도와 피늪재에서 장전리로 내려가는 임도와 그리고 그 밑의 다른 임도 등 3개의 서로 다른 임도가 수평으로 보이는 형상이 재미있다. 그리고 가리왕산 자락에는 지난 5월 잠깐 밟아 보았던 가리왕산 순환 임도도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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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동리 삼거리] 12:15
: 막동리 삼거리. 이곳부터 모릿재까지는 34 Km. 큰 오르막이 없는 평온한 길이지만 모릿재까지 중간에 탈출로가 없다는 점이 심리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혹시 무슨 사고를 만났을 때 중간에 샛길이 있으면 어떻게든 잔차를 끌고 내려올 수가 있는데, 일단 들어서면 끝까지 가거나 아니면 돌아오거나.... 모릿재까지 3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를 잡아도 충분한 시간이다. 서울에서 부터 컨디션이 안 좋던 스나이퍼가 이곳에서 장전리로 내려가려고 한다. 약간의 거짓말과 감언이설로 회유, 모릿재로 끌고 가기로 한다. 적진으로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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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전리 삼거리를 지나면서 보이기 시작한 낙엽들이 막동리 삼거리를 지나면서 절경을 이룬다. 저 멀리는 바늘로 콕,콕,코옥.. 찔러서 붉은 피를 낸 듯한 나무들. 한 굽이, 한 굽이를 돌 때마다 붉은 낙엽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난다. 눈에만 담아두기에는 너무나도 황홀한 풍경이라 사진기를 꺼내 몇 장 찍는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눈앞에 펼쳐진 멋진 경치를 아무리 열심히 찍어도 보잘 것 없는 사진이 되는 것이 아쉽다. 이 아름다운 풍경은 힘들여서 이곳에 오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한 특권인가 보다. 그래도 가는 길을 멈추고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이번에는 꼬옥 좋은 사진 찍어서 이곳에 오지 못한 가족들에게 보여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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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쪽으로 갈마봉(1266m)과 박지산(1381m)에 걸려있는 임도가 한동안 우리와 함께 달린다. 다음주쯤 저 곳에 한 번 가볼까... 저쪽도 적은 고도차의 긴 임도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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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평탄한 고속도로에(?) 어디서 튀어 나왔는지 자갈들이 보인다. 너무나도 좋던 길만 달리다가 갑자기 만난 자갈들에 정신을 빼앗기다보니 어느새 스나이퍼가 앞서 나가기 시작한다. 업힐만 보면 흥분하는 스나이퍼. 아니나 다를까, 거친 노면에 막동리 삼거리이후 가리왕산 임도에서 만나 진짜 업힐이다. 모처럼 숨을 헐떡이면서 메타기를 보니 벌써 60Km 라이딩 했다. 이제 슬슬 피곤함이 엄습해올 때가 됐다. (이곳이 막동리 삼거리에서 모릿재까지 가는 길 중 업힐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힘든(?) 구간 이였던 것 같다. 대부분이 약한 경사의 긴 내리막이고, 약간의 짧은 오르막이 이지만 이 구간이 가장 거친(?) 오르막으로 기억된다.-막동삼거리에서 약 18 km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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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막이 보이는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따뜻한 햇빛, 지친 다리에 저절로 눈이 감긴다 모두들 이곳에서 오후의 한가로움을 맛보기 위하여 취침.... 싸늘한 바람에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2시 35분이 조금 지난 시각. 20여분쯤 잠을 잤나보다. 아~~ 달콤한 낮잠 이였다. 몸이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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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굽이를 더 도니, 저 멀리 큰 도시가 보인다. 지도를 보고 요리조리 생각하니 진부인 것 같다. 망원경이 없어서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발왕산(1458m)으로 추측되는 산이 청명한 날씨 덕분에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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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베어의 뒷바퀴에 이상이 있다. 펑크다. 내려서 확인하니 육중한 몸매에 비하여 바람이 양이 적었나보다. snake bite, 그러나 이상하게도 펑크난 곳에 한곳이다. 구멍 크기로 추측컨대 못은 아닌 것 같지만, 혹시나 해서 열심히 타이어를 체크하지만 별 이상이 없다. 하여간 보이는 펑크만 수리하고 다시 출발했다. 얼마 안가서 다시 타이어가 flat해진다. 조금전 때웠던 곳 바로 옆에서 바람이 센다. 이번에는 가지고 있던 예비타이어로 갈아 끼우기로 했다. light형 튜브로 specialized란 글자가 선명하다. 타이어를 끼우고 펌프질을 하는데 느닷없이 피익..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난다. 모두들 긴장한 표정이다. 혹시 밖혀있는 못을 발견하지 못한 건 아닐까? 다시 타이어를 분리한다.(이거 미셀린 건데, 내가 쓰는 싼 미도스 타이어는 쉽게 빠지는 반면 미셀린 빼려면 힘께나 써야한다. 벌써 몇 번째야..) 이런! 불량품이다. 2 mm쯤 되는 구멍이 육안으로 쉽게 판명된다. 그것도 두 곳씩이나. 거금 주고 샀다는데 말썽만 부린다. 하늘을 보니 언제 변했는지, 푸른 하늘은 사라지고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바람도 싸늘하고, 기온이 제법 낮아 진 것 같다. 스나이퍼는 얼른 윈드자켓을 꺼내 입는다. 4시가 다된 시각이다. 계속되는 펑크, 스나이퍼의 펑크수리법을 들으며 웃고 즐기다 보니 한시간 가까이 소비되었다.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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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옆에 간혹 표지석들이 보인다. 12Km,11Km. 모릿재까지 남은 거리인가 보다. 연이어서 약한 경사의 내리막이 이어진다. 주변 경치에 감탄하며 조금씩 아끼면서 다운힐을 한다. 계속되는 가을의 풍경들. 하늘은 조금 스산하고, 구름낀 날씨에 잔잔히 쌓여있는 낙엽을 밟으면서 내려가니 운치가 있다. 한참을 내려왔지만 아직도 붉은 빛의 나무들이 끊이지를 않는다. 얼마쯤 왔을까? 바로 발아래로 마을이 보인다. 마평리인것 같다. 이제 곧 모릿재에 도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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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릿재] 16:45
: 드디어 반가운 바리케이트가 보인다. 길고 긴 34Km의 구간이 끝나고 모릿재에 도착했다. 자동차 타이어 자국이 선명한 뽀얀 먼지로 가득한 길이 만나는 삼거리다. 오른쪽 마평리방향으로 나뭇가지에는 280랠리를 알리는 표식이 눈에 뜬다. 한방중에 긴 구간을 지나 이곳에 도착해서 이 표식을 보았을 때 그들이 느끼는 반가움을 헤아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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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신리 쪽으로 내려간다. 100여미터 내려가니 삼거리, 왼쪽으로는 대화 쪽으로 가는 새로운 임도. 오른쪽으로 급한 내리막에 들어서니 산을 반쯤 깍아내며 뽀얀 흙먼지를 내면서 바삐 움직이는 중장비들이 보인다. 마평-신리간 터널공사가 한창이다. 98년 이곳에 왔다는 엄기석씨에 의하면 그때도 공사가 한창 이였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눈에 익숙해왔던 가을의 풍경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황폐한 모습에 당황스럽기까지하다. 불과 몇백 미터를 사이에 두고서 너무나도 다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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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를 위해 포장된 내리막길을 달려 신리로 향한다. 열심히 페달링해서 속도감을 느끼며 내려가고 있는데, 페달링 한번 안하고 여유롭게 내려가는 화이트베어의 옆모습. 육중한 몸매. 그냥 내려간다. 180을 넘는 키에 우람한 체구, 어떤 면에서는 MTB에 불리한 조건이지만, 지난 강촌대회 이후로 기량이 향상, 웬만한 오르막은 거뜬히 오른다. 6개월도 안된 초보인데... 그가 처음 잔차를 산 다음날 그를 데리고 서림에서 조침령을 넘어서 아침가리골을 갔다.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닌데... 그때의 그를 생각하면... 무서운 초보다.(日就月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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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리] 17:05
: 31번 국도를 만났다. 마지막 힘을 내서 도로를 질주 주차해둔 등매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7시 3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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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 가리왕산구간:(휴식 없이 실제 라이딩 시간-총 3시간 40분)
: 하안미리임도-7.0Km, 40분-삼막(피늪재 직전)-0.9Km, 6분-하안미리 삼거리-7.7Km, 25분-
: 막동리 삼거리-33.7Km, 2시간 15분-모릿재-9.2Km, 15분-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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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 JJ님으로부터 기회가 있으면 같이 투어링 하자고 몇 차례 연락이 있었지만, 탑승인원의 초과로 아쉽게도 이번에 같이 가지 못했다. 다음에는 꼭 같이 가요... JJ님
: 갑자기 준비하느라 자료는 부족하고, 급한 김에 산고양이 엄기석씨에게 연락을 했더니 자세한 설명과 손으로 그린 지도를 팩스로 보내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장평에서 서울까지 6시간 넘게 스나이퍼와 화이트베어가 운전했다. 필자는 수동 잔차는 운전해도 수동 차는 운전하지 못해서 뒷좌석에서 내내 잠만 잤다. 몇 번씩 운전을 바꾸면서 졸음을 참으려고 애쓰는 모습들이 안쓰러웠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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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임]
: 막동리 삼거리에서 모릿재까지 가는 길은 대부분 내리막길이다. 막동리 삼거리에서 모릿재까지는 약 34Km 구간이지만 고도차는 불과 200여미터도 되지 않는다. 약 1000m와 900m사이를 오르내리는 길이 계속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붉은 가을의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한다. 가을 단풍을 신물 나도록 지긋지긋하게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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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대명사 단풍이 물드는 요즘에는 전국 방방곡곡 어디를 가더라도 멋들어진 풍경을 볼 수 있을겁니다. 길이 험하면 험한 데로, 좋으면 좋은 데로,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 가을을 향하여 애마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요? 마음이 맞는 동료가 있으면 한층 즐거운 라이딩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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