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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 초보의 무모한 허니비(?) 도전기

........2001.10.15 23:11조회 수 52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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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냥하세요?  불어나는 뱃살에대한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MTB에 입문한 초보 딸기아빠 입니다.  (^^)v

그동안 제 애마(휠러 3900)에 적응도 하고 기초 체력도 다질겸 한강 둔치나 올림픽공원등을 전전하다가 ..  지난 주말.. 정말 큰~~맘을 먹고 남한산성 허니비 코스에 도전하였습니다.  MTB 입문 3개월만에 첫 산나들이 였지요.

나름대로 왈바 게시판에서 본데로 양갱 몇개와 음료수를 준비하고, 코스가이드에서 허니비 코스에 대한 내용을 나름대로 숙지하고 우선 동네(송파구)를 가볍게 돌고..복정역을 지나 산성역까지(10Km) ...  음.. 이것두 꽤나 힘들었슴..

다음 드뎌 산성까지 올라가는 포장도로.. 헉..꼭대기 무슨 입구까정 3.6Km 라는 팻말.. 언덕의 경사를 쳐다보니.. 허거걱.. 다른분들은 이런데를 걍.. 올라 댕기시는겨?  회사에서 가끔 회식하러 차를 타고 저녁무렵 올라온적은 있었어도..낮에 맨정신으로 언덕을 쳐다보니 앞이 깜깜..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마음먹고 왔는데.. 도전이다.. 100m 마다 한번씩만 쉬자.. 36번만 쉬믄 올라갈수 있겠쥐..  라고 마음을 단단히 묵었습니다.

우와.. 정말.. 중간에 뒤에서 옆으로 차들은 지나가지.. 허벅지는 터질것 같지..  목은 타지.. 한 15-8번정도 멈추었다.. 쉬었다 하며 그동안 네버스탑 한통을 다마시고..중간에 양갱도 하나 해치우고  간신히 산성 로타리 도착..  이구.. 200m 마다 한번씩 멈춘꼴이네요.. --;

** 여기서 질문하나!!  그동안 남한산성 번개하신 분들은 모두 이 오르막길을 한번도 쉬지 않고 등판하시는 능력의 소유자들이신가요?  진정 그러하시다면..  저의 번개 합류기간은 요원해 지는것인데... T_T;

하여간 그리 올라간 남한산성 주위를 간단하가 한바쿠 돌아보고 누라님께 등정보고를 올리고 벌봉을 향해 출발!

산성 담벼락(?)을 따라 잔차를 밀고 끌고 올라가다 타고 내려가다.. 허걱 엄청난 각도의 돌계단에 도착!  우쒸.. 이길이 맞는겨?  돌아갈까?  문득 망설였지만..  걍 강행.. 잔차를 등에지고..에고..끙끙.. 3-4번 쉬면서 간신히 올라가는데.. 위에서 조심스래 내려오는 등산객이.. 이런데를 잔차를 끌고오는 이상한넘이라는 눈으로 쳐다보고감.. -.-;

아싸.. 드뎌 올라왔다..  풀숲을 헤치며 조금 타고가다보니.. 오른쪽 아래로 길이나있떠군요.. 방향 표지판도 붙어있고..  드뎌 벌봉으로 가는 문이더군요.. 그런데.. 제가 낑낑데고 자전차를 짊어지고 온 방향으로도 이쁜길이 있떠군요,, 우쒸..저길은 모야?  저길을 타고 왔으면 고생안햇을지도 모르는데..하는 허탈함이 밀려왔습니다.

하여간 벌봉을 향하여 진군!!..  음.. 이거시.. 다운힐이라는 거시군.. 웨이백을 하며 앞브레끼..뒷브레끼를 나름데로 잡아가며 내려가는데.. 조금가다 보니 벌봉에 도착.. 일군으 아자씨들이 술판을 벌리셨고 왼쪽으로 상사창교? 방향이라는 안내가 있길레 이길이려니..하고 출발..

그런데 조금가다 보니 허걱.. 어떤분이 꺼꾸로 올라오시더군요..  유니폼까지 갖추시고..  내려가다 보니 아까 그분이 존경스럽데여.. 우찌 이길을 올라오셨을까?  아님 혹시 내려갈래다가 포기하고 돌아간것을 아닐까?  ^^;;  하는 나름데로 허접다운 생각을 해보았지만.. 우쨋건  길으 상태는 더이상 딴생각을 못하게 하더군요..

분명히 바쿠자국들이 커브마다 나있건만.. 중간중간 튀어나온 나무뿌리와 돌맹이들.. 흘러내리는 모래흙.. 걸어서 잔차를 끌거나 들고 내려온곳이 3군데.. 뒷바쿠가 들여 꼬끄라 질뻔 한게 3번..  미끄러져서 옆으로 자빠진게 2번.. 이러가 잘못하면 집에 못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식은땀이 흐르고.. 이래서 초보 혼자서 산행하지 말라는 구나.. 하는 고수님들의 충고가 떠올랐습니다.  (실은 안전장구라고는 장갑하나 밖에 없었거근요.. ^^;;) 

중간에 절대로 잔차타고 못내려갈 급경사 내리막 커부길이었는데.. 그쪽 커부에 분명히 나있는 바쿠자국!!  음냐.. 존심 상해라..  --;  우쨋건 우당탕탕.. 덩컹.. 철렁 대면서(체인이 안빠진게 신기하데요..) 간신히 내려오니 무신 무덤 있는 곳에 도착..  무덤지나서 나오는 콘크리트 길이 그리도 반가울 줄이야.. 여기서 좌회전.. (집에와서 코스리뷰를 다시 보니 무슨 무속연구원이 나온다고 하시더군요..  아마 엉뚱한 길로 나온듯..) 

하여간 차들이 다니는 도로까지 와서 천호동 방향으로 달리다가 서울 방향표를 보고는 좌회전..  여기부터 약간의 경사 언덕인데.. 갓길이 없어서.. 토욜 오후 차들은 무자게 많고, 힘은 빠질때로 빠지고.. 고생한 구간입니다.  우쨋건 그리해서 간신히 서울경계에 도착.. 우씨... 이제야 아는길이 나오네..하는 순간 뒤에서 쎄앵.. 하며 한분이 저를 추월해서 올림픽 공원쪽으로 직진..  음냐.. 저인간은 힘이 남아 도는구나..  헥헥대며 오금동을 지나 집으로 오니.. 집에서 출발한지.. 4시간이 경과하였더군요..

집에서 샤워를 하고.. 걍 뻗었습니다.. 버뜨 무자게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뿌듯하더군요..  다음번에 다시 산성에 도전하기 전에.. 헬멧이나 무릎보호대등 기초적인 안전장비를 갖추고 좀더 기본 내공을 싸아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남한 산성으로 가는 언덕길을 한 5번 이내로 쉬면서 올라갈수 있게되면 왈바 번개에 조심스레 노크를 해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무리가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허접한 초보의 무모한 허니비(?) 도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ps. 그리고 이글을 읽으시는 저와같은 초보님들.. 잔차사시고 안전장구 필히 구입하세요.. 제가 안다치고 내려온것은 정말 천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꼬르라져서 굴렀다믄.. 흐미.. 식은땀 흐릅니다.  ^^;

초보님들께 도움이 될까하여.. 제가 댕겨온 코스를 첨부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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