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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28 01:21조회 수 31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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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 할것 없이
잠잘때도 쓰고 다녀야 겠습니다
수고 하셨어요
언제 사진은 그렇게 많이 찍었데요
더좀 신경좀 써야 겠네요
구루무좀 바르고 다녀야지
건강 하세요



주책소동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이제야 라인이 되살아 났습니다. 이넘의 인터넷 회사를 콱~
: 암튼 이번주가 가기전에는 해야할 일이라.. 자 갑니다.
: 참. 좀더 원활한 글의 흐름을 위하여 존칭을 삼가할까 합니다. 마음에 안든다굽쇼~
: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펜대 잡은 넘이 장땡이라고..
: 초특급 울트라 캡숑 투어기를 쓰고잡지만.. 시간이 웬수라고..
: 자 갑니다. 다시 볼 수 없는 가리산 투어
:
: 부제 : 암릉을 밟아야 가리산이지..
:
: 가리산
: 위치 :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 해발 : 1051m
:
: 떠나기전에..
: 묻지마가 떴다. 짱구님이 날린 묻지마.. 짱구님과는 지난번 묻지마에서 본의아니게 약속이 펑크나는 바람에.. 기필코 참석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번개가 떴다. 금요일. 뜨억. 토요일도 아니고.. 금요일이라.. 회사일이 눈앞에 떠오르는건 둘째치고 투어 다녀와서 닥쳐올 수많은 난관과 여우 같은 마눌의 눈초리를 어찌 피하리오..
: 그래도 일단 간다고 결정한 후 미팅 장소를 잡는데.. 성대 입구라는 말에.. 당근.. 4호선 성신여대 입구인줄 알았다. 누군들 그러하지 않겠는가? 혹시나 싶어 게시판에 왕창님께 여쭈어 보니.. 쩝..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 입구역이란다.. 끄억! 한방! 시작도 하기전에.. 언제 일어나야 도착한단 말인가… 그래도 별수 없지.. 가야지 뭐..회사에서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내일 먹을 바나나와 음료를 준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 빰빠밤빠빠 빰빠라라~ 벌써 새벽 5시인가보다. 지난번 투어에 나왔던 벨소리랑 다르다고? 같다. 미안하다.. 잠결에 들어서 맨날 바뀐다. 벨소리가.. 암튼.. 마눌깰까 어둠속에서 대충 챙겨 마루로 나왔다.
: 투어를 떠나기 전에 짐을 점검하고.. 도대체 뭘 가지고 가느냐고 궁금하다고? 좋다.. 주책이가 뭘 들고 가는지 낱낱히 꼬발라보자.
:
: 일단 입을 것.
: 반팔 쫄쫄이 상하의 – 이건 기본 아니겠는가!
: 긴팔 등산 셔츠 – 미안타 아직.. 돈이 모자라서.. 이넘으로 대치한다.
: 타이즈 – 이거 역시 반바지 쫄쫄이에 보강하는 넘으로 먼저 이걸 입고 반바지를 입으면 잘내려가지도 않고 좋다. 더우면 훌훌 벗으면 되고.
: 윈드자켓 – 아.. 역시 등산용품에서 샀다. 고어텍스라는데.. 영 의심쩍다. 땀은 땀대로 차고 물은 물대로 안나오고..이상탄 말이야..
:
: 먹을 것
: 파워에이드 두통 – 그래 나 물많이 먹는다. 가기전에 냉장고서 꽁꽁하고 수건으로 싸서 가면 투어내내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다. 원래 카멜백을 가져가면 되는데.. 모모에게 빌려주는 바람에..
:
: 바나나 8개 – 나 혼자 먹는거 아니다. 투어 참가인원이 모두 4명이기 때문에 두개씩 먹을 양.. 투어때 무척이나 편리하게 열량을 보충할 수 있는 완벽 과일이 아닐까 싶다. 물론 무게가 좀 나가는게 흠이지만..
:
: 투어가방에는..
: 예비튜브, 휴대용 공구, 펌프, 안경집, 필기도구, 메모지, 지갑, 핸드폰, 디지털 카메라, 건전지 같은 잡다리한 넘들이 다 들어간다.. 물론 위의 바나나 및 음료도 이곳에 들어간다. 무지 무겁두만..
:
: 자전거에는
: 보호대 - 탑튜브에 달아서 다니면 나중에 차기도 쉽고.. 벗어 관리하기도 편하고..
: 속도계 – 거의 시계로 사용한다.
: 많이도 들고 가는군..이상스레 준비하다보면.. 늘어난단 말이지.. 거참..
:
: 물건들을 점검한 후 5시 50분 양재역으로 출발했다. 별로 멀지 않은 곳이라.. 6시 첫차를 탈 수 있었다. 사람들이 없는 탓에 아무런 문제없이 승차.. 교대에서 갈아타고.. 사당에서 갈아타고.. 휴.. 금정까지 가는데 딱 한시간..
:

:
:

: 이제 시간은 출근시간인 7시.. 사람들 뽁짝뽁짝.. 쫄바지에 헬맷쓰고 잔차끌고 타는 넘이 흔한 구경 거리는 아닌지 다들 힐끔힐끈.. 암튼 금정역에서 수원행으로 마지막으로 갈아타고 드디어 성균관대역 도착.. 7시20분. 역을 나와 건널목에 서서 얼루갈까하고 두리번거리는데.. 자동차위에 얹혀진 자전거가 보입니다. 흔하지 않지요.. 평일날.. 자동차 위에.. 잔차라.. 것도 야시꼬리리한 쫄복장에.. 맞습니다. 바로 왕창님이었습니다. 잔차 끌고 쭈빗쭈빗 왕창님께 다가가니 반가이 맞아주십니다.
: 아~ 주책님?
: 예.. 왕창님..
: 많이 기다리셨나요?
: 아니요.. 방금 왔어요.. 저도
: 이게 왕창님과의 첫대화로 기억한다. 별내용이 없었군.. 암튼 잔차를 올리고 앞좌석에 착석..
:

:
:

: 왕창님과 묻지마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강원도로 향했다.
: 첫인상은? 무척이나 선글라스가 잘 어울리는 분이구나 정도.. 나중에 맨 얼굴을 보니.. 정말 강렬한 인상이더군요.. 코가 멋있는 왕창님이다. ㅋㅋ
: 사진기를 만지고 있는 주책소동을 보고 왕창님왈..
: ‘묻지마는 사진 찍을 시간이 별로 없어요.. 막 치고 올라가고.. 우당탕 내려오고 하면 정신없거든.. 사진 찍을라고 따로 내리고. 이럴 시간은 없으니까.. 많이 신경 안써도 되요..’
: 음.. 비장한 각오.. 오늘 얼마나 고생을 할까나..
: 가는길이 시원하다. 역시 평일이다.. 막히는 차없이 쉬익~
:

:
:

: 홍천까지 한시간 조금 넘었을까.. 짱구님과 제이 제이님을 뵈을 수 있었다.
: 역사적인 조우..
: 짱구, 주책.. 드디어 만났다. 벌써 메일로 20여통의 편지로 돈독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음.. 분위기 이상하게 흘러가는군.. 쩝.. 처음보는 짱구님이지만 왠지 친근한.. 짱구 캐릭터가 생각나서일까? 주무시다 나오신듯한 편안한 차림이 절로 보는 사람들을 푸근하게 만드는 점이 짱구님의 특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

:
:

: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던 제이제이님.. 아이디 만으로 사람을 보면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학생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짱구님보다도 어른이시더군요.. 멋졌습니다. 투어내내 털털한 웃음..
: 간단하게 인사를 마치고 아침을 먹으로 휴게소로 들어갔다. 육개장 통일.. 후루룩 먹어치우고 다시 승차.. 가리산으로 출발..
: 홍천을 가로질러 다시 한시간가량 달려서 드디어 가리산 휴양림에 가까워졌다. 지난번 폭우 때문인지 도로 곳곳이 유실되고 아름다웠을듯한 계곡은 돌들이 쓸려 내려와 조금은 황량한 느낌을 만들고 있었다. 지금 한참 복구중이라 노면이 아주 불량이었다. 한 10여분을 덜컹거리면서 지났을까..
:

:
:

: 드디어 입구.. 두둥~ 아마 영화였다면 이런 효과음이 가장 효과적일게다. 앞서가던 짱구님.. 입구에서 차량을 세우는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나눈다. 무슨 일일까? 나중에 알고보니.. 휴양림내 차량 주차비란다. 근데 사람수대로 받았나?
: 잔차를 내리고 조립.. 떠날 준비를 했다. 왕창님 왈.. 묻지마는 어찌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빨리 정상까지는 가야한단다.. 비장하다.
:

:
:

: 묵묵히 출발 준비를 마치고 주차장을 한바퀴씩 돌고 드디어 출발..
:
: 업
: 원래 시작은 업히려니 하고 묵묵히 젓는다. 아무래도 함께하는 첫 투어라 신경이 쓰인다. 초반부터 떨어지면 다시 함께 투어 안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지 열심히 저었다. 오..호라.. 장난아닌데.. 길은 가파르고 돌도 많은데.. 모두들 슉슉하면서 잘도 올라간다. 이런.. 나이가 있지.. 힘을 내서.. 으쌰~ 어라 미끄덩.. 아.. 폐달을 갈든지 해야지.. 이거 힘만 쓰면 미끄덩거리니.. 다행히 제일 뒤라 아무도 못봣다. 다시 끄응.. 벌써 앞서가신 왕창님과 짱구님.. 제이제이님은 엉덩이도 안보이고.. 흐흐흑.. 시작 10분만에 처질 수 없다. 주먹 불끈!
: 한 20분쯤 갔을까.. 왕창님이 이상한 곳에 계신다. 길도 없는데 어찌 갔을까나? 왕창님 왈
: ‘이 길인것 같아요. 아무래도 비가 많이 와서 등산로가 유실된 것 같은데.. ‘
:

:
:

: 모두들 묵묵히 자전거를 둘러매고 계곡을 건너기 시작한다. 거참.. 타고 다니던 잔차를 휙 둘러매고는 건넌다. 오호라.. 이게 묻지마구먼.. 계곡을 내려가서 다시 한손으로는 로프를 잡고 한손으로는 자전거를 잡고..폼은 멋져 보이는데.. 이게 도대체 뭐하는 건지.. 하지만 이게 시작이었다.
:

:
:

: 계곡을 건너자 다시 없어졌던 등산로가 나타났다. 근데 하도 경사가 급해서 끌고 간다. 차라리 이게 낫겠다 싶어 왕창님 뒤에서 부지런히 쫓아간다. 잔차를 끌고 헉헉거리면서 올라가는 10월 말의 날씨는 결코 시원하지 않다. 잠시 쉬는 틈을 타.. 긴팔도 벗어 제끼고.. 신었던 타이즈도 벗어버리고 올랐다. 너무 경사가 급해 오히려 들고 가는 것이 편한 구간도 간간이 나타났다. 왕창님의 무시무시한 체력.. 뒤에서 쫓아가는데.. 심장이 터질란다. 우찌 그리도 빠른지.. 크.. 짱구님과 제이제이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묵묵히 올라오신다.
: 주책소동 역시 땀은 비오듯 줄줄 흘러내리고.. 시간에 늦을세라 부지런히 잔차를 밀고..머리속엔 온통 완주! 완주!만 윙윙 거리고 있었다.
: 무덤에서 잠시 쉬고.. 짱구님은 담배한대 길게 뿜고.. 왜 여기에있을까 하는 표정이다.
:

:
:

: 무쇠말재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정말 가파르다. 잡고 올라가는 줄이 있지만 한손으로 줄을 잡고 한손으로는 자전거를 잡고 오르자니 죽을맛이군.. 아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데 왜그리 잔차가 무겁던지.. 확 던져버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어디 그럴 짬이 되나.. 어쩔 수 없이.. 끙끙거리고 혼자서 잔차를 앞에서 끌다 뒤에서 밀다하면서 올랐다. 자전거를 끌기 시작해서 한시간 조금 넘게 자전거를 끌고 당기면서 올랐을까.. 드디어 첫번째 공식 휴식처인 무쇠말재에 올랐다.
: -잠깐 묻지마의 휴식에 관하여..
:

:
:

: 공식이란 명칭을 사용한 이유는 사실 시도 때도 없이 쉰다. 그 또한 묻지마의 특징이라 한다.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잠깐씩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쉽구먼 하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래도 함께 움직이다보니 서로의 페이스를 맞추어야 원활하게 운영이 될 수 있다. – 무쇠말재에 올라 나무 등걸에 앉아 싸가지고온 음식들을 나누어 먹었다. 왕창님.. 쏘시지.. 잘먹었습니다. 주책소동이 마련해간 바나나.. 이게 무게가 상당해서.. 빨리 먹어 치워야지 하는 일념으로.. 세 분 모두들 담배 한대씩 피우며 숨을 고르고 간식도 먹고 지도를 보면서 앞으로 갈길을 체크했다. 이제 어려운 곳은 거의 다 왔단다. 정말 그래야 할텐데..
: 10분쯤 쉬고 난뒤 아쉽지만 다시 출발.. 아까보다는 휠씬 낫다. 자전거를 타고 갈만한 구간도 있어 주변 경관도 바라보면서 길을 나아갔다. 다들 준비한 음료 보충을 위해서 잠시 옆길로 빠져 샘물을 받았다. 바위틈에서 졸졸 흘러나오는 샘물~ 카! 시원하다. 물을 채운뒤 다시 자전거를 타고..10분쯤 갔을까 길이 많이 가파라진다. 뭐 원래 묻지마가 그러하겠거니하고 또 끌고 올라간다. 역시 왕창님 선두 주책 가운데.. 짱구님과 제이제이님이 주책소동을 챙겨준다. 갑자기 왕창님이 잔차를 세우고 쉬고 있다. 눈을 들어 앞쪽을 바라보니. 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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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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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이다. 높이가 한 20m는 충분히 되보이는 거대한 암벽.. 음. 역시 묻지마군.. 이런곳을..
: 왕창님과 함께 기다리면서 올려다보니. 잔차는 고사하고 혼자 올라가는것도 문제일 듯 싶다. 조금있다 짱구님과 제이제이님 도착..
: 잠시 논의를 한다.
: ‘그래도 가리산까지 왔으니 꼭대기는 봐야지요.’ 짱구님의 말에 다들 끄덕.. 잔차는 도저히 무리겠다는 결론.. 그래서 자전거는 암벽 밑에 세워두고 오르기로 결정했다.
: 왕창님 선두. 줄 잡더니 성큼 성큼.. 무슨 특공대 출신이 아닌가 싶다. 제이제이님.. 원래 산꾼 출신인가? 휙휙 올라간다. 짱구님 은근히 끙끙거리는 기색도 없이 올라가고 거참 잘올라간다. 신발이 잔차 신발이라 미끄러울텐데 하는 주책만의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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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책소동만 남았다. 등산화처럼 생긴 날렵한 신발을 신고는 있다만.. 음.. 이거 참.. 난감한데.. 사실 주책은 이런거 별로다. 줄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올라간다는 것도 그렇지만.. 겁나지 않는가! 함 올라가봐라.. 다리 후들후들 떨리고..그래도 별수 없지.. 올라가야한다는 생각에 줄을 붙잡고 오르기 시작했다.
:
: 드디어 정상..
:

:
:

: 산을 오르는 이유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올라본 사람만이 그 느낌을 알게다. 자전거가 없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기념으로 한컷.. 너무 지나친 등반으로 주책소동의 자세 이상타. 음.. 저거 한장인데.. 짱구님의 혜안으로 잡은 좋은날짜 덕분으로 정말 날씨가 좋아 사방이 산이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에.. 사방에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면 절로 마음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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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배경으로 사진 한방씩 때리고 휴식을 취하면서 이번엔 제이제이님이 준비하신 참치 크래커 시간.. 크래커 사이에 참치를 넣어서 간이 샌드위치처럼 만든 것인데 맛이 일품이다. 저 아래로 보이는 능선을 바라보며 이제 저곳으로 달린단다. 크.. 멋지군.. 숨을 고른 후 이제 하산..
: 17번 올빼미 도하 준비 끝! 몇 년전에 부르짓던 모습이 갑자기 떠오른건 아마 주책뿐만은 아니었을게다. 아마 수십년 전에 군생활을 하셨을 제이제이님을 비롯하여 짱구님과 왕창님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아까 올라갔던 암벽을 조심스레 되집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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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가끔 만나는 등산객들 역시나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 우째 자전거를 이곳까지 끌고 왔데?
: 대단한 분들이야..
: 박수치고.. 소리치는 바람에 괜스레 어깨에 힘.. 빡.. 아이고 뒷골이야.. 너무 힘을 줬나?
:

:
:

: 자아. 이제 능선으로 가자.. 페달을 저어서 능선을 질러나갔다. 이제껏 올라온 기본이 있으니 당근 다운힐.. 신나게 쏘는 왕창님, 짱구님, 제이제이님과는 다르게 주책소동은 연식 끼익 끼익 거리면서 내려간다. 낙엽들이 잔뜩 깔려있고 누구도 지나다니지 않은탓에 너무나 아름답다. 짱구님의 말을 빌면 과자를 부시럭거리면서 타는거 같단다. 그렇다. 꽈자소리. 역시 짱구님은 독특한단 말이지..
: 한참 능선을 달리다 오르막이다. 윽. 기어를 제대로 변속못하고 주책소동 다운.. 내려서 끄는데.. 이상타 다리상태가.. 아무래도 쥐가 날모양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쥐가 났다. 뒤에서 오시던 왕창님 능숙한 솜씨로 다리를 안마해주시고.. 아마도 다리가 놀랬나보다. 하긴 묻지마처럼 자전거를 타봤어야지. 암튼 다리에 쥐를 핑계로 다시 휴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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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남은 바나나를 다시 하나씩 나누어 드리고 먹기 싫다는 왕창님과 짱구님께도 억지로 드리고 가방을 가볍게 만들면서 쉬었다. 제이제이님은 아예 낙엽에 드러누워 한숨 자고 가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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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ㅋㅋㅋ 다시 짐을 챙겨 잔차에 올랐다. 한 이십분 가량을 쉼없이 내려갔다. 수없이 많은 낙엽들이 밟히는 소리가 이제는 소음처럼 들린다.. 서울에서는 들러볼래야 들을 수 없는 아름다운 소리인데..
: 능선 라이딩이 끝났다. 이것만으로도 오늘의 업힐 고생은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근데.. 지금부터는 또 따운힐이다. 것도 왕창님이 좋아하는 와일드한 스타일로.. 역시 왕창님 선두에 서신다. 슈웩~ 우덜덩터컹.. 정말 잘내려가신다. 돌도, 계단도, 나무뿌리도 소용없다. 그냥 내려간다. 그다음이 주책소동인데 이걸 어쩌나.. 걸어온게 아까운데.. 이까지 올라온다고 진짜 고생했는데.. 에라 모르겠다. 보호대도 했겠다. 내려가자~
: 웨이백.. 우당쿵쾅 ~ 끼익.. 브레끼.. 질질질.. 타이어 슬립.. 으 돌땡이.. 쿵.. 아이구. 방광이야.. 아마 방광이라 생각한다. 위치상..
: 뒤따라오시는 제이제이님도 연신 뒹굴고 끌고, 짱구님 그래도 익숙한 폼으로 구르고 끌고,, 이또한 묻지마의 모습이군..
:

:
:

: 이런 딴만 30분을 넘게 했다. 물론 내가 천천히 내려온탓도 있지만 분명 매력적인 싱글 딴힐임은 틀림없다. 다 내려와서 마지막 계단은 조금 높이가 높아서 끌고 내려오니 처음 출발한 주차장이다. 이또한 멋진 코스로서 부족함이 없다.
:

:
:

: 짱구님이 음료수나 한잔하자는 제안에 군말없이 휴게실로..방금 우리가 올랐던 가리산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맥주 한캔씩.. 크아..이맛이다. 짱구님 담배한개피 지긋이 물고 가리산 정상을 바라본다. 흐뭇하다 이거지 뭐.. 보이는가 아득한 저꼭대기가.. 저기를 올랐다는 말씀..
:
: 맥주를 모두 비운후 주차장으로 향했다. 자전거좀 털고. 옷도 털고.. 올라가기전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

:
:

: 홍천가는 길에 막국수집을 들렀다. 그래도 뭐 하나는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다들 막국수를 먹는데 아주 맛난다. 양도 그렇고..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고..
: 저녁을 먹고난 후 서울로 향하는데 제이제이님은 계속해서 여행을.. 역시 처음 봤을 때 보통분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딱이다. 잔차바퀴가는데로 여행한단다. 멋지지 않은가!
:
: 투어가 끝이 났다. 왕창님도 집으로 가시고 짱구님과 함께 서울로.. 역시 막히는 도로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올라왔다. 다음엔 어느산을 갈지.. 겨울이 오기전에 꼭 다른산을 가자면서.. 첫 묻지마 투어가 큰 사고 없이 끝나서 다행이다.
:
:
: 부록 :
: 1. 출연자소개
: 제이제이 – 너털 웃음이 인상적입니다. 지긋한 나이에도 불구 왕성한 체력으로 좌중을 압도하고, 다운힐에서도 과감..할라했지만 아직은 연습이 더 필요하시다면서 투어 끝나고 뒷풀이 투어 떠나셨습니다. 주책소동에게 재미있는 경험을 주셔서 감사하구요..안전한 라이딩하시고 다음에 다시 라이딩할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 왕창 – 선글라스가 무척이나 잘어울리고 업힐 / 딴힐용 신체구조로 막강 왕창이라 불리우는게 좋을 듯합니다. 강렬한 인상과 달리 이것 저것 잘 챙겨주시는 것 또한 인상적입니다. 앞으로 자주 뵐 기회가 있기를..
: 짱구 – 털털한 외모가 압권입니다. 둥글둥글한 헬맷도 그렇고.. 차속에서 들려주신 세대차를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여행, 다방 DJ-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탈때면 강한 동지애를 느끼기도 합니다. 묻지마 대중화를 선도하는 짱구님을 존경합니다.
: 주책소동 – 잔차를 좋아한다는 어줍짢은 취미덕에 주말이면 산을 찾아다니고 업무시간에도 왈바를 기웃거리는 낙으로 생활합니다. 가온님의 질적 예술사진과는 다르게 양으로 찍는 사진으로 승부합니다.
:
: 2. 가리산 개념도로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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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차장 - 안내판 : 이구간이 가리산 올라가는 구간중.. 그래도 좀 타봄직한 구간. 사실 이 구간 쉭쉭 올라가시는 분들 탓에 겁잔뜩!
: 안내판 – 삼거리 : 끌고 올라감.. 이정도면 따라갈만하다는 겁대가리 없는 생각을 함.. 좀있다 겁나 후회..
: 삼거리 – 무덤 : 아.. 징하구먼.. 계속 끌고 올라감..
: 무덤 – 무쇠말재 : 이제 아예 둘러매고 가는게 더 편함
: 무쇠말재 – 중간 : 휴식.. 고생끝 행복 시작 구간.
: 무쇠말재 – 가리산 암릉 밑 : 드디어 라이딩 시작. 근데 다리가 땡김.. 이거 참..
: 가리산 암릉 등반 : 잔차를 버리고 제 1 암릉 등반.. 유격 훈련 수준
: 가리산 암릉 밑 – 삼거리 : 이번 묻지마의 절정. 약간의 업힐 있으나 쭈욱 내리막과 기막히게 아름다운 낙엽들 덕택으로 아주 행복한 구간
: 삼거리 – 가리산 자연 휴양림 : 다양한 다운힐의 연속. 다양한 단계의 다운힐로 원하는 구간만 골라서 타고 내려올 수도 있다. 왕창님은 무조건 타고.. 주책은 죽을 각오로 타고.. 짱구님은 그냥 저냥 타고.. 제이제이님은 힘드네 하면서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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