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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잖은 후기1호

........2001.11.05 07:18조회 수 34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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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왈바를 알게된 이후 첫번째로 후기를 써봅니다.
그런데 밑에있는 바이크리님이 신경쓰입니다.(너무재미있어서)
다음부터는 상기인과 주책소동님등 요주의 인물의 글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서 써볼랍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오전 회사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집에 들어오니 2시가
조금 넘었다.
딱히 계획한 일도없고하여 전차를 끄집어내고 가온님의
명작에 감명받아 새로 교체한 디지탈카메라 챙겨넣고
가까운 어등산으로 향했다.
10월초 어등산에 다녀오는 길에 퀵보드와 충돌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쳐 7바늘을 뀌메는 중상을 당한이후 1달만에 타보는 전차라
조금은 조심스럽다.
이곳 광주에도 많지는 않아도 몇몇 동호인(예비왈바맨 포섭중)이
있어 같이 탔는데 오늘은 혼자다.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광주여대 앞을지나 첫번째나오는 업힐(나름대로 내게는 빡세다).
기어정돈하고 열심히 오른다.
처음에 왔을때는 엄청 경사가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보니
별거아니네. 왠일이지? 비에 흙이 쓸려나갔나?
첫번째 고비를 무사히 마치고 나타나는 엄청난 숫자의 나무계단.
전차 둘러메고 낑낑거리며 오른다.
주변 등산객들 왈. "뭐야'
조금은 주변이 신경쓰이지만 게이치않고 계단을 올라 체력단련장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한다. 물도 마시고.
'참! 전차등록할 사진찍어야지'
카메라준비 한컷. 잘찍혔나 확인하고 다시 출발한다.
평범한 산길을 잠시 지나고 엄청난 경사의 나무계단이 나타났다.
'우찌할 것인가' 잠시 고민한다.
'그래 아직 다리도 불편한데 뭐 들고내려가자'
굳게 결심하고 끌고들고 계단을 내려온다.
이제 시작되는 다운힐.
신나게 내려오는데 좌로 급히 굽은길이나온다.
급 감속을 외치며 엉덩이 뒤로 빼고 엉거주춤한 폼으로 겨우 돌았는데
앗. 또 다시 나무계단이다.
또 다시 갈등이다.
'아저씨 자전거 타고 여기까지 왔어요. 와 무슨 자전거래'
등산객들이 처음 보는 모습인지 유니폼입은 나와 전차가 신기한가보다.
거의 명동에 김희선을 보려 몰려든 청소년만큼(조금 과장해서)이나
모여든다.
'이런 계단도 타고내려가요. 한번 봅시다.'
진짜 고민하게 만든다.
그래도 왈바맨인데 체면이있지.
조금뒤로 물러나 전차에 올라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한다.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우당탕퉁탕. 휘휙(브레끼잡을때 뒷바퀴 흔들리는 소리)
정신이 하나도 없다.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뿐.
어디서 줘들은대로 앞브레이크는 절대로 잡지않고 내가 느끼기에
엄청난 속도로 계단을 내려왔다. 대견, 기특, 우쭐...
잠시 전차에서 내려 자전거를 살펴본다.
'괜찮니 너.'
전차가 대답한다.
'그쯤이야. 당근이지'
뒤를 돌아 내가 내려온 계단을 돌아본다.
'주여 진정 저계단이 내가 내려온 게단이란 말입니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벤허를 제작한 감독의 말씀)
이제 평범한 산길을 산책하듯 지나 도로를 지나 집에 도착 오랫만의
라이딩을 마감한다.

사실 저는 빡센과 널널의 차이를 아직은 모르는 초보자입니다.
계단을 내려왔지만 다음에 다시한다는 자신은 여전히 없습니다.
다만 제 만족을 위해 전차를 타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제가 어느정도의 실력을 쌓으면 저희
천사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결과나 성적이 중요한게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제 겨울은 다가오고 빨리 내공을 쌓아 왈바님들 아련하러 가야할
되는데 아쉽습니다.
어떻든 기회가 다을 때마다 즐기고 오늘은 정신이 없어 못했지만
다음에는 사진도 찍어 이곳 남도의 정취를 여러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전차생활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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