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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산이라?

........2001.11.05 23:05조회 수 328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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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생신이라 토욜일 마나님은 먼저 가시고 오후에 하교한 큰 녀석과 코찔찔이 동생녀석을 챙겨 목동으로 향했다.
미리 코스를 확인할 겸 하늘소님께 문의했지만 답변은 "글로 설명 어려움!" 이었다.
일요일 새벽 라이딩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니지, 형님과 술먹고 기냥 뻗었군 ...
새벽녁 일어나니 코찔찔이가 몹시 아픈 모양이다. 계속 울어대는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일을 해야하는 마눌과 아들을 뒤로하고 라이딩을 하자니 맘이 내키지 않아 이 녀석을 얼래고 달래고 눈물, 콧물 닦이고 해서 아침을 먹으니 벌써 9시가 다되간다. 흐미, 점심전에 오려면 ...
늘 라이딩 시간이 부족하여 아쉽지만 오늘도 어쩔 수 없다.
큰 녀석이 놀고 있는 형님댁에(바로 옆옆동) 아들 녀석을 데려다 놓고 후다닥 옷 갈아 입고 잔차 둘러메고 휘리릭 ...

도대체 어디로 올라야 하나? 서부 화물 터미널에서 부천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길이 뻥 뚤려있는데 아직 미개통. 이 길을 쭉 따라가다 적당한 곳으로 빠져 들어갔다. 대충 방향에 대한 감만 잡고 움직였는데 문제는 목적지가 없었다. 걍 가자~
하늘소님이 왜 글로 설명이 어렵다는지 이해가 간다. 신월산은 높은 산이 아니지만 야트막한 야산들이 줄레줄레 붙어있다. 오르락 내리락 계단, 또 계단 ...
나름대로 재미를 느끼면서 탈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맘 같아서는 가능한 모든 코스를 다 돌아보고 싶은데 시간이 아쉽다.

오를 만한 업힐 중 갑자기 잔차 아래서 두두둑 하더니 느낌이 허전하다.
체인이 빠졌나? 흐미, 체인이 아예 없어졌네 ...
그 동안 체인 툴을 집에만 모셔놨었는데 갑자기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일단 주섬 챙겨 체인을 배낭에 넣고 두리번 ... 지나가는 분께 내려갈 곳을 묻는다. 역시 구체적이지가 못하다. 나의 나침이를 토대로 대충 방향을 잡고 내리막에서는 타고 오르막에서는 끌고  했다.
마지막에 계단 위주의 내리막이 있는데 여기서는 끌었다. 이런 내리막은 때로는 밟아줘야 하기 때문에 별 도리가 없었다.
결국 동네 내려왔더니 신월 7동이라나? 암튼 경인고속도록 신월인터체인지 부근이었다.
그런데 이 동네에는 잔챠점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남들이 보기에 이상했겠지만 끌고끌다 보니 잔차점을 만났고 체인을 한마디 뜯어내고 붙이는 간이 수리를 하게 된다. 주머니에는 달랑 삼천원. 수고비로는 충분했지만 미리 이것뿐입니다. 하고 선수친다.

체인이 끊어진 것도 황당하지만 남들이 다 아는 신월산 코스를 익히기 위한 기회였는데 제대로 타보지도 못해 아쉽다.
체인링크와 체인툴은 꼭 가지고 다녀야 겠다. 배낭 쪼매 더 무거워지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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