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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산에 갔다와서 -- 데뷔라이딩

........2001.11.10 02:57조회 수 442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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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번개라는 데를 처음 나가봤다. 그것도 야번을… MTB사이트를 뒤적뒤적 하다,  번개방에 있는 ‘좋은아빠’님의 핸드폰으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전화를 해봤다. 반기는 분위기와 자상한 설명에 힘입어 잠실 선착장으로 나갈 용기를 얻었다.
친구따라 임도 몇 번 나가본 것 밖에 없던 터에 이런데 나가면 창피나 당하지 않을까, 남들한테 민폐는 끼치지 않을까, 복장이나 장비가 형편 없다고 속으로 비웃지는 않을까 더군다나 밤인데 위험하지는 않을는지하는 생각을 하며….. .

역시, 선수들(적어도 내 눈에는 다 선수들이었다)이었다.  잠실에서 만난 우리는 대모산 입구까지 타고 갔다. 산은 올라기기도 전에 선수들을 따라가는 나는 벌써 다리가 풀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지만,  민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그저 열심히 따라 갔다.
대모산과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숲속 오솔길은 정말 일품이었다. 곧게 뻗은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라이트가 희미하게 비쳐 주었다. 구룡산에서 다운힐을 할때의 느낌은 스키의 직할강에 비유할까! 구불구불 오르락 내리락 하는 좁은 산길은 아기자기함과 스릴 그 자체 였다.  낙엽이 깔린 길은 넘어져 굴러도 별로 아플 것 같지는 않았지만, 휙휙 지나치는 나무에는 부딛힐 것만 같았다. 다행히 심하게 넘어지는 일은 없었다. 가볍게 몇 번 넘어지는 일이 있었지만 모든 것은 어둠에 묻을 수 있어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선수들이 심한 경사를 업힐할 때도 돌계단을 다운할 때도 난 끌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나를 기다려 주고 격려해 주는 그들이 너무 고마웠다. 특히, 잠실에서부터 라이딩 내내 뭔가를 가르쳐 주려고 애쓰셨던 좋은아빠님이 너무 고마웠고, 문제가 생긴 브레이크를 고쳐준 재성이님도… 그 외에도 태백산나 등 좋은 얘기 많이 해준 다른 모든 분(필명은 다 기억하지 못해 죄송하다)들께도 감사한다.

산길에 눈이 쌓이기 전에 많이 많이 타고 싶다.  이제까지 해본 많은 종목 중에서 MTB가 가장 오랬 동안 할 수 있는 운동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참여하고 싶다. 저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하는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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