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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혈구산.....

........2001.11.13 01:51조회 수 694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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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갑자기 혼자 또 어디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만히 생각을
하니.... 지난번 강화도 고려산 정상에서 본 맞은편의 혈구산이 떠올랐다.

그래.. 정상까지 끌었다 끌고 내려오면 억울하니 서쪽 퇴모산 능선를 타보자
는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혼자하는 산행이 그렇듯 다음날의 정해진 시간이 없으니 잠자리가 편하다.
그저 일어나서 밥먹고 대충 비비다 나오면 그만....

아침 8 시경 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나도 짐을 싼다.
( 짐이라야 나는 항상 조그만 허리색에 디카, 휴대폰이 전부다...
가다가 가게에서 양갱하나, 쏘세지하나, 네버스탑 하나면 되니까.. )

강화가는 길이 막힌다. 하긴 노는날이 아니니..... 아직은 시간편한게
다행이다.....
강화읍을 지나 일전의 고려산가는길로 빠진다. 이제부턴 길이 참좋다.
차도 없고...... 저번에 이길을 신나게 내려왔었지... 하며 고비고개를 오른다. 고개정상이 혈구산 등산로 입구다.

고개정상을 조금지나 철탑가는길 입구에 주차할만한 공간이 있다.
차를 세우고...... 잔차를 조립하는데 바람이 꽤사납다.
혼자니 뭐 떠들고 뭐하구도 없다... 바로 입구를 향해 출발...
도로 군데군데 입산금지라는 표지가 있지만... 어디 장사 한두번 하나.

입구 도착 등산 시작....

혈구산은 높이 약 466 미터의 산으로, 강화도에서 마니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산이다. 하지만 마니산은 섬 남쪽에 있어 강화전체를 조망하기에는
부족하다.
혈구산은 강화섬 중심에 있으며... 예로부터 강화의 기가 모아진다는 산..
기체험 코스로도 많이 이용된다고 한다.
정상까지는 총 4 개의 봉우리를 넘는다. 마지막 4봉이 정상인 셈....

1봉을 향해 출발. 1봉 마지막오름( 사진)의 급경사를 제외하면 그다지
쎈경사가 아니다.



허.... 이산은 급경사로서 끌고 올랐다 끌고내려오는.. 그런 산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유순하다.
웬만한 수준이면 정상에서 아래까지 다운이 가능할듯.....

거기다 오르막도 각 봉우리 사이의 안부까지는 탈만한 다운이다.
음... 오길 잘했군... 하며 오른다.

2봉 정상을 오른다.
각 봉우리 정상바로아래 약 50 미터가 급경사다.
처음으로 왼쪽다리 정갱이뒷부분에 알이 배겼다.

봉우리 정상에서는 안부까지 조금씩 타본다. 허나 역시 처음길이고
중간에 바위, 나무등걸이 있어 멀리는 못간다.

2봉을 지나 3봉을 향하는데... 저쪽에서 ' 야호.. 야호... " 소리가 들린다.
아무리 입산금지래도 나같은 꼴통은 어디나 있게 마련이다.

3봉은 암봉이다. 오름에도... 정상에도.. 꽤 큰바위가 있다.
허나.. 끄는데 지장을 줄만한 바위는 없다.


앞에가 2봉... 저뒤가 고려산 정상미군부대...

3봉에 오르니, 아까 야호하던 두주인공이 바위에 앉아있다.
가까이서보니 연세가 꽤드신 남자분들이다.
앉아 예의 그 말들..... 얼마냐... 어떻게 여길 왔느냐.... 장하다... 등등

여기서 정상이 바로 위에 보인다.



강화도의 산들이 그렇듯...
정상 부근은 억새다....... 바위틍을 따라 내려가니 우측으로 하산하는길
( 삼거리봉 하산길 )이 보인다.
낮은 잡목들 사이로 그저 오솔길같아 그냥 지나치기 쉬울것 같다.

노인들을 뒤로하고 정상을 오른다. 정상 약 50 미터전에서부터는 돌과 풀이다. 정상까지 탄다... 기분좋게...

정상은 뾰족한 바위와 용도를 알수없는 깡통을 세워놓았다.
직진하면 계속 암릉에 수직벽이다. 경치는 좋을 것같다.



내가 갈 퇴모산쪽 서부능선을 바라본다.
음..... 길이 안보인다. 안내도에도 이쪽에 대한 정보는 전혀없고....
그래도 가야지 않겠는가? 다시 온길을 간다면 그건너무 재미없고...
정상에서 뭐좀 먹고... 사진도 찍고....
고려산, 낙조봉,문수산,석모도, 봉천산, 마니산등등...


앞쪽이 퇴모산 능선... 저멀리 바다건너가 석모도...


강화의 모든것을 볼수있는데가 여기 혈구산 정상이다.
그렇게 커보였던 강화도가 이렇게 작아 보일수가......

정리하고 정상에서 온길을 약 30 미터가니 왼쪽으로 길같은것이 있고,
저쪽에 리본이 달려있다.
( 이놈은 산행에 정말 도움이 된다... 능선 줄곳 이 리본의 도움을 받는다)
아 !!! 이길 이구나.
" 정말 글루 갈껴 ? "
하는 두노인의 말을 뒤로하고 서릉을 탄다. 급경사....

여기부터 마지막의 약 반인 퇴모산 정상까지는 길이 있기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도저히 탈수가 없다.
팔꿈치 높이의 잡목과 억센풀들이 양쪽에 우거진 폭 20-30 센티의 길이다.
그냥 끌기도 버겁다. 계속 잡고 늘어지고.... 걸리고... 아는사람은 안다.
이런길을.....
그래도 내리막 조금 타보겠다고 껄떡대다 몇차례 전복......

가리산의 그 환상적인 능선이 자꾸 떠올랐다.
끌면서 아예 다시 돌아가 정상에서 온길로 다운을 할까하는 맘이
여러번 들었다.

( 요령이 생긴다. 멀리서 봐서 능선에 큰키의 나무들.. 참나무,, 소나무..등등
이 있으면 그길은 환상이요... 밋밋하게 풀같이 보이면, 그길은 짜증이다)

봉우리를 한 4 개쯤 넘어 도착한곳이 퇴모산. ( 360 미터정도)



정상은 온통 억새다. 바위 위에서 잠시 휴식.....
흡사 무장공비가 군의 경계를 피해 다닐듯한 그런길을 왔다....

퇴모산부터 저수지까지의 다운은 할만하다.
낮은 잡목 대신 제법큼 소나무들의 길이다.

다만 사람이 워낙 다니지 않아 길이 잘안보이며, 다져지지 않고 낙녑이 깔려서 바닥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
중간중간 통나무가 쓰러져 있고.....
하여튼 지금껏 계속 끌었으므로, 여기부터는 거의 타려고 발버둥을 친다.
해서 도착한곳이 내가저수지 남동부쯤.
안내도의 능선마지막이 외포리와 이어지는것과는 다르다.
글루 더가도 큰의미는 없을듯....

총평 : 아예 혈구산 정상에서 다시 온길로 다운을 하는것이 나을듯...
퇴모산쪽 능선은 경치나 길이나 권장하고 싶은 코스는 아니다.
역시 잔차라이딩은 고려산이 나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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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를 드디어 다녀온..후기!!^^* (by ........) 마치 제가 여행하는 기분이군요...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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