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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다시는 장거리 알 뛸테야.

........2001.11.26 17:34조회 수 59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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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전 장거리체질이 아닌듯.
아직까지 다리가 아픕니다.
켁..
시작맨님께서 남기신 글입니다.
: 안녕들하세요?
: 밑에 속초투어를 하겠다고 글 올린넘인데
: 드디어 실천에 옮겼습니다.
: 큰맘먹고 꽤 좋은사양의 알루미늄 잔차산지 며칠 안됬고 서울을 벗어나 본적인 없는 놈인데
: 겁대가리 없이 도전을 해봤습니다.
: 같이 갈 사람도 없고 혼자 가기로 했습니다.
:
: 한마디로 정말!! 지옥같은 투어(?)였습니다!!
: 정말 태어나서 육체적으로 가장힘든 경헙이었고
: 군시절 천리행군,혹한기훈련보다 몇배이상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 기적같은 일도 일어났었고 죽을 번한 고비도 넘기고
: 안전라이딩에 대해 뼈져리게 느끼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속초에 도착했을때 그 기쁨은 이 지옥같은 시간들을
: 말끔히 씻어주고도 남더군요.
: 평생 있지못할 기억입니다.
:
: 그리고 여기분들 12시간만에 주파했다는데
: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무슨 터미네이터십니까??
: 제 주파기록은 정말 쪽팔려서 올리가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
: 이제부터 주제모르고 깡만 믿고 잔차에 올랏던
: 지옥같은 투어일지를  써보겠습니다
:
: 그제..아니 그그제인가?
: 솔로 투어를 결심하고
:  밤 11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 배낭에 건빵 두개 아틀라스 초코바 5개 포카리 스웨트 3개
: 그리고 물통의 물을 채우고..
: 안정장비 하나없이 내복에 추리닝 바람으로
: 과연 내가 해낼수 있을까 하는 의심반 기대반과 함께
: 출발을 했습니다.
:
: 아차차..가다보니 후미등을 깜빡한것이었습니다.
: 그냥 갈까?하다가  다시되돌아와서
: 후미등을 챙겨 놓고 다시 출발~
:
: 잠실까지 1시간정도 걸렸습니다.
: 올림픽공원 지나시  "서하남"으로 빠지는 표지판이 보이길래
: 따라갔습니다.
: 하남시를 지나 미사리 카페촌을 지나 팔당대교를 찾아가는데
: 이놈의 팔당대교 표지판이 중간에 없어진것이었습니다.
: *같은 한국 교통 표지판!!
: 라이브카페에 들어가 길을 물어 다시 출발.
: 드디어 팔당대교를 건넜슴다~
: 그때 시각이 세벽 1시쯤
: 집에서 여기까지 무려 2시간을 소비해버렸습니다.
: 여기서 이쪽으로 가면 터널을 안거치고 갈수 있다는 게시판의 글을
: 떠올리며 가는데.. 어라?
: 터널이 나옵니다. 우찌된거야
: 4개의 터널과 동안터널을 지나
: 양평을 향해 계속 갔습니다.
: 전 내복에 추리닝만 입었는데
: 투어 내내 추운건 전혀 못느꼈습니다.
: 패달질 하니 땀이 다 날 정도였으니까요.
:  갑자기 가로등이 없어졌습니다.
: 라이트도 없는데 첩첩 산중국도에 불빛이라곤 하나도없고 안개까지 껴서  10미터 앞도 안보입니다.
: 정말 공포스러웠습니다
: 아~ 라이트가 이래서 필요한거구나 실감했습니다.
: 간간히 지나가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반가울 정도였으니까요
:
: 얼마지나지 않아
: 브레이크 패드가 림에 닿아 육각랜치로 간단히 수리하고
: 건빵한봉지 먹고 다시 출발
: 아~ 양평은 언제 나오나
: 벌써 부터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 이래서 속초를 어캐 가나? 속초까지 간다는 사람들 다 뻥 아냐?
: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 양평 한 5km남겨두고 다리쥐가 나려합니다.
: 엄청 힘듭니다.
: 아~속초 투어는 글렀다.
: 이게 내 한계다..정신력으로 버티려 했지만
: 이건 육체가  한계가 지났을을 확신했습니다.
: 양평까지만 가자..하며 투어를 후회하며 양평에 도착했습니다.
: 주저않아 간식과 담배를 피고 잔차에서 내려 잔차를 끌며
: 한참을 갔습니다.
: 어라? 든데 신기하게 잔차를 끌고 오래가다보니
: 다리의 피곤이 상당히 풀린걸 느꼈습니다.
: 음..그래 좀만 더 가보자!적어도 강원도 입구까진 가보자!
: 하고 다시 패달질을 했습니다.
: 역시 불빛한 없는 씨꺼먼 시골 국도
: 제 잔차의 깜빡이는 빨간 후미등만이 유일한 불빛.
: 갓길을 달리다 구덩이에 빠져 나뒹굴기 3~4번.
: 홍천 까지 몇십키로나 남았다는 표지판을 지나
: 계속 갔습니다.
: 정말 힘들었습니다. 짧게는 30분주행하고 휴식하고
: 길게는 1시간 주행하고 휴식하고
: 어두운 국도를 지옥이라 생각하고 달렸습니다.
: 정말 몸은 완전히 맛이 간 상태였고
: 오기와 깡! 그리고 만에 하나 속초에 도착했을때의 맛볼 그 기쁨 하나로
: 그렇게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줄도 모르고
: 한참을 달려 아침이 밝고 믿지지지 않게 홍천에 도착했습니다!!
: 그때가 아침 8시쯤이었습니다.
:
: 이젠 깡이고 오기다.
: 쓰러질때까지 함 가보는거다! 하고 계속 달렸습니다.
: 업힐이 계속되고 군부대가 많이 나오더군요.
: 이상하게도 보초병들이 꼭 잔차를 뚫어지게 쳐다보더군요.
: 쉴때는 완전히 대짜로 누워 헐떡대며 음료수와 초코바를 먹었습니다.
:
: 다음 목적지는 신남!
: 인제까지 어머어마하게 남았더군요.
: 신남까지 계속되는 구불구불한 업힐과 다운힐
: 저에겐 죽음의 코스였습니다.
: 그래도 다운힐때는 정말 황홀하더군요
: 하지만 얼마안가 배고픔과 졸리움이 밀려오고
: 기력이 완전히 소비됬습니다.
: 다운힐 할때 패달 안밟고
: 그냥 핸들만 잡고 있는것도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 바르셀로나 에서 금매달따고 인터뷰한 황영조선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 "너무 힘들어 마주오는 차에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 그때 제 심정이 바로 이 심정이었습니다.
: 이때부턴 뒤에서 오는 자동차에 신경도 안 썼습니다.
: 받으려면 받아라~ 차에 받혀죽나 치쳐축나 매한가지다~
:
: 한낯이 되니 땀이 나고 더웠습니다.
: 이젠 평지에서도 속도를 낼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옆에 지나가는 경운기보다 약간 빠르더군요.
: 신남에 도착하기 몇키로 남겨두고
: 갑자지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납니다.
: 이런! 뒤타이가 빵구가 났습니다
: 비포장 갓길을 달린게 원인인거 같았습니다.
: 설마 빵구 날까 생각했었는데..그런상황이 닥치니
: 오히려 웃음이 나오더군요
: 펌프나 빵구때우는 패치같은건 아예 안가져왔으니
: 이제 여기서 지옥의 투어는 종치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 이 강원도 시골마을에 잔차점을 있을리 없고..
: 그렇게 잔차에서 내려서 끌고 몇키로를 갔습니다.
: 국도옆에 초라한 가게에가서 음료수와 빵을 고르는데
: 이런! 모조리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것들이었습니다.
: 할머니 혼자 장사하는데
: 오죽 장사가 안되면 유통기한이 한달 이상지난 것들을
: 그대로 팔까하는 생각이 들어
: 몇개 골라 서 먹었습니다.
:
: 쭉~ 끌고가다 신남에 도착했습니다.
: 이 작은 동네에 잔차점이 있을리 없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 정말 기적같이 바로 국도변에 잔차점이 있는것이었습니다!!
:  5000원에 펑크를 때우고
: 다시 지옥의 레이스를 탔습니다.
:
: 이제 다음목표는 인제!!
: 인제가면 언제 오나~ 어이야 디야~~
: 이 코스는 완전 무아지경 상태였기 때문에 어떻게 갔는지
: 기억이 안납니다.
:
: 그렇게 드디어 인제에 도착했습니다
: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 속초에 가까워 졌다는 기쁨이 솟아올랐습니다!!
: 휴게소에 들어가자마자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니
: 거울에 비친 제 눈이 씨뻘거게 충혈되 있었습니다.
: 아때까지 19번 휴식을 취햇더군요,
: 쉴때마다 담배한까치씩 피웟는데
: 담배가 돗대였습니다.
: 휴게소 식당에서 두부찌게를 먹으니 정말 살것 같았습니다.
: 포만감과 졸음이 밀려오더군요
: 한 30분동안 잠을 자고 건빵과 음료수를 사들고
: 다시 잔차에 올랐습니다.
: 오후 4:00 정도 였습니다.
: 밥을먹고 잠을 한숨자서 그런지
: 힘이 막 솟는거 같았습니다.
: 확실히 패달링에 수월하고 힘이 나더군요,
: 양평 도착하기 전부터 완전 지친 상태였는데
: 여기까지 오더니 정말 믿기질 않았습니다.
: 이제는 패달링 방법도 스스로 터특해서
: 세번 패탈링하며  거기에 마쳐 훅!훅!훅! 숨을 내뱉는 방법으로 가니
: 아주 수월했습니다.
:
: 속초 42km라는 표지판이 나오더군요.
: 인제 얼마 안남았다!!
: 벌써 또 다시 어둑해질무렵
: 마지막 건빵과 음료수를 먹고 뒤에 후미등을 달고
: 마지막 레이스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 드디어 해가 완전히 질무렵 미시령고개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 미시령 정상까지 7km
: 3km까진 죽을힘을 다해 올라갔는데
: 그때부턴 진짜 때려죽인다 해고 올라갈수가 없더군요.
: 내려서 잔차를 끌고 가기시작했는데
: 경사가 경사인지라 이것도 엄청 힘들었습니다.
: 아~ 너무나 모진 마지막 지옥 코스!
: 완전 기진맥진한 상태로
: 이 고개만 넘으면 꿈에 그리던 속초에 도착한다는 생각하나로
: 그렇게 올라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가는데
: 무슨 주유소가 보이더니 드디어 미시령 정상에 도착!!
: 인제부턴 다운힐이다!!!
: 고생끝 행복 시작,고진감래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습니다.
: 다운힐 9km!!
: 야호!! 하는 비명을 지르며 깜깜한 미시령 다운힐을 탔습니다.
: 경사가 장난아닌게 속도가 엄청붙더군요,
: 그러게 다운힐을 하는데 갑자기
: 앗!!
: 따따따땅!!!
: 어둠때문에 중앙선에 세워논 쇠말둑들을 보지 못하고
: 앞바퀴로 그걸 받은것입니다
: 살아야 한다! 는 생각이 퍼뜩스치며
: 다리에 부디치지 않게 양다리를 쫙 벌렸습니다.
: 가까비스 핸들을 틀어 위기를 모면하고
: 다시한번 안장장비의 필요성을 절실히 실감했습니다.
: 휴~막판에 초상치를 뻔 했습니다.
: 다시 조심조심 다운힐~
: 양 브레이크르 꽉 잡아도 속도가 붙더군요.
: 손아귀가 아플정도였습니다.
: 산밑으로 저멀리 도시의 야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 저게 바로 꿈에 그리던 속초임이 틀림없다!!
: 눈물이 나려 했습니다.
: 다시 야호~비명을 지르며 다운힐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 꾸불꾸불 다운힐 끝에는 또다시 직선 다운힐이 논스톱으로
: 쭉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 기아를 최고로 올리고
: 이빠이 패달을 밟았습니다.
: 계속 비명을 지르며 환상적인 막판 직선 다운힐을 타고
:
: 드디어
: "속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는  알림판을 지났습니다
: 정확이 오후 8:00시였습니다
: 그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 어떻게 내가 여기까지 올수 있었는지 정말 믿겨지질 않더군요.
: 집에서 부터는 21시간 걸렸고
: 팔당대교부턴 정확히 19간만의 주파 했습니다.
: 12시간만에 주파한 분은 정말 인간이 아닌거 같습니다.
: 절대 잊혀지질 않을 멋진 지옥의 레이스 였습니다.
: 겨울밤 바다 역시 멋지더군요.
:
: 후기요약: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끝내주게 황홀했던  지옥의 투어.
: 도중포기하고 싶음맘은 10초에 한번씩 들었지만
: 포기하기엔 너무 억울하고 영원히 후회할거 같았고
: 무엇보다도 극한상황에서 가장 힘이 되었던건
: 속초에 도착했을때 맛볼 기쁨~
: 그거만을 생각하며
: 이겨냈던거 같습니다.
: 그리고 좀전에 티비보니까 개그맨 양종철씨가
: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나오는데
: 그걸보니  제가 투어중에 그런 상황을 당했으면
: 어쨌나 하고 섬뜩한 생각이 들더군요.
: 다음부턴 꺽 안전장비를 가추고 투어에 임해야 했다고
: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 투어를 하시려는분들께 드리고 싶은말: 장거리 투어시
: 웬만하면 밤은 피하시고
: 반드시!! 완벽한 안전 장비를 가추세요!!
:
: 그리고 지금 속초가기에 너무 춥지않을까 하여 망설이시는분들
: 꼭 떠나보세요!
: 전혀 안춥습니다.
: 11월 지나기전에 꼭 가보시길.
:
: 총주행시간:19시간(팔당대교->속초) 
: 총주행거리: 220~300km?(추측)
: 평균속도:  10~15km/h?(추측)
: 최고속도: 70~80km/h?(추측,)(미시령 막판 다운힐에서)
: 가장 난 코스: 다운힐을 재외한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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