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적성교육(옛날식 보충수업) 끝낸 후, 결석한 녀석들에게 전화를 걸어 달래다. 그리고 바삐 강의 교재도 만들다. 평생 이런 교육 활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내 나라의 교육 현실이다. 그래도 오늘은 강의 후의 느낌이 말끔하다. 어제 좀 과하기는 했지만 근육통을 느낄 정도로 테니스를 친 덕분이리라. 몸과 마음이 깨어 있음을 느끼고 있으니까. 그래서 운동은 멈춰서는 안 되는 것이다.
집에 와서 뭉친 근육도 풀 겸 자전거를 끌고 나가다. 맹산이나 불곡산은 부담스러워 율동 공원으로 가다. 문형산, 맹산 번개 때 슬로바님에게서 들은 말이 기억나다. 율동 공원 옆의 나지막한 산으로 가자.
일부러 육교와 턱을 찾아서 방향을 정하다. 수리산 계단에서 잔차를 끌고 내려온 것을 의식하면서...... 턱을 넘다가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눈총 받은 기억도 의식하면서...... 이제는 요령이 생겨, 턱을 넘다 실패해도 품위마저 깨지지는 않는다. 앞바퀴가 턱 앞에서 주저앉아 몸이 옆으로 쓰러지는 일은 거의 생기지 않으니까. 산지기 님의 "스탠딩이 되시나 모르겠네요." 하는 말과 유진님의 "페달이 정점에 와 있는 게 좋아요." 하던 말씀이 몸으로 이해된 후부터 생긴 변화다.
중앙공원으로 연결된 구름다리 계단을 내려가다 중간에 포기하다. 균형을 잃고 난 뒤에 겁을 먹어서다. 공원은 기분 좋게 비어 있다. 턱넘기 연습을 맘 놓고 하다. 실패한 곳은 다시 도전하다. 재미가 쏠쏠하다.
번지점프대에 이르다. 몇몇 노부부가 벤치에 앉아 점프대를 보고 있다. 내가 지나가도 그 높이에다 시선을 고정시킨 채 앉아 있다. 하염없이 고개를 들고 있다. 꽃밭 구역을 향해 가다. 이윽고 작은 고개를 만나다. 탄력을 받아 페달질을 하는데 발이 페달에서 떨어지며 중간에서 멈추다. 자갈이 많은 언덕길을 오르다 페달이 발에서 떨어지는 경험을 요즘 들어서 자주 하다. 언덕 정상까지 끌고 가며 숨을 고르다.
호수 쪽으로 자전거를 몰고 가다. 싱글이지만 길이 널찍해 편안한 느낌을 주다.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나다. 금방 호수가 보이고 잘 단장된 무덤군이 나타나다. 다시 오던 길로 향하다. 서현동 방향으로 갈등감 없는 길이 계속되다. 그런데 갑자기 급경사가 나타나다. 그 길은 나의 시건방진 태도를 비웃다. 표면은 거칠고 폭도 좁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한 경사감으로 나를 냉소하다. 겸손하게(사실은 기가 죽어서) 끌고 내려가다.
찜찜하기는 해도 적당한 땀기를 등에서 느끼며 상쾌한 기분에 빠져 달리다.그런데 이번에는 웬 개 한 마리가 나타나 달리는 잔차 앞에 서서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얼쩡거리다. 약간 긴장해 있는데 파란 눈의 아가씨가 등장하다. 그녀가 외국어로 꼬리 잘린 까만 개의 흥분을 가라앉히다. 나도 긴장을 풀며 개 옆을 편안하게 지나다. 서현동 먹거리촌이 왼쪽으로 내려다보이다. 길 건너 분당의 아파트촌도 눈에 들어오다. 거기부터는 거의 끌다시피 하다.
다시 중앙공원. 턱넘기 연습으로 마무리 운동으로 들어가다. 구름다리로 올라가 적당한 높이의 계단을 타다. 전보다 계단이 높아 보이지 않다.
또 하나의 지하도에서 계단을 타다. 누구는 우당탕탕 내려온다지만, 나는 우다앙타앙타앙이다. 그래도 엉덩이로 방아찧는 쾌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지다.
어느 새 내가 사는 동네가 보이다. 쌀집 아저씨 같은 율동공원 코스를 경험해 즐겁다. 그 코스는 그저 맘씨만 좋은 게 아니다. 가깝다고 예의에 벗어나면 안 되는 법이야 하며 약간 삐질 줄도 알다. 단순해도 여러 곳에서 변화를 경험하게 하다. 그래서 동네 쌀집 아저씨 같은 코스다.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다. 나와 같은 겁쟁이들에게 좋은 코스다.
집에 와서 뭉친 근육도 풀 겸 자전거를 끌고 나가다. 맹산이나 불곡산은 부담스러워 율동 공원으로 가다. 문형산, 맹산 번개 때 슬로바님에게서 들은 말이 기억나다. 율동 공원 옆의 나지막한 산으로 가자.
일부러 육교와 턱을 찾아서 방향을 정하다. 수리산 계단에서 잔차를 끌고 내려온 것을 의식하면서...... 턱을 넘다가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눈총 받은 기억도 의식하면서...... 이제는 요령이 생겨, 턱을 넘다 실패해도 품위마저 깨지지는 않는다. 앞바퀴가 턱 앞에서 주저앉아 몸이 옆으로 쓰러지는 일은 거의 생기지 않으니까. 산지기 님의 "스탠딩이 되시나 모르겠네요." 하는 말과 유진님의 "페달이 정점에 와 있는 게 좋아요." 하던 말씀이 몸으로 이해된 후부터 생긴 변화다.
중앙공원으로 연결된 구름다리 계단을 내려가다 중간에 포기하다. 균형을 잃고 난 뒤에 겁을 먹어서다. 공원은 기분 좋게 비어 있다. 턱넘기 연습을 맘 놓고 하다. 실패한 곳은 다시 도전하다. 재미가 쏠쏠하다.
번지점프대에 이르다. 몇몇 노부부가 벤치에 앉아 점프대를 보고 있다. 내가 지나가도 그 높이에다 시선을 고정시킨 채 앉아 있다. 하염없이 고개를 들고 있다. 꽃밭 구역을 향해 가다. 이윽고 작은 고개를 만나다. 탄력을 받아 페달질을 하는데 발이 페달에서 떨어지며 중간에서 멈추다. 자갈이 많은 언덕길을 오르다 페달이 발에서 떨어지는 경험을 요즘 들어서 자주 하다. 언덕 정상까지 끌고 가며 숨을 고르다.
호수 쪽으로 자전거를 몰고 가다. 싱글이지만 길이 널찍해 편안한 느낌을 주다. 작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나다. 금방 호수가 보이고 잘 단장된 무덤군이 나타나다. 다시 오던 길로 향하다. 서현동 방향으로 갈등감 없는 길이 계속되다. 그런데 갑자기 급경사가 나타나다. 그 길은 나의 시건방진 태도를 비웃다. 표면은 거칠고 폭도 좁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한 경사감으로 나를 냉소하다. 겸손하게(사실은 기가 죽어서) 끌고 내려가다.
찜찜하기는 해도 적당한 땀기를 등에서 느끼며 상쾌한 기분에 빠져 달리다.그런데 이번에는 웬 개 한 마리가 나타나 달리는 잔차 앞에 서서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얼쩡거리다. 약간 긴장해 있는데 파란 눈의 아가씨가 등장하다. 그녀가 외국어로 꼬리 잘린 까만 개의 흥분을 가라앉히다. 나도 긴장을 풀며 개 옆을 편안하게 지나다. 서현동 먹거리촌이 왼쪽으로 내려다보이다. 길 건너 분당의 아파트촌도 눈에 들어오다. 거기부터는 거의 끌다시피 하다.
다시 중앙공원. 턱넘기 연습으로 마무리 운동으로 들어가다. 구름다리로 올라가 적당한 높이의 계단을 타다. 전보다 계단이 높아 보이지 않다.
또 하나의 지하도에서 계단을 타다. 누구는 우당탕탕 내려온다지만, 나는 우다앙타앙타앙이다. 그래도 엉덩이로 방아찧는 쾌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느껴지다.
어느 새 내가 사는 동네가 보이다. 쌀집 아저씨 같은 율동공원 코스를 경험해 즐겁다. 그 코스는 그저 맘씨만 좋은 게 아니다. 가깝다고 예의에 벗어나면 안 되는 법이야 하며 약간 삐질 줄도 알다. 단순해도 여러 곳에서 변화를 경험하게 하다. 그래서 동네 쌀집 아저씨 같은 코스다.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다. 나와 같은 겁쟁이들에게 좋은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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