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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불곡산, 문형산, 맹산을 다녀와서 . . .

........2002.01.08 06:18조회 수 369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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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바 에서 흔히 접할수있는 명코스중 다섯손가락 내에드는곳
불곡산, 문형산, 맹산을 산지기님의 안내로 다녀왔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곳에서 좋은 시간을 보낼수있기에 MTB는
내가 선택한것중 가장 잘한일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하는 하루였는데 이번코스에서는
ice bike, snow bike, mud bike, 임도, 싱글을 골고루
즐길수있어서 입문 10개월째인 나에게는 많은 경험을
쌓을수 있는 기회였죠

불곡산의 타잔능선은 옜날에 타잔이 칡넝쿨타고 오르락 내리락
했다는 전설을 들었는데(내가 잘못 들었나?)
에버랜드 롤러코스트 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쉬운점은 등산객들이 눈을밟아서 녹은후 밤새 빙판길이 되버려
다운힐에서 스피드를 즐기지 못한것이 옥의 티였었죠

잠깐의 온로드 이동과 식사후 문형산 임도로 향했습니다.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곳 하지만 지리정보도 부족하고
솔로 라이딩시의 안전문제 관계로 미루어왔던 곳을 든든한 가이드를
동반하고 가는 내모습은 초토화된 아프가니스탄에 빈라덴
잡으로 가는 미해병대의 용감무쌍함과 다를바없었습니다.

초반의 진흙길을 조금지나니 아직눈이 녹지않고 수북히 쌓여
뽀드득 뽀드득 바퀴소리에 신이나서 선두그룹을 유지하며
열심히 페달질하고 어디서 쉬나 하는 생각을 하는순간 위에서
쏜살같이 다운힐하는 소리가들려 다른팀이 내려오는구나 했는데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습니다.
이츠굿님이 정상정복하고 힘이 남아돌아서 다시 내려가는중이랍니다.
기가차서 . . .
이츠굿님은 주행거리가 아마 1.5배가량 될것같군요

맹산 전원주택 단지 오르는길은 무지하게 지겹고 긴오르막이었는데
앞선 산지기님이 쉬지않고 오르는바람에 나도 오버페이스 한것같더군요
막판 진흙길에서는 신발에 진흙묻히지 않을려고 흔들리는 다리를
진정시켜가며 올라보니 정상에 홀로서있는 전원주택 한채와 파헤쳐진 산.

이들을 보는순간 내인생의 첫번째 목표였던 전원주택이 저런모습은
아닌데 하는생각이 불현듯 스쳐지나가고
자연은 그모습 그대로 있는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것을
절실히 느끼며 전원주택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난것 같았습니다.

낲엽속의 눈과 얼음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나를 흥분시킨 싱글다운.
드문 드문 보이는 등산객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말과함께 멈추지않는
나의애마.

산이 있고 잔차가 있고 친구가 있어 나의 오늘은 perfect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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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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