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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불곡산만 오르면 ...

........2002.01.29 06:50조회 수 636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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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토요일 오전 라이딩을 꿈꾸지만 여차저차해서 12시가 되어서야 잔차를 끌고 나간다. 그런데 오늘도 하늘이 심상치 않다. 지난주에도 불곡산을 올랐다가 타잔능선에서 도중에 43국도로 내려와 눈비속에 라이딩으로 신발까지 홀랑젖은 기억이 되살아난다. 겨울비 때문에 계획된 코스를 접어야 하는 아쉬움에 오늘도 다시 시도하기로 한다.
E마트 뒷길로 산을 오른다. 끌고 들고 ...
정상에 올라 물한잔 마시고 심호흡하고 왔던길 일부를 다시 밟아 지나 타잔 능선으로 접어든다. 길들이 아직 다 녹지 않았지만 지난주 보다 눈과 얼음이 더 다져진 상태 게다가 지금 내리는 눈이 많지는 않지만 얼음위에 살짝 덮은 곳은 정말 미끄럽다. 멀쩡히 가다가도 잔차가 춤을 추듯 좌우로 스삭하면서 휘청휘청 미끈미끈 거의 넘어질 찰라에 한쪽 발을 살짝 딪어 땅과의 접촉을 면한다. 타잔 능선에서는 지난주 도중에 빠졌던 곳에 도달하기 전에 또다른 샛길을 발견하여 빠져본다. 주욱 따라가니 무슨 공사를 하려는지 임도 수준의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나무들만 걷어낸 수준으로 노면은 매우 거칠다. 그 임도를 주욱 내려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선택하고 다시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가니 43번 국도 고개 정상에 있는 식당이 나온다.
그런데 눈이 그치질 않고 좀더 굵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내리는게 아닌가? 길은 이미 제법 젖은 상태다. 이거 지난주 상황을 재현하는 것 아닌가?
43번으로 내리기전 고개 정상에서 길 넘어 법화산 줄기를 바라본다. 도대체 어디로 저길 올라야 하나? 향수산에 관련된 정보는 프린트를 해왔는데 법화산 코스 정보를 빼먹었다. 무슨냉장창고가 크게 보이고 그 뒤로는 무슨 공사를 하는지 산을 엄청나게 깍아놨다. 그 곳을 잘 보니 오를만한 길이 있을듯 싶은데 산 밑자락은 완전 진창이다. 옷은 여벌로 갖고 다니지만 지난 경험상 신발이 젖으면 대책이 없다.
지난주 타잔능선에서 내려서 본 천주교 공동묘지 푯말을 찾기로 한다. 입구는 찾았는데 마을길이다. 그길을 따라 제법 들어갔는데 있을 법한 푯말이 나오질 않는다. 자그만한 규모의 무덤은 몇게 봤는데 설마 ... 계속 직진하기로 한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보기 힘든 것중 하나가 우리의 황구, 백구등등 잡견들이 이런 한적한 곳에 와야 나타난다는 것이다. 나는 반가운데 이녀석들은 나를 적대시한다. 지난번 일산 주변에서 한 똥개가 나를 엄청난 속도로 따라와 혼줄이 난적이 있다. 이곳도 똥개를 비롯하야 얼핏봐서는 한등치 하는 서양개들이 묶여 있거나 자유롭게 돌아다니면 나를 보고 마구 짖어댄다. 암튼 무슨 오기인지 비반 눈반을 맞으면 계속 그 길을 따라 앞으로만 간다. 끝인듯 싶은 곳에 오니 임도 수준의 산길이 보인다. 음, 꽤나 들어와야 되는군 하며 오르기 시작. 그런데 잠시후 길은 아스팔트 포장길이된다. 왼쪽을 보니 잘 다듬어진 잔디가 보이고 ... 이것은 필시 골프장인디 ...
88 골프장 정문 반대편이고 그 마을은 오산리란 곳이었다. 으~
다시 돌아가야 하지만 라이딩에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지나 정문을 빠져나와 향린동산 입구 윗쪽에서 콘크리트 업힐 입구를 만난다. 이곳이 향수산 오르는 길인듯 싶은데 바리케이트가 있고 옆에는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푯말이 있다. 국가 기관어쩌리저쩌리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을꺼야 등등 ... 여건상 이런길이 있다는 것만 확인하고 걍 내리쏜다.
또 다시 비를 맞으며 온로드로 집에 왔다. 허망하다. 연속 2주 도전했는데 말이다.
불곡산, 법화산, 향수산 정상 삼봉밟기는 언제 완성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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