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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치앙라이

........2002.03.04 14:48조회 수 1252추천 수 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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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2월6일-15일 열흘간 4명이서 갔습니다

<트래일>
치앙라이에서 닷새 머물면서 사진에 보이는대로 비포장 산길을 주로 다녔습니다.
주변 높은 산은 1,300미터 정도로 북서쪽 상류에서 흐르는 매남콕강을 사이에 두고 높고 낮은 준령들 곳곳에 고산족(Hilltribe)들이 살고 있습니다.
노면은 비탈진 곳을 제외하면 잘 다져진 황톳길로 2~3미터 폭의 우리 임도폭과 비슷합니다. 지금 태국은 건기라 노면에 깔린 밀가루 흑먼지로 가득합니다.
흡사 파주 비암리 탱크훈련장의 그것과 다름없습니다. 앞에서 쏘면 바로 뒤에선 흙먼지지 뒤집어 써야하는 형국입니다. 물론 주변숲이 울창해 그늘진 산은 노면이 잘 다져져 다운힐의 묘미를 만끽할만한 곳도 많습니다.
우기때 배수로로 패인 듯 노면 중앙이 움푹 패여 물길을 이루기도 하고
가파른 언덕엔 가래질 해놓은 듯 불규칙하게 굴곡진 함정이 도사립니다.
주변 큰마을에서 산골마을로, 마을과 마을, 혹은 오렌지나 바나나 농장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산길은 끝이 없어보입니다.
멀리서 보면 산등성 줄기가 완만하게 이어져 우리의 산세와 아주 비슷해 보입니다
허나 산에 들면 줄기는 끊어지고 급격한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해야
눈앞에 잡히는 봉우리에 다가설 수 있는 아주 피곤한 지형입니다.
긴 줄기에 나뭇잎 어긋나듯 뻗는 우리 산세와는 달리 이곳은 커다란 면적에 산재한 산봉우리가 군집해 있는 듯보입니다. 흡사 엠보싱된 화장지의 굴곡면이 연상됩니다. 힘겹게 오른 봉긋한 언덕서 내리막 탄력으로 또 오르고 내리기를 수없이 반복해야하는 파도타기같은 곳입니다.
따라서 물길도 많이 건너야 하고 급격한 기어변속과 급한턴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싱글트랙으로 보이는 길도 간혹 보입니다. 폭좁은 소로인데 고산족들 채취를 위해 주로 오가는 길로 보입니다.
전형적인 육산으로 바위나 자갈이 없습니다. 고산족이 분포한 산에는 예외없이 나무가 없습니다. 시야가 탁트여 좋으나 대나무와 다년생 식물들로 아주 썰렁한 풍광입니다. 계곡물빛은 쌀뜨물처럼 탁합니다. 마시기 힘듭니다.
치앙라이 북동쪽 라오스 접경 관문인 치앙콩 뒷산에는 열대우림의 숲이
보기 좋았습니다. 여긴 고산족이 없었습니다. 물도 맑았습니다
노면에 먼지하나 없이 훌륭했죠.
비포장 고산족 마을길은 걸어다니는 사람,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드문드문 자동차들이 모두 이용합니다. 임도나 산판길이 아닌 생활도로이기 때문입니다. 코끼리 돼지 소 개들도 즐겨 이용하는 가축도로이기도합니다. 똥밟기 일쑵니다.
굼뜬 소들은 무리지어 길을 꽉 막고서 버티기도 합니다.
이지역은 트레팅 즐기는 지역이고 강에는 롱테일보트 관광루트기도합니다

<여정>
처음 이틀간 이런 도로를 헤맸습니다. 가이드 없이 우리끼리만.
하염없이 이어지는 길, 지형도없이 갈림길마다 선택의 기로에 고민해도
말한마디 통하지 않는 고산족에겐 바디랭기지도 안먹힙니다.
그저 신기한듯 별개 삶이 서로를 창경원 원숭이 보듯 웃거나 미소짓는 게
고작입니다. 해는 서산에 기울어가고 갔던 길로 고스란히 되돌아왔습니다.
이틀 모두 다.

다음 이틀간은 도로를 탔습니다
시내도로는 오토바이와 차량 매연으로 고달팠습니다
콕강을 끼고 북동으로 난 외곽도로는 한적했습니다. 그 유명한
골든트라이앵글로 향하는 중입니다. 언덕도 별로 없는 평이한 도롭니다.
포장로 곳곳에 구멍가게에 들러 탄산음료를 즐겼습니다.
평속 26km, 하루 주행거리 60km 남짓.
점심이 조금지난 후 치앙샌에 도착하여 매콩강과 마주했습니다
강 저편은 라오스가 손에 잡힐 듯합니다.
골든 트라이앵글은 치앙샌에서 8km. 이곳은 두 번 올랐습니다.
미얀마 라오스 태국을 가로지르는 매콩강 굽이 물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20년전 마약왕 쿤사가 미얀마산악지역으로 물러나며 이지역이
손꼽히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이곳엔 마약 박물관도 있습니다.
여전히 미얀마 접경지역 산간지방은 일반 여행객 접근이 경계되기도 합니다.
치앙샌에서 치앙콩 가는길은 티벳에서 시작되어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으로 흐르는 매콩강을 왼편에 끼고 난 강변길입니다. 비틀즈 노랫말 그대로
롱앤 와인딩 로듭니다. 언덕도 제법 센편이지만 마루덕 매콩강 굽어보는
풍광은 그만입니다.
뙤약볕 한낮은 자전거타기 힘듭니다.
밤은 우리의 늦여름 밤의 선선한 기운인데 한낮은 한여름날 그것입니다
그만큼 일교차가 큽니다. 최저 12,3도씨던게 최고 30도씨를 훌쩍 넘습니다
그래서 이틀간 아침부터 반나절 조금 넘는 정도로만 도로를 즐겼습니다.
치앙콩 숙소는 현지 여행사 차량 가이드의 도움으로 자기네 회장 별장에서
묵었습니다. 아주 훌륭한 곳입니다. 부엌 별채에 룸이 딱 두 개인
별장인데  하루 2만4천원에 모두 빌려잤습니다. 미닫이 겹문을 활짝 열면
아침 햇살이 침대 가득 내리 쪼입니다
매콩강변 언덕에서 치앙콩 마을과 강건너 라오스 게스트하우스들을 한눈에
볼수 있는 이쁜 곳입니다.
그래서 예정보다 하루 더 묵었습니다. 화덕에다 참숯으로
닭고기 훈제도 해먹었습니다. 별무리 쏟아지는 밤하늘엔 구정 전날
강건너 불꽃 놀이 폭죽이 터져댔습니다
치앙콩은 태국서 라오스로 들어가는 육로 관문 두곳중 하납니다
배로 건너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비자도 받아야합니다
이미그래이션 건물이 우리의 좀 크다싶은 빨래터 우물간 처마지붕처럼
작고 초라한게 이색적이었습니다. 배낭여행객들만 주로찾는뎁니다.
이틀간 치앙콩에 머물면서 폭포가 두 개나 있는 뒷산을 뒤졌습니다.
보진 못했지만 여기 폭포라하면 2-3미터 높이의 급물쌀이 고작입니다
온전한 숲엔 산새소리와 계곡 물흐르는 소리가 치앙라이완 사뭇 달랐습니다.
긴능선 자락 끝과 끝을 두 개 조로 나눠 한사람은 가이드와 오토바이로,
한편은 자전거로 답사했습니다. 내리막 싱글트랙을 맛본건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치앙라이를 떠나 다시 치앙라이로 돌아온건 그로부터 사흘 후입니다
본격적으로 가이드를 대동해 처음 이틀간 헤매던 고산족마을 산길을 정식으로 타보기로 했습니다. 싱글트랙도 즐겨볼 요량으로 근처 자전거샾에
들러 코스 개념도도 그려 받았습니다.
마침 우리가 계속 묵었던 차엉러아 볼링게스트하우스 아저씨 집안은 자전거 가족이었습니다. 아버지 '림'이 아주 열성적이었습니다. 싸이클 두 대,
엠티비 두 대. 생활수준으로 봐선 엄청난 거금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의 큰아들은 태국 사이클선수인데 챔피온이고, 둘째 아들 '갱'이란
16세 깡마른친구도 또래에선 젤 잘탄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16세
상급실력엔 못미쳐 보였지만.
우리 넷은 꼬마아이를 앞세우고 아빠 림이 오토바이로 점심을 백업
해주는 가운데 이틀간을 즐겼습니다. 아주 호의적이고 열성적으로
가이드해 주었습니다. 투어 끝나고 자전거도 바퀴분리해서 일일이
비누와 솔로 정성껏 닦아 주었습니다.
마지막날 밤은 역시 숯불 화덕에 한국식 불고기판을 얹고
갈메기살로 보이는 양념돼지고기에 야채넣은 육수를 곁들인 국적불명의
샤브샤브를 대접받았습니다.
마지막날, 집에 간다 생각하니 아흐레동안 모기 물린자리가 일제히
가렵기 시작합니다. 여독이 쌓인 탓인지 좀 예민해져 있는 듯도 합니다.
자전거는 원없이 탄 탓인지 허벅지 종아리 근육에 힘이 오르는 느낌입니다

<고산족>
대나무가 많은 나랍니다. 집짓는 버팀목에서 벽 마감재, 문짝과 마룻바닥도
대를 켜서 엮어 만들어 씁니다. 의자과 테이블, 광주리같은 생활 소도구
어디에도 대나무를 즐겨쓰죠. 마약 담뱃대도 고기굽는 훈제에도 땟목에도
개울가 물을 끌어다 쓸때도 지천으로 자라는 대나무 쓰임은 한도 끝도
없어보입니다. 화전으로 나무가 귀하니 고산족 마을일수록 쓰임은 더합니다.
사진에 담은 고산족 마을에선 어린애들이 팽이치기가 한창이었습니다.
이들은 중국계 라후족인데 1백년 전 미얀마를 통해 들어와 태국 북부에
살고 잇답니다.
태국북부지역 관광의 7,80%는 소수민족 관광이라고 합니다.
모두 6개 소수민족인데 카렌,아카,흐몽,리수,라후,미엔 족 등이죠.
문화도 언어도 생활 방식도 모두 다르다고 합니다.
단일 소수민족으로는 카렌족이 50만인구로 젤 많다죠. 나이트바자 같은
중소도시 시장통에 나와 있는 전통복 차림의 소수민족이 모두 카렌족입니다. 관광지에서 전통복 차림의 물건파는 아이들이도 이들이 주륩니다.
자전거로 만난 이들의 산속 삶은 무척 고달파 보입니다. 백치와 같은 순박한 미소말고는 힘겨운 삶의 그림자가 얼굴 주름 깊이 패여있습니다.
주로 아편재배나 화전으로 생활을 영위하던 이들에게 그 기반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랍니다. 양귀비 재배는 큰 소득원이었고 화전일굴
풍부하고 비옥한 토지가 지천에 있었지만 이젠 예전 일이 되었고
타이 시장경제에 편입되면서 더욱 빈곤해졌다는 얘깁니다.
일그러지고 구겨져 주름진 거친 이들의 얼굴이 곧잘 화가나
사진가의 소잿감이 되기도 합니다.
고산족 마을에는 고산족이 없죠. 그냥 빈민가만 있을뿐.
생활기반을 대부분 도시에 두고 살기 때문입니다. 전통의상이나 공예품은
시내 상점이나 시장통에서 밖에 볼수 없습니다. 그들은 플라스틱 바가지를 주로 쓸테니.
이런 박재된 오지인종을 보기위해 세게 각처에서 관광옵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사라질 위기이고 환경파괴로 종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수민족의 다양한 공동체 문화와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고 개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마약으로 일그러졌던 삶이 이보다 중독성이 강한 자본경제 논리에 감염된 탓이랄까.
어제 헬레나노르베리-호지의 "오래된 미래"란 책을 샀습니다
티벳의 작은 부족 라다크라는 소수민족을 수십년에 걸쳐 연구한 한 학자의
현대판 반문명기라고 할만합니다. 결론은 "자본에 물들어 해체위기에 선
라다크민족의 현실이지만, 그들의 평화롭고 이상적인 공동체 문화는 서구문명이 깨달아야할 미래다"라는 요지입니다. 과거에서 미래를 찾으란 뜻이 되겠죠.
박재된 과거를 보러온 서구문명의 관광객들이 자신의 미래까지 보고 돌아가기란 아주 어렵겠지만요.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습니다.
아무튼 우리의 관심은 오로지 자전거에만 있었으니까...

<태국사람들>
키가 좀 작죠. 길거리 가로수 나뭇가지 다듬은 높이가 낮아 머리 숙이고
다녀야합니다. 낙천적이라서 그런지 불교적 신앙심에서 비롯된건지
웃는게 일품입니다. 미소를 즐기는것같더군요. 집집마다 스피릿하우스란
불교 신주가 모셔져있습니다
우리나라 정선 시골마을 아저씨 아줌마같은 풋풋한 정감이 살아납니다
우리가 만났던 가이드들도 아주 친절하고 싹싹하고 마음깊이 배려하려는
정성이 뚝뚝 베어납니다. 인근 베트남 라오스 중국은 관광객들에게 이중가격을 물리는게 보통이랍니다. 잘사는 놈들이니 더 받아야 한다는게 이들 논리라죠
중국서 오염된 껄끄런 인습이죠. 태국에선 이런게 없었고 배낭여행객들도
그래서 태국에 점수를 아주 후하게 주는 편입니다
태국 찾는 해외관광객수가 연 1천만을 넘어 단일업종으론 태국 최대 수입원인 이유이기도 하죠. 가본사람이 다시 찾는 나라로도 유명합니다.
나잇라이프로는 단연 마싸집니다. 발마싸지 오일마싸지 타이 마싸지 요 세종류가 있습니다. 평균 세 번이상은 받은거 같습니다. 보통 1시간짜리고 2시간도 받을수 있죠.
1인당 경비는 방콕-치앙라이 항공료 70만원에 차량/가이드,숙식 30여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양껏 먹고도 열흘간 이정도니 싼편이죠
오는 겨울엔 라오스와 베트남 북부를 고려중입니다
이지역은  태국보다 더 높은 1천에서 2천미터를 훌쩍넘은 고산지댑니다. 물론 고산족과 오지마을이 접경 중국에 걸쳐 분포합니다
이지역 5만분의1지도를 손에 넣을수 있으니 보다 수월할겁니다
투어관련 자세한 정보는 mtb4u 내 일산엠티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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