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비가 한차례 쏟아진다는 예보를 듣고,
부랴부랴 한강둔치로 달려갔다.
언젠가 한번쯤 한강변 잔차도로를 완전정복하고자 하는 나의 바램이
오늘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오늘 만큼은 일기예보대로 화창한 날씨. 아침에 조금 쌀쌀.
하지만, 잔차페달을 조금 밟고 나니 금새라도 옷을 벗은 심정이었다.
인간은 참으로 벽덕스러운 존재라니...
올림픽대교 아래 차를 세워 두고,
잔차를 조립하여 여의도 방면으로 페달을 밟았다.
엊즈게 XX샵에서 컴포넌트를 모조리 갈았는데,
하나같이 데오레 하품으로 부품을 교체했으니,
그 느낌은 별로다. ㅋㅋ
그전에 사용하던 기어크랭크보단 꽤 크군! 데오레란놈!! ㅎ
페달을 밟자마자 여의도 63빌딩이 눈에 들어오고,
아참 마누라가 어제 팬츠(스페샬라이즈트)를 빠는 바람에
아직 마르질 않아서 차에 걍 팬츠를 걸어두었다.
차타고 오는 동안 마르기를 학수고대했건만,,, ㅜㅜ
들어만 봤던 한강 자전거 전용도로
그 끝까지 가보았다.
행주대교 바로 목전에서 핸들을 틀었는데...
도로사정이 너무 안좋았다.
질퍽질퍽..
돌아오는 길에 여의도를 지나서
어디쯤인가!?
등뒤에서 누가 '뗑'
내 잔차에 달려있는 잔차종소리와 똑같은...ㅋㅋㅋ
아니 누가 나를 감히 추월하겠다고
시건방진넘 ㅋㅋㅋ
'뗑' 종소리와 함께 정말 정말 라이온 같은 라이더들이
떼로 내 앞으로 추월해간다.
우와 왕건이다! ㅋㅋ
아니 이런 이렇게 물 좋은 것들이 어니있남?
나도 함께 가부러라우? ㅋㅋㅋ
바짝 달라붙어 아침에 내 차를 세워둔 곳까지 달려왔다.
그동안 내가 추월한 불쌍한 동포 2명 ㅋㅋㅋ
세상에 살다보니 나도 추월을 할 수 있는 엉터리 라이더가
다있나니? ㅎㅎㅎ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나를 추월해가던 그 멋진 라이온 같은
라이더들이다.
키도 크고 페달도 잘 밟고,
잔차도 좋은 잔차고,
라이더 복장도 너무나 멋져보였다.
아하~
떼 잔차질이라더니...
정말 정말 환상적인 장면이라고나 할까?
길가에 서있던 사람들 갑자기 구경꺼리가 생겼는지...
오늘 정말 너무 기분이 좋은 날이다.
함께 떼잔차질 잘 하는 사람들을 만났으니...
우헤헤헤 언제나 한번 또 만나볼려나?
나도 이젠 자신감을 가져야쥐~ ㅋㅋ
내가 2명이나 추월했는뎅~
하지만 의문거리가 하나 있다.
계속해서 같이 라이딩을 했더라면 내가 그들을 추월할 수 있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반짝 추월이겠쥐?
ㅋㅋㅋ
바야흐로 라이딩의 계절이 찾아왔다!
모두 힘내자!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