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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2002.03.26 07:22조회 수 42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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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나 써보자...
장소는 파주 고령산...

전날 형님과 진하게 쏘주먹구 집에와 아이들과 떠들다 잠이든다.
딴때 같으면 담날 투어있음 쏘주 한병이상은 안하지만..
어떠랴 싶었다....  혼자인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모두들 아직 잔다.
속은 쓰리고 잠을 더 청하려 했으나  속도 그렇고 머리도 복잡하여
잠이 안온다.

으... 걍 나가???? 갈등을 때린다.
이 몰롱한 상태로 가느냐... 아니면 눈감고 한 2시간 개기다 가느냐???
일어나 핸들잡는 시늉을 하며 잔차타도 넘어지지 않을지를 타진해본다.

배고프지도 않으면서 주방밑을 뒤지며 라면을 찾는다.
이넘 먹을 시간이라도 벌자....
근데 먹을게 한개도 없다.

물끄러미 자고있는 마눌과 베란다잔차를 보다..... 가자 !!!
대충 짐꾸리고 잔차들고......
아니지... 어제 잔차 손좀보려고 차에 두고 그냥 올라왔다.
그러고 보니 대리운전으로 왔나보다....

차에가서 고민한다.
차에 싣고 보광사 입구까지 가느냐???  그냥 술도 깰겸 잔차로 가느냐...
그냥 가기로 한다.

약간 취기는 남아있지만 아침공기가 그런데로 괜찮다.
오랜만의 황사없는 날이라 더욱 그럴게다.
어제 갈은 핸들바의 촉감도 굳이다.  그렇게 힘든것 같지도 않고...

그렇게 보광사까지의 로드는 이어진다.
중간에 슈퍼에 들러 정상에서 먹을 단팥빵과 파워에이드한병을 산다.

식구들 모두재워놓고 홀홀단신 떠나는 이길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보광사 바로전 언덕위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댐배도 한깨비 피고...

차한대 없는 내리막을 내지른다......

음..... 아침도 안먹었는데 정상까지 괜찮으려나????
걱정이 됐지만 이것도 그렇다... 어떠랴....
첩첩산중도 아니고,  여럿이라 민폐걱정되는것도 아닐진데...

초장 보광사 까지 업을 하여 ( 절길 업치고는 매우 유순하다 )
새로 짓고 있는 법당뒤의 불상쪽으로 오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다.
여기까지 오면서 5월까지 입산금지라는 프랜카드를 몇장봤지만
언제 신경썻나.... 우리가....

근데 이곳은 아예 노란 테이프로 입구를 칭칭 막아놨다.
이런.... 쓰.......
어쩌랴... 걍 뚫고 가야지...
이때, 저 위에서 호르라기가 불어댄다.

절이라 그런가???  관리인들이 위압적이지 않다. 즉은...
오늘따라 저위 도솔암에 도지사가 와서 순시중이란다. 해서 그들도
막을수 밖에 도리가....
" 창렬이가 왔어요??? "  평소 창렬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짱구가 묻는다.
" 예 "
" 그럼...  하산길에도 아자씨같은 분들이 있나요? "
" 아뇨.. 거긴 없어요 " 하며 눈을 찡긋 한다.
그럼 그리로 가라는 얘기.....

도솔암을 보고 싶었지만 어쩌랴...
창렬이가 몸소 행차했다는데 참아야지.......

하산길은 대개 등산로보다 경사가 급한법인데...
핑계김에 몸도 안좋은데 그냥가려다 나도모르게 하산로 초입에 접어든다.
이쪽도 입구에 노란테이프로 감아놨으나 걍 오른다. 아니 끈다.....

고령산 등산로는 직등코스다.
전체 능선을 연결하면 꽤나 수려하고 긴코스가 나올법한데...
예의 그 부대( 미사일부대)가 산 능선 중간에 떡버티고 있어 양쪽을
반토막 내버린다.  그래서 직등인가 보다....

아침도 거른 짱구 거의 5 미터마다 쉬며 경사 50 도는 돼보이는 사면을
질질끈다.  아니 이곳은 주특기인 끄는게 잘안된다. 경사 때문에...
거의 한발 올리고 잔차 올리고......
이런 아침때문에 그런가.... 아님 핸들바 하나 갈았다고 잔차가 이렇게
무거워 지나.....

여긴 정상 500 미터전까지 직등... 그다음은 작은 봉우리 2개를 올라야
정상을 밟는다.  등산로 입구에서 약 반정도는 다운하기 좋을듯..
그후는 경사때문에 고수만 좋아할듯....
하지만 이길은 하산로다.  다음은 도솔암으로 해서 올라가보자.

정상이다.  입산금지라 나혼자줄 알았는데... 저쪽에서 한무리의
남녀가 웃고 떠들고 그런다....
우선 빵한개 잽싸게 먹어치우고...  사방을 본다.
바로아래 예전 파주대회코스 임도가 훤히 보인다.
건너편 산도 옆산도 모두들 임도를 갖고있다.
허......  예전같으면 군침을 흘렸을 그런 광경이다.

동으론 도봉산의 오봉, 사패산, 북한산 능선이 이어지고....
북으론 감악산이 보인다.  노인분들은 개성 송악산도 보인다고 하는데
잘모르겠다.....

담배를 하나 피려는데 이런.. 라이타가 없어졌다.
기다가 빠트린 모양이다.
불이라도 빌릴요량으로 한까치 빼서 이리저리 ( 이때는 꽤많은 등산객이
있었음) 살피지만 허.... 아무도 없다.  흡연자가....
오히려 한쪽에선 담배의 해악에 대해 설전까지 피고있다...

이크...  그만 겨내려가자.

하산을 얼루할까 고민하다...  삐죽 옆으로 누가 올라온다.
그쪽 능선이 짧기는 해도 군부대를 제외한 능선중에는 젤길다.
"  이길이 어디까지 갑니까? "
" 기산 저수지요 "

음.... 기산저수지라....  좋기는 한데 집으로의 회귀가 만만치 않다.
지금 상태도 별로고....
하지만 온길 다시 가기는그렇고 해서 글루 간다.

가는데....  그다지 경사나 난이도도 세지않다.
다만 이놈의 브레이킹이 영 예전같지않다.
아마...  핸들바를 갈면서 그립까지 갈아 그 두께가 달라졌으리라.....
거기다 스템까지 짧은것으로 했는데....
영...  몸과 매치가 안된다.
거기다 길은 무슨 가을도 아닌데 낙엽이 수북하다.
밑에 뭐가 있는지...  무섭다....

좌우간 라이저바로 교체후 신나는 다운을 기대했던 짱구는 그만
몇번의 전복에 기가 죽고만다.
분명히 갈수있는 길이다.  뒷산 국사봉보다도 쉬운길이다.
그것도 급경사와 완경사가 반복되는 아주 이상적인 길이다.
헌데.. 안된다...
이론.. 이론.... 
잔차와 내가 일체가 되어야 어떠한 다운도 겁이 안나는법인데...
이건 따로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그래... 아직 익지않아서 이겠지...
어제의 술탓도 잇을거야 하며 걍 또 끈다.. 눈물을 머금고...

그리하야...  마지막에 오니 왠동물들 우리 같은게 나오고..
그옆으로 길과 만난다.
이곳서 짱구는 한 30분을 헤멘다.
( 원래 물어보기 싫어하는 짱구 끝까지 혼자 질퍽대다 결국 라이타를
  핑계로 가게하나 찾아 주인 할아버님께 묻는다 )

또 그리하야....  그넘의 모텔촌을 지나 기산저수지를 지나
다시 보광사까지 온다.
이떄 짱구의 몸은 완전 탈진이 된다.
지금껏( 오후 2 : 30 ) 먹은것이라곤 단팥빵 한개,  그래도 뭘 먹을 생각은
않고 가게에서 캔맥주하나와 쏘세지를 사서 가게앞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홀짝거린다.
이렇게 지친몸을 끌고( 정말 끌고) 꾸역꾸역 집으로 왔다.
아직도 정신 못차린 짱구 밥이나 빨리먹지.
또 병맥주 한병을 깐다음....
김치 볶아서 찬밥한덩이로 배를 채우다.....

ps :  고령산은 뭐 투어니 번개니 하고는 어울리지 않을것 같고
      ( 아!!  임도는 많으니 그걸타면 돼겠네... )
      한 1 - 3 명정도 조촐하게 답사하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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